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내부적으로 리버풀의 전 독일 국가대표팀 출신 수비수 마르쿠스 바벨(Markus Babbel) 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랑-바레 바이러스라는 희귀병으로 근 1년 가까이를 병마와 싸워야했던 바벨은 최근 다시한번 리버풀의 베스트 11에 포함되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수.
도르트문트는 최근 부상자들로 인해 팀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바벨의 영입을 추진해봤으나 여러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 바벨 영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토어스텐 프링스와 오른쪽 윙백 에바니우손이 각각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당해 적어도 올해는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일 수 없는 도르트문트는 프링스와 에바니우손 외에도 중앙 수비수 크리스토프 메첼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구이 데멜 마저 부상자리스트에 오르는 신세가 되어 전력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임시방편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형 미드필더 플라비우 콘세이상을 1년간 임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자국 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에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도르트문트 상황으로서는 부족함을 느낄법도 할만한 상태.
00/01 시즌,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리버풀 수비라인의 주역 중 하나로 손꼽혔던 바벨 또한 현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는 상황. 이적 첫해만에 주전자리를 꿰차며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바벨은 '길랑-바레 바이러스' 에서 돌아온 이후 예전만한 몸상태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버풀의 감독 제라드 훌리에는 여전히 바벨을 신뢰하고 있다는 발언을 여러차례 한 바 있으나, 이번 오프시즌 중 아일랜드 대표팀 출신의 오른쪽 윙백 스티브 피난을 영입하면서 주전자리 탈환을 노리는 바벨에게는 다소 버거운 상대가 새로 앤필드에 가세한 상황이다.
물론 수 많은 국제대회와 A-Match에서 중앙 수비는 물론, 오른쪽 윙백까지 '전문적으로' 소화해낼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된 바벨은 리버풀 수비라인에 부상자가 생길 경우 언제든지 대체멤버로 투입될 수 있는 유용성을 가진 선수이긴 하다.
다만, 바벨의 기대치는 결코 리저브 멤버로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이런면에서, 지난시즌 바벨이 복귀이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1860 뮌헨을 비롯한 분데스리가의 몇몇 클럽들이 그의 역수입(?) 을 추진하고 나섰던 바 있다.
결과적으로 도르트문트가 바벨을 원했던 것은, 메첼더와 에바니우손의 부상으로 인해 손실이 큰 중앙 수비라인과 오른쪽 윙백의 대체 요원을 찾았던 셈이다.
바벨이 가세하게 된다면, 전문적인 백업 라이트 윙백이 없어 로이터나 켈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대체했던 자리에 바벨이라는 수준급 윙백이 자리잡을 수 있으며, 로이터나 켈이 본업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복귀할 수 있음에 따라 덩달아 수비형 미드필드의 안정까지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셈.
그러나 도르트문트는 최근 이러한 팀의 의사를 철회했으며, 가장 걸림돌이 된 부분은 리버풀에 잔류해 다시 주전멤버로 도약하겠다는 본인의 의사외에 바벨의 높은 연봉이 도르트문트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것으로 전해졌다.
바벨은 2000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리버풀로 이적할 당시, 자유계약으로 이적했다. 당시 유럽에서도 탑 클래스로 평가받는 수비수였던 바벨을 이적료 한푼 들이지 않고 영입한 리버풀이었기 때문에, 바벨 본인에게 더 높은 주급을 비롯한 '좋은 조건' 을 제시했음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사실.
바벨은 현재 리버풀 내에서도 '고액 연봉자' 리스트에 올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사실때문에 '가격대 성능대비' 가 떨어지는 바벨을 어떤식으로든 처리하자는 의견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다.
한편 도르트문트는 최근 바르셀로나와 연계설이 돌고 있는 브라질 출신 왼쪽 윙백 데데(Dede) 에 대해서는 '판매 불가' 의 입장을 밝히며 루머를 일축했다.
20대 초반부터 도르트문트와 함께하며 2002년 리그 우승의 주역이었음은 물론, 챔피언스리그와 UEFA 컵등 대외컵에서도 많은 경험을 쌓은 데데는 한 때 독일로 귀화해 독일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을 정도로 현재의 기량은 물론 앞으로의 장래성까지 인정받는 윙백이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오프시즌 중 덴마크 국가대표팀의 왼쪽 윙백 니클라스 옌센을 영입하며 든든한 백업을 갖췄으나, 아직까지 데데를 내줄수는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했다.
미카엘 조르크(도르트문트 슈포르트 디렉터) - "우리가 데데에 대한 오퍼에 대해 유일하게 고려해볼만한 것은, 바르셀로나가 1억 유로의 오퍼를 제시하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