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일정은 어제와 같다.
7시 30분에 제이디는 할아버지와 함께 휘슬러 초등학교에 갔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길로 갔다. 주택 안쪽 길로 걷기 편하고 조용한 길이다.
오늘은 show & tell 시간이 있어 자신이 애장품을 가지고 가는 날이다.
무거운 카드바인더를 통체로 들고 갔다.
Show & tell 이 뭐하는 시간이냐고 물어보니, 자신이 가지고 온 물건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이 물건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시간이란다.
너는 무슨 이야기를 해 줄거냐고 하니, 비밀이라고 한다.
말을 시키면 곧 잘 이야기해 주던 제이디가 비밀이라고 하니, 아직 무슨 말을 할 지 정하지 못한 모양이다.
그냥 연습 한다고 생각하고 이야기 해 달라고 하니 역시 비밀이라고 한다. 비밀..
오늘은 학교에 조금 늦게 도착해서 아침을 먹지 않고 교실 앞 행거에 책가방을 걸고 아이스 박스에 도시락을 놓고 있으니 아이들이 왔다. 제이디는 비밀이라 바인더를 숨겨야 한다고 가방 속에 넣고 왔는데 아이들을 보더니 갑자기 마음이 바뀌였는지, 바인더를 가방에서 꺼내 친구에게 보여준다.
몇 장을 펄치니 먼데 있는 아이들까지 모여들어 한 무리가 머리를 맞대고 바인더를 처다본다. 부럽기도 하고 감탄스럽기도 한 모양이다. 이렇게 많이에 놀라고, 구하기 어려운 카드에 일제히 감탄한다. 으쓱해진 제이디 어깨를 두드리려 주고 돌아왔다.
11시경에 주방 수도꼭지 누수를 보기 위해 플럼버plumber 가 왔다. 수지 이야기로는 누가 같이 온다는 말이 없었는데 한국인 아주머니가 멕시칸 플럼버를 대리고 왔다.
아주머니는 주택 메니저라고 한다.
집 주인이 관리를 맡긴 사람인 셈이다.
복덕방일을 하면서 소개한 집에서 관리도 부탁한다고 한다.
자신이 관리하는 집이 많은데 오늘 여러 곳을 다녀야 한다고 한다. 약 30분간 정비를 하고 돌아갔다.
점심을 먹고 수지엄마는 처음으로 밖출입을 했다. 그 동안 몸 조심하느라 밖에 나가질 않았다. 학교까지 다녀왔다. 수업 중에는 학교를 개방하지 않아 문에서 그냥 돌아왔다.
학교 앞 게시판.
오는 목요일 29일 과학의 날 학부모 참관 행사가 있다는 알림판 앞에서
휘슬러 초등학교 외부인 접수처.
학교 간판이 스크린으로 되어 있다.
5시가 지나서 제이디와 수지부부가 돌아왔다.
오늘은 저녁을 먹고 태권도를 가야한다.
저녁을 먹고 문서방이 치공소로 나가는 길에 제이디를 태권도장에 내려주고 갔다.
7시가 넘어 수지와 수퍼에 가서 우유,식빵 그리고 요구르트를 사고 근처에 있는 태권도장으로 갔다. 태권도장 옆에 굽네치킨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온통 한국 사람들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태권도장 안을 보니 제이디가 친구와 장난하는 모습이 보였다.
거의 놀이 수준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집에 돌아와 제이디는 할머니와 리딩을 하면서 저녁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