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간 부속실장님께서 休暇를 가신 덕에 어제 금요일 저도 하루를 쉬는 혜택을 누립니다. 지화자~
하지만 주 중 대구 인근 경주가 39.7도까지 오르는 무시무시한 살인 더위를 자랑했고, 아직 끝나지 않은
장마는 투어 최대의 敵입니다. 차라리 겨울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이상하리만큼 출근하지 않는 날은
자동적으로 5시 이전에 눈이 떠집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아마도 그놈의 할리병 中期임을 의심
해봐야 합니다. ㅋ
먼저 일기예보 분석에 들어갑니다. 대구 인근은 폭염주의보도 없고 모두가 폭염경보에 오후부터 많은
비가 내려 바짝 달아오른 大地를 식혀줄 거라는... 두 가지를 다 피하려면 일찍 출발해서 비를 피해 늦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편서풍에 의해 구름이 西에서 東으로 움직인다면 동해안은 바로 옆이
낭떠러지라 피할 곳이 없습니다. 서해안에서 들어오는 비구름대가 어느 정도 범위로 확장할지 알 수가
없지만, '하늘은 비를 피하려는 者를 돕는다'는 신념으로 단디 무장하고 남해쪽으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희한(稀罕)한 자세로 냥이캉 자고 있는 할리걸(?)을 깨바봅니다.
'미친나? 누구 죽는 꼴 볼라꼬! 제 정신이가!!' 당연한 반응입니다. 휴가에 의사칭구처럼 밴틀리 태워서
션하게 피서 댕겨오지는 못할망정 폭염경보에 그것도 뜨거븐 오토바이 타자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하지만 末期를 향해 가는 할리병 환자의 소원을 들어달라, 예상이 빗나가면 남은 生을 종처럼 살겠다는
약속에 8시가 좀 지나 출발합니다. 윙커랑 넘버플레이트 브라켓이 흔들거려 언제 떨어질지 몰라 먼저
할리매장에 가서 잠시 수리를 받습니다.
그 사이 할리걸(?)이 장모님의 전화를 받았는데,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가서 링거도 맞아야 하니 거동이
불편하신 장인어른의 밥상을 대신 차려달란 얘길 하십니다. 조지따!! ㅠㅠ 처가가 할리매장과 같은 경산
이라 서둘러 처갓집으로 갑니다. 작은처남이 장모님 모시고 병원으로 가고 식사 준비해서 밥상을 차려
드리고 설거지까지 끝낸 후, 시장에서 빵이랑 과일을 사다 드리고 할 일을 모두 마치고 나니 시계바늘이
12시를 가리킵니다... ㅠㅠ 저는 초조함에 애꿎은 담배만 축냈네요. 애휴---
속이 타들어갑니다. 하지만 걍 가면 마음이 편치 않아 더 부담이라, 글코 제일 중요한 처갓집의 떡고물
이라도 받으려면... 암요! 잘해야죠~ 잘해야 합니다. ㅎㅎ 다시 출발하려니 벌써 등짝과 마빵에 땀이
줄줄 흐릅니다. 비구름대도 서해안에서 한반도를 향해 서서히 접근 중입니다. '너거 집 땜에 늦은 거니
덥고 짜증난다고 헬멧싸대기 날리기 엄끼'라는 다짐을 받고 출발합니다. 창녕을 지나갈 때가 오후 1시경
인데, 할리병 3기인 저도 숨이 콱콱 막히고 메추리알 주위는 넘 뜨거워서 미칠 지경입니다. 물론 지금은
필요한 물건이 아니지만 말입니다. 헉헉~~
2시경 경남 고성 동진교 인근의 단골집인 소포만해횟집에 도착하자마자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을 쐬며
주문한 해삼물회가 나오기도 전에 방바닥에 쓰러지는 할리걸(?)입니다. '더러븐 신랑 만나서 x랄 같은
취미까지 같이해야 하는 내 인생이 불쌍하다'며 넋두리를 합니다. 일단 맛난 해삼물회로 아점을 먹고
정신을 차려봅니다. 사장님께 부탁해서 손님이 없는 방에서 두 시간을 에어컨 쐬며 더위를 피합니다.
담에 오토바이 좋아하는 분들 우르르 모시고 오겠단 얘기를 드리고 다시 출발입니다.
똥폼이지만 나름 근엄하게 보이는 것 같은...
아마도 속으론 그러겠죠-- x랄 같은 신랑 잘못 만나서 개고생한다고... ㅋ
마음이 삐뚤랑하니 사진도 요렇케 삐뚤게 찍어줍니다.
고성 海岸 지형도 들쑥날쑥해서 할리 타기는 멋진 곳입니다.
뒷편에 통영 광도면의 조선소가 보입니다.
4시가 넘어 비구름대가 몰려오며 해도 숨어버리고 많이 습(濕)하지만 바닷바람까지 불어 나름 시원한
투어를 혼자(?) 즐깁니다. ㅎㅎ 방파제에 적둥이를 올려놓고 사진도 찍고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있는
해안가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강우 레이더영상을 확인하니 장난이 아닙니다. 보라색 강우대까지 나타난
걸 보니 국지성 호우가 지리산을 넘어 경남으로 오기에 조금 더 아래에 위치한 고성 읍내로 피신합니다.
비구름대의 경계 부근이 아리까리하지만 마산 내서 위로 지나가는 게 확인됩니다. 고성 읍내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도너츠로 저녁을 때우고 1시간 이상 시간을 죽입니다.
저녁 8시 반이 지나 귀갓길을 서두릅니다. 지나간 비구름대를 따라 시간을 두고 다른 비구름대가 몰려
오는 게 보입니다. 비는 충분히 피할 수 있겠는데 도로가 마르지 않았다면 또 세차를... 이 더운 여름에
두 시간을 닦는다 생각하면 거의 죽음입니다. 오늘 무더위에 식겁(食怯)해서 할리걸(?)이 도와줄 턱도
없고 말입니다. 작은녀석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비도 많이 오고 천둥과 번개도 치는데 언제 오냐는...
미안하지만 저녁은 대충 챙겨먹고 많이 늦을 거란 얘길 母子가 하는데 제가 끼어듭니다. 헤어드라이기로
도로 좀 말려놓으란 부탁을 하고 출발합니다. 걱정이 앞섭니다------ 휴!!~~
엄청 프리한 포즈로--- 日日又日新하는 것 같은... ㅎㅎ
저 부부의 취미도 같은 것 같은데 과연 두 분 모두 낚시를 좋아할까요...? ㅎㅎ
변산반도의 채석강처럼 생긴 퇴적암층에서~
유일한 사진 한 장입니다. 제가 비를 전혀 맞지 않아 약 오르시는 분들께만 바칩니다. ㅋ
공룡 발자국 화석지에서도 한 시간을 쉬어 갑니다.
퇴적암층 해변에는 작은 고동이 많아 6~7월이 제철이라 잡아서 그 자리에서 삶아먹는다네요.
저 멀리 통영과 경계인 고성 거류면과 통영 광도면이 보입니다.
붉은 원 안이 쥬라기 공룡의 발자국이 퇴적층에 찍힌 床足岩입니다.
큰 꼬막처럼 생긴 조개맛이 일품입니다.
해삼과 우럭, 잡어로 만든 해삼물회입니다. 강추합니다--- !!
귀갓길... 도로가 많이 마른 상태입니다. 문제는 대구 인근인지라 창녕 읍내에서 재차 확인을 해봅니다.
20분이 늦은 화면이라 아무래도 대구 서쪽은 안심할 수 없어 청도를 거쳐 남쪽에서 올라갑니다. 도로가
덜 말랐지만 물이 튈 정도는 아닙니다. 탁월한 선택입니다. Great Job!!!! ㅎㅎ 20도 근방까지 내려간
선선함에 공기까지 상쾌해 시속 70~80 Km로 달리는 내내 기분이 업되는 멋진 투어입니다. 작은녀석이
헤어드라이기로 지대로 도로를 말려놨습니다. ㅋ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 정각입니다. 폭염경보도 무시하고 강수예보도 무시한 결과가 일큼
좋게 끝나 종(從)으로 살 일은 전혀 없습니다. ㅎㅎ 현재 제가 가진 유일한 취미이자 不治病인 할리...
70세인 古稀까진 열심히 달려볼 생각입니다. 할리걸(?)도 제가 정말 天氣를 읽었다며 신기해하고 돌아
올 때 넘 상쾌함을 느꼈다며 앞휠은 닦아주고 들어간답니다. 345 Km를 폭염과 싸우고 비를 피해 다닌
멋진 투어입니다.
오늘 강우 레이더영상을 보니 어제에 이어 전라도는 폭우가, 전국 곳곳이 지뢰밭입니다. 어제 할리매장
에서 처음 본 다크커스텀 로드킹 스페셜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세차도 별 부담이 없는 크롬을 최소화한
멋진 녀석입니다. 물론 화중지병(畵中之餠)이지만... 카친여러분! 주말과 휴일 비 소식에 또 우울함에
젖은 이틀을 보내셔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저는 敵地를 종횡무진 누비며 투어를 다녀온지라
또 한 주를 쉽게 보낼듯합니다. 당연 염장(鹽醬)지르는 겁니다. ㅎㅎ 비록 몸은 가난하지만 마음은 富者
라는 생각으로 나름 행복한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幸福은 가까이에 있는데 우리네는 넘 멀리서 그 幸福을 찾는 게 아닐지요... 비교치 않고 많은 것을 내려
놓으면 편하단 걸 지나고 나야만 깨닫는 게 아닐지 말입니다. 이틀간 비 예보가 있지만 스마트폰 잘 활용
하시면 가까운 곳은 충분히 다녀오실 수 있다 확신합니다. 즐거운 주말과 휴일 보내시길요------ ♡♡
- 폭염과 비와 전쟁을 친 하루를 보내고 -
어제 저녁 7시경 강우 레이더영상입니다. 저는 통영 바로 위 고성 읍내에 있었답니다. ㅎㅎ
@주식1004 그 새벽바리가 가지치기가 되어 300 여 키로의 퉈가 되버려 그 날 오후는 본의 아니게 과중한 업무가 돼버렸네요...ㅎ
즐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라이백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리셨나 봅니다. 린 후의 과중한 업무()가 무엇인지 모르지만,리게 되죠-- 굿나잇
무더운 여름 새벽 4시에 기상하여 300여 Km를
라이더이기에 해내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힘들다면서도 또
천사님 오늘도무사하셨군요
그렇타고 비맞으라고 바라는건아니지만 ㅎ
천사님의 열정에는 늘감탄하고 있습니다
일찍 잠들었다 이제 봅니다.
자당(慈堂)께선 여전히 고우십니다.리시죠.
해변에서 갈매기를 배경으로 찍으셨습니다. 집의 엄니께서도 올해 83세로
체구가 많이 뚱뚱한 서양 체구이신데 아직 건강하십니다.
8월 말경에 나오신다는 얘기 봤습니다. 한국 들어오시면 남해로 같이
윤 사장님, 저는 열정이라기보단 거의 病이라 보는 게 맞겠지요.
참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내가 같이 따라갔다온 느낌이 드네요. ㅎㅎ
답글이 늦었습니다.
글이 길어 눈을 아프게 해드린 건 아닐지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리며 행복한 휴일 보내시길요. -ㅁ-
글을 읽다보니 할리걸께서도 이미 할리 중독 2~3기 정도는 되시는 듯 합니다. 입으로만 싫다고 하시는 것 같네요. ㅎㅎㅎ
전혀요--다른 문제는 없는데,
일단 타고 나가서 아주 덥고 춥지만 않다면
태우기까지의 과정이 엄청 험난하답니다.
우쨌든 할리보단 칭구캉 백화점 가서 쇼핑도 하고 커피 마시며, 제 욕을 퍼대는 게 더 좋다네요---
이틀동안 슈미는 잠을 못이루어 피곤해서죽겠는데말입니다.ㅠㅠ주식1++4님연차로 좋은곳으로 투어을 갔다 오셨군요?
우리 둘째누나도 대구에 거주하시는데 대구는 엄청 뜨거워서 못살것같아 투정을 불리고 있었다고 한터라 마침내 금요일날 오후쯤 큰어머님께서 돌아가시는바람에 대구에서 익산으로 피난으로 오셔서 역쉬 대구보다는 전북이 좋다고 합니다.
오늘은 발인이라서 선산가기전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아침에 투어 나갔다 이제 봅니다.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일 거린 하루였네요.
백모님께서 작고하셨군요...
오늘 통영쪽은 엄청 더웠습니다.
기온도 높지만 너무 습(濕)해서 하루
전 어제 집사랑과 하루종일 우중투어를 강행하였습니다
시원하니 더좋았습니다
건데 세차할것을 생각하니 ㅎㅎ
오늘도 투어 나갔다 10시에 들어와 이제 봅니다.하시길요.
사진처럼 우짜만 비가 그리운 하루였네요---
차라리 비가 내렸음 포기할 텐데 더워도 마음이 쏠리는지라 다시 장거리 투어를 다녀왔네요.
크롬 광발에 익숙한 분들은 모두 세차를 걱정하죠.
만약 신차를 뽑을 기회가 생긴다면 블랙커스텀 로드킹 스페셜이 눈에 들어옵니다.
휴일 마무리 잘 하시고 새로운 한 주도
멋진 여행하셨네요 정말 천기를...
이쪽은 게릴라성 폭우라 나가려면 비오고 포기하면 그치곤 하네요 ㅠㅠ
천사님에 천기를 읽는 능력이...~^^
잘 지내시죠 天氣를 약간 훔칠 줄 알게 되니 오늘도 투어 나갔다 중부 지방엔 엄청 많은 비가 내렸다는데 남쪽은 아직도 가뭄입니다.
조금 전에 들어왔네요.
좁은 땅덩어리에서 차이가 넘 심합니다...
무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역쉬~ 비가 피하는건지 천사님이 피하는건지 ㅎ ㅎ 맛점도 하시고 ^^
바구님--- 오늘도 투어 나갔다 왔지요. 조금 전에 들어와 이제 카페에 입장합니다.겁게 보내세요
남쪽은 비가 내리지 않아 좋은데 엄청 濕해서 축 늘어집니다.
새로운 한 주도
脫雨의 天才 1004형님~
혀를 하트로 만드시는 신공까지 ^^ㅎㅎ
어제도 360 Km를리고 왔는데 습한 무더위에 진을 넘 많이 뺐더니 죽을 맛입니다. 의 피서임당---
피서는 학교에서 합니다.
사무실 18도가
블루핀 아우님, 좀 기다려도 언제 공습하란 얘기가 없네요...
막 아무 때나 덮칠까 보당---
@주식1004 ㅎㅎ 형님 지난주까지 공습해도 저는
장마라는 아군이 있었구요 ㅎㅎ
법인 상반기 결산보고가 끝나
이제야 전열을 가다듬어 봅니다 형님~
@Bluefin 아리송---
아무 때나 갈 테니 그리 아슈
오라는겨 마는겨...
@주식1004 격전지는 협치(?)하시죠 ㅎㅎ
@Bluefin 요즘 누군 협치라더니 독재로 흐르더군요.
저도 독재가 좋은 것 같아여
네 천사님 습격에 대비하느라...
늘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주말에 강화형제들이 슾격 온다하여 대비하고 있습니다
늘 천사님 뵢길 기대하며 더위 건강 잘관리하시길....
역시 장수도 안전한 지역은 아닙니다.처럼 뚝 떨어져 있으면 다소 안전하지 않을까 말입니다.
차라리 전남 고
늘 긴장하시면 건강에 좋다는 얘기가...
빨리 진짜 말(馬)에 올라타는 경험을 해야는데요.
팻보이랑 갔던곳이네요 ㅎ 요즘 낮엔 너무더워 라이딩하면서도 땀이 줄줄 합니다 ㅠ
어제 지리산 계곡갔었는데 많은 라이더 분들 지나가시더라구요~~~ 물이 얼음짱정도로 차가웠습니다 덜덜 떨었어요
할리 엔진의 열기가 오히려 그리웠을 것 같다능...
클럽 정투 다녀오셨군요. 인디안의 머플러는 뭐로 바꾸신 건지 궁금요.
@주식1004 스테이지1 앤드팁 셋트로 구변까지해서 수욜날 찾습니다~^^
@훈이요 동영상으로 소리 들려주3합니다. 빨랑 탠덤하세요.
하여간
@주식1004 옙~^^ 감사합니다 형님~
넵 경험 하시지요~^^
낙마하는 일은 없겠죠...
워낙 겁(怯)이 많아 소심합니다.
@주식1004 ㅋ 낙마를 겁내시면 처험으로 시작하지요~^^
@마리범 사실 말 옆에 가는 것도 약간 겁이 나서 말입니다.
뒷발에 차일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