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중요한건 살고싶다는 마음)
".......음음음....오늘은.......적다........184명.........."
나는 오늘도 열심히 서류를 뒤진다....왜......?
이게 내 직업이니까......
"염라야......오늘은 진짜 적다.....빨리 끝내고 놀자...."
"그래그래......."
어느덧 천계에서 염라를 보좌한지도 3년.
이제는 염라랑 말 트고 지낸다.
"도윤하.... 니네방 식구들 시끄러워......"
"....어?......에이...씨......"
황급히 뛰어가서는....지옥문을 열고.......
"................조용해.....아씨.....아저씨!......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지 말라구요!......사람들이 싫어하잖아요....."
...그 한마디로 조용해 지는 지옥.....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구나....
"...첫번째 영혼 입니다......."
저승사자..... 즉 염라의 꼬봉이라고 할수있는 천계의 심부름꾼은.......
매일매일 열심히 인간세상에서 사람들을 데려온다....
발밑으로 넓게 펼쳐진 인간 세상을 가만히 보고있으면......
참....별 생각이 다든다......
그리고.....저승사자가 데리고 오는 모습을 보면.....아주 가관이다....
잠깐 저승사자의 특징 집고 넘어가자면......
검은색이 아니라.....회색이다.....뭔가 잘못 퍼져 있는 인식 때문에 그렇지.....
그렇게 못되거나, 독하지도 않은, 어찌보면 착하기까지하다.
잘생겼는데....... 장이 안 좋아서 눈밑이 검은 게 흠이지만.......
".....어.....애다......."
"염라......빨리말해...... 또 울어......"
".....응에......응에......"
우는 아이........ 허나.....달래줄수는 없다.......어디까지나 심판은 심판이니까...
심판을 받는자에게 손을 대면.... 온몸에 전기가 쫘르르 통한다.....
느낌이 아주 예술이다........그덕에 2년전에 전기올라 1주일동안 쉰적 있었으니...
조용히 눈을 감고는....아이와 대화를 시작하는 염라.....
힘든 듯 땀을 삐질삐질 흘리더니....10분만에 눈을 번쩍 뜬다....
"...야......왜..........뭐래......"
".....천국....."
".....흠흠....... 뿌리야.....꼬리야........천국....!!"
뿌리는 한 대여섯살쯤 되 보이는 아이고...
꼬리는 자그마한 강아지다....
둘은 매일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저렇게 아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이 오면.... 이동수단이 되준다...
천계에 꼭 필요한 존재....
"....야....빨리 말해봐..... 다음 사람온다......"
"......엄마가 버렸데...."
"...................어?"
"아씨.....엄마가 버렸데....."
시무룩하게 쏘아대는 염라........
"......아....그래......."
"....다음손님이요........"
특별한 일없이 지나가는 가운데.......
"흠흠....마지막 사람입니다........"
드디어 184번째 사람....
웬 아저씨.....
염라는 평소 어느때 보다도 심각한 얼굴로.....서류를 넘겨본다.....
오늘 영....불안한데.....
처음하고 끝이 안좋아...
".......아저씨......."
".........."
대다수의 사람은 이곳에 와서까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고...
두리번 두리번 대며 자신의 가족, 혹은 친구를 찾는다.........
근데......이 아저씨는......... 여기가 인간세상이 아님을 아는거 같다.....
"아저씨......"
"저를 벌하십시오......"
헛.....너무나 놀란 나머지......입이 떡 벌어진채 윤하와 눈이 마주쳤다...
'야..저거....얼마만이냐......'
'그러니까......신기하다......'
'지입으로 지 벌주라는 사람...... 2년만인가?'
그 아저씨를 가만히 쳐다보는 염라.....
"김학성씨......."
"......천국이든 지옥이든 보내 주십시오........"
그 말을 듣고는 한참을 생각하던 염라....
슬슬 지루해 질때쯤.....말을 꺼낸다......
"...............지옥........"
"........지옥....이요........"
그 말을 듣고는 힘없이 윤하가 외친다....
지옥문을 열고 나오신 한 할아버지가.....그를 데리고 들어간다.......
"..야......나도 서류좀 보여줘......"
음........ 야........ 이사람 정말 착하잖아.......
도둑질 한번에.......... 다 착하잖아.....
왜 이런사람이 천국을 못가지?
"염라.....이사람........진짜 깨끗하게 살았잖아...... 도둑질 한번......"
".....그래서 넌 안되는거야.....
살고싶다는 의욕이 없는 사람은.........
천국에 가도 행복하지 못해......"
".............그런가...?"
나와 윤하는 작게 웃었다.....
.......살고 싶다는 마음이.........가장 중요한거구나......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자작/연재]
하늘나라 이야기 (1)〃
날아라풍댕아
추천 0
조회 5
03.09.06 20:56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