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완전히 새됐어
아침일직 호수를 다녀오지 않으면
많은 번거로움이 따른다.
가기도 싫고, 안가자니 게으른 사람 같아
자전거로라도 다녀와야 편안하다.
요즘 컨디션이 영 좋질 않아
오늘도 늦장을 부리다가 오후에야 길을 나섰다.
일단 산길에 들어서면 연초록의 녹음이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며 기분이 좋아진다.
아침에 잘난 아들 투정을 떠올리며 웃었다가
사랑하는 이들의 기도도 해주다가 보니까
어느새 내가 쉬어갈 호수도착 지점에 이르렀다.
푹~~~아~~어찌 이런 일이?.......
한적한 장소에 이를 때면
늘 하던 대로 스트레칭을 하는데
다리 찢기를 하다가 바지가 터졌다.
오전에 운동을 끝낸 맑은 호수에게 SOS 청했다.
호호호호호 호탕하게 웃기 잘하던 동생은
‘언니, 조금만 기다려~!’
사람이 없는 길로 조심조심 걸어가서 차오기를
기다리는데 전화가 온다.
“언니, 못가!”
“왜?”
자동차 전조등을 켜놓고 내려
배터리가 나갔단다.
택시를 부르자니 너무 아깝다.
지나가는 여학생에게 물었다.
여차여차 바지가 터졌는데 택시를 불러야 되는지
걸어도 표가 안 나는지를 봐 달라했다.
택시 부르지 않고 가도
속옷이 보이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그래도 염려되어 조심~~조심~~
내 뒤에 사람이 걸어오지 않는 쪽을 택해 걸었다.
아직 싱글인 사랑하는 남동생의 문자
“누나, 오늘이란 시간에 늘 예쁘게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빌어.“
답을 보냈다.
“나 완전히 새됐어.”
1010년5월10일 세실리아.
벗님네들~!
벗님네들도 이런 난감한 일을 당한 적 있습니까?
늘 가방을 메고 다니다가
날씨가 덥기에 빠른 걸음으로 다녀온다는 게
이렇게 새가 되었답니다.
재주꾼 싸이의 새 들으시며
한주 편안하게 열어 가십시오.
세실리아
첫댓글 총각시절 회사 남자사원동료들과 점심식사 하러 가는길
초겨울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바지주머니에 양손을 찔러넣고 걷는데
마주오는 아가씨들이 유난히 나한테 요사시한 눈길을 슬적 보내고는 금새 거두기를 반복..
약간은 우쭐 약간은 의아
헌데 식당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에 접어드니
골목 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세다 싶더니
바지 앞지락에서 뭔가 힌 천조각이 파라라락~~
일자로 파진 주머니에 (그때는 그것도 멋이라고)양손을 찔러넣으니
타이트하게 입고 다니던 바지의 지퍼가 조금씩 서서히 열렸던 모양
그 사이로 힌 와이셔츠 천이 삐져나와 있었던것
우이~ 쒸~~.^*^
ㅎㅎ 그런 경우 있지요.
한 때 미니만 입고 다니던 시절에 큰 숄더백을 좋아해서
메고 다니던중 스커트보다 백이 커서
물어가 붙어 속옷이 보였던 일도 있었지요.
한 번 실수하면 늘 조심이 된답니다.
호수에서 오는 길 얼마나 색시 걸음으로 조심하며 왔던지
지금 장단지가 아파 찜질했습니다.
에구~~전 바보입니다.
나도 가끔 바지자크를 안올려
참내 소리 다하게 되네
최근 들어...더욱
그래서 방법을 바꿨더니 그런 일 없어
머냐면
마이깡 부터 채우면 다 됐다 그러고 자크 안올릴 수도 있어
그러니까 꼭 자크부터 올려
바보~ㅎㅎ
이유인즉,
"참내 별소리 다하게되네"
이럴라면 말을 안해야쓰제~
지혜로운 말씀 하시다가
삼천포로 빠지는건 뭬람?
그래서 바보
토마님은 바보래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