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집의 콩트극장> "사이버 황진이전"
해설 : 이은집의 콩트극장 <사이버 황진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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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용두팔 친구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대권후보! 아니 남정네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역사 인물! 세기의 섹시녀! 황진이! 우린 그녀를 잘 아는 듯하지만 막상 물으면 잘 모른다! 일테면 그녀는 몇 남자의 밤송이를 깠는지...!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지! 언제 기생이 됐는지! 그러나 지난 주부터 시작한 SBS수목드라마 <무적의 낙하산부대>에서 비밀정보국이 낱낱이 밝혀냈으니, 그럼 지금부터 황진이가 걸어간 길을 사알살 따라가 보자!
퇴기 : 호호호! 얘 진이야! 지금 송도 유수 송공의 생일잔치에, 기생들이 모두 찜질방에서 때빼구, 광내고 떡칠 분장 위장하고 <날좀 보소! 날 잡아 잡수!>하고 모였다지 뭐냐?
황진이 : 미친 년들! <속지 말자 화장빨! 다시 보자 조명빨!>에 질려버린 한량들의 눈높이를 몰라두 한참 모르네요!
퇴기 : 아암! 진이 너처럼 스포츠댄스면 스포츤댄스! 사교춤이면 사교춤! 고전무용에 노래면 노래! 완전 라이브로 부를 줄 알아야지! 요즘 립싱크에 오두방정 떨며 보건체조나 해대는 금붕어 기생들하고야 넌 차원이 다르지!
해설 : 이때부터 황진이의 홈페이지 사이트는 전국 한량들의 검색으로 다운되고, 다른 기생들은 한숨만 폭폭 쉬며 <삐끼 급구함!>을 외치는 처량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요! 그때 당대 꼬장수구파 청렴결백으로 사회정화추진위원회 고문으로 추대된 지족선사가 일간지에 <황진이 신드롬>을 개탄하면서, 이렇게 호통쳤습니다!
지족선사 : 나는 황진이 같이, 앉아 오줌 누는 뇨자는 한 트럭을 줘도, 거들떠 보지 않을 것이야!
황진이! : 뭬야? 이 영감택이 지족암에서 30년 면벽수도를 했다더니, 치매에 걸렸구만! 내 노래 한 가락이면 쓰러질 영감이..!. 두고 보자!
지족선사 : 어흠! 비아그라도 소용없고, 누아그라도 말 안 듣는 이 몸인데, 진이 네가 노팬티로 쳐들어온들, 내가 눈이나 깜짝할 줄 아느냐?
황진이 : <댄서의 순정>을 부르며 지족선사를 유혹한다.
지족선사 : 어이구! 진이야! 어지럽구나! 어이 이불 펴거라! 누워야겠다!
해설 : 황진이가 이렇게 육탄공세로 지족선사를 함락한 며칠 후 <지족선사 버전 몰카비됴>가 인기를 끌고, 졸지에 파계승이 돼버린 지족선사께선 줄기세포의 황아무개 교수처럼 개차반이 돼버렸다고 합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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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다음의 도전자가 대제학을 지내던 <소세양>이란 유명한 문장가로, 평소 소세지를 즐겨 먹어, 그의 소세지도 대단했는데요, 넘쳐나는 소세지의 힘을 빌어 SBS <한밤의 TV연예> 프로에 출연해서,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음란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 하고 황진이를 매도하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소세양 : 내 그녀를 만나면 딱 30일만 엔조이하고, 칼처럼 헤어지리라! 만일 그리 못하면, 내 고추를 걍 잘라 버리리라!
황진이 : 어머! 소세양 선비님! 골프 라운딩 나오셨어요? 나이스 샷! 굿샷! ...오우! 골프채 휘두르시는 폼이 (느끼한 애교로)넘넘 힘이 좋아요! 이 힘을 초원에서 쓰지 마시구, 저희집 넓은 이불속에서도 한번 써보심이 어떠실른지요?
소세양 : 어허! 왜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나? 안 되겠다! 아무래도 진이 너희 집에서 쉬어갈까보다!
해설 : 네! 그래서 황진이의 일생을 통해 남성으로서 진정으로 사랑한 이가 바로 소세양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를 떠나보내며 이런 시조를 남겼죠!
황진이 : 어져 내 일이여! 그릴줄을 모르다가 / 이시랴 하다만 가랴마는 제 구태야 /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해설 : 황진이의 다음 티샷 타자가 바로 그 유명한 벽계수였는뎁쇼, 청계천 복원으로 땅값이 오르는 바람에, 졸부가 된 날라리 벽계수가 코드와 낙하산 인사로 개성에 발령이 났습니다!
벽계수 : 황진이? 내가 강남 룸살롱 체질인데, 그까짓 지방 호스테스가 이뻐봤자지! 만약 내게 꼬리를 친다면 아작을 내겠다! 아자! 아자!
해설 : 드디어 송도 초대소에서 벽계수 취임환영 만찬회가 벌어졌는데, 황진이에겐 눈길 한번 안 보네주니, 존심이 상한 황진이는 호텔 매니저를 포섭하여, 벽계수의 스케줄을 입수해서, 그 넘이 만찬 회식후 심야에 만월대 야경놀이를 간다는걸 알아냅니다! 드이어 벽계수가 말을 타고 만월대를 드라이브를 하는데, 웬 야시시한 여인이 말을 가로 막고 박카스병을 건네며 히야까시를 하는 겁니다.
황진이 : 헤이! 유 네임 이즈 미스타 벽? 마이 내임 이즈 미스 황! 기생 네임 이스 명월! 라이트 문! 쉘 위 댄스? 위스키 드링크? 골라잡아 해볼래?
벽계수 : 어허! 어이 길을 비키거라! 말에 채이고 싶으냐?
해설 : 부킹에 툇자를 맞은 황진이는 기가 막혀서 멈칫 서 있고, 황진이의 높은 콧대를 아작낸 기쁨에 벽계수는 유유히 말을 타고 사라지는데, 이때 황진이가 저 유명한 그녀의 시조를 한 수 읊어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