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2일 음악여행
1일차
음악으로 깨어나는 비엔나의 아침
1. 슈테판 대성당
대성당 앞 광장에서는 아침부터 거리 음악가들이 소리를 꺼내기 시작한다.
바이올린과 기타의 선율이 골목 사이를 가볍게 흐르며 여행의 첫 페이지를 열어준다.
2. 모차르트 하우스
모차르트가 실제로 살던 집.
작곡실에서 바람이 스치는 소리까지 선율처럼 느껴지는 공간이다.
그의 성격과 목소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작은 방들이 특별한 울림을 준다.
3. 그라벤 거리 산책
카페 중앙, 카페 아이다 등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거리 전체를 밝게 만든다.
가볍게 커피 한 잔을 들고 걸으면
마치 도시가 왈츠를 걸으며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4. 비엔나 국립오페라하우스 투어
오페라의 무대 뒤를 직접 볼 수 있는 정규 투어.
무대 장치가 움직이는 소리까지도 하나의 음악처럼 들린다.
사진 촬영 가능한 구역도 많아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다.
5. 저녁 공연
오페라 또는 발레 공연 추천
장르
오페라 마술피리
오페라 라보엠
발레 백조의 호수
건물 안의 황금빛 조명과 관람객들의 기품 있는 분위기까지 모두 음악의 일부가 된다.
2일차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하루
1.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아침 11시 리허설 관람 또는 낮 공연 추천.
관의 공기 자체가 오래된 음악을 품고 있어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환하게 열린다.
현악기의 첫 음이 울릴 때 황금홀은 빛으로 가득 찬다.
2. 카를스플라츠와 콘체르트하우스
광장에서는 젊은 음악가들이 자주 연주한다.
클라리넷과 첼로 소리가 주변 건물 벽에 부딪혀 자연스러운 울림을 만든다.
콘체르트하우스는 클래식과 재즈가 공존하는 곳으로
오후 공연을 관람하면 좋다.
3. 쉬브룬 궁전 정원 산책
궁전 앞 정원에서는 산책만 해도 선율이 느껴진다.
분수의 물줄기까지 리듬을 타듯 솟구치고
길게 이어진 나무길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흐름처럼 부드럽다.
4. 궁전 저녁 실내악 공연
쉬브룬 궁전의 표준 프로그램.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의 곡들이 연주되며
궁전 자체가 커다란 악기처럼 울린다.
여행 마지막 밤을 음악으로 마무리하기 좋은 코스.
동선 요약
1일차
슈테판 대성당
모차르트 하우스
그라벤 거리
국립오페라하우스
저녁 오페라 공연
2일차
무지크페라인
카를스플라츠
콘체르트하우스
쉬브룬 궁전
궁전 실내악 공연
여행 팁
음악 여행은 표 예약이 중요하다.
예매는 최소 2주 전 권장.
오페라하우스 드레스코드는 격식보다 단정한 느낌이면 충분하다.
도보 이동이 많지만 모두 평지라 걷기 편하다.
카페 중앙과 아이다는 잠시 쉬어가며 음악 감상을 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비엔나 음악여행 후기
비엔나는 도착한 순간부터 공기가 다르게 울렸다.
아침 햇살이 슈테판 광장을 밝히며 번지는데
거리 음악가의 바이올린이 골목을 따라 퍼져 나갔다.
그 첫 음이 마음을 톡 건드리자
여행의 리듬이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모차르트 하우스에 들어갔을 때
작은 방마다 스며 있는 음악의 잔향이
조용한 미소처럼 번졌다.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어쩐지 가볍게 노래하는 것만 같았다.
그라벤 거리를 걸으며 마신 커피 한 잔은
리듬이 담긴 달콤함처럼 오래 남았다.
저녁의 오페라하우스는
빛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거대한 악기였다.
막이 오르고 오케스트라가 첫 선율을 꺼내자
객석 전체가 한순간에 숨을 맞추었다.
음악이 밀려 나올 때마다
몸이 자연스레 가볍게 흔들렸다.
객석 사이를 가득 채운 박수와 환한 얼굴들이
비엔나의 밤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었다.
다음 날,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 앉았을 때
벽면의 황금빛 장식들이
현악기와 함께 흔들리는 듯 보였다.
솔로 바이올린의 밝은 음색이 홀 안을 스쳐 지나가며
마음까지 환하게 열렸다.
객석 위로 내려앉는 따뜻한 울림이
새로운 하루를 기쁜 리듬으로 채워 주었다.
카를스플라츠에서는
젊은 연주자들이 클라리넷과 첼로를 연주하고 있었고
그 멜로디 위로 비엔나의 오후 햇살이 번져갔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리듬에 맞춰 고개를 끄덕였다.
도시는 음악에 익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쉬브룬 궁정 정원에서는
분수 소리까지 리듬을 타는 것 같았다.
넓은 정원을 가로지르는 바람과
오래된 나무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왈츠였다.
해 질 무렵 열린 실내악 공연은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딱 알맞은 밝고 부드러운 여운을 남겼다.
비엔나의 이틀 동안
나는 계속해서 음악을 따라 걷고 있었다.
도시의 빛과 사람들의 발걸음,
카페의 웃음소리와 공연장의 숨결까지
모두가 하나의 선율을 이루듯 이어졌다.
비엔나에서의 음악여행은
크게 감동하려 애쓰지 않아도
도시가 먼저 손을 내밀어
자연스럽게 마음을 밝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밝은 리듬이
여행이 끝난 지금도
잔잔하게 마음속에서 계속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