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서점.자동차 판매서 드론 배달까지...'직원없는 점포' 무서운 발전
항저우 무인 레스토랑
휴대폰으로 QR코드 스캔 뒤 전자 메뉴판 주문..배식 창구에 비번 입력하자 음식 문 열려
24시간 무인 문진실
부스에 들어가 AI 의사와 대화 증상 진단 후 병원 의사에 통보 자판기 딸려 있어 약도 자동구매
택배기사 대신 드론 배송
장쑤성 쑤첸시 일대 산비탈 전기료만 내면 15kg 10분내 배달
1. 지난 1월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24시간 무인 서점이 문을 열었다.
중국 최대의 서점 체인인 신화슈텐의 스마트서점(지혜서점)이다.
손님이 책을 골라 계산하고 나갈 때까지 끼어드는 직원이 전혀 없다.
책을 사고 싶은 소비자는 입구에서 보안 검사대처럼 생긴 안면 인식기를 거쳐 서점에 들어간다.
책을 고른 뒤에는 직원 역할을 하는 로봇이 화면에 제시하는 QR코드를 휴대폰 결제앱으로 스캔하는 것으로 계산이 끝난다.
2.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무인판매기가 선을 보였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미국 자동차 메이커 포드가 함께 만든
이 무인판매기는 거대한 타워형 주차장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외벽이 유리로 돼 있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앱을 다운로드받고 안면 인식을 거친 소비자는 자동판매기를 통해
원하는 모델의 신차를 시운전하고 구매할 수있다.
정식으로 구매하기 전 사흘 동안은 시운전이 가능하다.
인구 대국 중국이 무인화 대국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무인화는 원래 산업 로봇을 통한 제조업 분야의 트랜드였지만, 이제는 무인 편의점과 무인 슈퍼마켓 등
무인 의료, 심지어 무인 면허시험장까지 서비스 산업 분야의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수퍼마켓.레스토랑도 무인 매장 등장
무인화가 가장 빠르게 파고드는 분야는 유통업이다.
점원이 없는 편의점과 수퍼마켓이 늘고 있다.
작년 9월 기준 중국 무인 판매 산업 관련 기업 수는 138개나 된다.
무인 편의점으로는 작년 7월 알리바바가 선보인 타오카페가 대표적이다.
출입구는 자동문 형태다.
알라바바의 전자상거래 앱 '타오바오 앱'을 휴대폰에 깐 뒤
앱이 제공하는 QR코드를 출입문 센서에 갖다 대면 문이 저절로 열린다.
상품을 고른 뒤 출구로 가면 자동문이 열리고 기계가 자동으로 상품을 스캔한다.
소비자가 굳이 휴대폰을 갖다 대지 않아도 결제는 자동으로 진행된다.
매장의 안면 인식 시스템이 소비자를 인식해 그의 결제 정보와 매장의 결제시스템을 미리 연결해놓았기 때문이다.
결재에 걸리는 시간은 단 5초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도 무인 편의점과 X무인 마트를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저장성 항저우에 음식을 주문.결제하고 받는 것까지 모두 무인 상태로 이뤄지는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식탁에 부착된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스캔한 뒤 전자 메뉴판에 뜨는 메뉴를 골라 주문하면 된다.
사람이 필요한 유일한 곳을 주방. 요리사가 조리된 음식을 자율 배식 창구에 넣으면
소비자의 휴대폰으로 배식구 번호와 비밀번호를 담은 문자 메시지가 발송된다.
소비자는 배식 창구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문이 열리면서 안에 음식을 꺼낼 수 있다.
이 같은 형태의 무인 판매점 이툩 규모는 작년 600만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이용자 규모가 무려 2억4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 배송 24시간 무인 의료도 일상화
배송 분야에서도 무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 업체 징등은 산지가 많아 택배 기사들이 가기 힘든
장쑤성 쑤첸시 쑤위구 전 지역에서 드론 배송을 도입했다.
가파른 산비탈에 사는 소비자들을 택배기사가 방문 배달할 경우
몇 시간이 걸리던 배달 시간을 드론을 이용해 단 10여분으로 줄였다.
드론을 이용한 택배 배달의 경우는 1킬로와트(kwh) 전기료만 배송료로 내면 된다.
드론 엔지니어 1명당 드론은 현재 10~15kg까지 적재할 수 있고 반경 10~15km 지역을 비행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비행 반경이 500km에 이르고 최대 2t까지 물건을 나를 수 있는 중형 드론을 개발 중이다.
병언 진료 한 번 받으려면 몇 시간씩 줄을 성랴 하는 수고로움을 줄이는 무인 서비스도 등장했다.
중국이 한 의료업체가 보급하고 있는 24시간 무인 문진실(問診室)이 바로 그것.
부스형태로 생긴 문진실에 들어가면인공지능(AI) 의사와 대화하면서 문진을 받는다.
AI 의사는 환자와 나눈 문답을 토대로 진단을 내린 뒤, 그 내용을 진짜 인간 의사에게 보낸다.
인간 의사가 이를 검토한 뒤 호나자에게 최종 약 처방을 내리는 것이다.
24시간 문진실에는 약품 자판기가 붙어 있어, 환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구매할 수 있다.
비용 절감이 강점, 그러나 낮은 국민의식에 고전
무인화의 최대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최저임금이 매년 10%씩 뛰는 중국의 가파른 인건비 인상의 영향을 피해갈 수 있다.
예컨대 무인 편의점 한 곳을 오픈하는 비용은 10만위안(1700만원) 안팎.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년 안팎이면 투자한 비용르 모두 회수할 수 있다.
중국이 경우 위챗페이, 알리페이 같은 휴대폰 결제가 보편화된 데다 주민등록 정보와 연결된
안면 인식 시스템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무인 스시템을 운용하는 데 큰 걸림돌도 없다.
하지만 국민의식이 그 같은 기술의 진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무인 편의점이나 무인 서적의 경우, 소비자들이 매장 안 물건이나 서적들을 마구 옮겨놓거나 훼손하는 바람에
이를 정리.정돈.보전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이 만만찮다.
무인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를 잡기 위한 설비 투자도 덩달아 카지는 점도 부담이다.
사회적으로는 전자결제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무인화가 ㅇ리자리를 줄인다는 것도 곰니거리다.
실제로 중국이 대표적 IT.제조업 기지인 중국 저장성의 경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자동화, 무인화 바람이 불어
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베이징 = 이길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