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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강의 이소경(離騷經)
Scene#1
나는 하루 일을 마치면, 거의 언제나처럼 들르는 대폿집이 있다. 거기에 가면 안주는 별로지만 우선, 실내에 화장실이 있어서 다니기가 편하고, 내 맘대로 담배를 필 수가 있으며(지금은 자제중), 내가 즐기는 술을 가져다놓고 마실 수 있고(안동소주 6병짜리 두 짝씩 갖다놓고 마시며, 내 술이지만 마시는 대로 술값을 준다.) 또 늘 함께하는 알중회 멤버가 두셋이 있다. 알중회는 알콜 중독자 모임인데, 매일 술을 마시며, 술을 강요하지 않고 제 양을 알아서 마시며, 안주는 공통으로 시켜서 먹는다.
술자리에는 당연히 안주처럼 이야기가 따르기 마련인데, 주제는 그날그날이 다르다. 주로 지나간 옛이야기가 많으나, 요즘처럼 시국이 뒤숭숭할 때는 정치 얘기도 곧잘 등장한다.
주로 구캐이원 넘들이 하는 한심한 수작들이 성토의 대상이된다.
그 때마다 하는 말은, ‘군홧발이 한 번 더 나와서 설거지를 해야지!’ 였다.
물론 우리나라가 다시 군홧발에 밟힐 만큼 어리석지도 어둡지도 않은 것은 잘 알지만, 세비는 다락같이 높고, 특권은 무려 백 팔십여 가지나 된다고 하면서, 하는 일은 이죄명 감싸기와 김건희 보호외에 궁민은 아랑 곳 없는 한심한 세태를 보면서, 자연스레 군홧발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술 한 잔이 넘어간다.
Scene#2
엊그제 은석이 처를 만나서 들려준 이야기
어떤 넘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큰 박스 하나를 가져다 놓고 거기에 구멍을 하나 내고, ‘들여다보지 마시오’라고 써 놓았다.
그러나 그 박스 안에서는 연일 이상한 소리도 나고, 냄새도 나고 때론 연기도 났다.
어떤 궁금한 넘이 그 호기심과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서 그 구멍을 들어다 보았다. 그 순간 그 박스 안에서 뭔가가 나오더니 들여다 본 넘의 눈을 가격하여, 그 궁금한 넘이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이때. 잠깐 독자들은 이 사고에 대하여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져보시라.
들여다보지 말라했는데 들여다보았으니 들여다 본 넘이 잘못이다 할 수도 있고, 사람이 자주 다니는 곳에 요상한 물건을 두고 무슨 수작을 하여 뭇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시켰으니 그런 물건을 갖다놓은 자가 잘못이다 라는 축들도 있을 것이다.
양비론적 이야기지만 이는 둘 다 잘못이다.
여기서 이런 치사한 덫을 기획하고 덫을 설치한 자는 민주당의 이죄명과 김민새이고, 급한 성질을 못참고 저 놈의 통에 불을 지르던지 발로 차서 없애야겠다고 박스 속을 들여다 본 자가 윤석렬이다. 내가 애초에 이야기 한 바, 돌(石석 )은 깨지기 어려우나 깨지면 붙이기도 어려렵다(裂열).
그리고 그 박스 안에서 함정에 걸리기만 기다리던 민주당 패거리에게는 새 세상이 오고, 이죄명이에게는 대통령 자리가 눈앞에 어른거리는 그런 세상이 오고 만 것이다.
그리하여 철없는 아이들은 마침 방학철이라, 시간은 많고 할 일도 없는데 놀이터가 생겼으니, 갑자기 민주투사라도 된 양 매일 저녁 응원봉을 들고 노래부르며 행진하기에 바쁘고, 그 틈을 놓칠 새라 민노총 들은 각기 깃발을 들고 떼지어 나오는데, 사람들은,
‘쟤들이 왜 여기서 나와?’하거나,
‘어딜 또 숟가락을 얹나?’ 하였다.
이들은 모두 이명박 집권 초기 10개월 동안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는 소문에 속아서 미국 고기 수입반대를 외치면서 국정을 마비시켰고, 그 후에는 그 고기를 잘도 먹으면서 데모에 대한 사과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패들이다. MBC와 함께.
만에 하나, 이죄명이 집꿘하는 때에는 이 땅에는 킬링필드의 피바람이 불 것이다. 이건 잘 맞히기로 유명한 풍강도사의 예언이다.
탄핵, 탄핵을 그렇게 하려면 구캐이원 전원 탄핵안을 발의해보자.
그러면 최소 궁민의 90%는 찬성할 것이다.
Scene#3
12월 3일 밤 열한시 경, 초저녁 잠이 많은 나는 변의를 느껴 일어났는데. 티비에서는 비상계엄을 알리고 있었다.
‘아, 그넘이 드뎌 한방을 날렸구나?!’ 하고 부리나케 화장실을 다녀와서 들으니. 김정은이 서울 강남을 향해서 미사일이나 장거리포를 한방 날린 게 아니라, 윤통이 되지 않게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군인들을 풀어놓은 것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이건 위에서 말한 덫에 걸린 것이다.
죄명이와 김민새, 정걸래, 그리고 박총대가 쳐놓은 덫에 걸린 것이다. 하는 일 마다 특검이여, 무려 29명을 순차대로
입맛대로 눈에 거슬리고, 반 민주당, 반 이죄명이면 공직자, 검사, 판사 할 것 없이 탄핵으로 몰고가는 행태에 치가 떨린 참에 국방장관은 탄핵을 부추겼다.
‘각하, 한번 밟아 버립시다.’하고.
속이 시원할 노릇이다.
아뿔사!
장끼전에 나오는 장끼가 콩알 한 알을 탐내다가 목이 덫에 끼인 장면이 퍼뜩 연상되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고집 센 곰이 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울타리를 넘어 침입하다가 곰잡이가 놓은 덫에 치인 거라고 했다.
하루 아침에 그토록 기대하고 고대하던(?) 민주당 세상이 되고, 궁민의 힘은 꽁지 빠진 닭처럼 불품없는 신세가 되었다.
탄핵의 장이 열렸다.
궁민의 힘에서는 안철수가 압잽이가 되었고, 한동훈이 거들었다.
철수는 탄핵 투표 전에도 탄핵을 공언했고, 투표 후에는
자신의 투표가 정당하다고 발표했다.
나는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욕을 그에게 퍼붓고 있었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서울시장, 대통령 경선 등 수 많은 ‘철수’를 했지만, 나는 그의 혜안을 믿었다.
그는 이 탄핵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스로 최고의 ‘스타’가 될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 아니. 그는 그것이 그런 좋은 기회인지를 몰랐다.
다시 말하면, 그는 알아주는 여성스러운 목소리의 눌변(訥辯)이지만,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윤대통령의 탄핵 투표에 찬성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법의 정의를 위한 행위일 뿐, 이 탄핵이 반드시 정상적인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사건건 특검이요, 정부 인사를 탄핵한 것만 29건이나 되고, 어제 이 와중에도 또 감사원장과 판사 둘을 탄핵했습니다. 대통령은 힘을 잃었고, 부처님이라도 화를 냈을 겁니다. 탄핵에 앞서 이런 이죄명 보호당은 해체가 마땅합니다.!! 궁민이 일은 안하고 당대표만 보호하라고 표를 주었습니까?
민주당은 이런 탄핵 사태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덫을 놓은 자는 치사했고, 덫에 걸린 자는 어리석었습니다,
그러니 치사한 것으로 어리석음을 욕할 수 있습니까?‘
전 궁민이 철수의 입만 바라보고 있을 때, 이렇게 한 마디만 했다면 그는 평생의 대망을 이루었을 것이다. 그는 이 한마디로 당을 살렸을 것이다.
이죄명교에도 가책을 했을 것이다.
나는 철수가 당은 죽어도 저만 정의로운 사람으로 서겠다는 얄팍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판단되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것을 누를 수가 없었다.
철수야, 이젠 정말 철수해라. 너의 역할은 이것으로 끝이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서 그는 의사들의 집회에 참가했다. 아직 정원 정리도 되지 않은 곳에 꼴에 의사면허가 있다는 것만으로.
Scene#4
세계 2차대전을 일으켰던 히틀러는 아리안 족의 부흥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궁민의 압도적인 지지속에 전쟁을 이끌었고, 무수한 희생자를 양산하고 자살로써 한 시대를 마감했다. 근자에도 남미와 동유럽 각국, 그리고 아시아,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독재자를 양산하고 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가까운 부칸만 해도 김정은이 나타나는 곳, 지나는 곳에는 꽃다발과 물개박수가 요란하기만 하다. 자유투표가 없는 그곳이지만 투표를 하면 모든 정책은 100% 찬성으로 나온다. 박정희의 10월 유신을 욕하지만, 그 법도 80%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을 얻어서 정해진 법이며, 구캐이원 3분지 1을 유정회에서 뽑았고, 그들은 100% 여당 당론에 따랐다. 전두환의 체육관 선거 또한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였지만 거의 100% 가까운 찬성으로 대통령이 되었고, 통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통일주체국민회의라는 요상한 대표를 뽑은 것도 궁민들이었다. 남 욕할 필요가 없다. 5.18은 큰 잘못이지만, 그런 전두환을 뽑은 건 우리 궁민이었다.
이를 대중독재(大衆獨裁 mass dictatorship)라 한다.
이 얄팍한 대중독재는 궁민을 취하게 한다.
전 궁민을 모두 천국에서 살 수 있다고 선동한다.
지금 이죄명은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차기 대꿘을 쥘 가능성도 높다. 선거법등 몇몇 가지가 그의 앞을 막고 있지만, 190석의 자당(自黨)은 그런 법을 바꾸면 된다.
위에서 예시한 바와 같이 지지율이 높다고 좋은 정당은 아니며, 그들이 독재를 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독재는 많은 희생을 강요한다.
한 가지 첨언하면, 미국 또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며 비이성적인 인물,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선에 불복하여 지지자들을 의사당에 난입시켰던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대중을 MAGA에 취하게 만들었다.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 구호가 거짓인 것은, 그는 이미 대통령을 한번 해본 사람이다. 그는 그때 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지 못했는가?
미국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
미궁민들은 구호에 취해서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미국 밖에도 200여개의 나라가 있다.
Scene#5
계곡의 사상가 노자도 말년에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되어가지 않음을 탓하며 이런 시를 남겼다.
노자가 꿈 꾼 유토피아다.
소국과민(小國寡民) 나라는 작고 인구는 적은 세상
사유십백지기이불용(使有什佰之器而不用)
컴퓨터나 인터넷 같은 게 필요없는 세상
사민중사이불원종(使民重死而不遠從)
백성의 목숨을 중히여겨 멀리 끌려다니는 일이 없는 세상
수유주여무소승지(雖有舟輿 無所乘之)
자가용이나 요트 갖고 폼내지 않는 세상
수유갑병 무소진지(雖有甲兵 無所陳之)
군대가 필요없는 세상
사인복결승이용지(使人復結繩而用之)
한글 정도 알면 족한 세상
감기식 미기복(甘其食 美其服)
내가 먹는 음식이 맛있고 입은 옷자랑이 필요없는 세상
안기거 낙기속(安其居 樂其俗)
사는 곳이 편안하고 누리는 문화가 즐거은 세상
인국상망 계견지성상문(隣國相望 鷄犬之聲相聞)
이웃나라가 가까워 닭이나 개소리가 서로 들려도
민지노사불상왕래(民之老死 不相往來)
백성이 죽을 때까지 서로 다닐 필요가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노자는 이런 세상을 꿈꾸었다.
Scene#6
장자의 임종이 가까워왔을 때 그의 제자들은 성대한 장사를 논의하고 있었다. 이를 알고 장자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나는 하늘과 땅을 널로 삼고, 해와 달을 한 쌍의 구슬로 삼으며, 별을 수많은 치레구슬로 삼고, 만물을 순장품(殉葬品)으로 삼는다. 나의 장례기구는 이만하면 충분하다. 이보다 더 나은 장례가 있을 수 있겠느냐.”
그러자 제자들이 대답했다.
“저희들은 까마귀나 솔개가 선생님의 시신을 파먹을까 두렵습니다.”
“땅 위에 있으면 까마귀나 솔개의 밥이 되고, 땅 밑에 있으면 땅강아지나 개미에게 준다는 것은 너무 편벽된 일이 아니겠느냐?”
땅 위에서 까마귀나 솔개의 밥을 빼앗아서 땅강아지나 개미에게 준다면 그게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장자는 그래서 유목민의 후예답게 들판에 버려졌을 겁니다. 그래서 장자의 무덤은 없지요.
Scene#7
순서는 이렇게 된다. 즉 노자가 제일 선배요, 굴원은 그 이백년 후배요, 장자는 또 그보다 한참 후의 사람이다.
노자의 도덕경은 운율에 맞춘 詩로 구성되어 있고, 천하의 문장가(文章家) 굴원은 노래로 인생을 노래하니 그것이 이소경(離騷經)이다.
이소라 하면 조류들이 성장하여 둥지를 떠나는 이소(離巢)를 연상하기 쉬운데, 굴원의 이소는 騷 즉 소란스러운 세상을 떠난다(離)는 뜻이다.
위에서 나는 술취한 군중의 군중독재를 이야기하였는데, 이런 이야기가 굴원의 이소경에 나온다.
즉 세상 사람은 모두 술에 취해있고. 나만 깨어있어서 이런 군중의 소란을 피해서 나는 홀로 떠나서, 자기가 평생을 좋아서 따르던 팽함(彭咸)을 따라가겠노라고 하는 글을 남기고 그 선생이 했던 것처럼 멱라강(漞羅江 멱은 水 변에 目으로 쓴다)에 몸을 던지고 만다. 음력 5월 5일 – 중국의 단오는 이렇게 굴원을 기리는 행사다.
나는 굴원을 따라 강물에 뛰어들 용기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러나 이소(離騷)는 하고 싶다.
세상은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도 않고 그렇게 흐르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모두를 놓아주고 제 멋에 살라하고 싶다.
나는 취한 세상을 離騷하련다.
다만 作別하지는 않는다.
甲辰 冬至後
豐 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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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질감을 느끼는 단편 소설 한 권을 읽는 듯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듯 속이 시원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래는 참 참담합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의 정치 세계관이
이 나라를 뿌리 체 흔들어 놓을 것 같아 답답하기가 숨이 넘어갈 지경입니다.
장문을 글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지식적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역지사지를 생각해 보신다면
남의 글도 눈 여겨 보시는 게 도를 지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러시아 연방이 해체될 무렵 멀쩡한 우크라이나에게서 감언이설로 보호를 약속하고는 칠백 개가 넘는 핵 시설을 다 자국으로 옮겨가고는 십년 전 전쟁을 일으켜 크림반도를 합병하더니, 이에 재미를 느껴서 우크라이나를 무단 침공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 군인들도 17만 명이상이 죽었다. 그러나, 푸틴의 임기는 2030년 까지이며 또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 수많은 자국의 젊은이가 죽어가도 영토 확장과 자원 확보라는 꿈에 젖어있는 러시아인들 에게서 그의 지지율은 언제나 85%이상의 찬성이다. 이러니 푸틴은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
이것이 대중독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또 한 사례라 할 것이다.
푸틴이나, 더림뿌나 이죄명도 이런 개딸 같은 대중 독재에 취해있는 것이고, 그것을 정의라 믿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