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들른 곳은
남대문 시장이었습니다.
노들섬으로 가기 전
점심을 해결할 곳으로
'부원면옥'을 선택했기 때문인데요,
평양냉면에 관심을 가진 후부터
늘 궁금했던 곳이라 이번에 가봤습니다.
궁금했던 물냉면과
시그니쳐라는 닭무침을 시켰습니다.
장수막걸리도 따라왔네요? ㅎㅎ
가성비로 유명하다는 걸 알아서
특별함을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특별하진 않아도 맛은 괜찮았고
술 마시기 좋은 곳이더군요.
다음엔 꼭 빈대떡도 시켜봐야겠습니다.
저는 빈대떡을 서울음식으로 분류합니다.
그래서 서울을 가면 빈대떡을 자주 먹는데
늘 가던 곳이 앉을 자리가 없고,
가격도 많이 올랐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저녁 마실 삼아 광장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광장시장 빈대떡을 먹어본 기억이 없어서
이참에 먹어보자 해서 간 거였어요.
순희네가 유명한 건 알지만
현장에서 눈에 끌리는대로
'박가네 빈대떡'을 갔습니다.
빈대떡과 고기완자를 시켰는데
이번엔 지평막걸리가 따라왔네요? ㅎㅎ
저렇게가 15,000원치인데
일단 먹어보고 더 시키자고 했지만
저걸로도 충분하더군요.
빈대떡은 까실까실한 느낌은 좋았는데
감칠맛이 약했고,
고기완자가 맛있었습니다(역시 고기...)
가성비가 좋아서
여차하면 광장시장으로 갈 것 같아요^^
서울 갈 때마다
종로 주변을 많이 돌아다니는데
종묘 쪽은 별로 안가봤어요.
그런데 최근에 종묘 담장 쪽에
서순라길이 핫해졌더라구요.
그래서 맥주 한 잔 할겸 들렀는데
왜 핫한 지 알겠더군요.
요즘 사람들 전통과 현대의 조화는 못참습니다.
맥주는 '퀸즈가드'라는 곳에서 했습니다.
여기가 안주를 외부에서
가져와도 되는 시스템이거든요,
그래서 주변의 유명 피자, 타코 이런 것들을
가져와서 먹는 분들이 많았는데,
저는 배가 고픈 건 아니라서
맥주만 먹으려고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잠깐의 웨이팅을 거쳐
바깥 창가에 자리를 잡고
'서순라거', '브리티쉬 골든 에일'이란
맥주를 시켰는데
맥주 맛은 모르겠고...
종묘담장과 단풍나무를 마주보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는 것만으로 좋더군요.
북촌에 '아티장 크로아상'이란 빵집이 있습니다.
그곳에 좋아하던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없어졌어요 ㅠㅠ
오랜만에 들러서 그거랑 비슷한
'햄치즈 샌드위치'와 '라우겐 크로아상'을
조식으로 먹었습니다.
커피 하나 사서 주변 벤치에서 먹었는데
옛날 그 샌드위치에는 못미쳐도
신선한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별거 아닌 조합인데 맛있어요.
라우겐 크로아상은 괜찮긴 한데
포지션이 애매한 느낌?
크로아상인데 크로아상이 아닌...
그럼 이걸 왜 먹나?
맛은 괜찮은데 크로아상은 아니잖아
뭐 그런...
그리고
그쪽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있습니다.
거기가 원체 유명한 곳이고
그날도 해외 관광객들로 붐볐었는데,
제가 앉아있던 벤치도 저 빼고는 다
거길 다녀온 외국인이었어요.
제 뒤 쪽은 원래 중국인 가족이 있었는데,
그들이 떠나고 일본인 여성 두 명이 앉더군요.
앉더니...
베이글 포장을 열어보고는
'가와이~ 스고이~'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맛을 보고는 막 '오이시~ 스고이~'
사진도 막 찰칵찰칵~
일본의 온갖 감탄사를 다 들어본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부산에 좋아하는 베이글집이 있어서
별로 궁금하진 않았어요.
서울을 왔으면 평양냉면을 먹어야죠!
지난 여름에는 을지면옥을 갔고
이번엔 '필동면옥'을 갔습니다.
원래 필동도 좋아했는데
동선이 애매해서 잘 못가다가
안부확인차 오랜만에 가봤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필동 냉면을 맛봤는데
그동안 을지면옥에 길들여져서 그런가
을지보다는 약한 느낌이었어요 ㅠ
동선만 좋았어도 너한테 길들여졌을텐데...
혼자 와서 만두와 냉면을 먹는
외국인들도 몇 보이던데
맛이 어땠을까요?
평양냉면은 한국인한테도 하이레벨인데...
저녁에는 낙산공원의 '개뿔'에서
노을을 배경삼아 나초를 씹으며
'낙산라거'와 '상상페일에일'을 마셨습니다.
'이화 하이볼'과 '레드락'도 추가했어요.
저번보다 가격이 조금 올랐던데 ㅠㅠ
그래도 뷰가 그 값을 합니다.
다음에는 오르지 마라...ㅠㅠ
부산으로 오는 날 아침에는
'청진옥'을 가서 '양선지 해장국'을 먹었습니다.
코로나 전에 두 번인가 갔었나?
서울식 해장국의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좋았어요.
서울 대표 노포에서 먹는 그 느낌도 좋고,
TV에서 한강 작가 소식도 들려와서
여러모로 기분좋은 아침 식사였습니다.
뭐 대충 이렇게 먹었네요.
'아베베 베이커리'의 도넛,
'커피원'의 샌드위치도 먹었는데
왜 사진을 안 찍었을까;;
다음 서울 여행은 언제가 될 지 기약은 없는데
이 혼란이 잠재워진, 머지않은 좋은 날에
뿌듯한 마음을 안고 올라가보려 합니다.
그때까지 서울을 잘 지켜주세요~
별 거 없는 여행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첫댓글 청진옥이 제 인생급 맛집이었는데... 나머지도 가보고 싶네요
청진옥은 언젠가 추운 겨울 저녁에 가보고 싶습니다. 늘 아침에 가니 소주를 못해...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서울사람인 저도 모르는곳도 있네요!
서울은 넓으니까요^^
광장시장이 요즘 바가지로 욕 많이 먹어도 저 빈대떡 골목은 괜찮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도 을지를 필동보다 한 수 위로 칩니다 ㅋㅋ
원체 관광지라 걱정했는데 좋았습니다!
여행과 식도락! 덕분에 제가 한바퀴 다녀온 기분입니다. 글이 너무 좋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찐 맛집 투어네요
너무 잘 봤습니다!
아 글도 너무 잘 쓰십니다!
아이고 여러번 고쳐쓴건데 감사합니다^^
@풀코트프레스 ㅎㅎ 저도 을지 필동 둘다 좋아하는데 갈때마다 맛이 들쑥날쑥한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ㅠ
내 컨디션 때문이겠거니 하고 맛있게 먹고 있네요 ㅎㅎ
@D-will 다음에 필동을 먹어보면 또 다를수도 있겠군요. 어쨋든 가격만 더 안오르면 좋겠어요^^
글 잘 봤습니다.
런던베이글쪽 가시면 안암이라는 국밥집 가보세요
깔끔합니다.을지 필동 구분하지 말고 기회될때 많이 가는게 정답입니다.
안암! 기억해놓겠습니다!
서울투어 후기 잘봤습니다! 평냉 좋아하시는군요^^ ㅎㅎ 맥주도 넘 맛있어보여요!
아랫동네에서는 먹기 힘든 음식이라 서울가면 꼭 먹습니다^^
좋은곳 소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