전희철..

전희철이 만약 지금 대학에서 뛰고 있을 정도의 나이였다면 어떻게 됐을지는 모를 거 같습니다.. 전희철은 대학 졸업할 때 까지 센터 혹은 파포로 출전했었는데 KBL에 용병이 들어오면서 대학 때 까지 써먹었던 인사이드 플레이를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되져.. 전희철이 외곽에서만 플레이한다고 그러시는데 어쩔 수 없습니다..지금 전희철의 몸으로는 용병들이 버티는 골밑에서 제대로 활약할 수 없져.. 몇년 전부터 전희철은 용병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웨이트에 신경을 쓰고 있다란 말을 계속 해왔습니다..그러나 결과는 용병들에겐 안되져.. 결국 전희절 정도의 신체조건이라면 3번과 4번 사이인데..전희철의 경우 4번으로 뛰기엔 힘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3번으로 뛰기엔 님이 지적하신대로 볼 핸들링이나 페넌트레이션 능력이 너무 떨어지져.. 그래서 지금 전희철은 심각한 부적응 상태를 겪고 있는 듯 합니다.. 만약 전희철이 지금 대학에서 뛰고 있을 정도의 나이라면 3번이 갖추어야 할 볼 핸들링이나 페넌트레이션 능력을 기르고 있겠져.. 그렇다면 지금처럼 헤매진 않을겁니다.. 전희철 같은 경우 때를 잘못 타고난 감이 있져.. 그리고 전희철의 현재 부진한 모습은 부상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원본 메세지] --------------------- 음... 일단 '기본기 부족'이란 말의 정의를 내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선수... 그러니까 송영진과 전희철... 그들의 예전 포지션과 빅맨으로써의 국내 선수들 기본기 평균치가 어쩌구 저쩌구를 떠나서... 저를 비롯한 제 주위 사람들의 평가는 그렇습니다... 송영진과 전희철의 기본기는 현재 국내 프로 농구에서 3번 포지션으로 뛰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구요. 저는 분명히 말씀 드렸습니다. 전희철의 볼핸들링은 프로가 도입되기 전에야 어려움이 없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문제점이 있다구요. 전희철은 국내의 슈퍼 스타임은 물론 한때 고대 신봉자였던 저에게 있어 최고의 스타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 선수에게 이런 평가를 내려야 한다는게 저도 걸리긴 했지만, 그가 대학에서 어떠한 포지션으로 뛰었던 간에 현재의 플레이에는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희철은 아마 시절에만 해도 스스로 골을 만들 줄 아는 대표적인 스코어러 중의 하나였습니다. 팀 내의 현주엽과도 견주어 그리 뒤질 것이 없어 보였지요. 하지만 용병들이 골밑을 득세하는 국내 농구의 현주소를 감안할 때, 전희철의 플레이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재가 슬럼프임은 분명하지만, 그 전에도 볼 처리 미숙과 팀플레이 저해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달고 다녔었구요. 그에 비해 현주엽은? 오히려 빅맨답지 않은 드리블링과 기술들을 지님으로써 '제 3의 용병'이란 말을 들을 정도였죠. 나이츠에서는 스피드, 코리아텐더에서는 단독 플레이가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요... 전희철에게 에이스라는 중책을 갖다 붙일 필요가 없다 치더라도 팀 내에서 그에게 원하는 것은 20득점 이상 아니 최소 17득점 이상에 7리바운드 정도에 달합니다. 전희철의 외곽슛 사랑^^이야 오래된 얘기지만 지금처럼 골밑플레이에 충실하지도 않고 외곽에서의 플레이로써 드라이브인을 이용, 골밑에 들어가는 그의 자세는 확실히 팀으로선 마이너스 요소인 겁니다. 나이츠와 삼성 정도가 누릴 수 있었던 매치업 상의 우위를 동양 스스로가 포기하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지요. 지난 삼성 전에서 전희철은 우지원과 매치업이 되었을 때, 페인트 존에서 겨우 2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6득점 중 나머지 4득점은 4~5미터 정도에서의 점퍼였죠. 그에 반해 수비에서는? 우지원에게 3점슛 2개를 허용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건 드라이브인도 세 개나 허용했다는 사실이죠... 삼성이 이규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LG의 3점슛을 확실하게 봉쇄했던 것과 아주 비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규섭이 전희철보다 빠르다, 아님 키가 더 크다? 절대... 아닐 겁니다... 나이츠같은 팀과 경기할 때에는 더더욱 전희철의 존재가 중요해집니다. 문제는 바로... 하니발이 힉스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서장훈의 마크맨은 전희철 혹은 박훈근이 됩니다. 여기서 또 한 번의 문제 제기... 어제 경기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과연 두 선수 중에 누가 더 서장훈을 잘 막았을까요? 그렇습니다. 박훈근이었죠. 저번 경기에서도 전희철은 1쿼터를 제외하고는 서장훈에게 유린당하다가 결국 25점을 넘게 허용하고 자신은 6점인가 7점에 그쳤었죠. 결과는 그랬습니다. 나이츠와의 경기에서는 전희철이라는 존재감이 더욱 작게만 느껴졌었죠. 나이츠의 골밑을 뚫기 위해서는 확실한 피벗이나 빠른 돌파가 필요한데 전희철은 그 중 어떠한 것도 충족시켜 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말을 잘못 했는지는 몰라도 전희철이 현주엽 정도의 볼핸들링과 돌파력을 보유했더라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 볼핸들링과 돌파력을 '기본기'라는 말로 표현했던 것인데 님께는 마치 '전희철은 아예 농구의 기본기가 부족하다' 뭐 그런 식으로 들렸나 봅니다. 전희철이 예전처럼 한 경기에서 5~6개씩 3점슛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라면 몰라도 지금처럼 야투율이 40%가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플레이를 감행한다는 건 어쩌면 신흥 강호(?) 동양에게 있어서는 독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른 바 '이름 값'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그의 존재의 공허감이 너무 크다는 것, 그를 대처해줄 만한 플레이어가 없다는 것... 이번엔 송영진 얘기... 저도 님 만큼이나 송영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저희 학교 선배이기도 하구요. 체육관에서 게임도 많이 구경했습니다. 님 말씀대로 그는 198센티에 80킬로그램 정도로 아주 마른 체형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주성이라는 굴지의 센터를 보유하다 보니 그의 플레이는 3,4번의 갈래에서 3번에 좀 더 가까운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1,2학년 때에는 분명 4번에 더욱 치중했습니다. 지금도 무척 잘하긴 하지만 당시만 해도 '이상민의 재능과 드리블', 그리고 이상민이 예전에 갖추지 못했던 3점슛 능력을 보유했다는 임재현과 외곽슛 능력이 뛰어난 신동한 등 대학 레벨에서 탑을 달렸던 쟁쟁한 선수들이 여럿 있었기에 그와 같은 장신이 외곽에서 플레이한다는 건 조금 부적절한 것이었죠. 아, 그리고 그 당시 아마추어 최고의 슈터였던 조우현이 있었군요...^^ 님께서 얼마나 송영진의 경기를 많이 보셨는지는 몰라도 저는 중대로의 입학이 확정된 순간부터 모교의 게임을 거의 다 봐왔습니다. 조우현과 김주성을 앞세워 상무와 고려대를 차례로 물리친 그 농구대잔치 첫 우승 순간부터 말이죠. 저도 농구를 보는 데 있어서 바보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제 눈에 비친 송영진은 애초부터 3번이 아니었구요. 3,4학년 고참이 되자 송영진은 외곽에서 많은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확률은 높았구요. 한 경기에서 3점슛을 5~6개씩 뽑는 경기도 심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전희철과 이규섭이 그러 했듯, 본은 항시 골밑에 두고 있었죠. 김태환 감독으로부터 외곽에서의 플레이를 자제하라는 주문을 들었다는 건 모르시나요? 4학년이 되자 본인도 파워 포워드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 골밑에 주력했다는 사실은 혹시 아시는지요? 프로에 와서는 김태환 감독이 그를 4번으로 키울 요량으로 10kg을 더 찌우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예, 그를 4번으로 기용했던 건 어찌 보면 LG의 실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여러 경기에서 그가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겁니다. 그러나 곧 그의 공격 루트는 모든 팀들에게 파악이 되었고, 요즘은 삼보의 양경민, 동양의 박재일, KCC의 양희승과의 대결에서도 우위를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돌파 시에는 드리블 미숙으로 자주 컷을 당하기 일쑤고, 작은 선수를 밀고 들어가도 안에서 블락 당하고, 외국인선수와는 아예 몸싸움이 되지를 않고... 그렇다고 그가 3번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제 생각으로는 그랬다가는 지금보다 더 어정쩡한 선수가 되어 있을 것 같은데요? 그의 볼핸들링 기술로는 문경은이라던가, 김영만 에이.. 이 둘은 너무 높이 책정했다 치고 박재일 만큼도 드라이브 인을 못할 것 같은데요? 김태환 감독... 유능한 사람입니다. 그도 단지 팀사정 때문에 그를 4번으로 쓰는 건 아닐 겁니다. 자신이 2년 넘게 데리고 있던 선수로써 그의 재능을 잘 알기 때문이었죠. 그건 제 생각과도 같았구요. 그의 기술로는 도저히 3번은 어려운 자리였던 겁니다. 이규섭의 자리라... 그렇지요. 그걸 기대한 겁니다. 그 자체를 무리하고 봤다는 건... 좀 납득할 수 없는데요? 송영진의 앞으로의 모습은 그것 밖에 없던 것입니다. 야투가 정확하고 수비가 좋은 4번 선수... 결국 결론은 그에겐 개인기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근성도... 자신감이 없으니 자연히 떨어질 수 밖에요... 아무리 대학 때 탑클래스였다 한들 프로에 와서 적응을 못하는데 어쩝니까? 프로에 맞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했어야 하는 거지요. 아니면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질이 그 정도이던가... 이젠 정훈 얘길 할 차례인가 봅니다... 가넷과 맥그레이디... 전형적인 가넷의 모습을 원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정훈에게 원하는 가넷의 모습을 말씀드리자면 득점과 리바운드에 기여하고 팀플레이를 잘하고, 폭발적인 드라이브인도 있고 쇼타임도 가능한 선수입니다. 맥그레이디처럼 슈팅 가드로 활약하는 것보다는 그 모습이 더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지금도 3번 포지션으로 옮긴 상태이구요. 비슷한 신장의 선수들 사이에서 그의 볼핸들링과 스피드는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맥그레이디처럼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 책임지는(?) 선수의 스타일을 닮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두고 봐야 알겠지요 그건... 하지만 적어도... 정훈은 김병철 만큼도 혼자 하는 드라이브인을 즐기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