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이 병을 만든다 다리를 다쳐서 다리를 잘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을 해서 두 달 동안 누워 있어야 했다. 그런데 두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손을 잘 사용하지 않게 되어 손이 약해졌다. 팔의 근육이 줄어들고 힘도 약해져서 손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거의 온 종일 누워 있느라고 몸을 잘 움직이지 않으므로 심장에서 오장육부를 비롯한 각 조직과 기관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기능이 약해져서 심장병이 생기고 손발이 차가워지고 손발이 자주 저렸다. 심장 기능이 나빠져서 각 기관과 조직 세포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제대로 보내 주지 못하게 되어 혈압이 높아졌다. 그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맥박이 늘어나며 혈압이 높아져서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겼다. 각 장부와 조직과 세포에 모자라는 영양분과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서 심장 박동이 더 많아지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게 되어 부정맥이 생겼다.
누워서만 있느라고 근육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을 형성하는 단백질을 만들지 않게 되어 근육이 줄어들고 근육이 위축되어 근위축증이 되었다. 모든 근육마다 운동 신경이 분포되어 있어서 뇌와 척수에 신호를 전달해 주는데 근육이 위축되면 근육과 신경이 만나는 부분에 있는 운동종판(運動終板)의 수가 줄어들어 뇌에 신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게 되어 뇌기능도 나빠져서 기억력이 아주 나빠졌다. 차츰 근육이 빠져나가서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뼈 속에 있는 칼슘도 빠져나가서 뼈가 약해졌다. 그래서 골다공증이 생겼으며 몸무게도 줄어들었다. 몸은 갈수록 야위어 가고 시각, 후각, 청각, 촉각 같은 감각기관의 기능도 줄어들어 뇌로 전달되는 정보도 줄어들었다. 또 망상체(網狀體 : Reticular formation)의 기능이 상실되어 의식도 흐릿해지고 깨어있는 시간이 차츰 짧아졌다. 망상체는 척수에서 받은 각성상태나 흥분상태, 집중력 등과 관련된 정보를 조절해 대뇌피질로 보내는 그물처럼 생긴 신경망이다. 망상체는 주로 중뇌에 집중되어 있으며 수많은 신경들이 무질서하게 회로를 형성하여 마치 그물처럼 보인다고 하여 망상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망상체에 전기 자극을 주면 잠을 자게 할 수도 있고 잠에서 깨어나게도 할 수 있다. 망상체를 잘라 내거나 상처를 입히면 영원히 잠들어서 깨어나지 못한다. 망상체는 운동전도신경으로 특히 골격근의 긴장과 수축 평형 유지 등을 조절한다. 호흡과 심장박동, 혈압조절 중추와 기침과 재채기와 연하와 구토 등 반사중추가 이곳에 있다. 병원에 입원하여 2개월에서 4개월이 지나면 뇌파(腦波)에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자극에 대한 감각이 느리고 둔해지는데 특히 소리를 내거나 듣는 능력이 약해지고 미각이 느리고 둔해진다. 차츰 기억력도 줄어들고 근육이 약해지며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병상에 누워 있으면 전신의 활동이 줄어들어 빨리 온 몸이 쇠약해지고 늙어간다. 이 사람은 다리가 아픈 것을 고치려고 병원에 두 달 동안 입원했다가 고혈압, 심장병, 근위축증, 골다공증, 위장병, 기억력 상실 등 열 가지가 넘는 병을 얻어서 병원에서 나왔다.
학자들은 건강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병상에 누워 있을 때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실험하였다. 날마다 5분 동안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하고 나머지 밥을 먹을 때나 화장실에 갈 때만 침대를 떠날 수 있게 하고 나머지 시간은 늘 침대에 누워 있게 하였다. 3주일 뒤에 신체검사를 했더니 젊은이들이 산소를 흡입하는 양은 30퍼센트가 줄었으며 1분에 평균 72번 뛰던 맥박이 1분 동안에 82번으로 늘어났다. 120/80mmHg으로 정상이던 혈압이 140/92mmHg로 올라갔다. 하루나 이틀 동안에 갑자기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라 날마다 조금씩 나빠지기 시작해서 건강한 젊은이가 3주일 만에 중환자의 몸상태와 같은 상태로 같이 바뀐 것이다. 3주일 뒤에 이 젊은이들을 병원에서 나오게 하여 하루에 두 번씩 한 번에 4킬로미터씩 걷게 하였다. 2개월 동안 날마다 8킬로미터씩 걷고 난 뒤에서야 비로소 이 젊은이의 몸은 예전의 건강한 상태로 회복되었다. 아무리 건강한 젊은이라고 하더라도 3주일 동안 병원의 침대에 누워 있으면 저절로 병자가 되어 버린다는 것을 이 실험을 통하여 알 수 있다. 병원의 침대에 누워 있으면 뇌의 기능이 가장 크게 줄어든다. 뇌 기능이 제일 심하게 나빠지고 근육과 뼈가 약해지고 줄어들며 면역력이 약해지고 청각이나 시각 후각 미각 같은 감각도 둔해진다. 건강한 사람도 이러할진대 병자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21일 동안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망가진 몸을 회복하는 데에는 그보다 세 배가 더 많은 60일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원이라는 곳이 병을 고치는 곳이 아니라 병을 만드는 곳이다. 무엇이든지 이름대로 되는 법이다. 본디 병원(病院)이라는 이름이 잘못된 것이다. 병원(病院)을 한자로 질병 병(病)에 담 원(院) 또는 집 원(院)으로 쓴다. 곧 병을 모아 놓은 집이 병원이다. 병을 고치는 곳이 아니고 온갖 병의 집합소가 병원인 것이다. 병원이라는 이름이 병을 불러 모으고 병을 만들고 있다. 병원이라고 하지 말고 병을 고치는 집으로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 치병소(治病所)라든지 치유소(治癒所), 치유원(治癒院) 같은 좋은 이름이 얼마든지 있지 아니한가?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병원에 가서 침상에 누워 있으면 저절로 환자가 된다. 오래 누워 있을수록 병이 낫는 것이 아니라 병이 더 깊어지고 알 수 없는 병이 자꾸 생겨서 쌓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씩씩하게 병원에 걸어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휠체어를 타고 나오거나 시체가 되어 영안실로 나간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병원에 일곱 번만 가면 저절로 암 환자가 된다. 병에 걸리지 않았을까 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암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일생동안 병원에 가 본 일이 없고 양약이든 한약이든 보약이든 어떤 약도 한 번도 먹어 본 일이 없다. 딱 한 번 아프리카에서 급성 폐렴으로 어쩔 수 없이 병원에 가서 항생제를 한 번 먹은 적이 있는데 그 때문에 속이 뒤집어져서 석 달 동안 설사를 했다. 한국에 나와서 우연히 누군가가 반품으로 보내 온 고산천수장생탕 세 봉지를 먹고 하루 만에 완전히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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