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함께 쓰는 부녀, 출소 후 제주 올레길 완주 도전 중 "마약의 끝은 자살과 징역, 처음 투약한 그날을 가장 후회"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 투약으로 실형을 선고 받았던 황하나가 출소했다. 따지고 보면 일반인이지만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스타의 전 약혼녀’로 유명해진 황하나의 화제성은 연예인 못지않다. 수감 중에는 부친과 함께 웹툰을 연재하는 것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황하나 부녀를 만나 세간의 관심에 대해 물었다. 부녀는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2020년 8월 황하나가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황하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지인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황이었다. 결국 황하나는 징역 1년 8개월에 추징금 50만 원을 확정 받아 실형을 면하지 못했다.
# 중독자 황하나의 소식은 언제나 떠들썩하게 전해졌다. 수많은 보도가 쏟아졌으며 ‘남양유업 외손녀’라는 수식어는 꼭 따라붙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황하나 부녀가 웹툰 연재를 시작한 일이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월 부친인 황재필 씨는 개인 SNS를 통해 “종이와 샤프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딸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간간이 편지에 동봉돼 오는 그림을 보면서 딸과 웹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부녀는 웹툰 <2045(어느 별 DNA)> 5편을 연재했다. 그사이 형기를 마친 황하나는 부친과 제주 올레길(437㎞) 완주에 나섰다. 막바지 코스에 이른 10월 중순, 제주에서 부녀를 만났다. 황재필 씨는 두 평 남짓한 캠핑카에서 딸,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 아내(황하나의 친모와는 10여 년 전에 이혼했다), 반려견과 생활하고 있었다. 과거에 더 머무르고 싶지 않아 떠나왔다고 했다.
한 명이 움직이기도 비좁은 캠핑카에서 네 사람이 어떻게 지내게 됐나요? 황재필 서른다섯 된 딸내미가 굉장히 고지식한 아빠랑 앞으로 몇 년은 작은 집에서 살아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이왕 어려울 거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 시작을 해보자. 좁은 공간에서 서로 부딪히고 바닥까지 보면서 한 달을 지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여기 와 있는 동안 얘(황하나) 옛날 친구가 놀러오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내가 차단해버렸어요. 부모로서 으레 걱정스러웠어요. 전문가도 만나보고 직접 공부도 해보니 마약 중독자한테 가장 위험한 건 ‘한순간’이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얘가 또 잘못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게 질병이기 때문에 얘 의지와는 상관이 없어요. 수면제든 잠이 오는 계열의 감기약이든 그 어떤 것도 없이 2년을 지낸다면 단약의 가능성이 생겨요. ‘지금부터 2년’이 우리의 숙제예요.
내 가족의 바닥을 경험한다는 게 쉽진 않을 텐데요. 황재필 얘도 많은 생각을 했을 거고 저도 많이 생각해봤는데 결론은 늘 한 군데로 돌아가요. 내가 딸을 잘못 교육시켰고, 딸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 화목한 가정을 끝까지 못 지킨 데 대해 부모로서 할 말이 없어요. 아이는 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누가 알겠어요.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큰 충격과 외로움을 느꼈을 수도 있고, 그렇게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다가 결정적으로 잘못된 순간을 맞아서….
처음 약에 손을 댄 이유가 뭐였나요? 황하나 처음에는 그런 약의 존재도 몰랐어요. 대마초는 미국 유학생들이면 다 알고 있었고, 해도 오케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친구가 도구를 꺼내는 거예요. “어? 나 이거 안 할래. 먹거나 피울래”라고 했더니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래요. 대마초랑 비슷한 거니까 믿어보래요. 고민하다가 팔을 내밀었고 바로 정신을 잃었어요. 깨어보니 3일이 지난 뒤였어요. 한 번 하고 나니까 약을 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모여들어요. 모르겠어요, 내가 해봤기 때문에 하는 사람들이 보였던 건지. 얘도 하고 쟤도 하고 다 같이 하게 됐어요.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언젠간 잡혀갈 거라며 두려워하면서도 (투약을) 하고 있더라고요. 마약의 끝은 자살과 징역, 두 가지뿐이에요.
집행유예 기간에 또 투약을 해서 실형을 살았잖아요. 다시 투약하지 않을 거란 자신 있나요? 황하나 지금은 정말 안 할 자신이 있는데… 전에는 필로폰이랑 관련된 글자만 봐도 약이 생각났어요. 간판에 ‘뽕나무’라고 적힌 것만 봐도, TV에 주사기만 나와도 ‘뽕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황재필 모 병원장님이 말씀하시길 마약 환자들을 모아두면 하루 종일 그런 이야기만 한대요. ‘말뽕’이라고. 은어만 써도 몸이 반응을 한대요. 전두엽이 병든 거예요. 황하나 어떤 애는 말뽕 하다가 진짜 귓속까지 빨개졌어요. 바이킹 탈 때처럼 배가 울렁거린대요.
-중략
# 단약 아버지가 딸에게 웹툰 작업을 먼저 제안한 이유는, 마약으로 망가진 보상회로를 새롭게 만들어주고 싶어서였다. 마약 없이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미술을 전공한 딸에게는 ‘그림’이 그것이라고 생각했다.
‘수감 중인 황하나가 아버지와 웹툰을 연재한다’고 해 또 화제가 됐었어요. 황재필 ‘네이버 도전 만화’는 누구나 다 올릴 수 있는 거 아시죠? 하루에도 수백 편씩 올라와요. 우리 웹툰을 누가 보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하나가 출소하면 너무 뻘쭘할 것 같았어요. 소속감이라도 있어야 사회에 적응하기 쉬울 텐데, 어떤 보상회로를 만들어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림을 그려보자고 했어요. 1년 전만 해도 안 하겠대요. 그때는 하나가 삶을 거의 포기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저 혼자 약속했어요. “음악에 전혀 재능 없는 아빠는 피아노에 도전할 테니 너는 그림을 다시 그려보라”면서 도전기를 편지로 계속 보냈어요. 어느 날 편지에 그림을 그려서 회신했더라고요. “이 정도면 할 수 있다. 아빠가 오래전에 써둔 소설 위에 그려보자”고 했죠. 뭐가 됐든 간에 완결해볼 생각이에요. 윈스턴 처칠 명언 중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계속 전진하라’는 말이 있어요. 우리 가족은 지금 가장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으니까 무조건 해보는 거예요.
답변대로라면 예상치 못한, 의도하지 않은 관심이 쏟아진 셈이네요. 황하나 신문에 보도가 됐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너무 놀랐고 무서웠는데 아빠의 뜻이 있겠거니. 그러니까 나한테 그림을 그리라고 했겠지. 누가 그림을 공유했다면 그것도 뜻이 있겠거니 했어요. 너무 많은 일을 겪은 뒤라 해탈한 것 같아요. 황재필 웹툰은 우리 부녀에게 소통 창구이기도 해요. 이 정도 나이 먹은 딸한테 아빠가 이래라 저래라 하면 다 잔소리잖아요. 저한테 한지아(웹툰의 주인공)는 하나예요. 한지아를 통해서 하나한테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가 있어요.
수감 생활은 어땠어요? 황하나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처음 가져봤어요. 전에는 맨날 파티하면서 놀았으니 생각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봤어요. 제가 정말 많이 변했더라고요. 처음 투약한 그날을 가장 후회해요. 그때부터 인생이 꼬였어요. 이번 사건으로 많은 걸 잃었지만 차라리 이렇게 다 두들겨 맞은 게 나아요. 이번 사건이 없었다면 정신 못 차렸을 것 같아요. 황재필 하나가 그 안에서 더 처절하게 고통스러웠으면 했어요. 절대 또 가선 안 되는 곳이라고 뼛속까지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 계획은요? 황하나 솔직히 지금은 엄마아빠 뜻을 따르는 것밖엔 없어요. 황재필 하나는 국민밉상이 돼버렸잖아요. 하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앞으로 방법이 없을 것 같더라고요. 첫째는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둘째는 단약 기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희망을 갖는 것. 요새는 일부러 하나한테 “너 중독자잖아”라고 툭툭 던져요. 앞으로 살면서 숱하게 들을 얘기일 테니 익숙해져야죠. 하나가 5년 정도 단약에 성공한다면, 문제를 겪는 또 다른 아이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전도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에 마약했던 사람들 재활센터에서 열심히 살겠다 이러는거 계속 유출시키던데 개인적으로 그딴 것도 안해줬으면; 한번이라도 했던 사람들 재활하면서 말로는 생각안난다, 후회한다 이래도 결국엔 마약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생각함 아예 세상이랑 단절시키고 망가진다라는걸 알려줘야지 재활하는 사람들 중에 평범함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사람 몇이나 될까싶다
우리나라는 아직 중독, 어딕션에 대한 이해가 없는것 같긴해.. 계속 클린하게 지내려면 그나마 아빠라도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황하나는; 재활도 주변사람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데.. 이제 마약청정국도 아니고 점점 이런 사람들 많아질까봐 너무 무섭다 다 사회적 비용일텐데 ㅋ 범죄를 저지른거랑 별개로 시작점 보면 아무리 평소에 잘 자랐더라도 놀다가 사람하나 잘못만나면 너무나 쉽게 저렇게 한순간에 나락가는것도 무섭고..ㄷㄷ
2222 다른 나라에서 국가돈으로 재활지원을 괜히 하는게 아님 ㅜㅜ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 안전도 그렇고 금전적 비용도 그렇고 마약중독자들 사회복귀시키고 파이 안늘리는게 이득이야… 마약 그거 안하면 되잖아?!?<- 이게 안되는게 사고로 마약중독 된 사람도 있고 진짜로 그릇된 선택했다가 다시 일반인으로 복귀하고싶지만 못하는 사람도 있어 왜 안돼? 이런 단순한 문제가 아닌게… 하물며 밀가루도 본인 의지로 못끊고 설탕도 못 끊고 담배며 카페인도 못끊는 사람 천지인데 그거의 수백배 수천배는 더 중독성 강한거라 오로지 걍 “강한 마음”!!! 이걸로 해결되는게 아니라서 그럼 ㅜㅜ
첫댓글 이제 못끊을듯... 이미 단계를 넘어선 느낌 ㅠ
아버지가 안타깝다
이랬는데 또 한거야..? 하이고
으어.......
어휴,,,저렇게까지 해주시는 아버지가있는데 왜저래
아빠는 진짜 쟤도 딸이라고 어떻게든 재활시킬라고 난리를 치는데 또 그러냐
마약하는 사람들 보면 마지막엔 가족과도 등지더라... 결국엔 못끊어서
헉 응원하려고 했는데 ,, 댓글보고 놀랬어ㅠㅠ 어떡하냐 안타깝네
너무좋은 아버지네....하려고 왓는데...또햇어???
아휴... 안타깝다 진짜
인터뷰하고 또 한거야? 진짜 심각한 중독이구나
걍 팔에 주사 꼽는 순간 못끊는다고 봐야한다 했어,,,,
저랬는데도..에휴 마약이 뭔지 참
또 했다고????? 참...
아빠가 엄청노력하셧네.. 또했다거..?
마약 도박 중독된 사람은 진짜 죽는거밖엔 답이 없는거같아,,,
세상에.. 또 했어?? 저런 아버지 둔것도 복인데 저 복을 걷어 차네
하 처음부터 주사로 간거면 당했네ㅜㅜ
또 한거야? 하이고..
저런 아버지가 계신데 또 했다고....???
요즘에 마약했던 사람들 재활센터에서 열심히 살겠다 이러는거 계속 유출시키던데 개인적으로 그딴 것도 안해줬으면;
한번이라도 했던 사람들 재활하면서 말로는 생각안난다, 후회한다 이래도 결국엔 마약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생각함
아예 세상이랑 단절시키고 망가진다라는걸 알려줘야지
재활하는 사람들 중에 평범함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사람 몇이나 될까싶다
아버지 부모로서 진짜 좋으신분이네.. 저렇게까지 했는데도 못끊는거보면 마약 중독성 엄청난가봐
그래놓고 또한건가? 아님 과거에 한 게 터진거?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와….
아버지가 참 대단하시네..
또 했다고..?
내친구는 완전 심한 마약중독에 알코올 중독자였는데 지금 8년째 클린한 생활 유지중임 .. 대신 리햅에 1년반 들어가있던걸로 아는디 ….. 근데 다 떠나서 마약 다시할바엔 자살하겠다는 충격 정도는 있어야하는거같더라
근데 중독되는게 끊는게 쉽지는 않은거 같아 ㅜㅜ 에휴
아버지가 어떻게든 해보려고 갖은 노력을 하셨는데... 너무하다
무섭다 마약..
우리나라는 아직 중독, 어딕션에 대한 이해가 없는것 같긴해.. 계속 클린하게 지내려면
그나마 아빠라도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황하나는;
재활도 주변사람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데..
이제 마약청정국도 아니고 점점 이런 사람들 많아질까봐 너무 무섭다 다 사회적 비용일텐데 ㅋ
범죄를 저지른거랑 별개로 시작점 보면 아무리 평소에 잘 자랐더라도 놀다가 사람하나 잘못만나면 너무나 쉽게 저렇게 한순간에 나락가는것도 무섭고..ㄷㄷ
2222 다른 나라에서 국가돈으로 재활지원을 괜히 하는게 아님 ㅜㅜ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 안전도 그렇고 금전적 비용도 그렇고 마약중독자들 사회복귀시키고 파이 안늘리는게 이득이야…
마약 그거 안하면 되잖아?!?<- 이게 안되는게 사고로 마약중독 된 사람도 있고 진짜로 그릇된 선택했다가 다시 일반인으로 복귀하고싶지만 못하는 사람도 있어
왜 안돼? 이런 단순한 문제가 아닌게…
하물며 밀가루도 본인 의지로 못끊고 설탕도 못 끊고 담배며 카페인도 못끊는 사람 천지인데 그거의 수백배 수천배는 더 중독성 강한거라 오로지 걍 “강한 마음”!!! 이걸로 해결되는게 아니라서 그럼 ㅜㅜ
3333 악해서 또하는것도, 의지박약이라 그런것도 아님. 병든거임..
시설 많아져야해..
에효..
그래도 단약 성공하면 좋겠다
1년전 기사네... 저렇게.했는데도 정신 못차리고...
저런 아버지가 있는데... 어휴
아휴 아버지 ㅠ
근데 저러고 또 한거야..?
와 저렇게까지했는데도 안되는구나..
아버님 인터뷰만큼은 진심이 느껴져 더 슬프다 ㅠ
에휴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안타까워하는 시선이 이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나 싶어. 계속 이해해주다보면 결국 마약천국으로 변할듯...
차라리 여성마약재활시설이런거나 설립하지 뭔 사연팔이하고 그러지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