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킨텍스 주요 아파트, 분양권 최고가 2억 뛰어
강남권과 멀어 소외됐던 연신내·운정신도시 주목
파주 운정-일산 킨텍스-대곡역-연신내로 이어지는 한강 이북 'GTX A노선' 지역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강남 인접성이 떨어져 늘 부동산 시장에선 소외됐던 지역이지만, GTX A노선이 개통되면 그간의 설움을 떨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이들 지역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힐스테이트 운정' 84㎡ 분양권은 4억2600만원(4층)에 매물이 나와 있다. 앞서 2015년 11월 분양 당시 총 2998가구 중 80% 이상이 미분양이었던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억4600만원이었다. 8000만원 가량 상승한 시세다.
'힐스테이트 운정'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지역의 다른 아파트인 '운정 센트럴푸르지오' 역시 84㎡ 분양권 최고가가 4억5500만원까지 올랐다. 마찬가지 미분양으로 허덕이던 이 아파트의 2015년 분양 당시 가격은 3억5500만원이었다. 운정지구 아파트 분양권의 웃돈이 8000만~1억원이 붙은 상황이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여겨지던 이 지역 집값을 견인한 것은 GTX A노선이다. 경기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까지 83.1㎞ 구간, 총 10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광역 급행 철도다. 파주 운정~삼성역(43.6㎞) 구간의 우선 협상 대상자는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일산까지만 운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GTX A노선이 2016년 파주까지 연결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지역 집값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선 GTX A 노선이 지나는 파주 운정역의 위치가 운정3지구의 상업지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 두 아파트는 상업지구 바로 인근에 있다.
GTX A노선의 수혜를 먼저 본 일산 킨텍스역 주변은 오름폭이 더 크다. 내년 8월 입주를 앞둔 주상복합인 일산동구 '킨텍스 원시티' 84㎡ 분양권 최고가는 8억2870만원이다. 분양가 5억7870만원보다 2억5000만원 올랐다. 기존 80분 걸리던 일산-삼성역까지의 이동시간이 20분으로 단축되는 효과로 풀이된다.
강북·노원·도봉구와 마찬가지로 서울 강북 내에서도 변두리에 위치해 마포·용산·성동구 등 강남이 아닌 여타 서울 집값이 연일 급등할 때에도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은평구 연신내도 GTX A노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다만 이 지역은 아파트보단 다세대·연립주택이 많아 '상가주택'에 대한 문의가 쏟아진다.
한강 이북 GTX A노선 중 남은 '노다지'는 일산 킨텍스와 연신내 사이 들어서는 고양시 덕양구 대곡역 주변이다. 앞서 2011년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계획수립이 늦어진 탓에 이 지역 180만㎡은 아직 그린벨트로 묶여있지만 최근 GTX A노선 사업 본격화로 역세권 개발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