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8.화
*.대곡-북부정류장-점프-상주시외터미널-경천대-자전거박물관-상주시내-내서면-가르멜여자수도원(100km)
*.시나피스와 함께
<굳게 닫힌 철문은 봉쇄수도원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 가을에도 - 이해인 수녀님
잎이 지고 열매들만 남아서
나무들이 보여 주는 당신의 뜻을
이 가을에도
눈 있는 사람들은 보게 하소서
내가 당신의 한 그루 나무로 서서
잎만 무성하지 않게 하시고
내 인생의 추수기에 따 담으실
열매가 풍성하게 하소서
- 이해인의<두레박>중에서
평안을 너에게 Keith Routledge
자전거 도시 상주로 라이딩를 떠납니다.
9시 30분 북부터미널에서 시나피스와 만나 짐칸에 잔차를 싣고서...
경천대로 가는 길은 갓길로 잘 정비된 자전거길이 있으니
마음 놓고 가을이 한창인 아름다운 들녁의 풍광을 즐기며 패달질을 할 수 있어 그만입니다.
돌아오는 길엔 자전거박물관을 빠트릴 수 없겠지요.
다시 상주시내로 와서 막내누이가 살고 있는 가르멜수도원으로 향합니다.
전에는 일 년에 한 번은 꼭 찾았는데
근래들어 이 또한 사는 일에 바쁘다는 핑게거리가 되는지 자주 찾아가질 못했으니
조금은 미안하기도 합니다.
보은으로 가는 긴 고개를 넘어서면 저멀리 그리 높지않는 산 중턱에 중세시대 수도원을 연상하게 만드는
가르멜수도원 종탑만 보이는데 그 곳에 나의 누이가 근 20년을 하루같이 갇혀(?)지냈다 생각하니
밖에 있는 우리들로서는 이해하기가 다소 어렵지 않을까요?
봉쇄수도원의 의미를 상징하는 쇠창살을 사이에 두고서 환한 웃음을 가지고 나타난 나의 막내누이.
면회실 쇠창살이
이곳과 저곳을 가르는 경계선이 되는 걸까요?
이곳은 어디며
저곳은 또한 무얼까요?
아직도 나에겐 나의 막내누이는 늘 초등학생의 모습으로만
내 대뇌에 각인되어 있는데
나이가 어째되냐며 물으니 벌써 마흔 중반이라 합니다.
좁고 봉쇄된 수도원에 살면서 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
이곳 우리들을 위해
봉헌하고 기도하는 저곳 사람들.
저곳에 머무는 사람들 때문에
오늘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은 분명 틀림없겠지요.
<하느님 자비의 엘리사수녀님 영육간 건강하시라.
그리고 기도중 말라서 비틀어진 빵 부스러기도라도 좋을 기도 조각 하나
이 오래비에게도 나누어 주었으면 더 이상의 기쁨과 행복은 없노라>
첫댓글 어~~~ 반가운 얼굴들 엘리사 고모도 만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