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내용을 삭제하지 마세요!!
(아래 선 아래에 글을 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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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애가 담당한 부서는 인사부(Dept. of Personnel) 인데 人事 라는 게 사람일과 연관된 거라 한계가 모호한 것 일 수
밖에 없는 것인지 노조해결같은 일에서부터 여러일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일은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일로
전국에 지사(支社) 사원들을 이 본사의 인사부장인 우리애가 모두 책임지고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관 건물은 강원도에 있는데 일년에 한두번 한 지사당 두세명이 모여 일주일간 교육을 받는데 전국에서 모이면 제법
많은 수가 된다고. 미리 프로그램을 인쇄해 나눠주는데 먼저 강사가 누구냐에 관심을 갖는다. 그 재미없는 내용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니 미리 모두 일주일간 죽었다 각오하고 강사이름이 여자라 보나마나 나이 지긋하고 퉁퉁한 아즘마겠지 하고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강사는 긴 생머리의 매력적인 젊은 아가씨라 모두 이게 웬떡인가하며 환호를 지르고 박수를
쳐댄다.
우리애는 모든 강의는 우선 흥미로워야 하고 지루하게 하면 역효과란 지론이라 처음부터 재미있게 확 휘어 잡는다.
모두 일렬로 서게하여 '자 오늘은 여러분은 갓 입학한 초등학교 1년생이고 나는 여러분의 담임선생입니다.' 하며 가슴에
모두 손수건을 달게하고 앞으로 나란히~한다음 '선생님이 하나 둘 하면 여러학생들은 셋넷하며 나를 따라 나갑니다'하면
모두 신이 나서 셋넷! 목청껏 외치며 팔을 앞뒤로 휘두르면서 힘차게 걷는다고.
내가 기가 차서 '아니 부장 과장 나이든 회원들도 많은데 어찌 그리 유치한 놀음을.. 화를 내지 않더냐' 하면 '남자들은 모두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예쁜 여선생에 대한 향수를 간직하고 있어서 그 향수를 끄집어 내 주면 아주 좋아한다'고.
'아주 잘했어요. 이제 모두 자리에 앉아 합창을 해봅니다' 하고 이몸이 새라면 이몸이 새라면 날아가리~하는 간단한 노래를
가르쳐 같이 부른 뒤 두패로 나뉘어 돌림노래로 하면 훌륭한 하모니의 합창이 되어 모두 기뻐한다.
그렇게 기분을 확 풀어놓은 뒤에 수업에 들어가면 학습효과가 아주 높아진다고 한다.
나는 이 아이가 어떻게 남자들 심리를 잘 아는가 의아해하면 '남자들은 본래 모두 어린애에요. 그저 너 잘났다 너 잘났다
니가 최고다 라고만 해주면 만사형통이죠.'란다. 나는 이애가 그때 그애가 맞나 그렇게 어리버리하던 애가 어떻게 그렇게
깨우쳤을까 싶어 자주 의아해진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철학(?)을 배웠을까. TV볼 시간도 없는 애가.
온종일 수업이 끝나면 지하실에 내려가 같이 저녁을 먹고 이어 옆의 노래방으로 가서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고 놀아준다.
화끈하게 테이블에 맨발로 올라서서..
내가 니가 언제 춤이나 노래를 배워봤냐 하면 사회생활에선 외모나 끼는 필수조건으로 확보해두는 게 유리하단다. 저는
사적으로 그런 것을 즐길 시간도 없지만 그건 직장 사회생활에서의 필요 무기라며. 한번씩 회사 부하 직원들을 데리고 나가
실컷 멕이고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놀아줘야 직원들 사기가 올라가고 일도 잘 한다고.
일주일 교육후에 회사로 돌아가 앙케이트를 작성해 서울 본사로 보내라하면 모두 최고라 하며 또 교육 가고싶다 동료들
에게도 이 교육에 가보라고 추천하겠다 한단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애가 일주일이나 회사를 비우니 문제가 많아 다른 사람에게 강사직을 넘겨야 한다해서 그 다음부터
강사직을 위해 새로 여직원을 몇명 뽑아 훈련시키기로 하였다. 채용공지를 내니 우수하다는 사람들이 대거 많이 모여들어
그 중에서 가장 우수한 이들을 몇 선발하였다. 모두 대학에서 과수석에 졸업수석에 이력서들이 쟁쟁하게 날고 기는 이들이라
기대가 컸다.
어쨋든 그렇게 뽑아 훈련을 시켜보니 난감한 실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딱딱한 이론만 가르치게 하면 어찌어찌 가능한데 요는
그위에 유머와 재치 융통성 그런 걸 합쳐야 하다보니 그 두가지를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학교성적이 좋았던 사람에게 이론을 딸딸 외워 강의를 하게하면 그나마 되는데 그런 사람은 또 웃음과 재미가 없어 학습효과가 떨어지고 그래서 좀 끼가 있는 사람을 시키면 이론면에서 뒤떨어져 알맹이가 빠지고..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하는 애들이 소풍가면 더 화끈하게 노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사람을 찾기란 힘든가 보다. 왜 하느님은 그렇게 창조하셨을까.
어쨋든 그렇게 그 중 근사(近似)한 사람 둘을 골라 훈련을 시키고 우리애는 교육에서 손을 뗀다.
일년에 한두번 그회사 지부들이 있는 동남아로 출장을 가는 것도 우리애가 하는 일인데 동남아 전체에 있는 회사 현지 간부들이 모여 교육을 받고 일주일뒤엔 뒤풀이 파티도 한다. 가져온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거기서도 우리애가 모두를 지휘하고 통솔력을 발휘하여 나중에 기념사진 찍는 것마저도 우리애가 당신은 이리로 당신은 포즈를 이렇게 하며 지시를 하고 모두 또 잘 따른다.
그런데 우리애말고 늘 한명이 더 가는데 바로 한살 위의 직속상관으로 몇년이나 성인남녀가 둘이만 여행을 가서 일주일이나 머무니 거기 썸씽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둘은 연애를 하게되고 사내커플은 곤란할 거라고 우리애는 다른 회사로 옮긴다. 결혼을 하면 될텐데 우리애는 비혼주의라. 그래도 남자애가 몇년간 끈질기게 프로포즈를 하여 다행히 둘은 결혼을 했다. (후유 천만다행)
나는 평소 애들에게 경상도 남자들은 친구나 동료 그리고 연인까지는 좋으나 단 한가지 남편으로선 안좋으니 제발 그렇게
만들진 마라하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바로 그 상관이 부산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사위가 되고나서 보니 그럴 수 없이
자상하고 좋은 남편이요 좋은 사위라 그 후로 경상도 사나이에 대한 나의 감정은 많이 희석되었다.
떠억 앉아 물 떠온나 하는 권위적인 남자가 아니라 요리 설겆이 청소 등 집안일은 모두 자신이 하며 우리애는 고이 모셔 앉혀
두기만 한다. 하루 열댓시간동안이나 새벽부터 자기직전까지 일꺼리를 집에까지 들고와 죽자살자 회사일만 하느라 집안일은 손도 못대는 그 아이에게 그보다 안성맞춤인 남편이 있을까.
장모에 대한 사랑도 남달라 내가 요샌 몸이 좀 불편해 외출은 삼가하니 우리집에 오면 자신이 가져온 재료들로 멋진 음식을 요리하고 나는 부엌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한다. 내가 회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일부러 서해안까지 가서 회를 쳐 오고 무엇이든 잘한다는 소문이 있는 곳은 아무리 멀어도 가서 사온다.
올 때마다 어머니 저희집에 오셔서 한달이고 두달이고 계시고 싶으신 만큼 와 계십시오 라는데 별로 그러고 싶진 않지만 어쨋든 볼수록 사람이 순수하고 자상하여 내 마음이 놓인다.
두시간이나 걸리는 다른 시에 살고 있는데 한달에 한번씩 주말에 장모님을 뵈러 가자고 우리애를 자신이 더 다그친다니 나는 솔직히 그래도 사위는 손님인데 너무 자주 오면 내가 좀 불편해 두달에 한번씩만 오라 했더니 '어머니 저희가 자주 오는게 싫으십니까' 하는데 말문이 막혔다.
그런데... 이 모든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내 마음에 크게 꺼려지는 것이 있으니 그건.. 그가 극우라는 것.
정치에 별 관심도 없어 보이는데 단순하고 순수해 보이는 그가 어떻게 머릿속에 주입되었는지 우리애 말이 그는 TV에 이재명이나 문통이 나오면 막 싫어한다고. 우리애는 서로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편이라 간섭은 안한다. 나도 그냥 모른 척 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한동안 고민해 봤는데 누구 한사람의 이념을 변화시킨다는 건 내게 너무도 벅찬 일이라..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시간 노력이 들어갈 것인지. 그럼에도 그 힘든 노력끝에 내 뜻대로 변화가 확실하다 장담할 수나 있는 것인지. 장모라는 권위로 내리누를 수도 없는 일이라.
작년 4월에 나의 아버지를 부산 양산 묘소에서 대전 현충원으로 이장시키게 되어 부산대 제자들과 우리 자손들이 모두 대전에 모여 아버지께 절을 올렸는데 친일파 후손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그는 독립유공자인 그의 처외조부를 어찌 생각하고 있을까 의아스러웠다. 나는 '아버지 이런 사위를 보아서 죄송해요' 하며 속으로 눈물로 사죄를 하였다. (그는 이런 까페엔 안들어와 볼 것이니 다행이다)
어제밤 늦도록 오늘 올릴 이 글을 써놓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 아아.. 나의 지병인 심장이 이상하다..
격암유록 송하비결에 예언돼있는 2023년 계묘년에 우리나라에 대전이 일어날 거라는 게 맞을 수도 있겠구나...
작은 애는 '내 주위에 까페손님들부터 이재명 아닌 사람이 없었는데.. 단 한사람 형부만 빼놓고..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며 슬퍼하고 있다.
첫댓글 2023년 예언대로 큰 변고가 일어날까? 아마도 올헤 피말리는 핵 미사일 게임이 잇을 것 같군요.....아마도 그 후에 평화가 찾아오겟지요...
22년 음력4월부터 대 경제공황이 온다는 예언은
지금부터 조짐이 있어 상상할 수는 있는데..
대변고전에 십승지로 피해라느니 하지만 핵미사일
게임같은 게 있으면 지상의 어느 곳으로 피하든
마찬가지일 것같아 저는 내 집에 가만히 있기로
했어요.
동포들이 다 죽는데 저만 살아남으면 무엇할까도 싶고.
@산비탈양 좋은 글 잘 보앗읍니다.......게임이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아닐까요? 송화비결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담은 것 아닌가요?
@무학 물론 그 예언서들은 모진 고난후에
새로운 평화시대가 온다는 내용인데 문제는
그 과정에 인류의 대부분이 고통속에 죽는다는
거지요.
@산비탈양 인류의 대부분이 죽으면,자본가들이 큰 손해이므로,아마도 그런일은 안일어 나겟지요....가슴이 멍멍 할때 좋은 글에 희망이 생기는 것 같읍니다......
해피엔딩...어예쁜 자손도 보시구요^^
나의 시어머니처럼 나는 애들에게 애를 낳아라
어째라 말은 안하겠지만 내게 묻는다면
이런 난국엔 애를 안낳는 게 좋을 거라고..
세상에 가장 비극은 죽는 거보다 고아가 되는
거니까요.
마고본성님, 해피엔딩으로 일단락 지었다 생각
했는데 이상한 사람이 당선되어 새로운 고민이 시작.
선거에 져서 기운이 없네요
미투... 그래도 어쩝니까 결혼을 시켰던 아니던
자식이 있으니 우리가 용감한 척 기운을 내야지요..
힘내셔요......좋은 일도 생기겟지요....
허경영의 예언(윤석열은 2번째 탄핵 된다)을 믿고 싶네요,
@색즉시공공즉시색
저도 그 말이 의식에 남아있습니다.
이재명이 되면 몇달 내 죽을 거란 말도 있었는데
살 운명이라 이번에 낙선한 거구나 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산비탈양 전 충격을 받아 11;00가 넘었는데도 밥 생각이 없습니다.
1번이 되리라 믿었는데....
@산비탈양 살날보다 갈날이 가까운 46년생 입니다.
기본소득 정책이 시행되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제 마음을 하늘도 몰라 주네요.
잘 보았습니다
힘들어도
어쩌겠습니까
모두 함께 힘을 내셔요
감사합니다
송화비결 X
송하비결(松下秘訣) O
아이 모닥불님 그렇네요
송下비결인데 제가 깜빡 정신이 나가...
이제라도 본문에 수정할 수 있으면 수정
하겠습니다.
본문 수정했습니다.
旬記로 올렸어요. ㅎ
네, 오자를 즉각 수정하신 점도 바람직하고,
인기있는 '순기'도 흥미롭고 고맙습니다.
제 댓글을 못보실거라 싶으면서도
혹시나 하고 올렸더니 보셨군요
고맙습니다 모닥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