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변호사] 07
씬1. 대한운용 로비라운드 홀
한민국 서있는 뒷모습.
우이경, 쪼르르 한민국 뒤에 선다.
한민국 : (무뚝뚝) 왜?
우이경 : 답변서 가져왔는데?
한민국 : 한비서 줘.
우이경 : (좀 이상하지만) 에. (,.) 세,글자 안 궁금해요 이제?
한민국 : 안 궁금해.
우이경 : ?! (돌아 한민국 앞으로) .. (웃어보인다) 에이 궁금하면서?
한민국 : (우이경 본다)
그녀의 눈이 반짝인다.
한민국 : (마음 다잡는다)
우이경 : 벌금 물라고 안할께요. 한번 해봐요 우리. 해보자 우리?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돈’ 대신, 한민국씨 하면 떠오르는 좋은 유일한 단어, (씨익) 뭐냐면요?
한민국 : (0L) 입 다물어.
우이경 : !
한민국 : 돈이 돈이지. 돈도 돈이고. 돈은 돈이야. 돈이 어떻게 돈이 아,니야?
우이경 : (당황)
한민국 : (지갑 뒤져 천원짜리 수십개 휙 지구 옆으로 날린다) 자! 자! 얼마 더 줘야 해 벌금?
(더 꺼내 다른 돈들도 휙 휙 위로 날린다) 자! 자-!!
우이경 : !!!!
한민국 : (쐐기 박듯 우이경 얼굴 앞으로. 골드카드 꺼내 들어보인다) 더? (악의적 미소) 더줘 내 돈?!!!
단단하고 차가와진 한민국 모습.
우이경, 갑자기 낯설어진 한민국 모습에 정신이 번쩍 난다.
바닥에 어지러이 널려져있는 지폐들. 대부분이 다 천원짜리다.
하나,둘씩 앨리베이터 타려던 사람들 시선 주기 시작한다.
우이경 : 돈 주워요.
한민국 : 변호사님이 주워. 변호사님꺼야.
우이경 : 세글자 뭔데요?
한민국 : (버럭) 벌금이라고-
우이경 : 세글자 아직 모르잖아요. 아직 내가 알려주지 않았잖아요. 그니까 혼자 맘대로 벌금내지 말아요.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벌금 내신게 아니라, 돈, 떨어뜨리셨습니다. 얼른 주워요.
한민국 : (아 증말!!?!. 둘러보면 어느새 네통로를 메운 직원들, 구경꾼들,,)
불쑥, 누구도 못 들어오고 있는 라운드홀 안으로 소심하게 들어오는 오류동.
오류동 : 제가 줍겠습니다. 제가 주워요 대표님, 변호사님. (허리 숙이고 서둘러 주워들고있는데)
우이경 : (힘주어) 오기사님!
오류동 : (궁둥이 돌리고, 긴장해 돌아본다)
우이경 : 거 남의 돈 주우시면 형법 360조 위반, 점유이탈횡령죄로 1년 이하의 징역 혹은,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오류동 : (허리 숙인채 고민하는 궁둥이,.)
한민국 : (노려본다 우이경. 수군수군 오가는 사람들)
오류동 : (슬그머니 주은 천원짜리들 내려놓는다)
우이경 : 잘난척 카드부터 내밀고,
한민국 : !!
우이경 : 휴지야? 뿌려대게?
한민국 : !!!
우이경 : 돈자랑도 아니고, 돈지랄도 아니고.
한민국 : (폭발직전) 뭐,.도,돈지(랄)?!!!
오류동 : 아 저기,.이제 고만 어디들 (난처해죽는다) 들어가 말씀 나누시등가,. (주변 살피고) 여기서는 쫌,.
우이경 : 주워요 얼른.
한민국 : (오류동도 재촉하는 시선) !!
우이경 : (단호하다)
한민국 : (갈등.. 씨..)
쭈볏, 한 장씩 자신이 날린 천원짜리 줍는 한민국. 뽀대 참 안 난다.
다 주웠다 한민국.
우이경, 코앞으로 식식 온다.
우이경 : 세 봐요.
한민국 : 아 건 또 왜-?
우이경 : 맞나 봐야지-?
한민국 : (이씨.. 세본다. 어? 한 장 모자른다) 지난번에 3만원어치 바꿨는데?
한민국, 두리번 눈 돌린다. 먼지 하나 없는 홀.
우이경 발밑에서 시선 멈추는데.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발 좀 치워봐.
우이경 : (꾹 힘준다)
한민국 : (한쪽 무릅 굽히고, 치우라고 힘준다)
치워지는 우이경 발. 있다 천원짜리 한 장.
한민국 : (이씨) !!! 이여자 이거이거 순 도둑놈이네, 어디서 내 돈을 그냥 꿀꺽 할라 그랬대?!
우이경 : (흡족) 이제야 제대로 한민국이네?
한민국 : !!! (표정에서)
씬2. 대한운용 엘리베이터
오류동, 뒤에 타고있다. 분위기 안좋다.
한민국, 앞이고. 한번도 뒤 안돌아본다.
오류동 : (조심스럽게) 대표님.. 천원짜리는 뭐,하시려고..?
한민국 : (표정 어둡다)
오류동 : ,.변호사님한테 뭐, 벌금 내셔야되요?
한민국 : (에잇. 지갑 다시 꺼내 천원짜리 몽땅 꺼내 뒤로 내민다. 앞만 보고) 받어 얼른. 필요없어 이제.
오류동 : ?
한민국 : 접는다고. 깨끗이. (시무룩, 힘주어) 끝.
문 열린다. 나가 버린다.
오류동 : (남아서, 시무룩) ,.?
한민국E : 안내리고 뭐해?
씬3. 여의도 상공 (밤)
군데 군데 불켜진 밤 야경, 빌딩들.
씬4. 대한운용 우이경사무실 (밤)
혼자 컴퓨터 자판 두드리다 시계보고는 정리하고 일어서는 우이경. 배도 고프다.
씬5. 동-지상 주차장 (밤)
우이경, 퇴근하려 나서다, 혹시나 25층 올려다본다. 불 꺼져있다.
지하1층 ‘한민국전용’ 쓰여진 주차공간도 내려다보고 있는데,
우이경 : 퇴근했나 부네? (아까 일이 좀 걸리는데..)
주차장 입구에서 한민국이 직접 운전하는 차가 나온다. 빠져 나가려고 멈춰선 앞차 가기를 기다린다.
우이경, 한민국 차보고 차길을 막으며 걸어간다.
한민국, 그런 우이경 본다. 한민국, 빵거리고..
차로 와서 우이경, 똑똑 차 옆유리 두드린다.
할 수 없이 유리 내리는 한민국.
우이경 : (고개 드밀고) 삐졌나?
한민국 : (냉정한 표정으로 앞만 본다)
우이경 : 바뻐요?
한민국 : 비켜.
우이경 : 저녁 먹었어요?
한민국 : (대답 않고)
우이경 : 혼자 밥 먹는거 싫은데.
한민국 : 아줌마 집에 그 잘난 신랑이랑 밥 해먹지 왜 나한테 배가 고프대?
우이경 : (꼬신다) 사주께요.
한민국 : (표정)
씬6. 애리 집 (밤)
비디오 씨디를 넣는다.
이애리-한민국 결혼식 당시의 여러 모습이 흘러 나온다.
시어머니 고경희의 모습도 나오고, 친구인 우이경의 모습도 나온다.
신랑인 한민국의 듬직한 모습도 나온다.
혼자인 이애리, 소파에도 앉지 않고, 무릅 세우고 앉아 한켠에서 보다가..
한민국 얼굴에서 스톱 누른다.
빤히 한민국 얼굴 보다가 고개를 묻는다. 외로워 보인다.
한민국도 꼭 이애리를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다.
씬7. 식당 (회사근처. 밤)
지글지글 양철원탁의 철판에서 구워지는 삼겹살.
우이경, 한민국 앞에 두고 상치에 고기 척 올려놔, 입 쩍 벌려 쌈 집어넣는다.
한민국 : (양쪽으로 팔짱끼고 앉아서는 먹는양을 실눈뜨고 본다)
우이경 : (쌈때매 뭐라는지 정확히 들리지도 않는다) 왜 안먹어요 많이 드세요.
한민국 : (젓가락으로 달랑 콩나물 한 가닥 집어 먹는다)
우이경 : 아이고 좀 퍽, 퍽 (해가며 쌈에 삼겹살, 파 썬거, 마늘, 양념장 척 척 무지하게 올려서는 한민국 앞으로 내민다) 자-
한민국 : (발끈) 내가 아구인 줄 알어??
우이경 : 아-
한민국 : (돌려앉는다. 싫다는 시늉)
우이경 : 팔 떨어져요. (본다)
한민국 : (안 받는다)
우이경 : 방금 한판 쌈질한 사이끼리 이거 먹고 풉시다 쫌. 남자가 되가꼬. 원래 상추쌈이든 뭔 쌈이든, 쌈을 먹을때는
부부고 연인이고 친구사이고 간에, 심지어 웬수지간에도, 한번씩은 이렇게 서로 쌈싸서 아 아- 해가며 먹는거에요.
한민국 : (대꾸도 안하고, 받지도 않는다)
우이경 : (꿋꿋이 내밀고) 이거 먹으면 세글자 알려준다.
한민국 : (그래도 안 받는다) 안 궁금해 이제.
우이경 : 그럼 소주라도 짠?
한민국 : (냉랭하다) 운전해야 되.
우이경 : (씨,. 크윽. 혼자 마시고는) 싫어도, 서로간에 쌈한번씩 싸주고, 삼겹살 뒤집고, 소주 짠하고 나면
대한민국에 안 풀릴 오해가 어딨으며, 변호사? 필요없지! 없어질거야 변호사라는 직업.
한민국 : 굶어 죽겠네 그럼 변호사들은?
우이경 : 히. 그런가?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자 (크게 싸서 또 건낸다) 이거 한번 먹고, 오늘 일은 다 풀고, 선량한 의뢰인으로 돌아가깁니다. OK?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자 아-
한민국 : 나두 손 있어. (안 받는다)
우이경 : 무슨 뇌물 받으라는것도 아닌데, 사람 손 무안하게!!
한민국 : 뇌물이면 얼렁 받아먹지 내가?
우이경 : (노려본다)
한민국 : (일어난다) 가 그만. (셔츠 털어댄다)
우이경 : (앉아서 그런 한민국 본다)
한민국 : (킁. 일부러, 더 싫은듯 냄새 맡으며 미간 찡그린다) 에이 삼겹살 냄새..
우이경 : (표정) !
씬8. 고경희집 거실 (밤)
소파에 앉아 우이경의 조잡한 ‘명함’ 들여다본다.
고경희 : 어디서, 기본도 모르는게 우리 아들 변호살 하겠다고,. (돌맹이처럼 구겨 휙 뒤로 날린다. 일어나 핸드폰 찾아가며)
내 아들 재산은 내가 지켜야지 믿을 년놈 하나 없어. 며느리고 변호사고 잘난 남자 주변엔
순 돈 뜯어갈 년들만 꼬이는 법이지,법이야. 지깐게 뭘 알아서, 필요가 없어?!
(생각할수록) 필요가 없어?!!! 하! (혼자 흥분하다, 소파위에 강아지가 깔고 앉은 핸드폰 찾아낸다. 짜증) 비켜.
강아지 : (옆으로 앉는다)
고경희 : (번호 눌러가며) 필요? 있게 해주지 그럼 내가. 변호사고 나발이고.
(핸드폰 귀에 댄다. 신호는 가기 시작하는데, 고경희 화장한 입술에 강아지 털이 두가닥 척 붙는다)
고경희 : (벌써 간질 간질, 느낌 이상하다.) 에피핍풋 (털 뗄려고 입술로 괴상한 신음)
씬9. 케이블tv 사무실 (밤)
배수진, 자리 전화기 들고있는데 들리는.
고경희F : 푸풋-푸 푸-풋픽-
배수진 : (뭐야 이거) ?!!
고경희F : 이이이 이 개시키가?!!!
배수진 : (일그러진다)
씬10. 도로. 한민국 차 안 (밤)
직접 운전해 가는 한민국. 셔츠에 여전히 배인 삼겹살 냄새.
다시 냄새 맡는다. 아까처럼 그렇게 질색하는 표정은 아니다.
창 문 내리고, 한쪽 팔 걸친다.
플래시백
# 삼겹살 식당
한민국이 킁 킁 싫은 내색으로 옷에 배인 냄새 맡자 “언짢고 실망하는 우이경 표정.”
한민국, 생각에 젖는다. 생각을 깨고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
확인하는데, 이애리다. 안 받는다.
계속 울린다. 계속 울린다. 핸드폰 연다. (/# 이애리 거실)
이애리 : 모해요?
한민국 : (엄한데 버럭) 염탐해 지금? 벌써 딴여자 생각한다. 왜?!!
이애리 : (대꾸없다. 숨소리만) 그 각서, ,.자꾸 맘에 걸려. ,.불안해요.
한민국 : 당신 변호사 유능해 보이든데, 뭐가 걱정야?! 이제 다리 뻗고, 편히 자! 그럴려고 이혼한 거 아냐?
이애리 : (여전히 불안한 표정에서)..
한민국 : 전화 하지마. 앞으로. 그런 전활 당신 변호사 놔두고 왜 이 오밤중에 나한테 하는거야?
풍신 여상 전화 앞으로 다 사절. 안 받어. 끝. (뚝 끊는다)
씬11. 이애리집 (밤)
이애리, 뚝 끊긴 전화 보는데서.
씬12. 뉴욕스타일 호텔 바 (밤)
변 혁, 오랜만에 대보팀들과 회식 중이다. 젊고 예쁜 여자들에 둘러싸여 세련되게 춤 추고있다.
오영탁, 주변에 여자들 아무도 없다.
씬13. 우이경 서재 (밤)
우이경, 머리에 수건, 막 씻고 들왔다. 하품 쩍. 이불 깐다. 눕는다.
우이경 : 그나저나, (벌떡 일어나 시계본다) 몇 신데 안들어와 변 똥?!!!
시계, 2시가 넘었다.
씬14. 동-거실, 서재 (밤)
자물쇠 돌아가면서 술 좀 한 변 혁 들어온다.
현관등 켜지고, 구두 한짝만 벗은 변 혁. (한짝만 벗겨졌다. 한짝은 신은채) 약간 비틀대며 서재 문 앞에 선다.
노크하려다 그냥 문 벌컥 열고는, (자는 척 우이경), 모로누은 우이경 등 뒤로 툭 쓰러지듯 눕는다.
우이경 : ! (뭐야?!! 으이 술냄새, 벌떡 일어나려는데)
변 혁 : (구두 신은 다리 한짝 턱 우이경 다리위로 올린다)
우이경 : (얼굴 굳어진다) 지금 척이야 취한거야?!
변 혁 : (코고는 소리. 팔도 우이경 상반신 위로 척 올린다.) 척이다.
우이경 : 하!!
변 혁 : 취한 척 내 진심좀 전해 볼라 그런다 왜. ..싫어?
기막혀 변 혁한테 갇혀있다가, 빠져나오려는데, 어찌나 기운 세고 무거운지 낑낑 간신히 품에서 나오는 우이경.
쓰러져 자는양 모로 누은 변 혁의 폼새 본다.
우이경 : 내가 담이야? 구렁이 처럼 넘어가려 들게?!! (식식) 이제 그 몸뚱아리! 하나도 안 쎅씨하거덩-?!!! (씨)
부서질듯 문 닫고 나가고.
변 혁 : (피싯. 상반신 일으킨다) 구렁이가 아니라 진심이다. 너는 나한테 담이 아니라 사랑이고,. (생각한다) 누구,.남자 있나?
씬15. 우이경 사무실 (새벽)
텅빈 사무실. 삐그덕 조심스럽게 열리는 문.
낯선 남자가 불도 안 켜고 들어온다. 손전등으로 여기저기 헤매다가, 팩스 발견.
서류 한 장을 어딘가로 보내는 모습.
씬16. 케이블tv 건물 전경 (아침)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흐른다.
마치 팩스가 가는 것 같은 효과음.
씬17. 케이블tv 사무실 (아침)
진심과 거짓말 프로그램 포스터 크게 걸린 아래 팩스로 혀내밀듯 나오는 서류.
텅 빈 사무실. 서류내용 클로즈업.
고경희가 이애리에게서 받아낸 ‘약속이행 각서’ 다.
6개의 항목, 천천히 훑어 내려가는 카메라. 마지막 항목에서 움직임 멈춘다.
6. 이혼시, 위자료 및 재산분할금은 단 한푼도 청구하지 않겠습니다.
팩스로 다가와 서류 집어드는 배수진, 눈 커진다.
‘단 한푼도’ 에서 도장찍듯 스틸.
‘각서인 이애리(싸인)’ 에서도 도장찍듯 스틸.
씬18. 여의도역 입구 (아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우이경. 출근하는 와이셔츠의 직장인들 속에 묻힌다.
요란하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 가방에서 꺼내 받는다.
우이경 : ! (표정 굳는다)
최대표E : 나 대보의 최고수야. 오랜만이네 미쓰우?
모두들, 한 방향으로 열씸히 걸어가고 있는데
출근인파속에, 핸드폰 귀에 댄채, 멍하니 서있는 우이경 모습.
씬19. 대한운용 1층 로비 (아침)
로비를 가로질러 들어가는 한민국. 직원들 인사하고 깍듯한데, 앨리베이터 열리고, 올라탄다.
허겁지겁 우석호 커피 몇 잔 든채 탄다. 문 닫힌다.
씬20. 동-앨리베이터 (아침)
우석호 : (양손에 커피, 손 없다. 어떡허든 눌러보려고 안간힘)
한민국 : (숫자 모니터만 보고) 공짜로 한 잔 주면 눌러주지?
우석호 : 아침부터 공짜는 무슨. (택도 없다) 19층.
한민국 : (못이기는척 19층 눌러준다)
우석호 : 이 회사 직원들 평균 연봉이 1억이라는게 사실이요?
한민국 : (대꾸않고)
우석호 : 자산운용사 직원들이 그렇게 잘 벌어 돈을?
한민국 : (대꾸 않고)
우석호 : 그럼 제일 많이 버는 놈이 누구야?
한민국 : 놈? 나지.
우석호 : 아 한 대표는 빼고.
한민국 : 왜요?
우석호 : 이혼남을 어따 써? 논외. 자격미달. 우리딸 신랑감 좀 찾을라 그러지.
한민국 : (표정)
우석호 : 그, 그담은 누구야? 총각으로.
한민국 : (표정)
우석호 : 2등으로 많이 버는놈?
한민국 : (침을 꿀떡, 긴장해 서있다)
우석호 : 아 누구냐니까?
한민국 : (우석호가 들고있는 냉커피 하나 빼서 빨대로 허겁지겁 마신다)
우석호 : (버럭) 이봐-!! 거 19층꺼야?!!!
한민국 : (아무것도 안 들린다)
우석호 : (이쒸!!) 1등으로 번다면서 공짜찾냐? (노려보고 섰는데)
한민국 : (한대 맞은듯) 2등, 3등, 4,5,6등 까지 죄 결혼했어. 아 이혼도 안했어. 애도 있다 다들 참.
7등? 7등은 (생각한다) 바람둥이야.
우석호 : 8등은?
한민국 : 청첩장 돌렸어.
우석호 : (더하려 들면)
한민국 : 10등까지 여자야.
우석호 : (더하려 들면)
한민국 : 그 아래로는 1억 안되는데 연봉?
우석호 : 에-?
씬21. 동-25층 라운드홀
오류동, 앨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내리는 한민국 본다. 얼떨떨한 표정. 마시다 만 냉커피 오류동 준다.
한민국 : 커피값 지불하고, (뒤로 손짓) 일단 타.
오류동 : 에? ..(열려있는 앨리베이터 보고. 탄다)
한민국 : 사무장님, 아니다. 당장 가서 변호사님 잡아와.
오류동 : ,.잡아?
한민국 : 응. (화 수준) 잡아와. 꽁꽁 묶어서! 당장!
씬22. 대보 빌딩 전경
안으로 걸어들오는 우이경. 대보의 위용이 더 위압적으로 보여진다.
기죽지 않으려고 마음 다잡는 우이경. 입구로 들어간다.
씬23. 동-앨리베이터. 로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우이경, 문 앞에서 옷 매무새 가다듬고, 변호사 뺏지 확인하고. 맘 다잡지만 여전히 상기된 표정.
우이경이 들어서자, 로비에 있다 일시에 시선주는 비서들.
우이경 : 안녕하세요?
이비서 : (떨떠름 보는데) 여긴,.?
우이경 : (더 반갑게) 오랜만이에요.
겉으로는 웃어보여도, 그러나 어딘지 시샘하는 눈초리들.
2층에서 내려오던 오영탁 일행. 반갑게 손짓해 보이는 오영탁.
우이경 : (신경 안쓰고. 최비서에게) 최대표님 방 아직 여기죠? (당당하게 최대표 룸앞에 선다. 노크한다)
씬24. 동-최대표 사무실
최대표와 마주앉은 우이경.
최대표 : (단도직입) 한민국 이애리 재산분할청구소송. 우 변이 포기해줬으면 하는데.
우이경 : (놀라서) 예?
씬25. 동-밖
우이경E : 왜요?
변 혁, 최대표룸 손잡이 돌리려다 소리 듣는다.
변 혁 : !
씬26. 동-최대표 사무실
우이경 : 포기 할 수 없습니다. 전.
변 혁 : (벌컥 들어온다) 왜 우변이 포기해야 됩니까? 저도 반댑니다.
최대표 : 왜 이래 자네까지? (노한기운)
변 혁 : 우변이 예전 대보에서 경리로 일했든 어쨌든 그건 과거이고, 지금은 독립적인 변호사로서
소송을 맡고 안 맡고의 자유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대표님이 우변더러 이 소송을 하라마라 하실 권한이 없습니다.
차라리 저한테 이 변호를 포기해라 하는 명령은 내리실 수 있어도 우변한테는 이러시는거 아닙니다.
최대표 : (빤히 본다) 그래?
변 혁 : (꿋꿋하다)
우이경 : (표정)
최대표 : 그럼 변 변이 포기해 이 소송. 이애리한테 더 이상 못하겠다고 말하라고!
변 혁 : !?
우이경 : !?
최대표 : 됬지 그럼?
변 혁 : (표정)
우이경 : 대표님! 이문젠 저희 사생활입니다. 이 소송과는 관련 없습니다.
최대표 : (언성 높아진다) 의뢰인들에게 알려져도 상관없다는 뜻이야? 해결하려면 내 귀에 들리기 전에 했어야지!
상대측 변호사들끼리 스캔들이라니!! 이 사안은 변호사로서 도덕적 결함이 될 수 있어!!
변혁 : 차라리 제가 관두겠습니다.
최대표 : (말도 안된다. 고함) 변 변!
씬27. 동-밖
귀대고 있다가 귀청 떨어지는 듯 화들짝 물러서는 오영탁.
로비 일동 모두 놀래 대표룸 본다.
씬28. 동-안
우이경 : (벌떡 일어난다. 단호하다) 한민국 대표가 절 해고하기 전까진, 저, 제 의뢰인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식식)
최대표,변 혁 : !!!! (우이경 보는데서)
씬29. 한민국 몽따주
1. 벌컥 우이경 사무실 문 열고, 문가에 선다.
옥희 사무장, 왜 저러나 싶다. 긴장해 보는데,
들어와 다짜고짜 우이경 책상위에 명함 집어든다. 선명하게 보이는 명함 문구.
표. “변호사 우이경. 이혼전문. 결혼생활을 누구보다 잘 아는 친근하고 편안한 ‘아줌마’ 변호사.
한민국의 알 수 없는 표정.
부서질 듯 문닫고 나가자, 간신히 숨 몰아쉬는 옥희.
2. 서둘러 에스컬레이터, (움직이고 있는데도) 걸어 내려가는 모습.
시선은 1층 아래 온 로비를 두리번, 우이경 찾는다.
3. 로비 라운드홀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삐딱하니 멈춰서는 한민국.
플래시백
# 경찰서 (2부)
짱개 : 변호사님 남편은 언제 와요?
우이경 : (한민국 본다) 어? 지,.방에 있어.
한민국 : 하!
# 병실 복도 (5부)
한민국 : 꽃보낸 남자는 안 와봐?
우이경 : 몰,라요 아직. 전화 안했어요. 걱정 하까봐.
# 우이경사무실 (6부)
남자(차가득)과 ‘포옹’하고 있는 우이경 모습.
남자 : (뒷모습) 보고 싶었어.
우이경 : (환한미소) 나두.
한민국, 선명하게 찍힌 ‘아줌마’ 명함에서 고개든다.
한민국 : 이런 발칙한 사기꾼 변호사를 봤나?!!!
씬30-1. 대보로펌 건물 안
긴장했나보다. 기운없이 터벅터벅 걷는 우이경.
횡당보도 앞. 초록신호도 못 보고, 그냥 잠시 혼란스럽게 서있다.
돌아 다시 위풍당당한 대보의 위용을 돌아본다. 솔직히 쪼매 기죽는다.
멍한채 그냥 횡당보도 내려서는데, 뒤에서 잡아채는 변혁.
변혁 : 얘기 좀 해.
우이경 : 이거 놔! (팔을 뿌리치려는데)
변혁 : (더 꽉 잡는다) 놔 주면 따라 올래?
우이경 : (본다)
씬30-2. 대보로펌 건물 안 / 구석진 곳
우이경, 분이 안 풀리는지 씩씩대며 변혁 보고 있다.
변혁 : 최대표 말 신경쓰지마.
우이경 : 그쪽이나 신경 쓰셔.
변혁 : (자신만만) 내가 나가기 전까진 나 못 짤러.
우이경 : 지금 그렇게 잘난 척 할 정신이 있어?
동네방네 나, 우이경이랑 동거한다! 다 떠벌려놓고 최대표한테 안 짤리면 그만이야?
변혁 : 그러니까 누가 아파트 소송 같은 거 하래?
우이경 : (이갈며) 내 집에 쳐들어온게 누군데!
변혁 : (섬뜩해서) 아니.. (답답한) 한민국 소송을 왜 맡아! 그것도 친구 남편 소송을! 내가 꿈에나 생각했겠냐고!
우이경 : 누군 꿈에서도 생각했겠습니까? 2년씩이나 동거한 남자가. 공항에서 전화 한통 딸랑 하고 미국으로 날를줄!
변혁 : (뜨끔한다)
우이경 : 6년만에 요렇게 뻔뻔한 얼굴로 내 아파트 뺏으러 올줄!!!
변 혁 : (먼 산 본다)
우이경 : 내 친구 변호사가 변 똥인 줄 내가 알았냐고!!!
변 혁 : (기세에 밀려) 알았어. 내가 그만 둘게.
우이경 : 뭐?
변혁 : 나도 이렇게 일이 복잡해질 줄 몰랐어. 계속 맘도 불편하구. 내가 그만 둘게. 그러니까 넌 계속해. 됐지?
우이경 : (눈빛 달라졌다. 심각한) 미국에서 아주 못된 것만 배워왔구나.
변혁 : ?
우이경 : 거기선 변호사가 의뢰인 그렇게 막 버려도 돼?
변혁 : 아니. 의뢰인이 변호사 찾아왔을땐. 그게 마지막이기 때문이야.
우이경 : 아는데, 다 알면서, 마지막 희망을 나한테 걸고 있는 사람을. 그렇게 쉽게 뿌리치고 가겠다고?
변혁 : (지지않고) 쉽다고 안했어. 우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이지!! 나한테 니가 다치지 않는게 더 중요하단 말이지!!!
우이경 : (노려본다) 하!
식식 우이경, 돌아서 간다.
남겨진 변혁, 멀어져가는 우이경 뒷모습 보며 착찹한 표정.
우이경과 변혁의 대화하는 모습을 본 이애리.
씬30-3. 변혁 사무실
변혁, 사무실에 들어서다가 흠칫한다. 이애리가 기다리고 있다.
변혁 : 왔어요.
이애리 : 혹시 우변호사 왔었어요?
변혁 : (당황) 아...아뇨.
이애리 : (갸웃) 그래요?
변혁 : (말 돌리려) 아직까지 조정으로 갈지, 재판으로 직접 갈지. 담당판사가 결정을 못 한 모양이예요.
이애리 : 저쪽에서 각서 가지고 꼬투리 잡지 않을까요?
변혁 : 글쎄요.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 봐야죠.
이애리 : 변호사님 의뢰인이 한민국 대표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변혁 : ?
이애리 : 그냥 예상이 안 돼서요.
변혁 : 일단 판사한테 제출하겠죠. 어쨌든 유리한 증거가 될 수 있으니까.
이애리 : 우 변도 그럴까요?
변혁 : 글쎄요. 이기고 싶다면. 그렇게 하겠죠.
이애리 : (곰곰히 생각한다)
변혁 : (표정)
이애리 :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배수진 : (F) 이애리씨죠? 저. 배수진기잡니다.
이애리 : (긴장된 표정)
변혁 : ??
씬31. 대한운용 지상주차장 입구. 벤치.
똥개, 프리라인 타고 의아한듯 보며 (씬 내내) 왔다갔다 지나다닌다.
한민국, 목빼고 우이경을 기다린다.
주식운용 : (밥먹고 들어오다, 물고있던 이쑤시개 빼버린다) 식사 하셨습니까?
한민국 : (열받아 있다) 통과.
주식운용 : 예?,.토,통과?!! (쭈뼛 들어가고)
한비서 : (껌씹고 들어오다, 껌 뱉는다)
한민국 : 통과.
옥희 : (밥먹고 들어오다, 한민국 보고, 왠지 무서워 다른곳으로 돌아가려면)
한민국 : (오라는 손짓) 통과.
옥희 : (찍 소리않는다) 예. (통과해 들어가고)
우석호 : 뭐해 여기서?
한민국 : (질끈) 통 과.
우석호 : ? (통과 않고, 이동카페쪽으로)
한민국 : (저만치 어슬렁 밥 먹고 오는중인 한무데기 보인다. 버럭) 빨랑 들어가서 일들 안해?!
한무데기 : !!?? (일단 뛰어온다)
한민국 : 통과, 통과, 통과, 통과, 통과, 통과. (맨 마지막) 통 과.
일동 : (모두 들어가고)
텅빈 지상 주차장, 텅빈 빌딩 사이 골목,.
한민국, 우이경을 기다린다.
씬33. 이애리 차안
한적한 도로.
이애리는 운전석에 앉아 있고, 옆에 앉은 배수진.
배수진 : (의기양양) 그래도 제가 양심은 있는 기자라서 이애리씨한테 꼭 확인을 하고 보도를 하려고요.
이애리 : 카메라부터 끄시죠.
배수진 : (당황) 네? 카메라 안 가지고 왔는데요.
이애리 : (백미러 보며) 혼자 타고 오신 거 아니잖아요.
배수진 : (할 수 없이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야. 끄고 기다려. (전화 끊는다)
이애리 : 가지고 오셨죠.
배수진 : 네. (팩스를 건넨다)
이애리 : (팩스를 자세히 본다)
흔들리기 시작하는 이애리.
배수진 : 팩스에 쓰여진 발신번호를 확인해봤는데. 대한운용 번호더라구요.
이애리 : (움찔해서 본다)
배수진 : 그런데 확인해보니까. 한민국 대표 변호사 있죠. 그 변호사 사무실이 대한운용 빌딩으로 이사를 했거든요.
우이경 변호사 사무실 팩스였습니다.
이애리 : (충격에 굳는다)
배수진 : 변호사가 자리에 없어서 직접 물어보진 못했는데요. 번호는 확실합니다. 대한운용에 제가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애리 : (폭발할 듯 한 표정) ....
배수진 : (눈치 보며) 우이경 변호사가 이걸 왜 우리한테 넘겼을까요?
이애리 : (차갑다) 내려주세요.
배수진 : (표정) ..
이애리 : (표정) ..
배수진 : (그 냉랭함에 말도 못 붙이겠다) 네. 그럼, 사실 인정하신 걸로 알고 보도 합니다 저. (고개인사. 내리려는데)
이애리 : (바르르 떨고있다) ,.기자님.
배수진 : (본다) ?
이애리 : 제게 하루만 시간을 주십시오. 거짓말 안 할께요. (돌아보는데)
배수진 : (이애리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
이애리 : 이 각서를 왜 썼는지, 왜 이혼했는지, 모두 사실대로 말씀드릴께요.
(떨리는 목소리) 하루만 제 인생을 위해,. 부탁드립니다.
배수진 : !!!!
씬34. 대한운용 빌딩사이 골목
저만치 대한운용 보인다.
빌딩 쪽으로 맥없이 오는 우이경.
장정처럼 한민국, 우이경 앞에 선다.
한민국 : 아줌마!
우이경 : (식식) ..
한민국 : 아줌마.
우이경 : (건성) 왜요?
한민국 : 아줌마.
우이경 : (생각에 빠져서는) 네.
한민국 : 아.줌.마.
우이경 : (귀찮다) 네.
한민국 : 아줌마-
우이경 : (버럭) 아 왜요?!!!
한민국 : (빤히 본다) 아.줌.마.
우이경 : (한번 해보자 이거야) 어-!
한민국 : 아줌마.
우이경 : (질끈) 응-?
한민국 : (빤히 본다) 아가씨.
우이경 : (빤히 본다)
한민국 : (기다린다)
우이경 : (콧김 세진다) 쳇. (돌아선다)
한민국 : (마지막이다) 아 줌 마!!!!!
우이경 : (잡아먹을듯) 아 왜욧-?!!!!!
한민국 : ..
우이경 : (식식)
한민국 : 점심 먹었어?
우이경 : (식식) ?!?!
한민국 : 배 고파 죽겠어. 아줌마 때매 여태 밥도 못 먹었잖어.
우이경 : (표정에서)
씬35. 짱개집
짱개, 달랑 짜장면 두 개 들고 나온다.
고푼 듯 먹기 시작하는 우이경.
한민국 : 뭐하다 이제 와? 어디서 와?
우이경 : 왜요?
한민국 : 왜 이렇게 불어있어?
우이경 : 짜장면이요? 내껀 아닌데,. (한민국꺼 들여다본다)
한민국 : 변호사님 얼굴 말야. 누구한테 맞었어?
우이경 : (다시 먹는다. 건성) 네.
한민국 : ! 누구한테?
우이경 : 연타로 한 십여명?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여길가나 저길가나 어딜가도 얻어 터지는 신세, 뭐 하루이틀도 아니고.
한민국 : 글쎄 누구냐니까??
우이경 : 옛애인, 옛상사, 옛동료, 옛선배, 또 옛..? (꿈뻑꿈뻑) 또 옛..?
한민국 : (빤히 본다. 툭) 아퍼?
우이경 : (대꾸않고)
한민국 : 아퍼 그래서?
우이경 : ,.(생각하다) 네. 조금. (다시 열심히 짜장면 먹는다)
한민국 : (보다가) 놀러가까 변호사님 우리?
우이경 : (면 문채 동작그만) !
한민국 : 놀자.
우이경 : (눈이 땡그래진다) 뭐,랬어요 지금?
한민국 : 놀자고.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우리?
씬36. 짱개집 밖
눈이 부실만큼 파아란 하늘.
그 파아란 하늘보다 더 파란 셔츠를 입은 한민국이 하늘을 보고 기분좋게 찡그린다.
우이경E : 일 안해요?
한민국 : (하늘만 보고) 응.
우이경E : 3시두 안됬어요? 아직 거래소 문 닫지도 않았는데?
한민국 : (하늘만 보고) 응.
우이경 : 맘대로 해요. 난 일해야 되. (걸어간다)
한민국 : (따라간다. 우이경 손목 잡고, 돌려세운다)
우이경 : !
한민국 : 대한민국 하늘 참, 파-랗다.
우이경 : (얼씨구?)
한민국 : 나 이시간에 하늘 본 적 없어. 처음이야.
우이경 : (본다)
씬37. 대형서점
빽빽이 꽂힌 서가 아래 나란히 양반다리 앉은 한민국, 우이경.
우이경 : (두리번 사람 구경) 게우 놀자는 데가 서점에요?
한민국 : (열심히 책 본다)
우이경 : 공부해?
한민국 : (열씸히 본다)
우이경 : 외워?
한민국 : (키득, 크흐흐흐흐)
우이경 : 나 참, (기가 찬다. 뭔 책인가 고개드밀고 표지 확인하는데)
‘거짓말쟁이는 누구?’ 19금 만화책이다.
한민국 : 이 책 사줘.
우이경 : (째려본다)
한민국 : 수임료 많이 주잖어 내가.
우이경 : 걸 뭐 사요? 19금이야.
한민국 : 19금 지났어. 29금도 읽을 수 있어 나.
우이경 : 왜 사고 싶은데요 이책이?
한민국 : 제목이 일단 맘에 들고.
우이경 : 또?
한민국 : 난 거짓말 잘 못하거든.
우이경 : 누군 잘 해? (고개 돌린다)
한민국 : (책으로 우이경 고개 돌린다) 응. 잘 해.
우이경 : 누구?
한민국 : (빤히 본다) 있어. 거짓말 같은거 해서는 안되는 직업을 가진 어떤 전문직 29금 여성.
우이경 : 히. (웃는다)
한민국 : 아줌마.
우이경 : (자연스럽다) 에.
한민국 : 아줌마.
우이경 : (당연하다) 왜요?
한민국 : (빤히 본다) 참,
우이경 : ? (본다)
한민국 : 낯 짝 한번 두껍다. (쩝)
우이경 : (뭔 소린가) ?!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표정)
씬38. 서점 건물 밖
에 나와서는 우이경, 한민국.
비가 내린다. 어느새 밝아진 우이경 표정.
한민국 : 왜 이래 날씨가? (별루다)
우이경 : 소나긴데 뭐.
한민국 : 우산 사오께.
우이경 : (막는다)
마침 우산 펼치던 손님1, 우산 펼쳐보니 날개살 몇 개 부러져있어
그냥 구석에 던져 버리고 동행인의 우산 함께 쓰고간다.
우이경 : (!!)
한민국 : (우이경 표정 본다. 설마?)
우이경 : (버려진 우산 집어든다. 횡재한 표정. 펼쳐든다)
한민국 : (같이 쓰자고 할까 두렵다. 돌아 우산사러 가려면)
우이경 : (힘주어 쫙 펼쳐들고는) 어디가요?
한민국 : (싫다)
우이경 : 씌어주께.
한민국 : 혼자 써.
우이경 : 뭐 어때서요? 소나기 길어야 30분이야?
한민국 : 들어가서 사온다니까?
우이경 : 말어요 그럼.
혼자 빗속으로 우산 들고 나서는 우이경.
한민국, 확 우산 뺏어 쓰레기통에 쳐넣어 버린다.
한민국 : 아 차라리 그냥 맞고가. 싫다 이런 우산, 차라리 맞고 뛰어가자고.
우이경 : 이 쒸!! (쓰레기통에 버려진 우산 주으려 들면)
한민국 : 빨리 가자고 그냥.
우이경 : 맞는거 보다 낫겠네. (미련있다) 저 우산이 어때서요??
한민국 : (팽팽하다) 우산 사온다?
우이경 : 이렇게 산 우산 너무 많단말에요??
한민국 : 에잇. (빗속으로 나서고)
우이경 : (식식) 같이 다니기 챙피하다 이거지?! (씨. 할수 없다, 빗속으로 나서면)
한민국 : (쟈켓 벗어 자기 머리 위로 올린다)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우이경 머리위로도 올린다)
우이경 : (본다)
횡단보도 앞. 멈춰선다 둘.
우이경 : (밉지않다) 보자기 됬네 또 한민국씨?
한민국 : 뭐?
우이경 : (손가락, 쟈켓 보자기 가리킨다)
한민국 : (큼, 알아들었다)
우이경 : 참 이상하단말야., 보자기 하고 한민국씨하고 안 어울리는데 가끔씩 보자기 된단 말이지.
한민국 : 그래서? 보자기 치우라고?
우이경 : 보자기 참 좋은 물건같어요. 생각할 수록. 몰랐는데. 뭐든지 싫다 않고, 차별않고, 감싸주잖아. 품어 주잖아요.
평소 한민국씨 성격하고 정 반댄데, 어떻게 그날 나한테는 한민국이 갑자기 보자기가 됬을까? .. 참 신기하다.
한민국 : 아줌마.
우이경 : (본다) 아줌마 왜요?
한민국 : (속으로) 먹고 살기 그렇게 힘들었어? 속이고 아줌마 행세 해야할 만큼?
우이경 : (빤히 본다) 세글자 보자긴데.
한민국 : ! (얼마나 알고싶어 했던 단어인가?)
우이경 : 보자기 한번 더 해주니까 그냥 뭐 이제 관심없다 그랬지만 알려주는 거에요.
한민국 : !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퉁명) 보자기 3류 싸구려 개똥철학 고만 늘어놓고. 가자고.
우이경 : (입 삐죽)
신호 바뀌고.
그렇게 빗속을 뛰어가는 두사람.
씬39. 고수부지. 이애리 차안.
쏟아지는 비.
차 안에서 이애리. 쏟아지는 비를 본다. 그녀의 눈에서, 세차게 눈물이 비가되어 내린다.
저만치 이애리의 앞으로 한강물이 흘러간다.
이애리, 마냥 울고 있지 않는다.
야무지게 손바닥으로 눈물 훔치고는 화장품 케이스 연다.
...
그녀가 가진 가장 붉은색 립스틱을 바른다. 머리도 질끈 동여 묶는다.
이애리 : (어렵게, 아주 힘겹게, 백미러를 보고 웃어보인다)
격하게 출발해 가는 이애리의 차.
씬40. 도로. 이애리 차 안.
달리는 이애리 차 안. 옆자리 변 혁이 타고있다.
둘의 표정, 결연하다.
변 혁의 무릎 위에도 배수진에게서 건내받은 팩스 놓여있다.
씬41. 대한운용 전경
안으로 들어와 멈춰서는 이애리의 차.
내려서는 이애리, 변 혁.
변 혁 : 한 대표한테 먼저 확인해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이애리 : (대답 없이 도전적인 자세로 걸어 가기만)
변 혁 : 한 대표 혼자의 짓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씬42. 동-로비
회전문 통과해 들어가는 이애리를 경비들, 직원들, 의외인듯 보며 인사한다.
거침없이 앨리베이터 쪽으로 가는 이애리.
변 혁 : (이애리 기세를 한번 가로 막는다)
이애리 : 상대측 변호사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시군요.
변 혁 : (표정) 신뢰면에서는 한 대표가 떨어지는게 사실이지 않습니까? 냉정할 필요가 있어요.
이애리 : 내 전남편은 이런 짓 까지 할 남자는 아닙니다.
변 혁 : ! (표정)
씬43. 고경희 거실
미소로 tv 보는 고경희. 강아지 털 쓰다듬고 있다.
배수진 : (화면속) 연예가의 짝짓기 철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11월부터 연예가의 대형 스캔들이 터져 나오곤 했는데
올해는 프로야구 시즌중임에도 대형 스캔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연이어 터져 나오는 양상입니다.
고경희 : ,.터 질때가 됬는데?!.. (기다린다)
씬44. 동-대표룸
젖은 셔츠 벗는다. 새 셔츠로 갈아입는다.
셔츠 단추를 하나씩 채워가는 한민국 표정, 의기양양하다.
목 하나 아래까지 다 채웠는데, 거울보니, 씨.. 하나씩 엇갈렸다.
한민국 : ! 에..이 증말!!! (다시 셔츠 다 풀고, 새로 제대로 채우는 모습에서)
인터폰 열린다.
1층안내E : 사모님이 오셨습니다.
한민국 : (돌아본다) ! 여길? 여길 왜?
1층안내E : 혼자 아니십니다.
한민국 : 나한테?
1층안내E : 지하로 내려가셨습니다.
한민국 : (지하면..?) !
씬45. 동-우이경 사무실
사무실, 기세 등등해 들어오는 이애리, 변 혁 일행.
텅 빈 듯 보이는 사무실.
변혁, 이애리, 어디갔지 섰는데
우이경, 책상 아래에서 자료 꺼내다가 일어선다.
이애리 : !
변 혁 : !
우이경 : !! (한눈에 들어오는 두사람)
변 혁 : 이거 (팩스 들어보인다) 이거 우변 짓이야?
코 앞으로 변 혁이 들이대는 팩스.
한눈에 봐도 이애리의 각서다.
우이경 : (열 확 오른다) 뭐, 야?
씬46. 1층 에스컬레이터 (밤)
내려가고 있는데도 한민국, 셔츠만 입은채, 서둘러 성큼성큼 내려간다.
씬47. 우이경 사무실 (밤)
이애리, 우이경 가까이 다가선다.
우이경 : 각서가 언론에 노출된건 나두 유감이다.
이애리 : (부들부들) ,. 유감?
우이경 : (애리의 눈빛이 달라졌다) !!
이애리 : 분명히 말했지. 건 내 마지막 자존심이라구!
우이경 : 나를 (설마) 의,의심해 지, 금?
이애리 : 너는 나 못 이겨.
우이경 : (표정)
인써트
# 우이경 아파트 화장실
우이경 : (변 혁도 본다. 이애리도 본다. 이를 앙다문다)
이애리, 변 혁이 들고있던 각서, 확 뺏어들고 우이경 앞으로 나선다.
이애리 : 이걸로는, 너 나 못이겨.
우이경 : (정신이 번쩍. 위협적으로 성큼 다가선다) 왜 나는 너를 못 이기는데? 왜 나는 너한테 맨날 져야하는데??
이애리 : (들고있던 팩스를 짝 짝 발기발기 찢어 우이경 얼굴향해 세게 던져버린다)
우이경 : ! (각서 조각들로 얼굴 범벅)
한민국 : (들어서다) !!!!!
변 혁 : (당황해) !!!!
이애리 : (부들부들) 그러고도 니가, 내 친구야?!!! 니가 내 친구야--?!!!!
우이경 : (지지않고 애리앞으로) 너 편할때만 친구 갖다 붙이고. 너 싫을땐 변호사 취급하고.
나두 분명히 말했지? 내가 너한테 친군지, 상대측 변호산지. 노선 확실히 해달라고!
이애리 : (고함) 친구든 변호사든 이렇게 비열한 짓 해도 되냐고 묻잖아 지금?!
우이경 : (0L) 묻는 사람 태도야 이게 지금?! 비열한 짓 뭐-?
너무 놀란 두 남자, 얼얼해 섰다가 동시에 다가선다.
변 혁 : (먼저 우이경 양어깨를 잡아 뒤로 물러서게 한다. 폼이 자연스럽다) 괜찮아 우변?
한민국 : ?! (그 모습 본다)
이애리 : (우이경을 보는 한민국 노려본다. 식식)
한민국 : (이애리 얼굴 앞으로 끼어든다) 당신!
이애리 : (여전히 분노해) 당신하고 합작이야? 아니, 당신이 순진한 변호사 꼬드겨서 언론에 흘리자 그랬니?
이애리 줄 돈 줄여줄 최고의 방법인데, 몰랐는데, 어머니 거 하나는 잘하셨네, 얼씨구나 단한푼도 재산분할 안 받겠다,
각서내용 만천하에 자랑하자 공개하자!? 아니 어머니까지 셋이 한마음으로 일 터트려 놓고
어머니도 아닌척, 당신은 황당한 척, 변호사는 억울한 척, 이야 지금?!!
한민국 : 바뿌겠다 당신 참. 그 많은 걸 다 의심할라면? 한가지만 의심해! 한가지‘씩’만 의심해!
몽땅, 갑자기, 주변 사람들 다 싸잡아 물음표 달아서 이상한놈, 드런놈, 미친놈 만들지 말고.
이애리 : (찢어진 팩스 용지 주어 한민국 코앞으로 들이댄다) 그럼 이거 뭔데? 언론에 뿌린 이건 대체 뭔데?!!
한민국 : (대강 짐작이 간다) 그래. 좋아. 일단 그럼 나만 의심해. 내 변호산 의심하지 말고.
그리구, 진실은 내손으로 내가 밝힌다. 의심도 내가 받을거니까, 진실도 내가 밝힌다. 됬지?
이애리 : (표정, 분노로) ..
우이경 : (흥분해 식식) ..
여전히 둘 매섭게 노려보고.
한민국 : 왜 대답 안해들? (이애리 보고)
이애리 : (표정)
한민국 : 친구 맞어 둘? (우이경 본다)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빈정 상한듯. 고갯짓) 당신은 이쪽이야. 거기 아니고.
변 혁 : 괜 찮아? (여전히 꿈쩍않고)
우이경 : ,.응.
변 혁 : 큼. (못마땅 한민국. 그제사 이애리쪽으로)
한민국 : 큼. (역시 못마땅. 보란듯 우이경 옆에 떡하니 선다. 자기도) 괜찮아?
우이경 : (대답 않다가) 아뇨.
한민국 : (씨, 나한테는!)
이애리,변 혁 : (한-우 보고) 식식.
한민국,우이경 : (이-변 본다) 식식.
한민국 : ,. (툭) 바뻐 당신들?
이애리,변혁 : ?
한민국 : (슬그머니) 우리, 다, 같이 삼,겹살 먹으러 가까?
우이경 : (한민국 본다) ?
한민국 : ,.오늘, 은 그래 내가 쏜다. 내가, 사께.
일동, 찬물을 끼얹은듯 쐐하다. 반응 없으니까 한번더,
한민국 : 니돈 내돈 안 따지고 내가 돈 다 낸다니까!??
천억원어치 삼겹살을 먹어도 내가 다, 천억원어치 다 낸다니까 오늘? 오늘은?!!
짝 동시에 노려보는 세사람.
한민국 : (표정 약애지다가, 버럭) 먹고 기운내 싸우자고 더-!!?
씬48. 동-밖 (밤)
옥희, 사무장 귀 쫑긋대고 벽에 붙어섰다가 놀래 뒤로 주춤한다.
그런 옥희 뒤로 다가와 서는 우석호.
우석호 : ? 왜요? (안을 보려는) 뭐,뭔일 있어?
옥희 : 쉿,.쉬잇- (들어가 보려는 우석호를 밀어내며 후진)
우석호 : (뒤로 밀려가며 빤히 옥희 사무장 얼굴 보다가, 입가에 점이 두 개 눈에 들어온다)
옥희 : (둘 얼굴 사이가 너무 가까웠나?)
우석호 : 요 점 말인데 사무장님?
옥희 : (엥? 입을 꾹 다문다)
우석호 : 내가 빼주까? (손으로 짚어 보인다. 더 가까이 들여다 본다)
옥희 : (꿈뻑꿈뻑. 찰싹. 가볍게 우석호 따귀 한 대 때린다) 식식.
우석호 : (헉) !
씬49. 회사근처 식당가 (밤)
따듯한 밤의 불빛들.
정겨운 웃음소리, 수다 소리들 이어진다.
씬50. 삼겹살 식당 유리 문가 (밖. 밤)
오류동, 문 밖에서 힐끔 안에 동정 살핀다. 뭔 일 일어날 듯 싶어 심히 불안한데,.
씬51. 동-안 (밤)
지글지글 익고있는 삼겹살들.
양철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은 네사람.
세사람, 아주 냉냉하게, 음식에 손도 안대고, 시선 각기 다른데로 한 채 앉아있다.
한민국, 커다란 상추위에 삼겹살 몇 개, 파무침, 양념장등 듬뿍듬뿍 얹더니
한민국 : (쑥 가운데로 내민다) 자-
애리,변혁,이경 : (순서대로 상추쌈으로 모아지는 시선) !?
한민국 : 자 아-
셋 : (제정신이야 지금?)
한민국 : 아 한판 쌈질들 하고나선, 누가 그랬어. 이렇게 마주앉아서 쌈 한번씩 싸주고, 삼겹살 뒤집고, 소주 짠하고 나면
안 풀릴 오해도 없고, 변호사 그딴거 필요 없다고.
우이경 : !
한민국 : 아 팔 떨어져?
이애리 : 안 먹어.
우이경 : 나두.
변 혁 :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한민국 : 싫어? 싫다고 다들? 좋아. 그럼, (일단 자기입으로 쑥 넣는다. 복어입 되 열심히 먹는다)
(엉망인 발음. 우이경에게) 아 그렇게 가만 있지말고 고기 좀 뒤집어. 탈라 그러잖어?
우이경 : ,.에? 뭐라고요?
한민국 : (답답해),.(손으로 뒤집으라는 시늉)
우이경 : (저도모르게 집중해 본다. 알아듣는다) 뒤? 뒤,뒤집어?
한민국 : (끄덕끄덕) 으,.
다시 커다란 상춧잎에 고기 여러점, 파무침, 마늘, 오이지, 무지하게 얹는 한민국.
한민국 : 자-
우이경 : (양 옆 본다) 저,저요?
한민국 : 아-
우이경 : 씨.. (받아야하나 오만상 찌푸리고 있는데)
이애리 : (벌떡 일어난다) 가요 그만.
변 혁 : 에? 아 저기
한민국 : (이애리 손목잡아 주저앉힌다. 다 씹었다) 당신부터 그럼 아-
이애리 : ! (노려본다)
한민국 : 아 팔 떨어진다 나.
이애리 : (노려본다)
한민국 : (이뿌게) 아-
이애리 : ........... (정말 벌릴것 같지 않더니) 아 (입 벌려 받아 먹는다)
변혁,우이경 : !!!!!!!!!!!!!!!!!!!!!!!!!!!!!!!!!!!!
오류동 : (밖에서 훔쳐보다, 눈커진다) 사,사모님!!
이애리 : (복어입 됬다)
한민국 : (변,우가 놀래거나 말거나) 아 당신 쑥갓 이거 좋아하는데, 이것두 넣을거 그랬다. 지금이라도 넣어줘?
이애리 : (입 못 벌려 고개 젓는다)
한민국 : 알았어. 담부턴 꼭 넣어주께. (어느새 새 상추쌈 다 만들었다 또) 또 아-
변 혁 : (자신을 향했다) 저? (안 먹으려고) 저는
한민국 : 당신 의뢰인도 먹고있잖어 지금?
변 혁 : (복어입 되있는 이애리 본다)
한민국 : 둘이 한 배 탄 사이 아니었어? 당신 변호사 원래 이래?
변 혁 : (할 수 없다. 손으로 받아든다. 입으로 넣는다. 또 복어입)
한민국 : 아우 겨우 둘 입 막아놨네. 여기가 법정이었음 좋겄다. 우리 앞에서 원고측 얘들 한마디 입 뻥끗도 못하게.
(현상황이 맘에 드는듯. 씨익)
우이경 : 하 (혀 찬다)
한민국 : (소주한잔 얼른 원샷 넘기고는) 크윽. 자 내 변호사님도 한번 싸드려야지. (한숨) 내가 참 수임료 갖다바쳐, 사무실 내줘,
보자기 해줘, 말두 안되는 벌금도 내줘, 쌈 싸줘, 참 여러가지 한다. 다른 의뢰인두 이래? 좋겄다 변호사님은.
우이경 : 좋기는!
한민국 : 맨날 콧구멍이나 벌렁대고, 나같은 의뢰인이 어딨어 또? 자 아-
우이경 : 안 먹어요.
한민국 : 안 먹어?
우이경 : 네. 안 먹어.
한민국 : 아니, (발끈), 웬수같은 상대측 의뢰인에 상대측 변호사까지 얌전히 받아먹고 있는데 내편인 내 변호사가 안 먹어??
우이경 : (꿋꿋하다)
한민국 : 여기 오이지 안 넣어서 그래?
우이경 : (시선 돌린다. 꼴 보기 싫다)
한민국 : 아 제일 먼저 안 싸줘서 내 변호사님 삐졌구나?
우이경 : (기가 막혀)
한민국 : 반항하지 말고, 자 아-
우이경 : (보아하니 쌈이. 씨..) 왜 내께 제일 크,큰거에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