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드를 통해 삼국지를 접하고 있습니다.
정말 빠져들어서
95부작이나 되는 드라마를 전부 다 보았고
다시 1회부터 2회차 관람중입니다.
제가 역사에 정통해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더욱이 중국사는 더 그렇구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각지 제후들은 도대체 왜 서로 다른 지방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후들은 현시대로 보자면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같은 지방자치단체장 같은 개념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제후들은 나라의 번영과 안녕을 위해 자기가 관할하는 지역은 잘 다스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인데
왜 다른 제후들의 지역을 공격해서 세력을 키우고 과시하는 짓들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이거 내란, 반역에 해당하는 행위인 거잖아요.
한나라 왕조가 그 기세가 다하여 각지 제후들이 저렇게 난리를 쳐도 제어할 힘과 역량이 안 되었던 시대였으니까
제후들이 군웅할거하며 난리를 치는거라고 이해해도 되는건가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 나라의 신하라는 것들이 저럴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나라의 안정을 애써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은데...
군사를 일으켜 난동을 일으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전제로 깔고가는 스토리 진행이 참 받아 들여지지 않더라구요...
그 시대때는 저런 것들이 당연한 것이구나라는 걸 억지로 받아들이고 있는 중입니다.
현시대인이 아주 먼 옛날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려고 하니 참으로 힘들군요^^
첫댓글 각자의 대의와 명분은 등장인물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는 말처럼 십상시를 비롯 썩을대로 썩은 몰락하는 왕조의 필요성을 더이상 느끼지 못함이 아닐까요?
서울시장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선거 나오는 거랑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어떨까요?
삼국지를 기반으로 이야기 드리자면
위나라의 조조는 황제를 등에 업고(실상은 바지사장) 전국통일을 노리죠. 촉의 유비는 황족의 혈통성을 기반으로 통일 왕조를 바로 새우고자 하는 목적이 가장 크죠. 오의 손권은 강동의 패자로만 남아 있기엔 자기도 왕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는 시기였고 강동지역은 그만큼 좋은 기반을 가진 곳이라 욕심이 나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
결국 황제를 등에 업거나 자신이 황제가 되어 새로운 나라를 건립하는 게 목적인 시기였기에 벌어지는 일이죠.
백성들도 그런 것들을 알기에 자신의 주군이 패하고 후퇴하면 땅을 버리고 라도 따라가던 이유가 아니였을까요?
시대 상황의 차이인데 중앙정부가 있긴 하지만 제대로된 기능을 하지 못하다보니 지방 호족들의 실질적 힘이 더 세기 때문이었어요. 그만큼 혼란스러웠던.. 난세였죠.
강한 힘이 중시되는 약육강식의 세상이였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의 영역을 넓혀서 더 강한 군사력과 군비를 축척하려 한 것이죠. 황제가 아무 힘이 없는 허수아비였고 난세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힘이 있다면 자신이 가장 강한 권력자가 되거나 혹은 황제도 노려볼 수 있는 시대였죠.
우리나라 역사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죠..
바로 후삼국시대부터 고려 건국전까지..
통일신라시기에 이미 호족들이 컸기때문에 지방호족 세력을 인정하는 행정제도를 운영하다보니 신라가 망하자 더욱 득세를 하게 됐고, 왕건은 호족들과의 혼인관계를 통해 어느정도 정리되면서 고려를 건국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왕건의 부인이 20여명이나 된 이유였죠..그러나 그게 뿌리뽑지 못하고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수 있었던 것도 군벌이 존재하고 그 사이 사병도 있었기 때문에 조선의 태종은 사병을 혁파하기 시작해서 결국 왕권이 강화되어 중앙집권화가 되었습니다.
즉, 삼국지도 비슷한겁니다. 중앙권력이 약해지니 그 넓은 땅의 중국은 더욱더 지방 호족들의 권력이 세지죠
십상시들이 득세해서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에만 관심이 가게되고 지방의 관리들을 제대로 관리못하니 지방의 관리들에 의한 비리와 폭정이 시작되고, 그러자 황건적의 난처럼 민란이 일어나지만 중앙권력은 그걸 제압할 힘이 없으니 지방호족들에게 진압을 독려하죠..그러면 원소, 공손찬같은 지방의 호족 혹은 무인들이 나타나고 병력을 지휘할 수 있으니 사병이 생기고 그에 따른 권력도 잡게 되니 각기 제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겁니다.
유관장도 황건적의 난때 두각을 나타나죠..
조조 입장에선 황제를 등에 업고 제후들의 반란을 진압한다는 명분, 조조 이외의 제후들은 조조도 십상시, 동탁과 다를바 없다면서 저항하고 공격하는거죠..
지금처럼 중앙의 지방 통제가 가능한 사회와 비교하면 당연히 이해가 안되실 겁니다. 당시에는 중앙에서 직접적으로 행정력을 행사하는 지역은 비교적 적었고 지방에서 실력자인 호족들이 거의 자치 수준의 통치를 하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중앙에서는 반기만 들지 않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이 일반적이였고요. 그러다 중앙의 힘이 약해지면 지방의 호족, 군권을 가진 지방관들이 할거하기 시작하고 약육강식의 전국시대가 벌어지다 가장 강한놈이 다시 통일하고의 반복이 되는거죠. 다른 세력을 쳐서 잡아 먹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대부분의 이유는 안죽이면 내가 죽으니까와 힘을 길러 천하를 차지하겠다 이 두가지죠.
농경을 기반으로 한 후한의 중앙 정권이 몰락한 상황에서 '힘'이란 '토지'를 의미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자기 영토를 넓힐수록 곡식의 생산이 늘어나고 부릴 수 있는 사람의 수도 늘어나니까 영토 확장이 곧 '힘'을 의미하는 걸로 해석하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