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국방품질연구소에서 발행하는 국방품질지 2003년 23호에 실린 글을 정식 허락하에 인용발췌한 것으로, 무단 인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이라크전에서 사용된 항공기용 정밀유도무기들
안승범 편집장
월간 디펜스 타임즈
금번 이라크전은 지난 1991년 걸프전과 달리 무유도 폭탄 사용비율은 현저히 낮아졌으며, 이보다는 고가인 정밀 유도폭탄은 대량으로
사용되어 21세기 전쟁다운 무서운 양상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에서는 단거리 공대공 유도무기조차 사용할 일이 없어 기존 전쟁과는 달리 지상공격용 위주의 편향된 무기 사용으로 기록되고 있다.
더욱이 대공 미사일망이 붕괴된 상태에서는 스텔스 폭격기나 공격기를 동원할 필요도 없이 이라크의 하늘을 휘젓고 다니는 일방적인 전쟁으로 진행되었다.
대규모 전쟁이 끝난 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미국은 8종의 공대지 미사일과 6종의 레이저 유도폭탄, 그리고 2종의 JDAM 폭탄, 1종의 클러스터 폭탄, 2종의 대량 파괴용 폭탄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영국군은 1종의 순항미사일과 1종의 레이저유도폭탄을 집중적으로 사용하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독자적인 무기체계를 운용하고 있는 영국군이지만 공습용 무기의 대량사용능력은 미국에 뒤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번에도 F-117이 서막을 장식
이번 전쟁에서도 역시 F-117A 스텔스 공격기가 최초의 공습 항공기로 등장하였다. 최근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 공군은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기지에서 2대의 F-117A 스텔스 공격기를 출격시켰다고 한다.
이 기체들에는 레이저 유도 지중관통 폭탄인 GBU-28을 각각 2기씩
장착하여 후세인이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투하했던 것이다.
그 직후 해상의 수상전투함 4척과 원자력 공격잠수함 2척에서 총 40여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바그다드 시내를 향해 발사되었다.
또한, 정밀 유도 무기를 장착한 항모의 함재기들도 이함하기 시작하여 목표물을 향해 날아갔다.
4월 14일 바그다드 북방의 티크리트시가 함락되면서 사실상 대규모
전쟁이 막을내리게 되는데, 이처럼 빠른 시간 내에 미·영 합동군이
원하는 시간에 종전할 수 있었던 요인은 대규모 공습이 주효했다.
이번 공습작전은 지난 걸프전 수준보다 적은 소티를 기록했는데, 91년 당시에는 전쟁기간 43일 동안 약 10만 6천회를 기록했으나, 2003년 이라크전에서는 31일 간 4만1천 8백50회를 기록하였다.
그 이유는 정밀유도무기를 대량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여러 차례에 걸친 반복공 이 불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동시에 지상군의 신속한 진격이 이루어지고, 공격헬기의 근접항공지원이 많았던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폭격능력이 향상된 기존 전투기를 이용
동원된 항공기는 걸프전 당시에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데, 다만 개량형들이 정밀유도무기 운용을 위한 개량을 받아 폭격능력이 많이 향상된 점이다.
미군의 경우 F-14 전투기에서 레이저 유도폭탄 운용이 가능해 졌으며, 기존 호넷의 발전형인 슈퍼 호넷이 투입되었다.
또한, 미공군의 F-16 전투기는 랜턴 포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한 폭격을 실시하였다. 영국군은 스톰 새도우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도록 개량한 토네이도 GR.4 전폭기와 레이저 유도폭탄 운용에 유연한 해리어 GR.7 전투공격기를 주력으로 사용하였다.
미·영 합동군이 이라크크전에서 투하한 정밀유도무기는 모두 2만3천발로 알려지고 있어 걸프전 당시 7%에 머물던 사용량이 만 12년
후에는 80%에 달해 정밀도의 발전과 일반화를 실감케 한다.
순항미사일 운용능력 크게 향상
미·영 합동군은 지난 3월 31일까지 모두 700여발의 순항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1발에 60만달러로 전술용 정밀유도무기 중
가장 고가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700여발의 순항미사일 중 7발이
주변국의 엉뚱한 장소에 떨어져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끼치기도 했다.
그러나 걸프전 당시에는 288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발사되어 6발이 오발한 것에 비교하면 많이 발전한 것 임에는 분명하다.
전쟁막바지에 언론에서는 미국이 클러스터 폭탄을 사용하는 등 비인도적인 무기를 사용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는데, 사실 클러스터 폭탄의 위력은 대단했다.
4월 2일 바그다드를 사수하려는 공화국 수비대 중 하나인 바그다드
사단의 전차대대는 B-52H 폭격기에서 투하된 단 6발의 클러스터 폭탄에 괴멸하고 말았다.
사막과 같이 숨을 곳이 없는 장소에서 클러스터 폭탄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 주었다.
아래는 이라크전에서 대량으로 사용된
정밀유도무기들에 대한 설명이다.
GBU-10/12/16/24 페이브웨이 유도폭탄
레이저 유도 폭탄은 베트남전에서 최초로 실전에 사용되었으며, 걸프전을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다수 운용된 정밀유도 무기로
점표적 공격용으로 운용한다.
이 유도 폭탄은 레이저를 발사하면 반사파를 폭탄이 두부의 센서가
수신하여 뒤에 설치된 날개를 조종하여 자동으로 목표에 명중한다.
유도는 발사 모기만이 아닌 레이저 유도장치를 가진 다른 항공기나
지상부대에서도 할 수 있다.
GBU 유도 폭탄은 기존의 폭탄에 GBU(Guided Bomb Unit) 모듈을
조합하면 정밀 공격이 가능한 GBU 유도 폭탄이 된다.
모두 기존의 고폭탄을 탄두로 사용하지만 방어된 목표 공격을 위하여
GBU-24는 BLU-116 관통폭탄을 사용하여 지하 기지나 항공기 격납고 같은 목표 공격에 사용한다.
이 폭탄은 레이저 유도장치를 탑재한 한 미군의 대부분의 항공기가
운용할 수 있다.
GBU-29/30/31/32
JDAM 유도폭탄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 유도 폭탄은 미 공군과 해군의
요구로 개발을 시작하였으며, 1995년 10월 GBU-31이 처음으로 완성되었다.
이 유도 폭탄은 정확도가 높으면서 전천후 운용이 가능한 자립형 폭탄으로 기존 폭탄의 후부에 GPS 유도장치와 가동 날개를 추가하여
유도기능을 부여하였다. JDAM은 관성유도와 GPS를 사용하여 15마일 거리에서 투하한 실험에서 직경 13m내에 절반이 명중하였다.
이 폭탄은 공군과 해군의 250회에 걸친 투하실험에 합격하였으며,
유도가 필요없기 때문에 전투기부터 폭격기까지 다양한 항공기에서
운용 중이다.
JDAM은 GBU-29/30/31/32의 4종류가 있고, 최근에 BLU- 113 관통탄두를 사용하는 신형 JDAM이개발되었다.
이 폭탄은 레이저 유도형 GBU-28과 같은 8인치 포신을 사용하지만,
탄두의 형태와 재질을 개량하여 관통력이 25%이상 향상되었으며, 폭격기에서 운용한다.
최근에 JDAM은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토마호크에 사용하는
DAMASK(Direct Attack Munitions Affordable Seeker)와 같이 위성사진과 적외선 CCD 카메라 영상을 비교하여 명중하는 개량형을 연구 중이다.
AGM-154 JSOW 유도폭탄
JSOW(Joint Standoff Weapon) 유도 폭탄은 장거리 공격이 가능하며,
공대지 미사일과 유도 폭탄의 중간에 위치하는 새로운 공대지 무장이다. 이 폭탄은 동력을 사용하지 않으나 발사 시 상부에 접혀진 날개를
펼쳐서 장거리를 활공하여 목표에 명중한다.
JSOW는 활공거리는 투하고도에 따라 다르지만 15해리에서 40해리까지 공격이 가능하다.
유도 시스템은 JDAM과 같은 관성항법과 GPS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방식이다.
탄두는 3가지를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고, 최근에 사용된 것은
BU-87 클러스터탄을 탑재한 AGM-154A형이다.
AGM-154A는 흔히 베이스 라인이라고 불리며, 지정된 목표 상공에
도달하면 자탄을 살포하여 넓은 지역을 초토화시킨다.
AGM-154B는 대장갑 관통력을 가진 BLU-108/B 탄두를 사용하여
적 기갑부대 공격용으로 개발되었고, AGM-154C는 적외선 영상 대조방식을 사용하여 정확도를 더욱 향상시킨 유도 폭탄이다.
GBU-28 벙커 버스터
GBU-28 Bunker Buster는 퇴역한 8인치 자주포 포신의 내부에 폭약을 넣고, 유도장치와 신관을 결합한 유도폭탄이다.
이 폭탄은 콘크리트 6m, 일반 토사 30m까지 관통하여 땅속에서 폭발한다.
GBU-28 유도폭탄은 걸프전에 시작된 이후 지하 깊숙한 목표 공격을
위하여 개발을 시작하여 걸프전 마지막 단계에서 F-111F 전폭기에
장착하여 이라크군 지하사령부 공격에 사용하였다.
GBU-28은 직경 37cm, 전장 약 3,880cm, 전체중량 2,000kg의 폭탄에 지연신관을 사용하여 관통 이후 폭발한다.
처음에 GBU-28은 급하게 한정 생산된 시제 폭탄이었으나, 우수한
성능이 입증되어 미 공군은 1997년 161발을 추가 도입한다.
이 폭탄은 단가 12만 400달러로 재고 포신을 사용하여 저렴하면서 고성능 폭탄으로 새로 탄생하였으며, 일반 전투기에서는 운용이 불가능하고 F-15E에서만 사용한다.
GBU-37 GAM
GBU-37 GAM(Global Positioning System Aided Munition) 유도 폭탄은 B-2 스텔스 폭격기 전용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이 폭탄을
투하할 목적으로 B-2가 3일간 출동하였다.
B-2 전용의 폭탄은 거의 알려진 것이 없으나, GBU-37는 JDAM 유도 폭탄과 같은 유도 방식을 사용하는 개념으로 개발되었다.
이 폭탄은 관성항법과 GPS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유도방식을 사용한다.
GBU-37은 노스롭 그루만사가 개발을 제안하여 1996년 중반부터
B-2 폭격기 전용으로 운용을 시작하였다.
이 폭탄은 2천 파운드 GBU-36과 5천 파운드급 GBU-37 2종류를 배치하였으나, JDAM이 배치되면서 GBU-36은 퇴역하였다.
GBU-37 폭탄은 B-2에서 투하하면 60도 현재 GBU-37의 파괴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장약량을 4천700 파운드에서 7천 파운드로 증가시키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MP 전자기폭탄
미래 전쟁은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정보화, 지능화, 자동화된 첨단무기 시스템이 지배하는 비인간적인 전투가 될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첨단무기 속에는 정밀한 전자장비 및 전자부품이 대량으로 사용되므로 이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며, 자연 현상이나 핵폭발과 같은 인공적인 현상을 통해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이미 1950년대에 EMP 무기의 사용 목적, 지상에 노출된 장비 외에
지하 벙커의 전력 공급선 및 통풍구를 통해 쉽게 침투할 수 있으므로
지하 중요 시설의 전자 장비를 파괴하여 지하사령부 같은 핵심 군 시설의 작전능력을 상실시킨다는 개념이 입증된 상태였다.
또한, 군사용 목표를 넘어 적의 사회의 기반시설인 금융과 통신의 전산망을 마비시켜 후방지원 능력을 저하시킴으로써 확전을 방지하거나 전쟁을 조기 종결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핵폭탄은 사용하기 매우 곤란한 무기이므로, 핵을 사용하지
않고 고출력의 EMP를 발생시키는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1960년대가 되어 HPM(High Power Microwave)라는 일종의 고출력 전자파 발생기가 개발되었다.
이 HPM 무기는 사실상 고출력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지향성 안테나의 일종으로, 트럭에 탑재하여 운용되며, 주로 접근하는 적 기계화 차량에게 강력한 전자파를 조사하여 화력관제장치와 무전기와 같은 핵심 전자장비를 파괴시키는 개념으로 현재도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대형의 HPM 무기체계는 야전에서 적에게 노출되기 쉬울 뿐
아니라, 장거리 운용이 곤란했으므로 실제적인 군사적 가치가 떨어져 당연히 소형화된 폭탄형 EMP탄의 연구가 시작된다.
현재의 EMP 무기는 대형의 폭탄형에서 시작하여 155mm야포용까지
다양한 것이 개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들 무기의 보안수준은 핵무기와 동등한 수준으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우나,
선진국의 항공기 투하형 EMP 폭탄은 대략 1~10GW급의 출력을 발휘하며, 위협범위는 대략 1,000m 이내로 생각된다.
이외에 항공기에서 투하하는 자탄형 EMP, 지상군의 야포나 함포 발사형 EMP 무기는 100MW급 이상의 출력을 발생시켜 반경 수백 미터
범위의 전자장비를 파괴시킬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유효 범위를 고려한 각 EMP 체계의 사용목적은, 우선 항공기
투하형은 주로 적의 방공망이나 비행장과 같은 군사적 가치가 높고,
비교적 넓게 분산된 목표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의 EMP 무기중에서 육군용은 적의 주요 지휘소의 파괴에 사용되며, 해군용은 해안의 중요 시설이나, 접근하는 적의 대함 미사일의 전자 부품을 파괴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이러한 사용 목적 외에 EMP 무기가 사용된 사례가 있느냐는 의문이
있다. 여기 대해 미국의 언론은 1991년 걸프전에 항공기 탑재형
2,000파운드급 EMP 폭탄이 사용되었다고 알려지고 있으나, 미국이나 러시아의 관련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당시 EMP 폭탄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당시 사용되기에는 보안 정도나 사용상의 주의점이 너무 큰 무기였으므로 사용을 자제했다는 것이다. 소형화된 EMP 등장하던 시기로 아직 무기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운용전술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였다.
모든 군사전문가들은 2차 걸프전에서 미국이 EMP 무기를 사용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는 EMP 무기는 더 이상 비밀스런 최첨단 무기도 아니며, 실전 운용에 필요한 만큼 완성도가 높은 상태이고, 많은 국가가 비밀리에
EMP 무기를 개발했으며, 인명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제 2차 걸프전에서이라크를 향해 출발한 첫번째 전투기
부대나, 순항 미사일에 EMP 탄이 탑재된 것이 분명하다.
아울러 미국이 사용한 EMP 무기에는 항공기 폭탄형부터 시작하여,
155mm 포탄까지 다양할 것으로 추정되며, 평탄한 사막지형에서는
EMP의 위력은 더욱 증가될 것이다.
이밖에도 공중작렬 초대형 폭탄인 9.7톤 무게의 GPS유도형의
MOAB가 사용되었으며, 데이지 커터라 불리우는 BLU-82/B 대형
폭탄도 투하되었다. 데이지 커터는 MOAB보다는 중량이 떨어지는
폭탄으로 그래도 무게는 6.8톤에 이른다.
폭탄은 지표에 탄착하기 전에 터지도록 되어 있으며, 최소 투하고도는 1.8km로 제한하고 있을 정도로 그 파괴력은 대단하다.
데이지 커터 폭탄은 기화폭탄과는 다른 것으로 1발당 가격은 2만7천3백 달러이다.
데이지 커터는 제공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폭탄으로
걸프전 이전에는 베트남전과 아프가니스탄 동굴파괴 공습작전에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