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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년 전의 지구 방문 5
천년왕국의 성에 돌아와서 웅 승리자와 대화를 나누었다.
먼저 웅 승리자가 여행을 다녀온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우리들이 얼마나 처참한 광경들을 목격하고 슬픈 감정에 젖어 있을지 눈치를 채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질문을 하는 웅의 목소리가 무겁게 들렸다.
"미래양반들! 구경은 잘하고 돌아왔소?"
“네, 승리자님."
대답을 하는 내 목소리는 더욱 기어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러한 어두운 기분을 풀어주려는 듯 웅 승리자가 시종을 시켜 술상을 차려오게 했다.
술 이름은 활명주였다. 활명주는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술이었고 신명주와 비슷한 기능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세상 인명들은 술상 앞에서 서로 권주하는 법이 없고 각자의 주량대로 자작해서 술을 마셨다. 자작술이긴 하지만 옆의 시종에게 빈 술잔을 내밀면 따라 주기도 했다. 활명주 두 잔을 연거푸 비우고 나니 가라앉은 기분이 확 풀리는 것 같았다.
그러한 기분을 알아차린 웅 승리자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미래양반들이 지구 종말의 순간을 살펴보고 와서 기분이 많이 가라앉아 있겠지만 아무튼 구경할 것은 구경하고 생각할 점은 또한 생각해야 할 것이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점이 무엇인지 말해 보시오? 지구 태생인 샤르앙 쪽에서 대답을 하여야 할 것 같구만..."
나는 가라앉은 기분도 좋아진 터라 웅 승리자의 말에 뜸을 들일 이유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그 점이 지금 이 순간 가장 강렬하게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입니다."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다고 했소?"
“네, 웅 승리자님. 이곳 천년왕국의 성 안이 천국이라면 성 밖의 세상들은 참혹한 지옥의 모습 그대로라고 생각됩니다.”
"음.... 나도 그 점은 이해하오. 지구 종말의 그날에도 성 밖에서는 아비규환과 지옥이 따로 없는 참혹상이 일어났다면 성 안의 이곳은 작은 흔들림조차 없이 평온하고 무탈하기만 했다오. 여기저기서 큰 지진이 나고 큰 도시들이 무너져서 갈라진 땅 속으로 묻혀 갔고 바닷물이 넘쳐서 마을들과 살아 있는 것들을 삼켰으며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요란하고 화산이 폭발해서 분수처럼 터져 나오는 시뻘건 불기둥은 수풀과 초원과 산천초목을 다 태우고 초토화로 만들어 갔다오. 그러한 지구 종말의 참상이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었겠소. 다행히 선한 혈통이 모여 사는 천년왕국의 성은 누구의 머리털 하나 상함 없이 무탈했으니 이는 하늘이 이미 예정해 둔 약속에 불과했던 것이오. 하늘은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구 종말의 순간에 모든 영혼들이 확연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오.”
"천년왕국의 성은 하늘이 예정한 약속의 땅이었단 말씀이군요?"
“그렇소. 하늘이 예정했던 약속의 땅이 이곳이요."
"하늘의 약속을 믿고 선한 혈통을 보전한 영혼들은 약속의 땅을 찾아와 머리털 하나 상함을 받지 않았고 그렇지 않은 영혼들은 끝내 저주의 제물로 사라져 갔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오. 그동안 암흑의 세력들은 달콤한 속삭임으로 인명들을 미혹하여 마지막까지 하늘의 역사에 반기를 들게 했지만 그 결과는 참혹한 저주였다오. 그래서 미래양반들은 6만 년 전 과거에 존재했던 세상을 잘 구경하고 돌아가서 다시는 미래의 세상에서 어두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역할을 잘해 주오. 그러면 반드시 하늘의 보답을 얻을 것이오. 하늘은 하늘의 일을 하는 자를 외면하지 않으며 하늘의 보좌신명들을 보내서 도와주기 마련이라오.”
"천년왕국에서는 하늘의 신명들이 땅의 백성들과 더불어 세상사를 함께 도모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어떤 세상사도 인명과 신명이 함께 도모해야 제대로 이룰 수 있다오. 신명은 지혜가 있으나 일을 이루지 못하고 인명은 일을 이루나 지혜가 부족하기 마련이오. 그래서 인명과 신명이 도모하면 세상사를 이루지 못함이 없다오. 결국 신인합일체의 세상이 되어야 온전한 세상이 되고 온전한 세상에서 온전한 하늘의 이치를 풀어갈 수 있다오."
"모든 인명들은 세상에 태어날 때 보좌하는 신명들이 붙여져 있나요?"
“식물 한 그루 미생물 하나에도 보호신명들이 붙여져 있소. 하물며 하늘이 정해서 세상에 내려온 인명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오. 인명들은 스스로에게 붙여진 보좌신명들과 합세를 해야 큰 일을 하게 되오. 곧 인명은 보좌신명의 주신(身)으로서 주신이 큰 뜻을 품으면 보좌신명들이 큰 일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돕고 주신이 작은 그릇이면 보좌신명도 작은 그릇만큼의 일만 성사시키도록 게으르게 움직일 뿐이오. 그러므로 보좌신명들을 크게 부려서 큰 일을 성사시키려면 주신인 스스로가 큰 그릇이 되어 큰 마음을 품어야 할 것이오. 이것이 세상에 태어난 인명으로서 가장 큰 각성사항이란 사실을 명심하도록 하시오.”
“큰 그릇으로 큰 마음을 품어야 보좌신명들이 크게 움직여 주고, 작은 그릇이 되면 보좌신명들도 움직여 주지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소. 그래서 세상에 태어난 인명들은 스스로가 보유한 그릇만큼만 세상사를 도모하고 떠나게 되는 것이오. 그래서 세상을 사는 인명들은 하늘이 돕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말고 스스로가 작은 그릇임을 한탄하고 큰 그릇으로 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오. 나는 지금 미래양반들에게 하늘과 땅의 이치 중에 가장 중요한 진실을 전달하는 바이오."
“크고 큰 하늘과 땅의 이치를 깨닫게 해 주셔서 승리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말을 마치고 웅 승리자는 우리에게 신물 하나를 전달해 주었다.
"무엇에 쓰는 물건입니까?"
그 신물을 받고 묻자 웅 승리자는 이렇게 말했다.
“미래양반들이 여행하고 있는 과거의 지구 6만 년 동안의 진실이 담겨 있는 자료라오. 어디서나 그 신물을 작동시키면 공간화면이 나타나서 과거 6만 년 동안 지구의 문물이 융성했던 모습과 인명들이 풍요한 삶을 누리는 모습과 지구의 찬란했던 문명들이 사라져 가는 모습들을 낱낱이 살펴보게 될 것이오. 틈나는 대로 신물 속에 저장된 내용들을 살펴보고 6만 년 동안 펼쳐졌던 과거 지구의 진실을 깨닫기 바라오."
웅 승리자가 전해 준 신물은 작은 상자였다.
신물상자에는 처음 보는 기호와 글자들이 새겨져 있고 비교적 단순한 장치들이 몇 가지 설치되어 있었다.
신물상자에 설치되어 있는 장치들을 이것저것 만져보았더니 갑자기 공중에 커다란 공간화면이 나타났다. 공간화면의 방향은 원하는 방향대로 조정할 수 있었다. 누워서 보고 싶으면 공중에 나타나게 할 수 있고 앉아서나 서서나 바라보기 좋은 방향으로 공간화면을 조정할 수 있었다. 셔초시와 나는 공간화면이 공중에 나타나게 해서 편한 자세로 누워서 감상했다.
공간화면에 펼쳐지고 있는 내용들은 지구의 과거를 기록한 영상물들이었다. 6만 년 전 과거에 존재했던 500여 지구상의 나라들과 문명의 실체들과 각 족속들의 생활상들이 꼼꼼하고 적나라하게 공간화면을 통해 펼쳐지고 있었다.
그 영상기록물은 역사의 타임캡슐이었다.
타임캡슐 속에 한 시대를 대표하는 생필품들을 땅속에 보관해 두었다가 나중에 후손들이 발견해서 과거를 조명해 볼 수 있는 자료로 삼게 하듯, 신물에 저장된 영상기록물도 타임캡슐처럼 지난 과거의 시대를 반영할 수 있는 내용들을 영상물로 기록해서 저장된 자료들이었다.
영상신물장치에 저장된 6만 년 전 타임캡슐 영상물 속에는 500여 국가에서 흩어져 살고 있는 다양한 민족들과 다양한 피부색의 족속들이 섞여서 100억의 인구로 살아가면서 만들어 낸 한 시대의 풍자극이었다. 아무리 찬란했거나 초라했거나 인류의 역사란 언젠가는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질 풍자극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지구의 과거가 기록된 영상을 보고 깨달을 수 있었다. 인생이 풍자요. 삶이 풍자요, 역사가 풍자극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이 슬프게 느껴졌다.
영상에 기록된 내용들을 살펴보며 놀라운 건 6만 년 전 지구상에 지금보다 더 첨단화된 문명이 존재했고 고차원의 문화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6만 년 전의 지구에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나라들보다는 민족이나 족속 단위의 도시국가들이 각각의 특색을 갖추고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민족단위의 도시국가들은 그만큼 타민족간의 갈등과 대립도 심각했고 그래서 쉬지 않은 영토분쟁과 사소한 문제들의 발발로 크고 작은 전쟁이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도 타임캡슐 영상물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도시국가들 간의 그치지 않는 분쟁과 대립으로 전쟁의 포화가 그칠 날이 없는 지구촌은 드디어 지구자멸이란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국가공동체의 기구가 발생하고 있었다.
국가공동체에서는 지구의 평화와 무분별한 자원남용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고 국가공동체 운동은 지구촌 전체로 번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공간화면에 나타난 타임캡슐 영상물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타임캡슐 기록영상물의 특성상 후대들이 지난 역사를 알기 쉽게 조명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 전문가들의 해설을 실어두고 있었고, 그래서 비교적 수월하게 기록영상물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6만 년 전 지구촌에는 국가공동체가 발생한 후로 국가간의 다양한 마찰이 해소되고 그만큼 전운의 먹구름도 식어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평화는 지구촌의 현실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500여 나라가 모두 국가공동체에 가입한 것이 아니라 강력한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강대국 몇몇 나라들은 아예 국가공동체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았고 강대국의 독불천하 위세는 커지기만 했다. 드디어 지구촌 종말의 마지막 순간에는 국가공동체와 강대국간의 대립 양상으로 형세가 뒤바뀌기 시작하면서 지구촌 전체의 불길한 징조는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었다.
공간화면에 나타나고 있는 6만 년 전 지구촌의 현실은 나날이 악화되어 가는 모습이 늘어나고, 환경과 자연이 노쇠하게 시들어 가는 지구 생명체의 고질병도 극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지금의 지구 현실이 바로 6만 년 전 타임캡슐 공간화면에 나타나고 있는 불길한 징조를 예고하는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아무튼 영상신물장치가 공간에 쏘아놓는 화면에는 6만 년 전 지구 현실이 타임캡슐 영상기록물로 꼼꼼하게 저장되어 보여주고 있고, 셔초시와 나는 공간화면에서 이어지는 영상기록의 내용을 통해 6만 년 전 지구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숨을 죽이며 감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길한 징조가 지구촌 전체로 번져 갈수록 100억 인류의 민심은 나날이 흉흉해지고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종교, 철학, 사상이란 이름들은 무의미하게 쓰레기처럼 나뒹굴며 세태의 흐름은 급박한 속도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6만 년 전 지구촌의 모습들..
민심이 흉흉해질수록 전 세계에 번지는 자연의 재해와 괴질들은 늘어만 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근과 흉년은 연례행사처럼 이어지는 6만 년 전의 지구촌 현실...
그 절망적인 지구촌의 현실을 미리부터 경고하며 하늘의 메시지를 통해 구원의 방주를 준비하는 빛의 세력도 만만찮은 기세로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이 거세지고 있었다.
결국 지구촌의 마지막 결전은 국가와 국가, 인종과 인종들의 싸움이 아니라 빛과 암흑의 싸움이었다. 전쟁을 부르짖는 세력의 배후에는 암흑이 조종하고, 평화를 부르짖는 세력의 선두에는 빛이 대장으로 나서고 있었다.
빛은 노출된 세력이요, 암흑은 숨겨진 세력이라서 이유도 모르고 대립과 갈등과 전쟁을 일삼는 100억의 인종들은 암흑의 세력이 조종하는 대로 놀아나며 지구필살의 작전에 총동원되고 있었다.
빛의 세력도 진멸지경에 처한 지구촌의 운명을 되살리기 위해 하늘의 신명들을 모두 불러 내려 결사항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었고 어렵게 구출한 선한 혈통을 불러 모아 형성한 나라가 마지막 천년왕국이었다.
지구 종말의 순간 지구촌에는 무시무시한 자연의 재해와 지진과 화산폭발과 인명을 전멸시킬 수 있는 괴질이 퍼져서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형국을 이루었던 것이다. 그 아수라장에서 겨우 건져낸 빛의 존재들과 선한 혈통들이 지구 종말의 암울했던 순간들을 겨우 이겨내고 천년 동안 이어지는 지상천국의 평화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천년왕국에 모여 사는 백성들이 승리자와 선한 혈통의 백성들이었다.
6만 년 전 타임캡슐 기록영상물을 구경하고 나서 웅 승리자와 여러가지 의견을 주고받았다.
"지구 종말과 함께 묻혀 간 6만 년 전 지구의 모습이기는 하지만, 현재 첨단문명시대를 살아간다고 자부하는 현실세계의 지구문명을 능가하는 고차원의 문명세계가 6만 년 전 지구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미래양반, 놀랍게 생각할 일이 아니오. 역사는 되풀이되며 지금의 과거와 또 그 과거의 과거에도 똑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새로운 문명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왔다오. 그러한 현상은 미래의 미래에도 그리고 그 미래의 미래에도 전개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오."
"그 말씀은 한 시대의 인류가 가면 새로운 인류가 나타나고 새로운 인류시대가 나타나면 새로운 문명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오. 미래양반, 그래서 나는 6만 년 후의 미래에 지금의 삶과 다른 또 다른 인종과 국가와 문명이 나타난다고 해서 조금도 놀랍거나 새롭게 느껴지지 않소."
"진멸되고 사라져 버린 인류의 모습이 다시 등장한다면 그 새로운 인종은 어디로부터 다시 오는 걸까요?"
"바람이 어디로 왔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듯 새로 나타나는 인종의 모습도 그러할 것이오. 우주에는 삼천대천세상이 존재하고 그곳에는 셀 수도 없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존재한다면 어디에 사는 누구라도 또다른 새 하늘과 새 땅을 찾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오."
“그러면 지금 천년왕국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선한 혈통의 백성들과 승리자들은 앞으로 어떤 세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다시 살아가게 되는지요?"
"하늘이 정한 새 하늘과 새 땅을 찾아가 왕이 되기도 하고 백성으로 살아가기도 할 것이오."
“그러면 앞으로 지구는 미래의 새로운 인명시대와 문명이 나타날 때까지 적막한 공간으로 남아 무인시대의 세상으로 변하고 말겠군요?"
"지구도 하나의 생명체라면 만신창이처럼 상처를 입은 몸을 새롭게 회복해야 할 것이요. 아마도 그때까지는 인종의 그림자가 이 땅에서는 어른거리지 못할 것이오. 모든 생명체들은 활동하다 피곤하면 휴식을 취하듯 또 다른 생명체에 불과한 지구라고 해서 휴식이 필요하지 말라는 법이 없을 테니까...."
"천년왕국이 시작되기 직전의 6만 년 전 지구의 마지막 순간에 강성했던 나라들의 이름을 알고 싶습니다.”
"풍운제국, 광성제국, 밀림왕국, 도림제국, 해저광국 등등이 있었소. 이들 도시국가에는 강력한 왕들이 백성들을 다스리며 천하에 부러울 것이 없는 부귀영화를 누리며 호강을 했소. 하지만 아무리 크게 이름을 날리던 강국들이라도 지금은 갈라진 땅속에 묻히거나 물속에 잠기거나 화산재에 덮여서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는 상태라오. 미래양반들이 지구를 살펴보았던 모습들은 지구 재앙의 마지막 순간 겨우 형체만 남은 도시국가들의 일부에 지나지 않다오.”
“지금 천년왕국의 백성들로 살아가는 선한 혈통들은 본래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인종의 무리들인가요?"
"하늘은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지구 종말을 예고했고 수시로 하늘 사람들을 내려보내 인명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경고하며 빛의 소식을 전했지만 알아듣고 실천하는 무리들은 많지 않았소. 하지만 영이트인 인명들은 하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빛 담금질의 수련에 참여하여 선한 혈통을 이어받게 되었소. 빛 담금질을 마친 무리들이 지금은 천년왕국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찾아가기 위한 훈련에 몰두하는 중이라오. 천년왕국에서는 하늘신명들이 땅에 내려와 인명들과 세상사를 도모하며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지상천국을 건설하고 살아갈 제도를 함께 궁리하고 있다오. 곧 천년왕국의 모습은 장차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이루어질 지상천국의 그림자라오.“
"지금 지구의 미래 세상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져서 지구 종말이니 어쩌니 하면서 말들이 오가고 또 진멸지경에 처할 징조들이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기도 하는데 마음이 늘 어둡습니다. 진멸지경에 처한 지구를 회복하기 위해 장차 큰 빛이 나타나 빛 영혼들을 모아 빛 담금질을 시키고 훈련을 시킨다는 메시지를 전달받기는 했지만 아직 그러한 메시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6만 년 전 과거의 지구를 찾아와 보니 미래 지구의 운명도 과거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 승리자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거듭 밝히거니와 역사는 되풀이 되오. 지구의 미래에 새로운 인명들이 나타나고 새로운 문명이 나타나서 지구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할 것이란 예고는 결코 빗나가지 않을 것이오. 미래에 지구의 종말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 양상은 짐작할 순 없으나 하늘의 경고와 메시지를 귀담아 듣고 하늘의 뜻을 받들어 바르게 실천하시오, 어떤 시대에도 빛의 무리는 버림을 당하지 않소. 빛은 곧 우주의 절대 신분과 같아 빛담금질을 받은 영혼들은 망하지 않소. 하지만 신을 거부하고 하늘의 소리에 둔감한 영혼들은 결국 망하게 되오. 이 말은 진실이오."
“저는 미래의 지구에서 태어나 지구인으로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우주를 여행하게 되었고 지금은 지구에서 100억 광년 떨어진 새로운 문명세계의 샤르별에서 신선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꿈은 지구에서도 선경세상이 펼쳐지고 지구 인종들이 모두 신선으로 거듭 태어나서 불로불사의 새로운 삶을 얻기를 소망합니다. 제 꿈이 이루어지기란 불가할까요?"
"지구를 선경세상으로 만들고 지구 인종들을 신선으로 거듭 태어나게 하려는 꿈은 너무 숭고하고 아름다운 꿈이라고 생각하오. 미래양반의 꿈이 간절하다면 하늘이 모르는 체하지 못할 것이오. 지금 지구과거의 세상에서도 신선의 꿈이 존재했다면 우리들도 선경세상을 만들어 신선의 삶을 영위하고 있었을 것이오. 선경세상의 소식을 전해 받은 미래 지구의 인명들이 복되다고 생각하오."
“그러면 6만 년 전 지구 인류들은 신선이란 의미를 모르고 살았다는 말씀인가요?"
“신선의 이름은 들었지만 실천하지는 못했다오. 다만 신선의 이름은 우주에서 크고 큰 이름이라서 우주대개벽의 시대를 맞이해서 나타날 미래의 빛들이란 사실은 알고 있었소. 두 분이 미래의 신선으로 살아가고 있다니 그래서 영광스럽고 복된 존재라고 첨부터 느끼고 있었소."
웅 승리자와 이런 말들을 마치고 셔초시와 나는 다시 보좌신명의 도움을 받아 빛의 몸으로 환신해서 광속으로 과거 지구의 전역을 돌아보면서 땅속에 묻힌 도시들의 위치와 물속에 가라앉은 제국들의 흔적들을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땅속에 묻힌 도시들의 잔해가 일부 드러나고 있는 장소도 있었고 물속에 가라앉은 제국들의 흔적이 희미하게 물 위로 나타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화산재에 묻힌 도시들은 높은 건물의 지붕이 약간씩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홍수에 쓸려가거나 지진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잔해들도 여기저기 뒹구는 모습들이 처참했다. 지진으로 땅이 갈라진 곳에는 엄청난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기도 하고 거대한 산이 무너진 흙더미가 넓은 평야를 메우는 장면도 보였다. 지진이나 지각변동으로 새로 땅 속에서 솟아난 것처럼 보이는 높은 바위산도 검게 그을린 채로 유령처럼 풀 한 포기 자라지 않고 우뚝우뚝 서 있었다.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산이나 바다 같은 모습은 잘 눈에 띄지 않았다. 어쩌면 똑같은 산이기는 하지만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지 않으니까 다르게 보일 수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년왕국의 천년성이 만들어진 장소의 환경은 지금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습과 비슷했다. 지구의 종말 때 많은 전운이 지축을 흔들고 자연의 재해가 천지를 쓸고 갔지만 소위 십승지라고 말하는 천년왕국의 터전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상함이 없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느껴졌다.
빛이 거하는 곳에 어둠은 가까이하지 못한다는 가르침이 진실이란 생각이 들었다.
장차 지구에 큰 빛이 나타나 지구 인종들이 모두 빛 담금질로 선한 혈통을 이어받아 신선으로 다시 태어나고 온 세상이 선경세상으로 이루어진다면 지구 종말의 어두운 그림자는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간절하게 염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상공간에서 천 년의 세월은 눈깜짝할 사이에 흘러갔다. 천년왕국의 선한 혈통의 백성들과 함께 새 하늘과 새 땅의 주인으로 살아갈 제도를 훈련받으며 내 영혼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었다.
6만 년 전 지구의 과거로 돌아가 과거에 진행되었던 지구의 역사를 살펴보고 지구 종말의 끔찍한 현장과 천년왕국의 복된 삶을 번갈아 살펴보며 천 년 동안 선한 혈통의 백성들과 함께 지냈던 일들은 가상공간의 체험이긴 하지만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었다.
천 년을 체험하고 가상공간을 벗어난 시간은 불과 두세 시간 정도였다. 일장춘몽의 현상처럼 잠깐 꿈에서 깨어난 듯 천 년의 삶을 체험한 기분은 아련하고 아쉽기만 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8 -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3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과거속에 현실의 우리가 있고
우리의 현실에
과거의 미래가 있고 찰나의 이 순간만 즐기며 살아가자
네 현재에 충실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