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흰나비는 종이꽃가루가 아니다.
오늘 날 지구상에 살고 있는 동물의 약 80%가 곤충이며
그 곤충의 대명사가 나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 전남 함평에는 나비와 곤충을 소재한 각종 상품이 개발되어
판매 전시되고 있다.
나비축제 행사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환으로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취지는 좋으나 그것이 생명경시풍조로 잘못 이용 될 경우가 있을 때
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예로써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수놈 병아리 판매행위
사육한 장수풍뎅이 판매행위
대량생산 체제로 사육된 상품화 된 나비 등
전문가가 아니면 그들의 생명은 불 보듯하다.
나비도 벌레이기 이전에 엄연한 생명체이며 국민정서에 기여하는 바가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크다면 클 것이다.
우리들 주변에는
많은 종류의 나비가 살고 있다 (남한 200여종, 북한포함 250여종) 그들은 저마다
즐겨 찾는 꽃이 다르고 먹이식물이 다름은 서로가 먹이 경쟁 때문에 일어 날수 있는
종간경쟁을 피하고 공존하고자하는 삶의 지혜가 숨어 있다.
평생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지만
저마다 꽃이 피는 시기가 다름은 자가 수정으로 인한 열성잡종의 출현으로 멸종사태를
막기 위함이며 심지어 암수한그루 또는 양성화라 할지라도 꽃가루를 만드는 시기가 다르다.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이러한 생물의 적자생존의 본능적 현상들은 우수한 종족을
영원히 보전하려는 유전적 의미가 있음이다.
나비 또한 종류마다 출현하는 시기를 달리하여 그들 나름으로 짧은 생을 멋지고 아름답게
살다가는 가는 것이다.
태아나자 마자 짝을 찾아 공중에서 교미행위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환상적 예술이다.
그 춤 속에는 더불어 사는 공존의 철학이 담겨있다.
이렇듯 과일도 제철이 있으며. 모든 동식물도 특히 곤충은 제철이 있는 법이다.
이상 기후 변동이나 인위적 조작에 의해 만물이 때를 놓치거나 잃게 되면
그 피해는 직간접으로 인간의 삶과 직결되는 게 자연의 순환 섭리인 것이다.
시설 재배를 통한 과일과 소채류의 촉성재배와 생장 억제재배, 철 잃은 과일, 유전자조작에
의한 모든 과일의 초대형화와 또는 극소형화, 고당도화 등은 결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실험 결과가 아직 없긴 하지만 바람직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이렇듯 동물도 예외가 아니다.
국군의 날 행사가 사라진지 오래지만 행사장 상공에는 수천 마리의 비둘기가 일시에 비상하는 장면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평화의 상징인 새를 날려 보냄으로써 평화를 염원하며 행사분위기를 고취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져 있었을 것이다.
또 종교행사의 일환으로 방생법회란 것이 있는데 이 행사는 사람에게 잡힌 생물을 잡혔던 곳으로 도로 놓아 보내는 불교 행사이다.
그런데 결혼식이나 기타 축제 행사시에 인위적으로 사육한 나비를 대량으로 행사장 실내에
방사하는 행위는 비둘기 방사와 불고기 방생과는 전혀 맥을 달리하는 행사이다.
비둘기는 귀소본능이 강해 제 둥지로 돌아 갈수 있고, 물고기는 물로 돌아가니 본능적으로
자력갱생이 가능하다.
그러나 곤충인 나비는 비행능력도 떨어지는데다 제철이 아니라 도심이나 대형 행사장 실내에서 방사하는 행위는 빌딩 숲에는 꽃가루나 꿀이 있기 어렵다. 더구나 실내 행사장 내 방사는 방생(放生)이 아니라 곧 죽음을 뜻하는 방사(放死) 행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순간의 시각적 효과를 얻기 위해 미물인 나비를 다량으로 사지로 내 보내는 행사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볼 이유가 충분하다.
특히 배추흰나비는 애벌레 일 때 배추 잎을 뜯어 먹고 살기에 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애벌레 시기는 구멍 뚫린 그물 같은 배추 잎 때문에 해충이란 오명을 안고 살지만 성충이 되어 유채꽃밭을 노닐 때는 오명을 벗는다.
그래도 우리들이 먹다 남은 구멍 뚫린 그 이파리가 무공해 배추란 걸 알기나 하는가?
시설 재배(하우스)가 되고부터 생존에 위협을 느끼며 사라져가는 나비 일 순위가 되고 있다. 인간에게 고하노니 우리도 생명이 있다. 제발 좀 생명체를 갖고 장난치지 말라
그리고 우리들을 자연그대로 방치 해 달라.
“배추흰나비가 사라지면 인간도 따라서 지구를 떠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바랍니다.”
나비가 사는 곳에 사람이 산다.
2012년 5월 2일
여상덕
첫댓글 평소 느끼며 고민하던 내용인데 선생님께서 잘 풀어주셨습니다.
평생 공존을 고민하면서 살아야 할 동물은 인간뿐인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무식한 또깨비에게는 부적이 통하지 않으니
그게 나를 미치게 합니다. "버러지 같은 놈들" 하면서
방아쇠를 당긴 그 밤에는 나비는 없었습니다.
공감! 또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발아뇩다라삼먁삼 보리심!
(미물로 태어나 현생에선 고생이 많겠지만 후생엔 고등동물로 환생하거라)
저가 벌레를 잡을 때 마다 암송하는 불경입니다.
오직 인간의 시각으로만 보는 방생이 생태계를 교란시키거나 곧바로 죽음으로 내모는 모습을 잘 지적하여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방생이 최선은 아닙니다.
공감 또 공감 합니다 선배님
이학영 후배님 여여하시지요?
사서삼경 수강을 잠시접고 4월 한 달 "나비야 놀자"
초중생 야외체험학습 지도하고 왔습니다.
올핸 만남의 인연을 만들어 봅시다.
네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