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한 해의 회상
이럭저럭 달려오니 어느사이 년말이네
한해라는 나날들이 삼백예순 닷새건만
그리많은 하루들이 어디메에 가버리고
어느사이 며칠뿐인 끝자락에 와있을꼬
새로받은 달력펼쳐 중요한날 체크하고
묵은달력 되려하는 올한해의 달력보니
다사다난 많은것들 담겨있어 돌아보니
눈물있고 기쁨있네 인생살이 어느하나
만만한것 있겠냐만 올한해도 무던히도
애썼구나 깨알같이 적어놓은 한해살이
이렇게또 묻히나니 애썼구나 애를썼어
눈물한줌 기쁨한줌 적절하게 섞여지니
하늘에도 애썼다고 말이라도 해야하나
행복하나 불행하나 쥐었다가 차례대로
안겨주려 노력한게 이제서야 보이누나
세상살이 험난해도 간혹있는 축제같은
행복더미 끌어안고 버티면서 살았으니
올한해도 내인생에 작은추억 만들면서
알캉달캉 살아왔네 감사하고 고마워라
특별하게 좋은일도 특별하게 나쁜일도
없이이리 살았으니 애쓰고도 애썼어라
뭐니해도 건강이라
이만큼도 감사하지
가는한해 잘보내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이렇게만 건강하게 무탈하게 살아보세.
- 지인이 보낸 카톡에서 -
당신을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당신과 헤어질 때는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라.
- 마더 테레사 -
송년에 즈음하면
http://m.cafe.daum.net/dreamt/Snn0/4837
세밑
오가는 정
난
나와 만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정을 주었을까?
자고 일어나니 여덟시가 다 되간다
얼른 아침 한술
청국장과 김만 있어도 한그릇 뚝딱
남은 꿩죽이 있어 따끈한 물 말아 강아지들에게
뻥이는 아예 강아지들과 자질 않는다
녀석들이 젖먹는 걸 극히 싫어한다
강아지들을 빨리 분양해야겠다
작은애에게 전화하니 가져 간다는 분이 관두라 했다며 키우고 있으란다
이런 그럼 어디에다 분양하지
강아지를 처분하는 것도 문제다
일단은 키우고 있어야겠지
병아리들과 닭들에게 모이를 주었다
물을 두 조루나 떠다 주었다
눈 많이 내리는 한겨울 닭들 건사하기도 힘들다
오늘은 일찍 한의원 다녀온 뒤 황룡시장에 가자고
내동아짐이 한의원 갈 때 같이 가달라 했단다
모시고 가는 것도 괜찮겠지
사골국물을 물한바가지 넣고 다시 끓였다
한의원 가기 전 끓여 놓고 가는게 좋겠다
박스를 태워 대나무 불을 피운 뒤 장작을 넣었다
불쏘시개가 있어야 장작 불을 피울 수 있다
장작을 세 개 넣었더니 잘 탄다
여기에 통나무 하나를 집어 넣었다
통나무가 타면 사골이 한번 고아지겠지
내동아짐과 같이 한의원으로
난 침맞는 것보다 핫팩과 저주파 부황 뜨는게 좋다
핫팩대고 잠한숨 잘 잤다
허리나 골반이 크게 아픈 것 아니지만 한번씩 침을 맞아 주는 것도 괜찮겠다
오늘은 추나요법을 받았다
의사샘께 자면서 장딴지에 쥐가 자주 나서 마그네슘 성분이 든 약을 먹는다고 하니
그것 가지곤 부족하단다
쥐가 날 땐 여기 와서 침을 맞으란다
쥐가 나는 건 근육이 더 이상 수축되지 못하면 난다며 반대로 근육을 늘여주어야한단다
집에서 목침 같은 걸로 발 앞꿈치를 대고 서 보란다
보통 2-3분 서는 운동을 하면 쥐가 나지 않을 거란다
그거 좋은 운동이다
자주 해야겠다
잠을 자다가 기지개 켜는 경우 발에 쥐가 자주 난다
또 손도 오므리면 쥐가 난다
나이들어가니 맨날 여기저기 아프기만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아산형님에게 전화
오늘은 황룡장이니 국밥이나 한그릇 먹으러 가자고
그러시잔다
내동아짐에게도 같이 가자고
년말도 되니 노인네들 국밥이나 한그릇 사드려야겠다
이제 11시 밖에 안되어 황룡농협 프라자에 들러 개 목줄과 개사료를 한포 샀다
뻥이를 묶어 두어야겠다
강아지들도 먹이를 먹으니 물말아 조금씩 주고
국밥집에 가니 벌써 줄을 섰다
일찍들 식사하러 왔다
국밥 가격도 올랐다
그래 안 오르는게 없지
자리잡고 앉아 국밥에 막걸리 한잔
모두들 건강 하시라고
함께 할 수 있는 이런시간들이 행복한 것 아닌가
오랜만에 국밥 먹으니 맛있다
여기에 막걸리도 술술
들어가다 보니 얼큰
이런 맛에 술 마시는 거지
아산형님이 시장에 가서 돼지곱창 사가지고 가서 집에서 한잔 더 하잔다
그도 좋다며 시장 구경
오늘은 날씨 좋아서인지 오가는 사람이 있다
시장은 사람이 많아 서로 흥정하는 맛이 있어야 시장답다
돼지곱창이 없어 염통만 조금 사신다
난 피조개 한바가지 샀다
겨울철엔 피조개 안주가 좋다
도장 파는 가게에 들러 도장을 파달라고
어느 용도에 쓰느냔다
문중 도장이라니 자기만의 가게 글자가 있다며 보란다
보통 아래한글자로 거기에 복사해도 금방 알 수 있는 팁을 하나 주라고
몇가지 문자를 보여준다
여기만의 문자란다
지금은 도장도 손으로 새기는 게 아니라 AI로 파버린단다
그건 모두 다 같지 않다고
아하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나로 마트 들러 막걸리와 안주를 샀다
아산형님이 다 계산한다는 것을 안주는 내가
아산형님 집 들러 막걸리 한잔 더
재봉동생도 오라고
내일 마을 감사 받는다며 딱 한잔만
아이구 굳이 그렇게 신경 써야할까?
다음엔 재봉동생을 이장 시키라고 아산형님께 권했다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두병이나 마셨다
왜 술만 보면 정신 못차리는지
김작가 전화
시간 나시면 바둑 한수 어떠냐고
얼큰한 술 기분에 좋다고
집사람이 집에 가자는 것을 바둑휴게소로 데려다 달라고
술마셔도 잘 둘 수 있으면 좋겠다
두점 접바둑
보통 땐 게임이 안되는데
어라 이게 뭐야
바둑을 몰아 놓고 결정적인 순간에 헛발질
첫판을 가볍게 투석
다시 한판
마찬가지
다 잡은 바둑을 패로 사활
여기저기 생각하다 정확히 모르겠다
에라 하고 둔 수가 떡수
살려주며 내 돌이 죽었다
어어어
내 바둑이 이렇지 않은데...
술한잔에 나보다 하수에게 이리 수가 비틀리나?
참으로 내가 바둑을 못둔다
문사장 전화
저녁때 술한잔 어떠냐고
괜찮다니 통닭 튀겨 집으로 오겠단다
김작가와 한판 더
생각에 생각
잡으러 들지 않고 중후반까지 넘 잘 짰다
이대로면 백승
한수 한수 신중히 두어가다 갑자기 에라 하며 승부수
한집 두집 크기를 모르니 평소 생각한대로
공방에 공방
내가 이런 바둑이 아닌데..
자꾸 밀리는 기분
결국 끝내기 하고 계가해보니 두집 부족
나보다 하수에게 술한잔에 이리 둔다면 난 바둑을 못두는 거다
오늘은 이걸로 땡
문사장과 술이나 한잔 해야겠다
택시 불러 집에 왔다
100원 택시가 도움을 많이 준다
봉업형님이 프로 폴리스를 보내 오셨다
요즘 독감이 유행하니 유용하게 쓰라고 보내신 것 같다
난 해드린게 하나도 없는데 귀한 선물 받고 보니 넘 감사하다
이렇게 생각해주는 마음마음들이 세밑을 더욱 훈훈하게 만들어 가는 것같다
문사장이 통닭을 튀기고 막걸리까지
난 꼬막을 삶아 놓았는데...
집사람이 통닭 절반은 안사람 가져다 주라고 다시 싸준다
그도 참 좋은 생각
서로 생각하며 살면 좋지 않겠는가?
문사장도 순순히 그러겠단다
통닭과 꼬막
안주 훌륭해 막걸리 술술
낮부터 잘 들어간다
그래 기분 좋게 마시며 사는 거지
술이 넘 취해 그대로 곯아 떨어져 버렸다
창문을 여니 냉기가 쑥
정신이 번쩍 난다
님이여!
올해도 이제 막바지 고개를 오르나 봅니다
갈무리 잘해가시면서
오늘도 님에겐 기분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