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 장영희
"괜찮아! 괜찮아!"
'그만하면 참 잘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너라면 뭐든지 다 눈 감아주겠다'는 용서의 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편이니 넌 절대 외롭지 않다'는 격려의 말,
'지금은 아파도 슬퍼하지 말라'는 나눔의 말,
그리고 마음으로 일으켜 주는 부축의 말,
"괜찮아."
그래서 세상 사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느낄 때, 죽을 듯이 노력해도 내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나는 내 마음속에서 작은 속삭임을 듣는다. 오래전 내 따뜻한 추억 속 골목길 안에서 들은 말,
"괜찮아! 조금만 참아, 이제' 다 괜찮아질 거야."
아, 그래서 괜찮아는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말이다.
~.~.~.~.~
•고 장영희 교수는 초등학교 때 제기동에 있는 작은 한옥마을에서 살았다.
그 골목길에서 있었던 일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다. 하루는 우리반이 좀 일찍 끝나서 혼자 집 앞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깨엿장수가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다. 그 아저씨는 가위만 쩔렁이며 내 앞을 지나더니, 다시 돌아와 내게 깨엿 두개를 내밀었다. 순간, 그 아저씨와 내 눈이 마주쳤다. 아저씨는 아주 잠깐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괜찮아."
무엇이 괜찮다는 것인지는 몰랐다.
돈 없이 깨엿을 공짜로 받아도 괜찮다는 것인지, 아니면 목발을 짚고 살아도 괜찮다는 것인지......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내가 그날 마음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그런 대로 살 만한 곳이고, 좋은 사람들이 있고, 선의와 사랑이 있고, "괜찮아,"라는 말처럼 용서와 너그러움이 있는 곳이라고 믿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참으로신기하게도,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난 내 마음속에서 작은 속삭임을 듣는다. 오래전, 따듯한 추억 속의 골목길 안에서 들은 말.
"괜찮아!"
아, 그래서 그 후로 나에게 "괜찮아."는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말이 되었다.고 회상하면서 쓴 글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에세이집에 실린 글입니다.
~.~.~.~.~
성탄절이 지나고 올해도 일주일 남았습니다.
엿장수의 선한 마음이 담긴 "괜찮아"라는 말한마디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한해가 저무는 길목에서 당신도 세상살이에 지친 누군가에게
"괜찮아",
"힘내"
라는 격려의 말 한마디 건네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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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글> ♡ ㅎㅂ ^(^*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이태원 클라스 OST
https://m.cafe.daum.net/dreamt/TFjc/18590
따뜻함에 녹아내린다
꽁꽁 얼어붙은 마음들
덩달아 녹아내렸음 좋겠다
눈꽃서리 나무 가지가지마다 하이얗게 피었다
참 추운 아침 날씨
이 추위 언제나 풀릴까?
활동하기 싫어 다시 잠 한숨
일어나 아침을 지었다
무와 김치 넣어 청국장도 끓이고
겨울철 청국장이 보약과 같단다
자주 끓여 먹으면 건강에 큰 도움 된다고
왜인들이 즐겨먹는 낫도도 청국장과 같다
갓지은 밥을 김에 싸먹으니 맛있다
밥먹을 땐 김이 빠지지 않는다
뼈와 눈건강에 좋다고 해서 더 챙겨먹는 편
청국장도 간이 딱 맞다
음식은 간이 맞아야 맛이 난다
청국장에 밥 한술 말아 뻥이에게
국물에 사료를 넣어 새끼들에게 주었더니 몇 번 먹더니 주둥이를 눈에다 비벼댄다
지들에겐 너무 매웠나 보다
나머진 뻥이가 깨끗이 핥아 버렸다
이 녀석들 사료를 따로 사다 주어야겠다
병아리장 문이 얼어 물로 녹여 열었다
아침마다 문이 얼어있어 그도 귀찮다
얼게 하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
병아리 수가 좀 부족한 듯
몇 번을 세어 보아도 두 마리가 없다
여기저기 뒤져보아도 산짐승이 들어 온 흔적이나 병아리 시체가 보이지 않는다
어딜 갔을까?
부화한대로 다 키운다는 것이 참 힘들다
아니 내가 병아릴 키우는 방법이 서툴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한달정도만 더 키우면 중닭이 될건데...
나머지 녀석이라도 잘 키워야겠다
닭장에 내려가니 여기도 문이 꽁꽁
물로 녹여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이 녀석들 모이통을 열고 모이를 절반 이상 먹어 버렸다
그래서 녀석들이 문앞에 서성이지 않았나 보다
모이 한주먹 주고 미강을 버무려 주었다
여기서 크고 있는 녀석들이 기러기 오리 닭을 합쳐 20마리
알도 낳지 않으니 녀석들 수를 절반으로 줄여 버릴까?
집사람이 한의원에 가서 침맞고 물리치료 하잔다
난 특별히 아프지 않지만 집사람은 발목 때문에 힘들어 한다
그래 따뜻한 핫팩과 전기치료를 받는 것도 괜찮겠다
택시불러 타고 한의원으로
다행히 대기하는 환자분이 없어 바로 물리치료를 받았다
따뜻한 핫팩을 대고 뜨거운 돌을 배 위에 올려주니 절로 잠이 온다
보통 이걸 30여분
한숨 잘 잤다
저주파 와 부황을 뜬 뒤
침을 맞았다
허리 협착으로 고관절이 아프다고 하니 염증만 없으면 그래도 괜찮단다
염증으로 고관절이 아픈건 아닌 것같다
친절한 신경외과에서 허리에 주사를 맞고 나면 두세달은 고관절이 아프지 않다
만약 염증이 있다면 주사를 맞더라도 아프리라
한의사샘이 앉을 때 양반다리가 고관절엔 안좋다며 다리를 뻗고 앉으란다
내가 스스로 조심해야겠지
침을 맞고 난 뒤 추나요법을 받아야하는데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에 있는 성심의원에 가서 혈압약을 처방받고 와서 추나요법을 받아도 괜찮겠다
성심의원에 가서 혈압을 재니 140 78
어 한의원에서 잴 땐 120 76이었는데 왜 이리 높지
간호사가 이 정도는 정상이란다
의사샘이 약을 잘 드시고 꾸준히 관리 하시란다
처방을 받아 약국으로 가니 집사람이 한의원에서 나와 약국으로 오고 있다
약짓고 가서 난 추나요법 받으려 했는데 집사람은 다 받아 버렸다
약국에서 혈압약 짓고 택시 타고 바로 집으로
길 미끄러울 땐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내려가는 길에 미처 치우지 않은 눈이 꽁꽁 얼어 있었는데 조금씩 녹기 시작한다
삽을 가지고 내려가 언 눈을 긁어 냈다
이대로 놔두면 언제 다 녹을지 모르겠다
30여분 긁어내고 나니 땀도 나고 팔도 아프다
나머진 다음으로
작은애가 구룡포과메기를 택배로 보내왔다
바로 먹을 수 있게 야채도 들어 있다
팥죽과 과메기로 점심
과메기가 비린내 전혀 없고 고소롬하다
여기에 막걸리 한잔
술술 잘도 들어간다
아들에게 맛있게 잘 먹었다며 네 장인에게도 하나 보내라고
우리만 맛있게 먹으니 작은사돈이 걸린다
요즘 안사돈이 병원에 입원하셔서 바깥 사돈 혼자 계신다
같이 식사라도 해야할건데 그러질 못해 미안하다
알았다며 챙겨 드리겠단다
마을노인회장에게 전화
기름값을 넣어 드릴테니 계좌 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불러준 계좌 번호로 입금하려 하는데 번호 오류라 뜬다
잘못 가르쳐 준 것같다
다시 전화드렸더니 밖이라며 집에 가서 통장 확인해 가르쳐 주시겠단다
한참 후에 다시 전화
앞에 통장 번호를 불러주지 않으셨단다
불러준 계좌로 입금해주었다
오월주유소에 전화해 보일러 기름을 가져다 달라고
11월초에 보일러 기름을 채웠는데 2/3가 닳아졌다
12월 한달에 거의 두 드럼을 땐 것 같다
이거 등유값이 배로 올랐는데 이렇게 많이 들어가면 어쩐 담
그래도 춥게 지낼 수 없으니 기름은 채워야겠지
두드럼을 채우니 만땅
한드럼은 노인회 이름으로 넣고 한드럼은 내가 직접 돈을 주었다
지난 달보다 한드럼에 2만원 내렸단다
그래도 넘 비싸다
없는 사람은 올추위를 어떻게 넘길까?
친구 전화
내일은 친구들과 광주에서 점심 약속
여기에 눈 많이 내려 걱정 되었나 보다
내일 약속시간에 가겠다고 했다
잠 한숨 자고 일어나니
집사람이 회관에 가서 사과 한박스 가져 오란다
노인회 남은 돈으로 집집마다 사과 한박스를 준단다
고마운 일이다
사과 한박스를 받아 왔다
사과가 파 났지만 주먹만큼씩이나 크다
맛도 그런대로 괜찮다
애들에게도 나누어 주어야겠다
문사장에게 전화
약속 있냐고 물어보니 별일 없단다
그럼 퇴근해 올라오라고
같이 막걸리 한잔 하자고
과메기 있으니 한잔 나누어야겠다
문사장은 내가 좋아 한다고 맛있는 것 있으면 먼저 가져오니 항상 고맙다
그래서 나도 새로운 것이 있으면 문사장이 생각난다
서로 주고 받으면서 정 나누고 사는 거지
큰애에게 전화
피부에 이상 있어 조퇴하고 조대 피부과를 가고 있단다
간지러워 긁어 버렸더니 크게 번졌다고
자꾸 여기저기 아프면 안되는데...
조대가서 치료 받아 보고 잘 안들으면 내가 다니는 주월동 전 피부과를 가보라고 했다
병원은 허름해도 여기서 처방받은 약이 잘 듣는 것 같다
안들으면 거기를 가 보겠단다
오늘 작은애가 과메기를 보내 잘 먹었다며 너도 장인에게 그런거라도 하나 보내라고 했다
사위가 생각하는 것도 기쁜일 아니겠는가
난 하지 못했어도 우리 자식들은 그런 자상한 면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겠단다
내일 광주 나갈 때 큰며느리에게 사과 수정과 김치등을 가져다주라고 집사람이 챙긴다
뭐라도 하나 챙겨 보내고 싶은게 부모 마음
애들하고 먹으면 좋을 것같다
과메기로만 안주하기가
냉동 만두를 쪘다
만두와 같이 술한잔 해도 좋을 듯
노열동생에게 전화
문사장과 술한잔 하기로 했으니 올라오겠냐고
자긴 소주 없으면 안마시겠다고
난 소주와 멀어 지금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노열동생이 주로 막걸리 마셨는데 장염 온 뒤론 소주를 즐긴다
예전엔 소주도 준비해 두었는데 요즘엔 내 막걸리밖에
안주 차려 놓으니 문사장이 왔다
문사장이 집에 들어서는데 베란다에서 솔이가 짖어 댄다
어? 솔이가 풀어졌다
내가 나가니 솔이가 내 곁으로
어쩜 이 녀석들은 목줄을 잘 풀을까?
솔이를 다시 묶었다
다른 집 개들은 묶인대로 있던데 왜 우리 개는 지 묶인걸 풀어 낼까?
난 알 수 없다
저 녀석들이 풀리면 이웃에 피해 주니 모두들 없애 버릴까?
요즘 들어 왠지 내 맘에 들지 않는게 많다
왜 이럴까?
문사장이 소주 사왔다며 노열동생도 오라했단다
잘 했다
함께 술한잔
과메기 만두 돼지 수육 김치전
이만하면 훌륭한 안주
한해 보내는 이런 저런 이야기
어쩜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삶이란 그래저래 살아가는 것 아닌가
마시고 또 마셔 취기 오른다
그대로 툭 떨어져 버렸다
추워서일까?
수탉이 홰를 치지 않는다
님이여!
저물어가는 임인년
마무리 잘하시면서
날씨는 춥지만 서로 격려의 한마디로 마음만은 훈훈한 온기 넘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