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역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은 공항 도착 출구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아오모리공항↔아오모리역을 운행하는 버스는 JR버스 토호쿠(東北)에서 운행합니다.
JR패스 소지자는 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JR패스가 아닌 패스 교환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피같은 680엔을 지불해야 합니다.
(버스시각 안내 http://www.jrbustohoku.co.jp/route/detail/?PID=1&RID=3&BID=40 2009.11. 1 개정)
(버스이용 안내 http://www.jrbustohoku.co.jp/pass/hangul.html)
대기중인 버스의 출발 시각은 12시 10분입니다.
시간이 약간 남아 있어서 공중전화로 갔습니다.
이번에 2만원을 주고 구입한 국제공중전화카드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감도가 좋아서 국제전화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1분에 98원짜리 치고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친구와 간단히 전화통화를 마치고 나서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12시 10분이 되자 버스는 바로 출발했습니다.
아오모리공항을 출발한 버스는 시골길로 접어들어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바깥 풍경이 아름답고 특히 하늘이 유난히 푸른 것 같습니다.
한참을 달린 버스는 아오모리 시가지에 진입해서
몇 군데의 정류장에서 승객을 내려주고
마지막 정류장인 아오모리역 앞에는 12시 45분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준비해 간 동전으로 요금(680엔)을 내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시간이 없어서 동전을 5,115엔밖에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북쪽 지역이라 추울 것 같아서 두꺼운 옷차림으로 왔는데
날씨는 의외로 따뜻했습니다.
일단 아오모리역의 모습을 대충 사진으로 찍고 바로 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역 직원에게 JR패스 교환권을 보여주며 어디서 교환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직원이 여행센터 <뷰 플라자> 앞까지 안내해 주었습니다.
뷰 플라자에 들어가서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대기인원이 3명이라 금방 제 차례가 될 줄 알았는데..
시간이 자꾸 지체되어 20분 가까이 기다려서 겨우 JR패스를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7일짜리 특실용 JR패스를 손에 쥐고 서둘러 매표창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13시 21분 열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시간 여유는 10분 정도밖에 없습니다.
창구에 가서 미리 출력해 간 일정을 보여주며 좌석을 지정해 달라고 했습니다.
아오모리역 창구에서 제가 요구한 좌석권은 총 12건이었습니다.
10월 21일(오늘)
아오모리역(13:21) → 하코다테역(15:12) <특급 수퍼 하쿠쵸 열차(특실)>
하코다테역(15:23) → 삿포로역(18:59) <특급 호쿠토 열차(특실)>
삿포로역(19:30) → 아사히카와역(20:50) <특급 수퍼 카무이 열차>
10월 22일
오토이넷푸역(10:53) → 왓카나이역(12:47) <특급 수퍼 소야 열차(특실)>
왓카나이역(16:51) → 아사히카와역(20:28) <특급 수퍼 소야 열차(특실)>
10월 23일
아사히카와역(09:01) → 아바시리역(12:46) <특급 오호츠크 열차(특실)>
미나미치토세역(22:41) → 아오모리역(05:39) <급행 하마나스 열차(ノビノビ)>
10월 24일
아오모리역(05:52) → 하치노헤역(06:48) <특급 츠가루 열차(특실)>
하치노헤역(06:55) → 도쿄역(09:51) <신칸센 하야테 열차(특실)>
10월 25일
토요하시역(08:28) → 츄부텐류역(10:34) <쾌속 사쿠마레일파크 임시열차>
츄부텐류역(13:43) → 토요하시역(15:05) <쾌속 사쿠마레일파크 임시열차>
도쿄역(22:00) → 오카야마역(06:27) <침대특급 선라이즈 열차(ノビノビ)>
열차 출발 10분 전에 12건의 좌석 지정을 요구한 덕분에
더욱 열차시각에 쫒기게 되었습니다.
직원은 초조한 제 맘도 모르고 천천히 좌석권을 발권하더니
25일 아침 토요하시→츄부텐류 열차는 매진이고
지금 출발하는 열차를 포함해서 3개 열차의 특실이 매진되어서 일반실로 발권했고
23일 야간열차의 노비노비(누워서 가는 좌석)도 매진이라 일반실로 발권했다고 말했습니다.
알았다고 대답하고 패스와 좌석권을 받고 열차를 타기 위해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승강장에 서 있는 하코다테행 특급 하쿠쵸(白鳥) 열차 앞에 도착한 시각은
열차 출발 2분 전인 13시 19분이었습니다.
아오모리역에서 시간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정말 빠듯하게 시간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이 차를 놓치면 다음 열차는 2시간 후에 있기 때문에 일정이 완전히 틀어집니다.
좌석을 찾아서 앉자마자 열차가 출발했습니다.
특실 패스를 가지고 일반실에 앉아서 가자니 좀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창 밖의 풍경은 그런 억울함을 날려 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좌석 앞에는 세이칸 해저터널 통과 예정 시각표가 붙어 있습니다.
세이칸 해저터널은 혼슈(本州)와 홋카이도(北海道)를 이어주는 해저터널입니다.
지금 타고 있는 열차는 14시 01분경에 터널에 진입해서 14시 27분에 터널을 빠져 나온다고 합니다.
바다 밑으로 터널을 뚫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정해진 시각에 해저터널을 통과한 열차는 다시 바다를 따라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다를 따라서 신나게 달린 열차는 어느덧 종착역인 하코다테역에 도착했습니다.
열차를 탈 때 시간이 없어서 열차의 앞 모습을 못 봤는데
지금 열차의 앞 모습을 보니 무슨 삶은 계란 같기도 하고.. 특이한 모습이군요.
저를 하코다테까지 태워 준 특급 수퍼 하쿠쵸 열차의 사진을 찍고 나서
바로 옆 승강장에 대기하고 있는.. 제가 갈아탈 열차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됩니다.
※ 본 여행기는 Naver Blog(http://blog.naver.com/a2237535)와
Cyworld(http://www.cyworld.com/Baechujangsa)에 동시 연재됩니다.
첫댓글 특실패스로 일반실 타는 기분이 어떤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ㅠ.ㅠ
그러게 말이3~~ 촉박하게 일정을 잡은 본인 잘못인 듯.. ㅎㅎ
삶은 계란이번엔 동전을 많이 안가저갔나보네요..^^;;
동전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기준 환율의 70%면 구할 수 있다 보니.. 인기가 좋아서..
첫 일정이 정말 중요한데 아슬아슬하게 잡으셨네요. 저도 홋카이도 처음 갔을 때 똑같은 경험을 한 기억이 납니다. 직원분들은 느긋하게 표를 끊고 있는데, 막상 열차는 몇분 후 출발... 한국 같으면 벌써 발권 완료했을텐데 --; 그래도 이분들 친절하게 미도리노마도구치 뒷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로 태워주며 '이쪽으로 가면 빠를거다'라고 약간의 융통성을 발휘하는 걸 보니 이분들도 똑같은 사람이구나 싶기도 하고... 한번 일정이 맞아들어가면 나머지 일정은 느긋하게 맞이할 수 있지요... 외국인에게 JR Pass는 참으로 유용한 것 같습니다 헛헛...
JR-Pass.. 거의 마패 수준인 것 같습니다.. 근데 앞으로 1주일짜리 여행이 가능할지 모르겠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