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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은 1등도, 2등도 아닌 특별한 대학입니다. 서강을 방문해 주시는 한분 한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취임 2개월을 맞는 이 대학의 총장으로서 앞으로 4년간 서강을 새롭게 디자인할 안을 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25년 후를 생각하고 서강이 가야할 방향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안들은 지난 2개월 동안 만들어진 것으로 아직 구상단계에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구성원들과의 논의 과정을 거쳐 제대로 된 안으로 정리될 것입니다. 2010년 50주년을 맞는 특별한 대학 서강은 198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크게 두 계절로 나뉩니다. 첫 번째 계절은 한국대학의 이정표가 되었던 기간입니다. 예수회의 교육 이념에 따라 설립된 서강은 미국인 신부를 중심으로 한 교수진으로 인하여 국제화 그 자체였고, 연구와 교육의 자유로움, 최고의 교수진, 학과 중심의 운영체제, 최신의 시설, 엄격한 학사관리, 정상적 행정운영, 구성원 상호간의 품격 존중, 학생에게 도전과 열정을 갖게 하는 학풍,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등 모두 열거하기 어려운 훌륭한 서강다움 즉 서강의 전통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같은 서강의 전통은 인류문명을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을 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토록 해 왔습니다. | ||
두 번째 계절은 1980년대 들어서며 강요된 정원 증원 등 국가가 내세운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미국 예수회가 운영하던 서강은 한국 예수회가 맡게 되었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서강은 변화에 대처하는데 머뭇거린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서강이 무너진 것은 아닙니다. 서강에는 개교 때부터 만들어진 서강만의 전통이라는 다른 학교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매우 훌륭하고 강력한 DNA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탁월한 교수진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교육시스템 등등이 그런 것입니다.
저는 탄생 때부터 서강이 갖고 있는 훌륭한 DNA를 확대·발전시켜 또 다시 ‘특별한 서강’을 만드는 일에 앞장 설 것입니다. 서강은 전통적으로 다른 어느 대학도 흉내 낼 수없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왔고 특별한 교육방법으로 탁월한 인재를 양성해 왔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내세우는 ‘특별한 서강’은 과거 찬란한 시절의 서강을 되살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50년 전이 아니라, 그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21세기 현재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를 무대로 당당하게 활동을 펼칠 특별한 인재를 서강이 길러내겠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서강’에서 저는 크게 세 가지를 내세웠습니다. 첫째, 서강 특유의 전인교육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진화시켜 나가겠다는 것입니다. 서강이 탄생하며 시작한 전인교육은 서강 졸업생들이 언어·역사·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 등 인간 사회의 다양한 면 그리고 타문화에 대한 다면적 사고를 하고 세상의 어떤 일에 부닥쳐도 다른 어느 대학 출신들보다 당당하게 대처할 힘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예수회 대학 서강은 지금까지 남과 함께, 남을 위하여, 남을 통한 봉사의 삶을 살아가고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시대적 사명을 지닌 인재를 양성해 왔습니다. 이 같은 전인교육을 받은 서강의 졸업생들은 책임감을 가진 지도적 시민으로 세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판단력을 갖춘 인재들로 기업의 CEO는 물론이고 다른 어떠한 조직의 리더가 되어도 손색없는 자질을 갖추었음을 의미합니다. 모 일간지의 아시아지역 대학평가 중 졸업생평판도에서 한국 2위를 한 것은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소수의 졸업생으로 2위를 한 것은 사실은 1위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서강 특유의 전인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의 평판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는 서강에서 보낸 4년 동안 학생들이 최고 수준의 인재로 양성된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난 수년 동안 4대 대기업 취업률이 최고인 것으로도 증명이 됩니다. 둘째, 교수역량강화를 내세웠습니다. 서강은 전통적으로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학생교육에 온 힘을 기울여온 대학입니다. 학생들을 위한 전인교육은 물론이고 전공교육도 최신 이론을 가르쳐왔습니다. 그러기 위해 교수의 역량강화는 필수입니다. 한국 최고 수준의 연구와 강의를 하는 교수들을 가진 서강의 학부나 대학원의 학생들은 재학 기간 동안 최고의 인재로 자라나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교수역량강화를 위하여 임기 중 가시적 결과를 낼 수 있는 적절한 예산을 투입할 것입니다. 이는 모두 서강의 학생들을 최고의 인재로 교육하기 위한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서강은 연구만 해도 되는 대학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을 최고의 인재로 교육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한 것입니다. 셋째, 산학체제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말로만의 산학협동이 아니라 실질적인 산학을 하나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지난 7월 24일 (주)에스메디 법인 설립을 완료했습니다. 진단 시약과 진단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서강의 교수들이 가진 특허와 지적재산권을 활용하여 설립한 이 기업은 세계를 상대로 제품을 판매할 것입니다. 서강대학교 기술지주 주식회사에서는 이 회사의 지분 45%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회사의 추진계획은 전체교수회의 자료 p.77에 있습니다. 3~4년 안에 이 회사를 코스닥이나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서강은 새로운 방법으로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교직원은 초기 서강처럼 2~3배의 급여를 받을 수도 있고, 많은 연구비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며,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 없이 많은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마칠 수 있게 되기를 꿈꿉니다. 성공이 쉽지 않은 줄 잘 알지만 우리는 성공할 수 있는 제2, 제3의 기업 설립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4년 동안 제가 하려는 일들이 있습니다. 첫째, 학생들에게 다른 대학은 따라올 수 없는 졸업 후 최고의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학생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새로운 전공들을 만들어 제공할 것입니다. 그 중에는 pre-law, pre-med, art technology, 국제리더십 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 이 같은 프로그램 개설은 법이 허용하는 한 지체할 생각이 없습니다. 사실, 이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위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은 이 같은 프로그램은 훌륭한 DNA가 살아 있는 서강, 즉 자유로운 전공선택이 가능한 서강만이 개설하여 운영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둘째, 저는 서강의 전통이었던 학과중심체제를 되살려낼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학과중심체제는 학과장 중심체제로, 학과장이 교수의 충원·재계약·승진·정년보장은 물론이고, 학생지도, 교수와 학생들의 단합, 교육프로그램이나 교육방법 개발, 연구비배분, 학부는 물론이고 대학원 운영까지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체제입니다. 이는 대학 행정의 혁신적인 정책전환을 뜻합니다. 이 같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학과장과 학장의 권한과 책임이 확실하게 강화될 것이고, 대학본부의 조정과 체제유지원칙이 마련될 것입니다. 교수연구역량강화도 이 학과중심체제로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학과중심체제는 이미 전자공학과 등에서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학과중심체제의 성공을 확신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교수연구역량강화를 위한 예산은 학과를 중심으로 공급하여 배분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제 학과장은 기업의 CEO의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학과장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없다면 학과장을 밖에서 초빙할 수도 있습니다. 셋째, 지금이 바로 대학의 모습을 바꾸는 작업을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과거 전통적인 학과나 전공만으로는 새로운 유형의 인재를 양성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다행히 서강은 한국의 대학 중 유일하게 다전공제를 확실하게 시행해왔습니다. 이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비교하여 우리 학생들이 2배 이상의 힘을 축적하고 졸업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넘어 세상이 필요로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새로운 융합 전공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학부의 경우 AT전공 프로그램은 융합전공의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이 같은 융합 전공을 만들어 서강 졸업생을 특별한 인재로 양성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 4년 동안 저는 환경·에너지 등 세계적인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 작업을 위하여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서강도 세계적인 문제인 환경과 에어지 문제해결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서강에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현재 서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공광합성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길을 찾는 데 힘을 더할 것입니다. 태양과 물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가지고 액체연료인 메탄올을 생산하는 연구는 미국 국립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와 동등한 자격으로 이루어집니다. 인공광합성 연구는 한국의 신성장동력을 찾는 작업을 넘어 인류의 운명을 바꿀 연구가 될 수 있습니다. 향후 10년 동안 또는 그 후에도 서강은 인류의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노벨상은 여기서 나올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우리는 자연과학·공학만이 아니라 인문·사회·경제·경영 분야에서도 제2, 제3의 또 다른 연구를 발굴하여 지원하여 나갈 것입니다. 이쯤에서 서강은 국제화는 안 하겠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길 줄 압니다. 서강은 국제화를 할 것입니다. 현재 서강은 기숙사 확보율이 최고 수준입니다. 이 같은 시설을 이용하여 외국에서 교수들을 초빙하고 학생들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또한 서강의 학생들은 외국 대학에 나가 공부할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국제기구에 인턴으로 활동할 길도 열겠습니다. 이제 국제화는 필수가 된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저는 모든 전공에 외국인 교수를 모셔오도록 요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외국의 최우수 연구소와 공동연구의 길을 하나씩 터나가는 중입니다. 사실 서강의 졸업생들은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은 25년 후인 2035년을 내다보고 하는 ‘특별한 서강’ 프로젝트안 구상에 대한 것입니다. 세상이 무섭게 연결되어 나가는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2008년 미국의 한 금융사의 부도를 시작으로 전 세계 경제가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세계가 연결되어 하나로 움직이고 있고, 그 가운데 교육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전통적인 대학체제는 언제 어떻게 변하고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현재 누구도 25년 후 대학의 체제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려울 줄 압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10년, 25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유형의 대학이 어떻게 될 것인지 탐색할 것입니다. 25년 후 지난 수 십 년간 이어온 현재의 학과나 전공은 사라지고 새로운 전공, 또는 융합된 전공들이 태어날 것으로 봅니다. 또한 서강은 세계를 품으며 도약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그러한 변화에 대처하는 대학으로 서강이 앞서 나갈 길을 구상할 것입니다. 지금 서강은 선택의 순간에 놓여 있습니다. 서강은 밝은 희망이 있습니다. 그 근거가 있습니다. 최근, 무관심하고 무능하며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는 재단이 아니라, 서강이 나아갈 방향을 알고 옳게 대처하는 재단이 들어섰습니다. 류시찬 이사장님이 그 중심에 계십니다. 사심을 가지고 자기의 학과나 학부를 위해 일하는 보직자가 아니라, 학교 전체를 위해 헌신하는 보직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사사건건 시비만 거는 교수가 아니라, 본업과 본직에 충실한 교수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태하고 무능한 직원이 아니라, 행정 전문가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서강을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그릇된 정보를 가지고 비판만하는 학생이 아니라, 다양한 공부를 하여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자질을 다지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인색하고 학교행정과 학교인사문제까지 간섭하려는 동문이 아니라, 항상 무엇인가 모교에 도움을 주려는 서강 가족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무지하고 자기 몸값만 높이려는 총장이 아니라, 항상 모든 변수를 함께 고려하여 서강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찾아내고 올바른 판단을 하는 총장이 되려고 합니다. 서강을 찾아 주신 한분 한분께 다짐을 합니다. 서강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학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좋은 DNA를 가지고 있는 서강은 벌써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에 대한 책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강은 연구만하는 것으로 뽐내는 연구중심대학도 아닙니다. 이제 서강은 학부생은 물론이고 대학원생들을 최고의 인재로 키우는 개교 이래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서강 구성원 모두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기금 얼마를 가져오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4년 동안 지난 몇 년간의 평균 수준 또는 그 이상의 교비(기부금)와 산학(연구비) 기금을 늘려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서강의 혼과 기를 살려내, 서강이 한국 최고의 대학으로 자리 잡는 자금으로 삼을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서강은 1등도, 2등도 아닌 특별한 대학입니다. 서강은 모든 분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 서강은 무섭게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세속적인 평가나 대학의 서열화에 대한 고정관념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세속적 평가를 높이려 그러한 평가의 틀에 서강을 우그러트려 넣어 희생시킬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저는 어설프게 세계 몇 번째 대학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세속적인 평가를 떠나 한국 제일의 인재를 양성해온 대학으로서의 전통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서강을 사랑하는 여러분, 서강을 위하여 힘을 보태주십시오. 예수회, 재단, 교수, 직원, 학생, 동문 그리고 모든 서강가족 여러분 서강을 특별한 서강으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주십시오. 서강은 특별합니다. 서강을 선택하시는 모든 분들은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어떤 대학에서의 4년보다 서강에서의 4년은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자녀들을 최고의 인재로 키워낼 것입니다. 그러한 사정은 대학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은 서강과 첫 인연을 맺기는 어렵겠지만 한번 인연을 맺으면 평생 감사할 것입니다. 서강과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은 10년, 25년 후 서강과의 인연으로 인하여 최고의 프리미엄을 갖고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 나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서 강 대 학 교 총장 |
첫댓글 서강대는 고고한 간지가 있어
동감, 재단이 예수회라 그런가, 로얄해보여
한국인 모두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