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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으로, 그리고 또 산으로.. 원문보기 글쓴이: 휘뚜루
▒ 허무한 마음 / 정 원
◈ 정원 노래모음 연속듣기
▒ [허무한 마음]을 부른 60년대 가수 정원
지금도 올드 팬들의 애청곡인 대표곡 [허무한 마음], [미워하지 않으리], [내 청춘]등을 비롯해 그가 남긴 600여곡 중 방송 차트에 올랐던 곡은 한 곡도 없다.
방송 개국 러쉬가 이뤄졌던 60년대는 여전히 극장쇼무대의 비중이 방송에 버금가는 비중을 지녔었다.
극장쇼 무대의 스타는 그들 외에도 정원, 쟈니리, 이금희가 공존했다.
주류 방송 가수가 아닌 정원이 60년대 각종 신문, 잡지와 전국의 방송국에서 50여개의 가요상을 휩쓴 최고 가수로 군림했던 것은 그 같은 시스템때문..
그 덕택이다.
여수 시민극장과 동방극장의 지붕을 뚫고 들어가 남인수, 현인의 공연과 악극단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도미의 노래가 리듬이 있어 좋았다. 나이가 든 지금은 트로트도 좋아졌지만.]
그는 레코드가게에서 살면서 폴 앵카, 냇 킹 콜, 미소라 히바리, 프랑크 나가이등 외국 가수들의 노래를 음반과 제니스 라디오를 통해 접하며 가수의 꿈을 막연하게 품었다.
트로트가 주류였던 당시 율동을 곁들여 팝송을 노래한 정원은 여수에서는 제법 노래 잘 하는 가수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도움으로 나온 뒤 여천군 화양리로 피신해 멸치잡이를 했다.
전국을 돌다 경기도 오산 서정리 비행장 인근에서 한달간 공연 후 무작정 상경했다.
머무르는 남대문 아편골에서 기거하는 힘겨운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중 남대문 시장 자유극장에서 김상국이 [블루 벨리]를 부르는 쇼를 보고 여수의 선배인 트럼펫 주자 최정문을 찾아 갔다.
잔뜩 긴장하고 노래를 시작하는데 한 관객의 야유로 싸움을 하였다.
시작부터 망신을 당했지만, 음악친구인 미 8군 기타리스트의 집에 묵으며 화양의 오디션을 어렵게 통과해 결국 미 8군 가수가 되었다.
스지큐등 경쾌한 외국곡을 불러 인기를 끌었다.
◈ 당시 시민회관은 최고의 무대.
66년 어느날 낙원극장 공연 때 이미자의 첫 남편인 콘트라 베이스 연주자 정진흡의 주선으로 쓰리보이가 사회를 보던 시민회관의 이미자 쇼 무대에 서게 되었다.
순서가 오자 겁도 나고 최장권 악단이 악보를 요구하며 반주를 거부해 포기하려 했다.
강한 인상을 주기위해 얼굴에 검은 색 칠을 하고 도리구치 모자를 쓴 채 와이셔츠를 밖으로 빼 묶는 특이한 모습으로 무대에 나갔다.
우선 [하운드 독]을 원래의 빠른 템포가 아닌 슬로우 템포로 변형했더니 앵콜이 터져 나왔다. 당황한 밴드의 반대가 있었지만 단장의 요구로 내친 김에 핸드 마이크를 들고 객석을 드나들다 아예 무대에 드러눕는 파격적인 열창으로 무려 4번의 앵콜을 받았다. 시민회관 데뷔 무대는 대성공이었다. 단숨에 게런티 3천원의 가수로 떠올랐다.
정원의 정열적인 무대를 본 지방극장 쇼단장들이 홀딱 반했던 것.
당시 극장 쇼 무대에서 12번씩 앵콜을 받은 가수는 정원과 미 8군 여가수 최진이가 있었다.
또 관객들은 극장쇼의 스타로 떠오른 쟈니리와 정원 가운데 [누가 노래를 더 잘 하냐]며 경쟁을 부추겼다.
한 무대에 서지는 않았지만 대중의 큰 관심을 모았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소문을 들은 박성배 킹레코드 사장이 음반 취입을 제안해 왔다.
취입 곡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정원에게 킹박은 [평소에 부르던 곡을 부르면 된다]고 했다. 만두국으로 점심을 먹을 때 전우씨가 [하운드 독을 어떻게 부르냐]고 물었다. 노래를 불러주자 전우씨가 즉석에서 가사를 쓰고 제목을 [사냥개]로 정했다.
황당했던 데뷔 음반의 녹음은 단 이틀만에 종료되었다.
녹음 후 지방 공연을 돌던 중 재킷 사진 때문에 찾아 온 킹박과 대전에서 급히 상경해 국도극장앞 사진관에서 촬영을 했다. 일주일 후 부산공연 때 사방에서 울려 나오는 자신의 노래를 들었다.
전속을 옮겨 버렸다. 다급해진 킹박이 다시 음반을 찍자며 60만원의 거금을 뒤늦게 건냈지만 물 건너간 상황이었다.
67년 영화 [금송아지]의 주제가와 라디오 연속극 주제가 등을 많이 불렀다. 또한 여수수고 동창 박노길의 형인 박노식과 친해 단역배우는 물론 심호섭 감독의 음악 영화 [청춘은 즐거워]에 이태신,트위스트김, 남석훈, 김세레나 등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극장 쇼 무대의 슈퍼 스타였다.
하지만 레이찰스처럼 흐느끼는 창법으로 노래한 빅 히트곡[내 청춘]이 창법 저속으로 금지가 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 여파로 69년 초 빅 히트곡[허무한 마음]이 정창화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었다.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아세아를 거쳐 71년 메이저인 오아시스로 옮겨 [울지 않으리] 등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 갔다. 특히 성인 여성팬이 많았던 그는 연상의 여인과의 스캔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주류 방송 가수가 아닌 탓에, 후배 가수 남진이 자신의 춤을 흉내를 내도 오히려 자신이 남진을 흉내낸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TBC측에서 사전에 수상자를 정해 놓았던 게 원인이었다. 이에 TBC는 정원의 음반을 모두 훼손시켜 버렸다.
이에 가요계에 환멸을 느낀 그는 그 동안 수상한 트로피와 음반까지 모두 부셔버렸다. 또 자신이 가수로 기억하는 것 자체가 싫어져 활동을 중단하고 80년대 초 부동산업에 뛰어들었다.
오사카에 건너가 함께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 때 남진 나훈아를 능가하고 영화배우 신성일에 버금가는 세금을 냈던 인기가수 정원. 그는 [젊은 시절 충분히 연습을 못하고 음반을 발표할 수 없었던 환경 때문에 지금도 내 노래를 음반으로 듣는 게 싫다]고 한다.
털어 놓는다.
지금은 식당을 운영하며 가끔 시군에서 개최하는 무대에 오르는 그는[장남으로 가장의 책임을 가지고 힘겹게 살아와 내 노래엔 한이 맺혀 가슴에 촉촉이 맺히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인기보다는 자존심을 지키며 시골에서 직접 상추 등을 재배하면서 조그만 카페를 만들어 부르고 싶은 노래를 하며 조용하게 살고 싶은 소망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한다. 그는 2004년 초 조용하게 신보를 발표했다. 큼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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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으로, 그리고 또 산으로.. 원문보기 글쓴이: 휘뚜루
첫댓글 당시 극장 쇼 무대에서 12번씩 앵콜을 받은 가수는 정원과 미 8군 여가수 최진이가 있었지요.
최진이가 율동과 함께 부르는 카펜터즈의 잠발라야는 최고의 인기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