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르 여왕' 한지은(22·에스와이)과 '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33·블루원리조트)의 승부가 3개월여 만에 벌어진다.
한지은을 상대로 한 스롱의 복수전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지난 2라운드에 열린 경기에서 사상 처음 대결했다. 당시 경기에서는 한지은이 스롱을 꺾고 에스와이에 승리를 선사했다.
스롱은 한지은에게 패한 뒤 3라운드에서는 6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복수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 4라운드에서 다시 두 선수의 대결로 오더가 나오면서 오랜만에 맞대결이 벌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6일 낮 12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4라운드 2일 차 경기에서 6세트에서 스롱 대 한지은의 승부가 벌어질 예정이다.
지난 8월 23일 열린 2라운드 경기에서 두 선수는 프로에서 처음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세트스코어 3-2로 에스와이가 앞서 있는 상황에 두 선수가 6세트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한지은의 9:4(11이닝) 승리. 9이닝까지 4:4에서 한지은이 4점타를 올려 8:4로 역전한 뒤 11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마무리했다.
이 대결 외에 두 팀의 승부는 모두 5세트에서 끝나 스롱의 복수전은 기회가 없었다. 또한, 팀간의 승부도 에스와이가 완승을 거뒀다.
신생팀 에스와이는 3라운드까지 블루원리조트와 치른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상대전적에서 3승으로 앞서 있다. 1라운드는 세트스코어 4-1로 이긴 에스와이는 2라운드 4-2, 3라운드도 4-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챔피언인 블루원리조트는 신생팀에 전 경기를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이번 대결은 스롱은 물론, 블루원리조트 역시 명예회복을 노리는 복수전이 됐다.
전날 열린 4라운드 첫 경기에서 블루원리조트는 하이원리조트에 세트스코어 3-4로 분패했다. 이 경기 6세트에 나온 스롱은 용현지를 5이닝 만에 9:4로 꺾고 승부를 7세트로 넘겼다. 그러나 강민구가 6이닝 만에 10:11로 임성균에게 아깝게 지면서 1패를 안았다.
정규리그 전체순위에서는 블루원리조트가 11승 14패(승점33), 에스와이는 9승 15패(승점33)로 두 팀 모두 공동 4위 그룹에 속해 있다. 다만, 에스와이는 지난 2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블루원리조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선두 NH농협카드가 1라운드와 3라운드를 우승하면서 포스트시즌행 티켓 한 장은 정규리그 성적 차순위 팀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남은 두 라운드 경쟁이 아주 치열해졌다.
4라운드와 5라운드를 우승하거나 아니면 승점을 최대한 모아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블루원리조트는 승점1이 아쉬운 상황.
4라운드 첫 경기부터 패한 블루원리조트는 반등을 위해서 이날 에스와이전에 총력전으로 나서야 한다.
따라서 스롱과 한지은의 4라운드 6세트 승부는 블루원리조트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승부처가 될 수 있다. 과연 스롱이 한지은에게 복수에 성공하며, 블루원리조트의 포스트시즌행에 청신호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지은은 이번 시즌 PBA 투어에 데뷔해 개인투어 7차전까지 애버리지 0.990의 우수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애버리지 순위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이 1.009로 1위, 한지은이 2위다. 한지은이 올라오면서 0.959의 스롱은 3위로 내려갔다.
심지어 한지은은 개인투어에서는 김가영과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했고, 팀리그 6세트에서 세 차례 대결해 1승 2패를 기록했는데, 세 경기 모두 4이닝 만에 끝나는 화끈한 대결을 펼쳤다.
스롱과의 이번 맞대결이 벌어지면 한지은이 어떤 실력을 보여줄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날 1세트에서는 에스와이의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이영훈 대 블루원리조트의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엄상필의 '스페인호' 대결도 벌어진다.
2세트는 한지은-한슬기 대 서한솔-김민영, 3세트 산체스 대 잔 차파크(튀르키예), 4세트 황득희-이우경 대 강민구-스롱, 5세트 박인수 대 강민구의 대결과 6세트 한지은 대 스롱, 그리고 마지막 7세트로 이어지면 이영훈과 사파타가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