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쏘아라!
2017년은 6.25발발 67주년이
다.
6.25때 우린 아무 준비가 없었
다.
학교는 전부 휴교하고, 학생들은 농사를 지으라고 농촌으로 보내
졌다.
그래서 개전 초기에 속수무책으
로 밀리기 시작하여 낙동강까지 후퇴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낙동강 전투
의 회복과 맥아더의 인천상륙으
로 이 나라를 구했다고 알고 있는
데, 실상은 조금 다르다.
낙동강 전선의 전투는 곧 영천, 포항, 다부동 전투이다.
경북 칠곡군 왜관 읍에서 동북으
로 좀 들어가면 학이 머무르는 산
이라고 하는 해발 654m의 유학
산(留鶴山)이 있다.
이 산정 근처에 마이클 레스 미 중령과 김재명 소령이 이끄는 대
대병력이 주둔하고 있었는데, 이
곳이 뚫리면 대구까지 뚫리는 개
활지로서 부산까지 밀릴 수 있기 때문에 이 곳을 뺏기면 유엔군이 상륙한다 하더라도 용병을 할 수 없게 되어 나라의 생사가 걸린 전
투 지역이었다.
이 전장에 투입된 1사단 병력 8천5백 명 중 4천명이 전사하고 4천1백명이 부상당하고, 무사한 사람은 4백 명 밖에 안 되었던 격
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또 이 곳
에서 인민군 3개 사단과 우리 1개 사단이 궤멸되었다고 전사는 기록하고 있다.
치고 빠지기를 일곱 번이나 거듭
했으며, 유학산 정상이 점령당하
면 완전히 뚫려 버리는 6.25전 사상 최대의 격전지였다.
이때 미8군사령관이 다급하게 1사단장 백선엽을 찾아 이렇게 힐난했다.
“당신들은 당신 나라를 포기할 것이냐?
유학산이 뚫려 포위되면 우리 마
이클 레스 중령 전차부대 다 죽인
다.
우리는 이 상황에서 우리 부대를 뺄 수밖에 없다.
그리하면 당신 나라는 끝장이다.
우리도 버티고 있는데 당신들이 뚫릴 수 있는가?”
이 말을 들은 백선엽 장군은 잠시 시간을 달라고 말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가보니 김재명 소령이 맨
몸으로 낙오병을 이끌고 내려오
고 있었다.
내려와서는 백 장군에게 무릎 끓
고 앉아서 ‘즉결처분 받겠다.’라
고 말하며, 여기 지키느라 몇 번
씩 탈환하고 밀리기를 반복해왔
는데, 이틀간 물 한 모금 밥 한 끼 먹지 못했고 탄약도 없으니 이젠 별도리가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백 장군은 ‘너희를 처벌하자는 것
이 아니다. 물러서라’ 라고 말하
며 학도병과 내려오는 군대 모두 합하여 6천명쯤 되는 이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며 이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연단에 올라서서 외쳤다.
“장하다. 그간 고생이 많았다.
그러나 이곳이 뚫리면 그간의 우
리의 전공도 모두 수포로 돌아가
고, 우리나라는 끝장이다.
대한민국이 사라지는데 살아서 뭐하나. 난 여기서 죽겠다.
집안의 독자나 또는 돌볼 노부모
가 계신 사람들은 돌아가라.
공격구호는 간단하다. ‘돌격 앞으
로!’ 내가 제일 앞장서겠다.
만일 한 발짝이라도 뒤로 물러서
면 나를 쏘아라! 그리고 내 시체
를 밟고 넘어서 이곳만은 꼭 탈환
해라. 구호는 ‘나를 쏘아라!’이다
.”
백장군의 이 말에 순간 분위기가 바뀌면서 김재명 소령도 자신이 제일 먼저 죽겠다며 앞장섰다.
이를 두고 마이클 레스 중령은 세
계 전사 상 후퇴하던 군대가 다시 ‘돌격 앞으로’ 하는 경우는 없었
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군대를 신
병(神兵) 즉, 하늘이 낸 병사 (god's soldier)라는 표현썼다.
백선엽 장군이 배수진을 치고 유
학산을 점령했다.
그러면서 유엔군이 인천상륙하
고 반격한 것이다.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위수명
(見危授命). ‘이로운 것을 보거든 옳은 것인지 생각하고, 나라가 위
태로우면 내 생명을 던져라.’고 했다.
지도자들은 사생관을 분명히 해
서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 생명을 내던질 각오를 해야 한다.
이것을 이어가고 지켜가는 것은 여러분의 소임이 아니겠는가?
그러자면 자기의 소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작은 여인의 몸이지만 한 역사를 일구었던 위대한 족적이 있어 소
개한다.
내용은 ‘하늘이 내린 목소리’라고 하는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이
야기이다.
지난 2006년 4월 4일에 파리 샤
틀레극장에서 프리마돈나로 성
황리에 공연을 마치니까 모두 기
립박수를 하면서 앙코르를 요청
하자 조수미가 얘기한다.
“여러분 앵콜해 주셔서 감사합
니다.
다만 한 가지 양해를 부탁드립니
다.
지금 이 시간에 서울에서는 내 아
버지의 장례가 진행됩니다.
어머니로부터 ‘너는 세계적인 공
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프리마
돈나이다.
네 직분을 다하는 것이 아버지의 영을 위로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오는 것
은 작은 효도는 될지 모르지만 세계 공인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노래만은 아버지를 위
해 바치고 싶습니다.”
그 말에 관객 모두가 감동해서 8분 40초를 일어서서 앙코르하
고 격려했다.
그때 조수미가 불렀던 노래가 ‘아베마리아’와 ‘그리운 금강산’
이었다.
그 절절했던 조수미의 가슴을 헤
아리면서 돌아간 아버지를 생각
하면서 파리의 샤틀레극장에서 부르던 조수미의 모습을 함께 느
끼기 바란다.
결국 역사의 변곡점에서는 항시 ‘여울목’을 지키는 위대한 인격
체가 있었고 그의 사상의 핵심은 항시 「노블레스 오블리주」였
었고, ‘나를 쏘아라’였고, 항시 의
로움을 먼저 생각하는 견리사의
(見利思義) 견위수명(見危授命
)이 있었다.
각 분야에서 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는 지도자 여러분, 결국 한나
라의 명운이 갈리게 되는 전환점
은 그때 역할 담당자의 사즉생 생 즉사 하는 결단이 그 핵심이 된다
그대는 과연 ‘나를 쏘아라’라는 각오가 되어 있나요?
첫댓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