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그네 문답식 해설 (20:제16곡.Letzte Hoffnung<마지막 희망>)
191. 제목은
ㅡLetzte Hoffnung<마지막 희망>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면서 그 중 아직 떨어지지 않은 한 나뭇잎에 희망을 건다.
192. 가사는?
ㅡ
<여기저기 나뭇가지에
형형색색 물든 잎이 보이네.
나는 나무 앞에 서서
자주 깊은 생각에 잠겼었지.
나뭇잎 하나를 쳐다보고
거기에 희망을 걸어본다.
바람이 나의 잎을 희롱하면
내 몸도 심하게 흔들리네.
아, 잎이 땅에 떨어지면
그와 함께 희망도 떨어지겠지.
그러면 나도 쓰러져서
희망의 무덤에 대고 울리라.>
자신이 정한 나뭇잎이 언제 떨어질 지는 우연일뿐이다.
나그네는 자신의 운명을 우연에 맡긴다.
이 우연은 자연의 일부이기때문에 자연의 법칙이다.
그러나 나그네는 강박관념에 씌여있다.
마치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그런데 이 시대는 전통적으로 우연을 미신처럼 믿는 성향이 많았다.
나그네의 심정은?
ㅡ미신처럼 믿고 싶었다.
헛된 희망이라도 갖고싶었다.
193. 이런 자연의 법칙 속에서의 우연과 신의 섭리는 끝없는 대치를 이어왔고 이는 시와 노래 즉, 예술의 한 소재로 자리잡았다.
나그네는 무엇을 신뢰했는가?
ㅡ죽음으로 가는 여정이 나의 선택이 아니고 자연의 법칙 속에 있는 우연도 아니고 자연의 법칙 안에 있는 필연이자 곧 신의 섭리라고 믿고싶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 필연이 서서히 오기를 희망해 보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나뭇잎은 결국 떨어지겠지만 버틸 때까지 버텨 주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194. <바람이 나의 잎을 희롱하면
내 몸도 심하게 흔들리네.>
이 귀절은 위트일까? 자기조롱일까?
ㅡ나뭇잎 하나때문에 희망을 걸거나 슬퍼하거나하는 것은 조롱의 어조를 암시하지만 그 사이에 진정한 고통이 담긴 비극적 부조리를 보여준다.
195.음악형식은?
ㅡ3/4박자의 Eb장조이며 48마디의 통절가곡이다.
196. 전주는?
ㅡ스타카토와 악센트가 있으면서 하향진행하는 것이 나뭇잎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표현한다.
197. 악보를 보면 3/4박자인데 강세가 첫 박에 있지 않고 엉뚱한 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성악리듬과 충돌하게 된다.
이 의미는?
ㅡ나뭇잎이 떨어지는 현상을 표현.
갈 지자로 비틀 거리는 모습이다.
198.나그네가 희망을 걸었던 그 나뭇잎이 떨어지는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ㅡ26~29마디에서 베이스선율이 스타카티시모로 계속 하행진행된다.
199.그러다가 음악이 슬로우 비디오를 연상하듯 느려지는 것은?
ㅡ희망이 땅으로 떨어진다.
200. 전제적인 흐름은?
ㅡ
*잎에 바람에 흔들리고 떨어지는 모습.
*나그네가 선택한 나뭇잎이 떨어지는 모습
*엎어져 울다가 성악선율이 점차 고조되어 자신의 처지에 대한 괴로움에 큰 소리로 외치는 모습
*베이스의 아주 낮은 음역으로 깊고 어두운 무덤을 그린다.
https://youtu.be/obFvQtf1pmo
https://youtu.be/ZuEqF9FmP8c
https://youtu.be/SOw0iTI78v4
계속됩니다.
제공:세실내과 홍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