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공준수
파수꾼 감명깊게 본 여시들 많지???ㅋㅋ
이번에 '금요일은 수다다'에서 파수꾼 얘기에 대한 해석이 나오길래 캡쳐해봄~
캡쳐 밑에 달린 내용은 전부 이동진 평론가가 한 얘기고
김태훈이 한 말은 따로 표시해뒀어
파수꾼 내용도 나오니까 볼 여시들은 스포주의!!!!!!!!!!
영화읽어주는남자
박쥐에 이어서 한국영화 두번째로 갖고 왔습니다
파수꾼
영화가 시작되면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는데
세 아이의 우정을 다룬 그런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세 아이중 한 아이가 죽습니다.
근데 그 죽은 아이의 아버지가 바로 조성하씨가 연기한 캐릭터인데
아버지 입장에서는 아들이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들이 왜 죽었는질 정확하게 모르는거예요.
아들과 친했던 아이들을 하나씩 하나씩 장례가 끝난 다음에 찾아가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캐보는 형식으로 영화가 시작이 되죠.
대부분의 독립영화들이 다 그렇기도 하겠지만,
총 제작비가 일단 5000만원밖에 되질 않아요.
이 영화에서 가장 뛰어난 것은 사실 연기거든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배우들한테 들인 모든 돈이 518만원이예요.
전부 다 합쳐서..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찍었는데,
배우들의 연기력 만큼은 정말
야, 어디서 이런 배우들이 나왔지? 싶을 정도로 눈이 확 떠지는 그런 경험을 하게 해주는..
차세대 충무로 스타들이 이 영화 속에 다 담겨있다 뭐 이런 얘기도 돌기도 했었죠.
잠깐 지금 군대에 가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특히 이제훈씨는 이 영화 이후에
건축학개론까지 찍게 되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영화배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것은,
'소년이 어떤 존재인지를 이 영화만큼 잘 아는 영화도 드물 것이다.'
라는 측면입니다.
소년성이라는 것은 굉장히 에너제틱하고 그러면서 한편으로 굉장히 불안하잖아요.
그리고 소년이기 때문에 갖고있는,
뭔가를 엄청나게 끌어당기는 인력이라는 힘이 있습니다.
반면에 또 소년이기 때문에 괜히 또 거부감을 가지면서 밀쳐내는 척력이 있거든요.
근데 그렇게 소년들이 갖고있는 인력과 척력이 미로속에서 막 뒤엉켜서 만들어지는 비극을,
이 영화처럼 형형하게 잘 살려내긴 참 어렵다는거죠.
첫번째장면은 이제 둘 사이가 굉장히 나빠진거죠.
친밀했던 우정을 나눴던 두 친구사이가 어느순간 가장 적대적인 순간으로 돌변하는 부분이
바로 이 장면에서 굉장히 잘 묘사가 되고 있구요.
이 장면은, 촬영했을 때를 보시게 되면 원씬, 원샷으로 찍었어요.
사실, 배우의 동적인 느낌, 배우의 생생한 연기력을 살려내기 위해서
어떤 장면을 보시게 되면 앵글을 포기했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초점이 잘 안 맞는 경우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것을 다 포기하면서 이 영화가 주력한 촬영의 제1원칙이 있다면,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최대한 살려내자.' 라는 원칙이라는거죠.
또 하나 이 장면에서 굉장히 의미심장한 것은 이제훈씨의 연기력이죠.
이제훈씨는 감정의 응집력과 폭발력이 굉장히 좋은 배우인 것 같습니다.
원래 이 씬의 시작부분에서는 사과 하려고 했어요.
상대가 안받아주니까 갑자기 폭력적인 본성이 튀어나와서 상대를 때리기 시작하는 거거든요.
그럴때, 하나의 씬 안에서,
심지어는 쇼트도 바꾸지 않았는데 그 속에서 감정을 전환해서 연기하는 거잖아요.
두번째 장면은, 역시 어떻게 보면은 비슷한 컨셉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게해서 때리기 시작하고 겉잡을 수 없게 둘 사이는 악화가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태는,
다시한번 사과를 하면 받아줄 수 있을거다 본인좋게 생각하는 거예요.
극중에서 보면 일방적으로 희준(박정민씨)가 기태(이제훈씨)한테 당하는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더 심지가 굳고 의지가 강하고 훨씬 더 강한 사람은 오히려 희준(박정민)이었구나.
오히려 기태(이제훈)은 약한 아이였구나.
자기의 약하고 두려운 본성이 있고 잃기 싫은 우정을 유지하고 싶은데
그걸 서서히 잃어가는 걸 못견디니까 오히려 아이가 폭력적으로 변했구나.
라는 것을 알 수가 있거든요.
김태훈 : 바로 그 이야기 자체가 상대하는 것이
이제 너와 나의 관계는 완전히 끝났다 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영화가 굉장히 비범하게 보이는 측면중에 하나가
비극으로 끝나더라도 어쨌건 그 비극의 결과로 남은 아이들이 성장을 했다.
라는 식으로 보여주는게 일반 성장영화의 패턴이거든요.
근데 이 영화는,
세상에 성장을 가져오는 아픔과 상처는 없다
상처는 그냥 상처일 뿐이다
라고 말을 하면서
굉장히 차갑고도 어떻게보면 굉장히 슬프고 쓸쓸하게 영화가 끝나게 되죠.
김태훈 : (호밀밭의 파수꾼이) 젊은날에 꼭 한번은 읽어봐야 될 그런 책으로써 거론되고 있는데
아마도 그런 어떤 청춘의 가장 아픈 시기를 거쳤던 주인공이 등장하는 책 자체가
자신의 영화와 닮아있다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닌가도 싶네요.
오타지적 달게받음ㅠㅠ
문제시 삭제
첫댓글 파수꾼 진짜 재밌음ㅠㅠ
잘봤어~~캡쳐하느라 고생했겠당ㅜㅠ 근데 3번째로 꼽은 장면있잖아 남자들사이에서 절대로 저 말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뭐야??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박정민도 연기잘하더라진짜
우와 이런식으로도 해석이 되는구나.. 캡쳐하느라구 고생했다아 잘봤구 여시 고마워!
극장에서봤는데 끝나고 자리를 못뜨겠더라
진짜 이제훈연기하는거 보면서 위태위태해보였음..ㅠㅠ`기태처럼 폭력적인건 아니지만 나랑 어느정도 모습이 겹쳐보였구ㅎㅎ
진짜 관계의 외줄타기에서 오는 긴장감과 먹먹함을 잘 표현함 ㅠㅠ 연기가 진짜 대박이었지
봐도봐도 안질리는 영화야 진짜...보면 볼수록 더 마음아픈 영화ㅠㅠ
독립영화가 극장 개봉하는게 굉장히 드문데 이거 개봉할때 부산까지 가서 보고 왔었어
영화 끝나고 나서 아무도 안일어나더라 진짜 막 여자분들 울고 있고... 엄청 먹먹했어 나 학생때 이제훈 하나 보려고 갔었다가 완전.. 먹먹한 영화 하나 제대로 감상하고 옴...ㅠㅠ
최근에 다시 한번 봤는데 느낌이 또 달라. 이거 안본 여시들 꼭 추천한당.....
이걸 보고나면 그날 기분은 뭔가 좀 그래..그치만 최고의영화
내가 이거보고 한 달을 진짜 계속 돌려보고 이 영화 생각만 함.... 정말 내가 영화 추천해달라고 말하면 일 순위로 추천하는 영화야ㅠㅠ
대박ㅠㅠ 진짜 설명 잘되어있다!!! 잘봤어! 고마워 여시!!
대박이다 ㅜㅜ 이걸로 다시 보니까 또 연기랑 막 생생하다 이렇게 청소년기 잘그려낸것도 없을듯...
아 파수꾼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 최고의 영화...
내2011년ㅠㅠㅠㅠㅠㅠgv다니고 일주년 기념상영까지갓던거 기억난다......... 진짜 열번넘게봐도 안질림ㅠㅠ
파수꾼..진짜내가 3일동안미친듯이밤마다울었지.. 먹먹함..정말..
와 진짜파수꾼..ㅠㅠㅠㅠㅠㅠㅠ서른번넘게보고또보고또보고 또봐도먹먹함
파수꾼 진짜 먹먹해. 되게 공감되더라
동윤이 관점에서 해석한거 봤는데 짱이더라.... 다시봐야지...
파수꾼 진짜...... 이거 보고 한달은 멍때린듯..ㅠㅠ
맞아진짜.... 이거보고 어쩔줄몰랐어... ㅠㅠㅠㅠㅠㅠㅠ
가슴답답해.........아진짜
와 진짜 저 말이 딱이다 상처는 상처일 뿐이다 .....아
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