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만년 전의 지구 방문 4
하늘에서 내려온 천황과 보좌신명들과 다양한 재주를 가진 재주신명들이 인명들과 더불어 하늘과 땅의 역사를 새로 쓰는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들이었다.
6만 년 전의 지구....
그 세상에는 지구의 현대문명보다 앞선 놀라운 문명의 흔적들이 생생하게 살아서 과거의 공간에 숨 쉬고 있었다. 이른바 신인조화의 신천지 문명... 그 세상은 지금 낡은 세상이 가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길목에서 인류역사의 전환기를 맞고 있었다.
공간화면에 비춰진 영상신물의 영상물들을 구경하고 나서 내가 웅에게 질문했다.
"영상신물이 비춰 주는 내용들을 살펴보니 이 세상은 마치 신이 살아서 인명들과 함께 하늘과 땅의 역사를 다시 쓰고 우주의 질서를 개편시켜 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세상의 이름을 알려 주십시오."
웅은 짧게 대답했다.
"천년시대라 하오."
"천년시대라구요?"
“그렇소. 이 세상은 낡은 세상이 가고 신천지를 맞이하는 새 세상에 살고 있으며 그 이름을 천년왕국이라 하오. 천년왕국은 온 세상이 하나로 통합된 세상이며 군왕들이 할거하던 낡은 시대는 이미 지나갔소. 그래서 지금 온 세상의 왕은 지황이신 한 분 뿐이오.”
"그러면 천년왕국이 시작되기 이전 지구에는 많은 나라가 존재했고 나라마다 왕들이 다스리고 있었나요?"
“그렇소. 낡은 시대 지구에는 마지막까지 500여 개의 크고 작은 나라들이 생겨나서 다양한 혈통과 족속들이 섞여서 살고 있었으며 지구상에 살고 있던 인류들은 100억에 달했소. 하지만 지금 지구에는 모든 나라가 다 사라지고 왕과 영웅들도 사라졌으며 지금은 선한 혈통의 거룩한 백성들만 살아남아 천년왕국의 영화를 누리며 살아가오."
“6만 년 전의 지구에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전개되고 있었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소. 지구의 마지막 때 저주의 혈통으로 태어난 족속들이 지구를 통째로 삼키기 위해 인류들을 미혹하여 스스로 방탕하며 침몰하게 만들면서 암흑의 세력을 구축해 나갔지만 결국 하늘과 땅의 합세로 선한 혈통의 백성들이 마지막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었다오. 참으로 지구의 운명이 절체절명의 위기까지 몰리며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신세를 겨우 면하여 지금은 승리의 지황께서 천년왕국을 세우고 태평성대를 누리는 중이오.”
"지금의 천년왕국을 다스리는 지황이 마지막 승리의 왕이란 말씀이군요?"
“그렇소. 지황이 승리의 왕이며 그래서 하늘의 천황도 그 머리에 면류관을 직접 씌워 주고 하늘의 만조백관 신명들과 함께 직접 축하연을 벌여 주었소."
"선한 혈통의 백성이란 누구를 지칭하는지요?"
"지구를 무너뜨리려는 암흑세력의 유혹을 끝까지 물리치고 영과 육을 하늘의 맑은 기운으로 순화하여 성스러운 영혼과 육체를 입은 마지막 승리자의 무리를 두고 선한 혈통의 백성이라 부른다오. 그러한 승리자의 이름은 모두 하늘에 기록되고 하늘에 기록된 백성들이 천년왕국의 영화를 누리며 왕의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라오.”
"지금 천년왕국에서 살고 있는 백성들은 모두 왕의 훈련을 받고 있고 천년왕국이 끝난 후에 왕 노릇을 하며 살게 된다는 뜻인가요?"
“그렇소. 지금 천년왕국에서 살고 있는 백성들은 장차 다가올 나라들의 왕이 되어 영원한 영화를 누리며 살아가게 될 것이오."
"장차 다가올 나라들은 어디에 만들어지나요?"
"무변광대한 우주에 삼천대천세상들이 존재하고 그 중에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는 세상에 만들어지는 나라들이오."
“지구가 아닌 우주공간 새 하늘과 새 땅에 많은 나라들이 새롭게 열리고 지금의 백성들은 왕의 훈련을 받은 후 새로운 왕으로 등극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소. 지금의 백성들은 장차 새 하늘과 새 땅의 왕이 되어 살아갈 것이오."
"웅께서도 천년왕국의 백성으로서 장차 천년왕국이 끝난 후에 새 하늘과 새 땅의 왕이 되어 큰 영화를 누리며 살게 되겠군요?"
"그러할 것이오.”
“지금 웅의 대저택에서 시중을 들고 있는 시종들은 어떤 존재들이 지요?"
“그들은 왕의 반열에 들지 못한 선한 백성들로서 장차 천년왕국이 끝난 후 새 하늘과 새 땅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오."
“왕이 아니라도 새 하늘과 새 땅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자체로도 큰 영광이 아닐 수 없겠군요?"
“왕의 영화도 크지만 거룩한 백성들의 영화도 크고 높을 것이오. 거룩한 백성들은 장차 신선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며 새 하늘과 새 땅에 펼쳐지는 세상의 모습도 선경세상이 될 것이오.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펼쳐지는 선경세상의 신선으로 살고 싶은 백성들이 거룩한 영혼과 거룩한 몸을 입고 선한 혈통의 백성이 되어 천년왕국의 풍요와 행복을 누리는 중이라오.”
"저도 지금 신선들이 살고 있는 선경세상에서 신선이 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지구의 혈통으로 태어나 지구의 현실세계에서 살고 있으며 동행자인 셔초시 선녀는 샤르별이란 선경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구의 현실세계에서도 장차 큰 빛이 나타나서 지상낙원 선경세상을 만들고 승리의 왕이 다스리는 천년세상이 다가온다고 하는데 어쩜 그렇게 똑같은 세상을 6만 년 전 지구의 과거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우주의 역사는 반복되고 순환하기 때문일 것이오."
"저희도 이곳에서 천 년 동안 머물며 천 년의 세월을 모두 체험한 후 현실세계로 돌아가기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이곳 과거의 공간에 머무는 동안 응께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보살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걱정들 마시오. 미래양반들... 천 년이 끝나도록 제 집에 머물며 천년왕국의 백성으로 만족한 체험을 누리도록 하시오. 그리고 6만 년 후에 나타날 지구의 후손들이 암흑의 세력에 미혹 당하지 않고 끝까지 선한 혈통을 간직해서 승리의 반열에 참여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의 거룩한 백성과 왕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오."
“지구의 후손들을 걱정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는 웅 승리자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웅 승리자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현실세계로 돌아가서 열심히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해 주니 마음이 흡족하오. 그럼 지금부터 천년왕국의 백성으로 좋은 시간 잘 보내도록 하시오."
"감사합니다. 승리자님....“
이런 말을 마치고 셔초시와 나는 웅 승리자의 집 밖으로 나와서 6만년 전 지구를 둘러보기 위해 무작정 길을 걸었다. 길을 걷다가 천년왕국 백성들을 만나기도 하고 백성들과 함께 여러 가지 일을 함께 도모하며 새 하늘과 새 땅의 질서를 새로 짜고 있는 신인조화의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다.
신명과 인명들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이 못할 일을 인명이 대신하고 인명이 못할 일을 신명이 대신하면서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며 보다 큰 뜻을 펼쳐 나가고 있었다.
신명과 인명의 관계는 겉으로 행동하며 드러난 모습만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인명들은 땅에서 걸어 다니며 생활하지만 신명들은 땅에서 걷는 모습이 없고 구름에 실려 공중으로 둥둥 떠서 다니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달랐다. 인명은 손과 두뇌를 이용해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신명은 인명들이 세상을 창조하고 일하는 데 필요한 기운을 북돋아주고 지혜를 열리게 하는 보조를 취했다. 그래서 신인조화의 이치가 새로운 세상을 펼치는 중요한 토대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6만 년 전 지구의 마지막 왕국인 천년왕국은 신인합일의 세상이며, 물질문명 세계에서 만나 볼 수 없었던 신묘한 문명들이 탄생하여 새하늘과 새 땅으로 향하는 길목을 장식하고 있었다. 천년왕국은 우주에서 다시 열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질서를 새롭게 짜기 위한 실험무대라고 설명할 수 있었지만 물질문명 세상의 틀에서는 크게 벗어난 세상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었다.
2천년왕국 시대에도 신명들과 어울려 신인조화의 삶 속에서 선한 혈통을 이룬 백성들은 여전히 물질적 이치의 지배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다만 신인합일체 시대를 살아가는 천년왕국 백성들은 신의 조화로움 속에서 완전하게 영이 트인 상태에서 일들을 꾸미기 때문에 실패나 실수할 확률이 높지 않았다.
물질시대의 인간들은 신을 거부한 저주 때문에 스스로 몰락을 자초했고 천년왕국의 백성들은 신과의 합일로써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고 자평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천년왕국 신천지 시대의 문물은 무엇이나 신인조화의 합작품이었다. 신천지에서 신인조화로 탄생한 문명의 이기들을 신물이라고 불렀다. 하늘로 날아다니는 비행체, 집 안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문명의 이기들, 몸에 지닌 여러 가지 악세사리까지 신명의 조화와 합세한 신물이 아닌 것이 없었다.
먹고 마시고 입는 의식주 일체가 신물이 아닌 것이 없었다. 천년왕국에서 먹는 식품은 무엇이나 아무리 먹어도 몸을 병들게 하거나 늙게 만들지 않았고, 입고 있는 의상은 아무리 입고 다녀도 낡아지거나 더러워지지 않았으며, 그림처럼 지어진 집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무너지거나 훼손되는 일이 없었다.
<불완전한 인명들의 의식으로 영혼이 덜 트인 상태에서 만들어진 물질문명들은 아무리 완벽하다고 자랑해도 허술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지만 신명의 기운과 조화를 이룬 물질문명은 그 자체가 완성된 창조물이요 완벽한 이름의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창조물의 물질문명 시대가 펼쳐진 곳이 6만 년 전 지구의 마지막 왕조시대 천년왕국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었다.
가상공간에서 어느새 천년왕국의 백성으로 분한 셔초시와 나는 선한혈통의 백성들이 착용하는 의상을 몸에 걸치고 있었고, 여러 가지 용도의 악세사리들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신체적 구조까지 선한 혈통의 백성들과 똑같은 구조로 변해 있었다.
가상공간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작용과 파뵤시 파장의 공명현상으로 이루어지는 결과라고 했다. 우주의 어떤 현상도 우주가 숨겨 둔 프로그램의 결과대로 운행되지 않은 이치는 없었고, 우주의 원초적 파장으로 공명관계를 이루며 존재하지 않은 현상은 없다고 했다.
셔초시와 나의 손가락에는 반지처럼 생긴 신물이 끼워져 있었고, 목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목걸이가 채워져 있으며, 팔목에는 팔찌가 채워져서 반짝거렸다. 이러한 신물들은 무언가 용도가 있었고 그러한 신물의 용도를 모르더라도 편리하게 작용하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셔초시와 나는 6만 년 전 지구를 자세하게 둘러보기 위해 응의 집밖으로 나왔고 무작정 길을 따라 걷다가 선한 혈통의 백성들을 만나기도 하고 하늘에서 내려와 활동하는 신명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발로 걷기만 해서는 지구의 넓은 세상을 구석구석 둘러보는 일이 불가능했고 그렇다고 마차를 이용한다고 해도 효율적인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한 생각 때문에 고민을 하며 셔초시와 내가 대책 없는 의논을 나누고 있을 때 불현듯 곁에 다가온 한 신명이 있었다.
그 신명이 가까이 다가오자 갑자기 나의 영혼은 지혜가 트이고 눈이 밝아졌으며 그 신명의 정체를 알아볼 수 있었다.
내 영혼의 보좌신명이었다.
보좌신명이 내 앞에 다가와 허리를 굽혀 절을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의 영혼을 보좌하는 신명입니다. 주인님의 영혼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주인님을 보좌하고 섬겼지만 이렇게 직접 얼굴을 대면하기는 처음이라 사료됩니다. 저희 보좌신명들은 주인님의 영혼이 부탁하는 어떤 일이라도 들어주지 못하고 이루지 못하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 지금 주인님께서는 무언가 고민하는 일이 있는 것으로 사료되는데 그 고민거리가 무엇이나이까?"
나는 좀 얼떨떨한 기분으로 신명을 향해 반문했다.
"그대가 나의 보좌신명이라구요?"
"그렇습니다. 제가 주인님의 보좌신명이며 보좌신명 중 주신입니다. 주인님의 보좌신명으로는 좌우신명이 있고 명부신명, 재록신명, 지혜신명, 재능신명 등등이 있습니다. 어떤 신명이라도 주인님의 요구가 있을 때 즉시 하문을 기다리며 심부름을 끝낼 준비를 하고 있사옵니다. 다만 주인님이 게으름을 피울 때 저희 신명들도 게으름 피우게 되고 주인님이 열정을 품을 때 저희도 더불어 열정을 내며 신이 납니다. 부디 저희 신명들이 열정을 내고 신이 나도록 주인께서도 분발하시기를 간청합니다. 아무튼 지금 주인께서 고민하는 바를 저에게 하문하여 주소서. 주인님의 모든 신명과 의논하여 고민이 없도록 처리하겠나이다."
이때 나는 영안이 열리고 영혼의 지혜가 트여서 보좌신명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 보좌신명들을 어떻게 부려야 할지도 여러 방안들이 떠올랐다.
“좋소. 내가 그동안 보좌신명들의 모습을 직접 바라보지 못하고 맹인처럼 살아왔던 점은 사실이나 눈으로는 바라볼 수 없어도 그대 보좌신명들의 노력으로 어려워진 나의 삶을 좋은 방면으로 해결해 주었고, 위기의 순간마다 희망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어두운 길을 환하게 밝혀준 공로들을 충분하게 인정하고 있는 바이오. 앞으로도 그대 보좌신명들은 더욱 세심한 배려를 나에게 보이고 어려운 세상사를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대책을 잘 세워 주기 바라오. 이번에 그대들이 해결할 고민거리는 셔초시 선녀와 내가 지구여행을 무사히 마치도록 교통편을 마련해야 할 일들이오. 어떻소? 가능하오?"
"물론 가능합니다. 주인님! 지구 곳곳 원하는 어떤 오지의 장소라도 주인께서 원하신다면 신속하게 모실 것이니 아무 염려 말고 두 분께서 지구의 과거 여행을 잘 마치도록 하소서."
“지구를 여행하면서 배가 고프거나 허기가 질 때는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이오?"
“그 점 또한 명부신명이 알아서 해결할 것이니 염려하지 마소서."
“그렇담 지금 당장 지구 여행을 떠나도록 대책을 세워 보시오. 어떤 좋은 방안이 있는지 말해 주오."
“두 분의 몸이 빛의 파장과 공명을 이루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옵니다. 재능신명과 문명신명이 함께하여 주인께서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집니다. 주인의 말은 이미 이루어진 명령이니 무엇이나 분부만 내리소서.”
“그러면 우리들 몸을 빛의 파장과 공명을 일으켜 주시오.”
"주인님의 분부는 이미 다 이루어졌습니다."
보좌신명이 이렇게 말하자 셔초시와 내 몸 속에서 소용돌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더니 무겁던 몸의 느낌이 사라지고 공기가 채워진 풍선처럼 가벼워지는 느낌이 발생했다.
그때 보좌신명이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 기분이 어떠하옵니까?"
"몸이 너무 가벼워져서 이젠 두 발로 땅을 밟고 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소."
"그러실 테지요. 이제 두 분의 몸은 물질의 구성물이 아니라 빛의 구성물로 바뀌어 빛의 파장과 공명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의 흐르는 기운에 맡기면 원하는 어떤 세상이라도 생각을 품은 만큼 빨리다가가 구경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저희는 주인님의 분부를 이루어 드렸으니 물러가 대기하고 있겠나이다. 무엇이 필요하면 다시 불러 주십시오.”
"고맙소. 보좌신명! 그리고 명부신명, 문명신명, 재능신명, 재록신명 모두의 공을 잊지 않겠소."
"저희의 할 바를 다 했을 뿐입니다. 주인의 영광이 저희 보좌신명들의 영광이오. 주인의 초라함이 저희 보좌신명 모두의 초라함입니다. 영광스런 주인을 모시어 저희 보좌신명 모두의 영광이 되었습니다. 만세만세! 영광된 이름을 누리소서!"
이 후로 셔초시와 나는 빛의 속도로 가볍게 몸을 움직이면서 6만 년 전 지구를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었다. 500여 개에 달했던 나라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고 마지막 천년왕국의 모습만 남게 된 지구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눈에 띄었다.
이름난 화산이 폭발해서 흘러넘친 용암이 넓은 평야를 덮고 있고 멀리까지 날아온 화산재는 아름답던 산천을 처참한 모습으로 황폐화시켜 놓고 있었다. 화산재를 뒤집어 쓴 수풀이나 초원의 모습은 어디서도 싱싱함을 찾아볼 수 없고 암울한 침묵 속에서 참혹했던 순간들을 되뇌이고 있을 뿐이었다.
옛날 큰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큰 도시였던 터에는 더 처참한 광경이 숨 쉬고 있었다. 무너진 건물과 푹푹 꺼져 내린 도로와 지반들 그리고 대중들이 이용하던 시설들은 형체만 남고 비운의 잔해들이 여기저기서 나뒹굴고 있었다.
어떤 도시와 땅들은 아예 깊은 물 속에 잠겨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었고, 물속에 가라앉은 듯 서 있는 높은 산들은 섬처럼 외롭게 얼굴만 쳐들어 가냘프게 호흡을 몰아쉬고 있었다.
도대체 지구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처참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대강은 짐작이 가능한 참상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튼 건물이 부서지고 꺼져 내린 땅 속에 큰 빌딩과 마을들이 묻히고 불바다와 물바다에 삼켜진 세상의 모습들이긴 했지만, 6만 년 전 지구에는 지금 현실세계의 문명보다 더 뛰어나고 풍요로운 세상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었다.
곧 잃어버린 문명과 잃어버린 역사가 6만 년 전 세월의 뒤안길에서 숨어 살고 지낸다는 사실이 슬프게 느껴졌다. 현실세계의 누구도 기억할 수 없도록 까마득하게 묻혀버린 역사의 이야기... 그 잊혀진 역사의 주인공들은 어떤 처참한 기분으로 지구의 마지막 운명을 지켜보며 함께 자취를 감추어 갔을까?
아무튼 세밀하진 않았지만 6만 년 전 지구의 마지막 모습들을 대충 둘러본 후 셔초시와 나는 다시 천년왕국의 선한 혈통들이 살아가는 땅으로 되돌아 왔다. 물론 아직 구경을 마치지 못한 다른 세상들은 다음 기회들을 이용해서 천천히 살펴보기로 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8 -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3
첫댓글 새하늘 새땅 천년왕국에서
살아갈 사람들은 뉠까?
감사합니다
144400의 고운영혼 왕들과 선민 백성..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