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기가 아마 일 년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일기를 보이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
그야말로 하늘엔 맑고도 청아한 색깔로 도배되어 있어서 보는 순간마다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착각을 받는다.
그렇다면 지상엔 어떠 한가?를 묻지 않았다.왜나고? 딴 뜻이 있는 게 아니고 그저 하늘도 하늘이 황사와 미세먼지로 오염되어 있었던 날들이 많은 탓에 지상쪽에는 관심이 가지 않았다고 하는 게 적확한 서술이리라 본다.
근데,요사이 하늘의 맑음에 정신이 빠져 있는 동안에 지상에도 뜻하지(?)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소위 가뭄이라는 강우양의 빈곤으로 인해 야기된 지상의 자연 현상이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었음을 간과하고 있었다고 하는 게 솔직한 표현이라 본다.
정부가 4대강의 녹조 현상으로 인해 이를 푸는 방안으로 보 수문 개방하기로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6개 보 근처에 있는 농민들이 물 부족 현실을 호소한다. 이런 일련 사태를 접하고 나니 내가 너무나도 한쪽의 자연 현상을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표명했구나!하는 나의 단견을 스스로가 질타하지 않을 수가 없다.
따라서 뉴스 매체들은 일제히 농민들의 근심이 가뭄 현실이 어떠 하다는 거 보이고 있다. 메마른 강바닥에 보기도 흉한 땅 갈라짐을 보니 이 가뭄이라는 자연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박에 알 수가 있다.
연일 하늘이 희뿌연한 모습으로 우리들로 하여금 나들이 함에 불편함을 느끼게 하다가 요사이에는 거짓말처럼 맑고도 깨끗한 하늘을 대하게 되니 너무 좋다는 느낌만 든다고 할 수밖에! 그런데,이런 하늘적인 현상에 도취된 나머지 또 다른 자연인 땅에는 물 기근으로 인해 올해 농사를 어렵게 하는 현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농작물에는 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언급한다는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런데,너무 비가 오지 않는 탓에 농민들은 벌써부터 울상이다.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물이 없다. 이 기막힌 현실앞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 물을 보관하고 있는 보에 이상한 자연 현상을 피하는 여건으로 모아 놓은 물을 개방한다니 애타는 농심은 무엇으로 달래고 위무할 수 있단 말인가?
너무 하늘적인 현상에만 관심 폭발 시킨 거에 대한 반성적인 자세로 땅이 겪는 고충(?)을 너무나 등한시한 거 아닌가 하는 자책적인 미안함에 이제서야 자연에 대한 어느 한 쪽만이 아닌 전체를 보이야 한다는 뒤늦은 자성이 마이 부끄러울 뿐이다.
굳이 스스로 옹호한다면 이게 인간이 지닐 수밖에 없는 인지적인 한계라고 자위한다면 그나마 자신을 진정하게 하나? 인간의 존재는 무엇? 너무 성급함이 아닐까 한다. 하늘에 오염물질로 인해 푸른 하늘 대하기 어렵다고 푸념하는 동안에 우린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이나 했는가?
우리가 얼굴로 하늘만 응시하고 있을 동안에 우리 발과 다리는 으례 지상을 밟고 있다는 통상적인 지각에만 믿고 있었다. 그 사이에 땅도 나름대로 비 부족으로 인해 강이 신음하는 소리에 우리 귀는 닫고 있었는 거 아닌가 한다. 하늘만 밝고 투명하게 열리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땅이 겪는 아픈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왜? 언제나 수도꼭지만 열면 물이 나오니 물 걱정이란 게 가당키나 하는가 싶었다. 하지만,그 사이에 우리들은 너무나 무심하기도 하고 덩달아 으례히라는 당연히 물이 나온다는 것만 본 탓에 이런 아픔 내재화되어 있을 줄이야 꿈엔들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러나,우리가 딛고 사는 이 현실의 땅은 그만큼 우리의 무관심의 크기대로 가뭄이라는 큰 아픔을 겪고 있었다는 현실에 놀랄 수밖에. 이렇게 자연은 늘 좋은 거만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깨우치게 한다고 하겠다.
하늘엔 영광,지상엔 평화라는 문구가 다시금 음미할 수밖에.이를 현실적으로 패래디하면 어떨까?하늘엔 맑음,그리고 땅엔 가뭄이라고 한다면 너무 딱딱한 문학적인 어법일까?
이제는 하늘과 땅을 동시에 보는 안목이 요구된다.하늘도 제 색깔대로 맑고도 청아한 자세로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의 희열을 느끼게 하듯이,땅도 물이 흐르는 땅이 되어 가뭄의가자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풍족의 대지로 되기를 바라볼 뿐이다.
우린 이 자연을 떠나 존립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이러기에 하늘과 땅 사이의 주제로서 인간이 있다. 그렇다면 어느 한 쪽의 편이 아닌 양 쪽의 공존자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해야 이 시기에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에서 꺠끅한 하늘을 대하면서 두 발로 대지위로 힘차게 밟고 있는 풍요한 대지의 생산력을 느껴야 되는 거 아닌가 한다.
어쨌든,이 시기가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좋은 일기를 지닌 시절라고 부르고 싶다. 이 시기가 일 년 내내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랄 뿐이다. 너무 욕심이 있는 거여? 하늘과 땅이라는 자연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피력해 본다.
첫댓글 그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지요.
우선, 강수량이 적었다는 것입니다.
가뭄의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라고 하네요.
인류역사상, 문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대신, 자연에서는 물부족, 탁한 공기를 내 품고 살아가죠.
아주 옛날에는 강을 잘 다스리는 치수사업이
훌륭한 정치를 하는 군주라고 했대요.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자연과 친하고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겠지요.
인간이 좀 더 행복을 추구하려면,
일신의 지나친 편안함은 자연과 멀어지는
결과를 낳으리라 생각합니다.
에나가님, 비가 좀 내려야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보니,어릴적에 배웠던 거 생각이 나네요.
정치란 모름지기 치산치수라고.
이 말이 요새 절실히 다가옵니다.
산과 물을 잘 다스려야 성군이라는
소리가 나지요!!
'하늘엔 맑고 푸르름이, 땅엔 가뭄이' 대비적인 제목이 눈길을 끕니다.
정말 너무 가물어서 큰일이지요. 뻐꾸기 울음소리가 더욱 기운을 잃은 듯이 들리는 것도 이 극심한 가뭄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서 비다운 비가 와야 할 텐데---.
그래요.우리가 너무 하늘에 황사/먼지만 걱정했는데,땅엔 비가 적어 가뭄을 겪을 줄 미처 생각못하는 게 가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