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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웜(Blueworm)-25
크고 굵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소리를 들은 그 놈은 더 움직이지 않았다. 이미 목소리에 제압 당한 것이다. 제임스 뒤로 벨리스와 키스가 뛰어 나오며 각자 총을 뺏아 잡았다. 벨리스가 책상 서랍에서 테이프를 가져왔다. 두 사람에게 맡기고 제임스는 5번연구실이 있다는 통로를 따라 소리없이 움직여 갔다. 그 때 좌측 벽쪽의 문이 열리며 경호원들이 달려 나왔다. 키스가 드럼통을 엄폐물 삼아 그들에게 사격했다. 나오던 두 놈이 쓰러지자 다시 문이 닫기고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충분한 전쟁 경험이 없는 자들 같았다.
46.
그들이 연구실을 나가자 쿠르타이스 박사는 창가의 테이블 위에 있는 컴퓨터앞에 앉았다. 지영은 쿠르타이스 박사로 부터 백신의 기전을 받아 부족한 마지막을 맛치에서 찾아 결합하여야 백신이 완료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과연 맛치에서 지금까지 추정해 온 적블루웜의 원핵균이 생존재하고 있을지 일말의 의심도 지울 수 없었다. 어쩧든 지금의 상황에서는 쿠르타이스 박사도 자유스럽지 못하였다. 연구실 안에는 경호원 한명이 지키고 있었다. 아마도 문 밖에 또 한명이 있을거라 지영은 생각하였다. 지영은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했다. 그때 쿠르타이스 박사가 가까이 왔다. 두사람을 지키는 경호원은 문 앞에 서 있었다.
"김지영 박사. 백신의 기본 메카니즘은 거의 완성되었오. 저쪽 컴퓨터에 앉아서 내 블로그로 들어가시오. 아이디는 '50Clala' 패스워드는 '236367ks' 입니다. 내가 만든 블로그 중 하나이며 내 모든 것이 들어있습니다. 지금 내가 최근 결과를 업데이트해 놓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구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불렛(총알)형 usb입니다. 들어가자 마자 즉시 모든 것을 복사한 후 돌아가시거든 백신을 꼭 완료해 주십시요. 이것이 지금 제가 죄은 죄를 조금이나마 갚는 방법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작은 소리로 빨리 말을 마치자 곧 좌측 천정 구석을 보았다. 지영도 그 쪽을 보았다. 코너에 부착된 검정색 거울같은 반구형속에서 아주 작은 빨간 불빛이 깜박이고 있었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상이었을 정도로 관심을 끌지 않도록 설치되어 있었다. 그 카메라가 작동을 시작한것이다.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제 더 이상 말은 못 합니다."
그는 우측 테이블 위의 컴퓨터를 손으로 가리겼다. 그 뜻을 이해한 김지영 박사는 비어있는 컴퓨터 앞에 가서 의자를 당기고 앉았다. 지영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러면 쿠르타이스 박사는 이곳에서 마지막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영은 카메라를 등지고 USB를 꼿았다. 그의 모든 자료를 옮기기 위하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지영은 다시 카메라를 등지고 USB를 빼서 손바닥에 넣었다. 자. 이제 이것을 어떻게 그들이 알지 못하게 소지한단 말인가. 방법은 있었다. 지영은 여의사 아닌가. 그러나 망설였다. 처녀가 그렇게 해도 되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 봤다. 그러나 그런 사치한 생각을 오래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원피스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신발 속에 넣기는 불안하였다. 가장 안전한 곳을 그녀는 가지고 있었다. 사용하느냐 마느냐만 결정하면된다. 지영은 책상 위에 보기좋게 쌓여있는박테리아를 제거한 위생비닐 지퍼빽 뭉치가 있음을 발견하고 그 중에서 하나를 뽑아내었다. 그리고 불렛형 USB를 집어넣고 속 예민한 부분들이 상처나지 않게 스카치테이프로 잘 감았다. 마지막 스카치테이프에 스카치 테이프를 둥그렇게 말은 끝을 끼워 붙혔다. 모양이 꼭 꼬리달린 정자같았다. 지영은 원피스 지퍼를 열었다. 무릅까지 내려 열었다. 지영의 오른손은 계속 컴퓨터의 마우스를 움직이고 간혹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지영은 엄지와 검지로 그 USB를 싸서 작게 접은 비닐빽을 잡은 왼손을 조심스럽게 천천히 아랫배로 가져갔다.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지영은 테이블밑으로 허리를 굽히며 고개를 숙여 뭔가를 찾는 척하며 재빨리 벌린 다리 사이로 왼손을 넣어 불렛을 질속에 밀어넣었다. 침을 잔뜩 묻혔다. 의사에게는 쉬운 일이었다. 잘 들어갔음을 느꼈다. 그런 후 꼬리가 나중에 잡기 쉽도록 조금나오게 하였다. 이제 됐다. 지영은 일어나며 왼손으로 지퍼를 허리 폄과 동시에 올렸다. 그리고 힘을 주어 항문을 몇 번 오무렸다. 몇 번 반복하여 안전하게 잘 장착되었음을 느낌으로 확인하였다.
47.
선애는 지영이의 위치가 알려진 곳의 정밀지도를 검토하였다. 그녀의 생각은 온타리오 북쪽 즉 허드슨베이 남쪽끝까지만 가면 얼어붙은 바닷가를 따라 올라가 지영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쩧든 그곳까지 가는 헬기를 타는 것이 첫번째였다. 그 다음은 방한복과 비상식량 구조대 침낭등 제임스가 비상시에 취하는 룰대로 따르면 되었다. 그녀는 정 박사와 그 준비를 하였다. 한편으로는 헬기출발 시각과 장소를 확인하여야 했다. 윌 박사에게 전화하였다.
“윌 케일러 박사님. 제가 꼭 그 헬기에 타야해요. 제가 맛치를 구하였고 김지영 박사는 제 딸이예요. 제가 구할 수 있어요.”
“죄송합니다만 그렇게는 안됩니다. 지금 구조대가 출발합니다. 여성이 끼어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예 압니다. 그러나 이 일은 제가 끼어야 될 일이예요. 약속했잖아요. 저를 믿어주세요.”
선애는 필사적이었다. 지금 헬기를 타지 못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헬기를 타려하였다. 윌박사는 기가막혔다. 겨울에 그곳을 알지도 못하는 더구나 여성이 그들을 구하러 간다고. 남성들도감히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서 여성이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잠깐만 기다려 보십시요. 이미 떠났다면 저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선애는 그냥 막연하게 기다릴 수 없었다. 뭐라도 하여야 했다. 일단 가방들을 택시에 실어 미생물학회로 옮기기로 하였다. 선애가 호텔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려는데 벨이 울렸다. 윌 박사였다.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예. 지금 노보텔 호텔에서 택시를 타려해요.”
“잘 되었습니다. 한사람은 탈 수가 있으며 그 헬기는 케잎죤스 에어포트까지 갑니다. 그곳에서 기다릴 수는 있습니다. 지금 이 미션은 공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캐나다 군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점을 기억하고 다른 혼자서의 행동은 하지 마십시요. 김지영 박사는 다치지 않은 채 빨리 돌아오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이지요. 그리고 그 헬기가 돌아 올 때 같이 오셔야 합니다. 지금 마캄의 버튼 빌 비행장으로 빨리 가십시요”
“예. 걱정은 만들지 않을거예요. 제가 그들이 입을 옷과 먹을 것 그리고 찾을 수 있는 GPS가 내장된 휴대폰을 가지고 있어요. 고마워요. 윌 케일러 박사님.”
선애는 전화를 마치고 정 박사를 찾았다. 그는 두 손에 가방 하나씩을 들고 호텔에서 나오고 있었다.
“정 박사님. 제가 지금 버튼 빌 비행장으로 가야해요. 이 가방들 저 택시에 싣고 그곳까지 같이 가 주시겠어요?” -
“선생님. 제가 함께 가겠습니다. 그렇게 혼자 가시도록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정인구 박사는 결연한 목소리로 김선애 앞을 막으며 호소하듯 말했다. 진정성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정 박사님. 그건 안돼요. 우선 정 박사님은 여기서 곧 돌아 올 김지영 박사를 도와 백신을 만드셔야 해요. 그리고 헬리콥터에 한 사람 밖에 못 탄다고 하였어요. 제가 그들을 돌아오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니 그 동안 김지영 박사가 돌아와서 할 것들을 준비해 주세요.”
맞는 말이었다. 그건 중요하였다. 정 박사는 안타까웠지만, 방법이 달리 없었다. 그리고 김지영 박사가 돌아왔을 때 그녀가 백신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대의를 본의에 관계없이 택하여야 했다.
“알겠습니다.”
다른 인삿말이 필요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몰랐다. 짐작할 수도 없었다. 김선애의 짐은 빽쌕과 롤빽 하나와 침낭이었다. 구스깃이 가득 찬 힌색 겨울용 점퍼와 가죽장갑. 굽이 낮고 아웃솔이 고무로 만들어진 가죽 부츠와 얼굴에는 방한용 고글을 썻다. 그런 모습으로 택시를 탓다. 정 박사도 김선애의 가방을 택시 뒷좌석에 싣고 탓다. 택시기사가 선애의 모습을 보고 놀랐지만, 그녀가 가고자 하는 곳을 듣고는 고개를 끄득였다.
“Buttonvill Airport, Markham please.”
택시는 호텔에서 북쪽 스틸스 스트릿을 만나 우회전하여 6분을 달려 베이뷰 스트릿을 만나자 좌로 회전한 후 곧장 북쪽으로 달렸다. 중동계 운전기사도 버튼빌 공항은 알고 있었으며 지금 그곳으로 가는 사람치고 급하지 않은 승객은 없었다. 그는 그의 짐작으로 가장 빠른 길을 택해 갔다.
차는 16th 에브뉴를 만나자 우회전하여 다시 6분 정도 달려서 에어포트에 도착하였다. 경비원이 입구에서 막았다. 예약되지 않은 사람은 들어 갈 수 없는 것이다. 선애는 곧 윌 박사를 휴대폰으로 불렀다.
“헤이. 이 전화를 받아보세요.”
선애는 급하여 윌 박사와 연결된 휴대폰을 경비원에게 주었다. 그는 어리둥절한 채 전화를 받았다. 곧 전화기를 주며 게이터를 급히 열어주었다.
“기사님! 저기 보이는 붉은색 헬리콮터 앞으로 빨리 가서 세워주세요.”
선애는 휴대폰을 받자 인사도 없이 기사에게 명령하였다. 택시는 엔진소리를 크게 내며 프로펠러가 돌아가고 있는 붉은색 헬기앞에 섰다.
“김선애! I’mSunne Kim. Take me quickly.”
“Okay. I got it. We are waiting you and hop up.”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구조대원 중 한사람이 선애의 짐을 다 받아 올리고 선애의 내민 손을 잡았다. 김선애는 이제 긴장된거다. 정 박사는차에서 내려 김선애의 짐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헬기에 실었다.
“어서 속히 안전하게 돌아오십시요.”
정인구 박사는 짐을 다 싣고 걱정 가득한 얼굴로 김선애를 봤다. 김선애는 문 버팀대를 잡고 한손으로 경례를 하며 웃었다.
“걱정마세요. 두 사람다 데리고 올게요.”
그렇게 헬기는 김선애를 싣고 북쪽으로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