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청에서 나에게 원고 청탁을 합니다.
그것은 MBC의 심야방송에서 밤 일을 하시는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메시지를 라디오로 전파를 합니다.
밤에 일 하시는 분들이 라디오는 틀어놓고 그 이야기를 듣는다고 합니다.
산중에 사는 내가 뭘 안다고 나에게 까지 원고청탁을 하는가?
그러나 이것도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나는 열심히 원고를 씁니다.
교구에서는 우리집에 전화기에 달린 팩스를 할 수있는 전화기를 설치해 주어
나는 원고를 서서 팩스로 보내드립니다.
그렇게 자그마치 5년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곳에서도 원고청탁을 하여 나는 점점 바쁘게 됩니다.
내가 글을 쓰게 된것들이 모두 하느님과 연관성이 있기에
나는 거짓말을 한 번도 쓸 수가 없습니다.
1988년에 내가 덕풍계곡으로 들어갔는데
꼭 10년이 된 1998년에 6km의 덕풍계곡에 찻길이 생겼습니다.
그러자 차들이 마구 들어오면서 계곡의 아름다움을 더럽히게 되는대
대부분 그냥 놀러온 사람들인데 계곡물에 기름끼 묻은 그릇을 닦고
남은 반찬들을 버리고 바위틈에 비닐 따위를 쑤셔 박습니다.
자기들 집이라며 그럴 수가 없을 것이지만
남의 것을 함부로 이렇게 더럽게 사용하는 자들이 거의 대부분이라니 !
기가 찹니다.
어느날 우리집에 전화가 한통 걸려 옵니다.
"따르릉"
"여보세요?"
"저 혹시 정세근씨가 아닌가요?"
"맞는데요"
그러자 갑자기
"형 !"
이라고 하는게 아닌가?"
"저 영수예요 김영수"
"청주에 사는 김영수?"
"예 지금은 서울에 있지만 전에 청주에 살았지요"
"와 이게 얼마만이냐?"
"저는 형과 헤여진 후로 형을 찾느라고 백방 노력을 하였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음성 `꽃동네`에서 일 하는 형에게 물으니 형이 알고 있어서 가르쳐 주었어요"
"어 성연덕이로구나"
내가 살던 청주 영동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성연덕 시메온입니다.
"제가 내일 형네 집에 가려고요"
"뭐? 여길 온다고?"
"가지 말아요?"
"아 아니다 너무 놀라서 그런거다 어서오너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