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2 -
몇 집에 떡국떡과 달걀 그리고 소고기 조금 나눠드렸습니다. 나눠드리지 않으면 아마 설날에 떡국조차 못 드실 것 같아서입니다.
오늘은 민들레국수집이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붑빕니다. 손님들이 참 많이 오십니다.
노숙하는 분들이 제일 서글퍼하는 때입니다. 황금연휴가 제일 힘들다고 합니다. 그나마 날씨가 풀려서 다행입니다.
오늘은 고마운 가족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손님들께 맛이라도 보실 수 있도록 전을 부치고 있습니다. 참 맛있게 드십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에게 어제는 설빔으로 패딩잠바와 모자를 선물했습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어제 청와대에서 좋은 옷을 다섯 상자 보내주셨습니다. 겨울 잠바 오십 개입니다. 참으로 많은 분들이 옷을 깨끗하게 세탁해서 보내주십니다. 우리 손님들이 참 좋아합니다. 그토록 많이 나눠드렸는데도 민들레 가게에 또 옷이 끊임없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희한합니다. 우리 손님들도 민들레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서 입으시면서 아주 기분 좋아하십니다.
요즘은 민들레희망지원센터가 도서관 같은 분위기입니다. 책을 읽는 분들이 참 많아져서 보기가 좋습니다. 매일 거의 스무 분이 책을 읽은 다음 독후감 발표를 합니다. 참 좋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은 요즘 반찬을 무척이나 많이 만듭니다. 40년 경력의 특급호텔 쉐프 경력의 요리사께서 음식을 만드시기 때문에 손님들이 반찬을 참 많이 가져다 드십니다. 조금은 걱정스럽습니다만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흐뭇합니다.
오늘은 밥과 국으로 떡국을 내어드립니다. 처음에는 설날이니까 떡국을 드릴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손님들이 1월달과 2월달에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떡국을 먹게된다고 합니다. 이곳으로 가도 떡국, 저곳으로 가도 떡국...어떨 때는 한 달 내내 떡국만 먹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고마운 분이 보내주신 사골을 푹 고아서 맛있는 사골국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떡국떡을 약간만 넣어서 국처럼 손님들께 드립니다. 그리고 떡국을 좋아하시는 분은 언제든지 맘껏 더 드실 수 있도록 해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반찬은 김치, 숙주나물, 어묵볶음, 멸치볶음, 봄동겉저리, 두부부침, 동태전, 소세지전입니다. 후식으로 귤을 내어드리고 있습니다.
내일은 민들레국수집을 열지 않고 집에서 민들레식구들과 모여서 세배하고 점심을 대접할 예정입니다. 민들레식구들에게 설빔으로 좋은 옷과 신발 등등 선물을 했습니다. 아주 좋아합니다.
신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첫댓글 이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제 마음을 '민들레 국수집'이 바꾸어주었습니다. 힘든 이웃들이 희망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도와주는 민들레 수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파이팅!!
「민들레 국수집의 홀씨하나」책을 본당 신부님께 선물로 받았습니다. 환한 수사님의 미소에서 난 깊은 희망을 느꼈습니다. 지금처럼 힘든 이웃들과 계속 함께해주세요! 벌써 2월의 마지막날입니다. 3월은 더 많은 희망과 사랑의 소식이 민들레 국수집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찾기를 하고 있는 민들레 공동체에서 아낌없이 나누는 삶을 읽노라면 수사님께 깊은 정을 느낍니다. 항상 수고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