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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피눈물, 발현들 하느님을 멀리하고 죄의 노예 처지로 추락하여 하느님 징벌을 피할 수 없는 크나큰 위험에 처한 자녀들을 보고 있는 천상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할까? "내가 눈물을 흘리는 까닭, 너희의 이 엄마가 우는 까닭은, 너무나 많은 내 자녀들이 육체의 쾌락에 빠져 하느님을 잊고 사는데다, 어떻게 손을 써 볼 수도 없이 멸망의 길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원죄 없이 잉태된 자'이다! 그리고 이 세기에 들어와서 무신론이 조직화 되어 온 세상을 정복하고 내 교회를 완전히 파멸시키려는 강력한 세력이 되었을 때, 나는 다시 하늘에서 내려왔다.(*1917년 파티마) "지극히 사랑하는 자녀들아, 지상의 한 볼품없는 장소인 마사비엘 동굴에 발현한 너희 천상 엄마를 바라보아라. "너희는 오늘, (루르드의) 초라한 '마싸비엘 동굴'에서 내 작은 딸 벨나뎃따에게 발현한 나를 기념하고 있다. 그 이후 내 특별한 발현은 그 회수에 있어서나 장소에 있어서나 급증하였다. 내가 너희 가운데 강력히 현존하는 것이 이 세기의 두드러진 점이기도 하거니와, 이 (사실을) 누구든지 감지할 수 있게 하려고 곳곳에서 나의 기적적인 발현을 증가시켜 온 것이다. "샘으로 와서 씻어라. 생수의 샘에서 씻어라. 이 살아 있는 물은 로마 병사의 창에 찔리신 '예수 성심'에서 솟아난다. 내가 어린 베르나뎃다의 손을 써서 바위로부터 매우 맑은 샘물이 솟아나게 한 것은 그 때문이며, 너희에게 샘으로 와서 씻으라고 당부한 것도 그 때문이다. 샘으로 와서 씻어라. 더러워진 자는 씻을 필요가 있다. 너희 영혼의 아름다움을 어둡게 만드는 것은 죄이다. 죄는 영혼에서 성화 은총을 앗아가고, 주 하느님과 나누는 생명의 친교로부터 너희를 떼어놓는다. 죄는 너희로 하여금 사탄의 종살이로 돌아가게 하고, 그리하여 사탄이 그의 악한 지배력을 너희에게 행사하게 된다. (즉) 죄가 너희를 영원한 멸망의 길로 데려가는 것이다." (538, 1995년 2월 11일) "이 엄마는 이제 너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세상이 심연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들아, 나를 도와 다오! 아직 (시간이 있을 때) 길 잃은 내 불쌍한 자녀들을 많이 구원할 수 있도록 (부디) 나를 도와 다오." (145, 1978년 1월 21일) "엄마인 나의 온갖 호소에도 불구하고, 또한 주께서 계속 보내 주시는 자비의 여러 표징들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줄곧 고집스럽게 하느님을 배척하는 길로 내닫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들아, 지금은 너희가 그지없는 고통의 표가 되고 있다. 이 새로운 고뇌의 시기, (인류) 구원을 위한 이 수난의 시기에, 너희도 나와 함께 세상과 교회의 고통을 마음 속에 지녀라. 너희와 나의 이 고통을 통해서만 만민을 위한 평화의 시대가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231, 1981년 9월 15일)
"너희가 처해 있는 크나큰 위험을 보고 있는 나로서는, 어머니로서의 애타는 염려로 다시 간곡히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하느님께로 돌아오너라. 하느님은 용서와 아버지다운 사랑을 주시려고 너희 모두를 기다리고 계신다.' "이제,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들아, 너희를 통해 내 모든 자녀들에게 보내는 이 어머니의 호소는 여간 긴급한 것이 아니다: 나의 이런 호소를 너희가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머지않아 정의와 평화의 새 시대가 올 것이고, 티없는 내 성심도 승리를 얻게 되리라. 너희 모두가 성부의 영광을 찬미하며 성자를 본받고 성령 충만의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면서 말이다." (261, 1983년 3 월 25일) "세상이 칠흑의 밤 속에 잠겨 있는 오늘날, 교회는 이미 피를 흘리기까지 고난을 받고 있는데, 영광에 싸여 돌아오실 예수님께, 사람들의 문, 백성들의 문은 다시금 닫혀 있다. 그러니 너희는 천상 엄마인 나와 내 지극히 순결한 배필 요셉을 본 받아라. 그리고 '하늘'의 부름 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달려온 목자들을 본받아라. "사랑하는 아들들아, 너희 천상 엄마인 나는 티없는 내 성심의 승리를 앞당기려고 사랑의 위대한 계획을 공들여 짜고 있는 중이다. 세상이 이 시대만큼 이 엄마의 현존을 필요로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이 세대의 문 앞에 서 계신다. 이 '구원의 성년'에도 그분은 끊임없이 당신 사랑을 쏟으시면서, 만민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신다.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이 너희에게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그 사람의) 모습을 전해 주기 때문에 너희가 애정 어린 눈길로 그것을 보게 되듯이, 너희 천상 엄마의 성상도 어느 것이나 이 엄마를 상기시키기에, 더욱이 너희 가운데 있는 엄마의 현존을 나타내는 특별한 표가 되기도 하기에, 너희는 (모름지기) 애정 어린 눈길로 그것을 보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위로의 엄마'이다. 나는 '신뢰의 엄마'이다.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제는 내가 너희에게 기도와 고통을 요구한다. 영광에 싸여 다시 오실 예수님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해 드리기 위해서,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각으로 협력하는 (길이 바로 기도와 고통인) 것이다. "나는 더없이 고통스러운 너희 '엄마'이다. 오늘도 자비로운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흥건히 쏟아지고 있다. 너희 천상 엄마의 티없는 마음이 얼마나 큰 고통에 잠겨 있는지를 너희에게 알리려는 눈물이다. - 회개하고 속죄하며 하느님께로 돌아오라는 나의 거듭된 호소를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인류 역사상 지금까지 그 예가 없는 큰 징벌이 바야흐로 덮치려고 한다. (노아 시대) 홍수보다 월등 큰 징벌이니, (인류가 회개하지 않으면)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인류의 대부분이 멸망할 것이다. 너희는 앞으로 닥칠 일을 도무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살아가지만, 내 눈에는 벌써 피로 물든 너희의 길이 보이기에, 내 마음이 피를 흘리고 있다." (332, 1986년 9월 6일)
"나는 이 나의 성상으로 하여금 수년에 걸쳐 백 번 이상 기적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1975년 1월 4일부터 1981년 9월 15일까지 101회) 내 티없는 성심에 봉헌한, 사랑하는 (사제)들과 자녀들아, 예수께서 당신 신적 '사랑'의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세심히 지켜주시는, 소수의 남은 자들인 너희만은 적어도, 오늘 이곳에서 내가 다시금 지상 만민에게 주는 나의 이 비통한 호소를 귀담아 들으며 받아들여라. "-- 나는 '말씀의 어머니'가 되도록 성삼위 하느님의 간택을 받았으니, '말씀'이 내 동정 모태에 강생하셨고, 그리하여 내가 너희에게 내 성자 예수님을 (낳아) 줄 수 있었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 오신 그분의 첫번째 내림은 가난과 비천함과 고난에 싸여 있었다. 그것은 예수께서 우리 인성의 한계와 비참함과 나약을 취하시고자 하신 까닭이다. 그래서 어머니로서의 내 활동도 침묵과 기도와 숨은 (생활)과 겸손 안에서 이루어졌다. 내가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 안에 건설하는 사랑의 왕국은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왕국'을 준비하는 길이다. 내 티없는 성심의 개선은 만물을 새롭게 하시려고 영광에 싸여 오실 예수님의 재림과 때를 같이 하여 (성취될) 것이다. "너희가 회개하여 너희 평화요 기쁨이신 주님께 돌아오도록 촉구하려고, 나는 얼마나 여러 번, 또 얼마나 여러 모양으로 몸소 개입하곤 했던가! 나의 수많은 발현이라든지, 나의 이 작은 아들과 내가 몸소 전세계에 확장하고 있는 내 '사업', (곧) '마리아 사제운동'을 통해, 메시지를 주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너희가 구원을 얻기 위해 걸어야 할 길을 엄마로서 (그렇게) 거듭거듭 알려 주는 것이다. (그러니) 저물어가는 한 해의 이 마지막 시간 동안 너희는 나와 함께 기도하여라. 이해에도 나는 주님께로부터 당신 신적 자비의 선물을 얻어 내려고 여러 번 중개에 나섰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시기는 자비가 하느님 정의와 결합되는 때가 되리니, (바로) 세상을 정화하기 위함이다. "내 크나큰 고통의 원인은 너희 마음의 완고함과 이 '천상 엄마'가 당부하는 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 무능력에 있다. 얼마나 여러 번 너희에게 말했던가! 그러나 너희는 도무지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내가 엄마로서 중재하고 있다는 특별한 징표도 주었건만 너희는 믿으려들지 않았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나를 그들 삶의 '엄마'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조그만 아들인 너를 한 번 더 이리로 데려오고 싶었다. 징벌의 때가 왔으니 보호와 구원을 받으려면 모두가 내 티없는 성심의 안전한 피난처로 하루 속히 들어와야 한다고, 네가 모든 사람들에게 말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발현했던(*1531년) 작은 (아들인) 후안 디에고(*아즈텍 인디언. 당시 57세)의 모습이 내 눈에 박혀 있듯이, 너희 역시 이 천상 엄마의 눈과 마음에 새겨져 있다. 너희는 나의 눈동자이다. 내가 인도하는대로 아주 유순하게 너희 자신을 맡겨 주기 때문이다. 내 말을 귀담아듣고, 하라는 대로 실천하고, 내가 알려 주는 길을 따라 걸으니, 그런 너희를 통해 티없는 내 성심으로 하여금 세상에서 승리를 가두게 할, 내 큰 계획을 성취할 수 있다. 너희는 나의 눈동자이다. 내가 너희를 통해 엄청난 배교의 시기에는 신앙의 빛을, 극심한 타락의 시기에는 은총과 성덕의 향기를, 폭력과 증오가 (들끓는) 때에는 승리의 힘인 사랑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나의 눈동자이다. 너희가 '예수 성체"께 큰 사랑을 드리기 때문이다. 예수께 사제다운 사랑과 흠숭과 보속의 예물을 드리려고 너희가 '감실' 앞으로 나아갈 때, 나는 기뻐 어쩔줄 모르며 너희를 바라본다. '예수 성체'께서 너무나 큰 무관심과 공허에 둘러싸여 계시는 이 시대에, 너희는 여전히 장엄한 성체 조배의 시간을 공공연히 가지고, '예수 성체'를 꽃과 등불로 장식함으로써 너희의 사랑과 다정다감한 신심을 표시하니 말이다. 너희는 나의 눈동자이다. 단순하고 가난하고 겸손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희는 어린이같이 순진하기 짝이 없는 마음으로 나를 사랑한다." (532, 1994년 12월 5일, 멕시코에서) "눈물과 피. 이 가련한 인류를 도와, 회개와 속죄의 길을 통해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그래서 어머니로서의 고통과 애타는 염려를 분명히 드러내는 표징을 인류에게 주고 있다. 나의 몇몇 '성상'으로 하여금 눈물과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 땅에서는 내가 퍽 많은 사랑과 공경을 받고 있다. 내 자녀들이 단순하고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으로 내게 의지하며, 모두가 어머니다운 내 보호의 망또 속을 피난처로 삼고 있다. 나의 현존이 이곳 교회에 활기와 힘을 주고 있기에,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로 비옥해진 토양 위에서 교회가 성장하고 (날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내 가장 작고 가난한 아들인 너, (하지만) 교회와 세상 앞에서 내가 영광을 받게 하려고 뽑은 아들인 너를 통해, 내 '티없는 성심'이 각별히 사랑하는 땅인 이 한국을 축복하고, (아울러) 아시아 대륙과 온 세상의 모든 나라를 축복하고 싶다." (363, 1987년 9월 27일 서울에서) "- 복된 땅이라고 하는 것은, 이곳이 내 교회가 순교자들의 피 덕분에 번성하며 크게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피가 자양분 풍부한 씨앗이 되어 이토록 많은 새 그리스도인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 위협 받고 있는 땅이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도 참 신앙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 놓는 오류가 퍼져가고, 많은 신자들에게 중대한 위협이 되는 종파들이 크게 신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들아, 나의 당부대로 너희는 교황과 긴밀히 일치하여라. 그리고 교황과 결합된 너희 주교들과도 일치하여라. 교회의 교계제도적 '교도권'(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며 순종하여라. 그래야 오류와 불충실의 간교한 유혹에 저항할 수 있다. 용기를 가지고 '복음말씀'을 전파하고, 열성적인 교리교육으로 신자들을 길러 믿음 안에 성장하게 하여라. 이는 오늘날의 한국 교회에 매우 필요한 일이다... 내 티없는 성심에 봉헌한 사제들인 너희는, 나를 무척 사랑하고 내게 간구하며 찬미를 바치는 이 나라 (사람들을) 위해서, 내 평화의 도구, 내 모성적 도구가 되어야 한다. 한국은 내가 유달리 사랑하며 보호하는 땅이고, 천상 엄마가 너희 가운데 지속적으로 현존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특별한 표징도 주고 있는 정원이다." (583, 1996년 10월 31일) |
성모님의 발현 | ||||||
1531년 과달루페의 성모님 발현
1531년 12월 9일,성모님은 멕시코의 테페약(Tepeyac) 산에서 발현하셨다. 1492년 콜럼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 유럽의 열강들에 의해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당시 아메리카 대륙은 지금과 같은 국경이 없었으며 지금의 멕시코는 당시에 아즈텍(Aztec) 제국으로 불리고 있었다. 1521년 스페인이 멕시코를 정복하면서 이주민들과 함께 신대륙에 건너갔던 스페인 선교사들은 원주민들에게 가톨릭 신앙을 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당국은 원주민과 스페인인 사이의 결혼을 권장하면서 멕시코의 언어와 관습 등에 스페인의 유럽문화를 융합시키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야 아즈텍 문명이 융성하던 아즈텍 제국(지금의 멕시코)을 1521년 스페인이 정복한 후 꼭 10년 만에 성모님은 멕시코를 방문하신 것이다. 당시 멕시코의 종교는 다신교 형태여서 많은 신들을 섬기고 있었다. 그 신들 중에서도 전쟁의 신인 휘트잘르포크틀리에게는 싸움에 서 이길 때마다 인간을 산 제물로 바치곤 하였다. 최고신은 퀘트잘코틀(Quetzalcoutl)이라고 불렸는데 퀘트잘코틀에는 두 가지가 있었다. 그 하나는 날개돋힌 뱀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서기 7백년경에 그들 가운데 나타났던 예언자였다. 그는 콜룰라(Cholula)에 나타나서 그들에게 많은 개화된 문명의 지식을 가르친 일이 있었고 이교신앙과 혼합된 형태의 이상한 의식을 가르쳤는데 그것은 가톨릭 교의와 매우 유사했다. 그들이 전설적인 그 스승에게서 배운 의식은 후에 그리스도 신앙을 받아들이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57세의 인디언 요한 디에고 요한 디에고(Juan Diego)는 멕시코시티의 쿠아우티틀란(Cuautitlan)이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57세의 가난하고 낮은 계층의 인디언 농부로서 이 이름은 그의 세례명이며 원래의 이름은 쿠아우틀라테우악(Cuautlatehuac, 독수리같이 말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인디언들이 처음으로 세례를 받은 것은 스페인인들이 멕시코에 건너간 후 3년이 지나서였는데 이 최초의 세례자들 중에 요한 디에고와 그의 아내 마리아 루치아도 있었다. 그들은 세례를 받은 후 규칙적으로 미사에 참례했다. 하지만 쿠아우티틀란에는 성당이 없었고 그곳에서 약 14마일(40리) 정도 떨어진 프란치스코 수도원의 미사에 참례해야 했다. 그리고 그곳까지 가려면 테페약(Tepeyac)이라는 산을 넘어야만 했다. 그런데 아내 마리아 루치아가 열병으로 죽고 나서 요한 디에고는 그의 숙부 요한 베르나르디노가 사는 톨페틀락(Tolpetlac)으로 이사했다. 그곳에서는 성당까지 약 9마일 정도의 거리였으며 숙부의 집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숙부 역시도 세례를 받은 독실한 신자였으며 요한 디에고를 무척 아꼈다. 12월 9일의 발현 12월 9일 토요일 이른 아침, 요한 디에고는 미사에 가기 위해 테페약 산을 넘고 있었다. 그의 샌달은 돌에 찢기어 구멍이 나 있었고 발은 상처투성이였으며 차가운 겨울 바람이 허름한 옷 사이를 매섭게 파고 들었다. 그때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 그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춥고 황량했던 그곳에 갑자기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울려왔기 때문이었다. 그 소리는 마치 희귀하고 신기한 새들의 노래 같았다. 그리고 환한 빛에 의해 새벽의 어둠은 밀려나고 없었고 동시에 산 위에서 그를 부르는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오는 지점을 찾아 산을 올라갔을 때 그 꼭대기에는 한 부인이 서 계셨다. 그 부인은 그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셨다. 부인은 태양처럼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었고 부인이 서 있는 바위는 보석처럼 빛났으며 그 주위는 무지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는 부인의 앞에 엎드려 부인의 말씀을 들었다. "나의 사랑을 받는 이여, 너는 내 말을 명심해 듣도록 하여라. 나는 하늘과 땅을 만드신 하느님의 어머니 성 마리아다. 나는 너희가 나의 사랑, 나의 자비, 나의 구원과 보호를 증거하기 위해 이곳에 하루바삐 성당을 세우기를 바라고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믿으며, 나의 도움을 청하는 지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비의 어머니다. 나는 그들이 탄원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며 그들의 모든 슬픔을 위로하고 있다. 그러므로 너는 나의 요청을 듣고 멕시코 주교관에 가 이 언덕 위에 나를 위한 성당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밝히고 그것이 나의 간절한 소망임을 전하도록 하여라. 네가 지금 본 것도 모두 전하여라. 나의 뜻이 이루어질 때 내가 기뻐할 것이며 너희들에게 보상을 내릴 것도 확실히 전하여라. 나는 너희가 겪는 어려움과 내가 명한 일을 달성하기 위해 겪는 노고를 경사가 되게 할 것이다. 지금 곧장 멕시코 주교관으로 가거라." 부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부인, 분부대로 하겠습니다"라는 인사를 한 후 자신의 비천한 신분에서 오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시내로 들어가 주교관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용기를 내어 주교관 문지기에게 주교님을 뵙게 해달라고 청했다. 스페인인으로서 멕시코의 초대주교인 돈 프레이 요한 데 주마라가(Don Fray Juan De Zumarraga)는 인디언들에게 사도적 열성과 사랑을 지닌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요한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 그래서 "언젠가 내가 한가한 시간이 있어 당신 말을 들을 수 있게 된다면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오시오"라며 그를 돌려보냈다. 주교관에서 나온 요한 디에고는 성모님이 기다리고 있을 테페약 산으로 다시 발길을 옮겼다. 정상에 이르기까지 좌절감이 없지 않았지만 거기서 성모님이 기다리고 계실 터이므로 한시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성모님을 뵙고는 "니나미아(Ninamia)"라고 인사하며 그 앞에 엎드렸다. 그가 성모님께 처음으로 드렸던 이 말은 멕시코의 비천한 계층의 사람이 웃사람에게 하는 인사말이었다. 그리고는 주교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더라는 것과 자기처럼 비천한 신분보다는 모든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을 보내라는 청을 드렸다. 하지만 성모님은 온화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다시 말씀하셨다. "잘 들어라. 너는 나에게 많은 사자들과 천사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 나는 그들을 시켜 내 말을 전하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너를 선택한 것은 네가 나의 청을 받아들여 너의 중재와 도움으로 나의 뜻이 이룩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내 뜻을 받아들여 내일 다시 주교에게 가거라. 그리고 주교에게 내 말을 전할 때에도 내 이름을 들어 말을 하고 내가 요구하는 성당의 건립이 그가 수행하여 마땅한 나의 뜻임을 강조하여 말하여라. 또한 너를 보낸 이가 하늘의 여왕이신 성 마리아라는 것도 밝히도록 하여라." 12월 10일의 발현 12월 10일 일요일, 주일 미사가 끝난 후 그는 다시 주교관으로 향했다. 주교관 하인들이 그를 가로막으며 들여 보내주지 않으므로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주교와 대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주교 앞에 서자 설움이 북받쳐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울먹이며 성모님의 뜻을 전했다. 이번에도 주교는 인디언의 말을 믿지 못한 채 "다시 올 때에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거물을 가져오라"고 하였다. 그러자 요한 디에고는 "주교님께서 원하시는 표적을 말씀해주십시오. 저를 보내신 하늘의 여왕께 제가 청하겠습니다"고 말한 후 주교의 앞을 물러나와 다시 테페약 산 위에서 성모님을 만나 주교의 말을 전했다. 성모님은 그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12월 12일의 발현 그 다음날은 12월 12일 화요일이었다. 요한 디에고는 첫새벽에 집을 나서서 프란치스코 수도원으로 향했다. 숙부가 병자성사를 받도록 하기 위해 신부님을 모시러 가야 했다. 그런데 수도원으로 가자면 테페약 산을 넘어야 했으므로 그는 성모님을 만나게 되면 지체될까봐 그 산의 다른 길을 택하여 가려고 했다. 그러면 성모님의 눈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숙부 요한 베르나르디노의 치유 주교를 성모님의 발현 장소에 모셔 드리고, 그리고 성당을 짓겠다는 확답을 받은 후 요한 디에고는 병석에 누워 있는 숙부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숙부는 놀랍게도 완전히 회복되어 있었다. 숙부의 말에 의하면, 요한 디에고가 신부님을 모시러 간 사이에 빛나는 옷을 입으신 성모님께서 오셨는데 그분이 오신 순간에 자신의 병이 완전히 치유됨을 느꼈다는 것이었다. 12월 12일이었다. 성모님은 숙부에게 그의 조카 요한 디에고를 통해서 당신이 하시는 일에 대해 모두 알려주시면서 테페약 산 정상에 세워질 성당에 당신의 성화가 안치될 때 그 성당 이름을 "과달루페의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 마리아"라고 불러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래서 숙부는 조카와 함께 주교를 찾아가 성모님에게서 들은 바를 직접 전했다. 주교는 그 모든 사실들에 깊은 감명을 받고는 그 성화를 모든 사람들이 마음대로 볼 수 있게끔 자신의 개인 경당에서 큰 성당으로 옮겨 놓았다. 인디언들이 그것을 보게 되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고 성모님께 대한 사랑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확신대로 그것은 성모 공경의 새로운 시발점이 되었다.과달루페(Guadalupe)의 뜻 과달루페라는 이름은 루르드나 파티마처럼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지점의 이름이 아니다. 성모님의 발현지는 테페약(Tepeyac) 산이었다. 이 이름은 성모님께서 직접 붙여주신 것이다. 그럼 과달루페의 성모로 불려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과달루페 발현의 의의 역사상으로 볼 때 과달루페의 발현만큼 한 민족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은 없었을 것이다. 성모님의 발현 후 7년간에 걸쳐 당시 멕시코 인구의 거의 전부에 해당하는 약 8백만 명에 달하는 멕시코 인디언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하였다. 그리하여 오늘날 멕시코는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가톨릭 국가가 되었다. 이처럼 성모님은 그들을 돌뱀(사탄)의 지배에서 구하셨다. 성모님은 그곳을 사탄의 지배에서 해방시킴으로써 당신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하셨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