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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 라는 문자가 삐리리 하고 계속 들어 오는걸 보니 2008년도 막을 내리고 있다는 마음 가득합니다 몇일전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스님의 책을 읽으며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꼈습니다 "삶은 순간 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 이어야 한다"는 표지글이 다시 생각 납니다
어제 성탄이브에 자재암에서 삼천배 기도 정진이 있다기에 후배의 권유로 참석하게 되었지요 삼천배 기도정진은 한달에 한번씩 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3000배를 시작한지 세번째가 된다고 하네요 과연 해 낼수 있으려나 꼭 한번은 하고 싶은 3000배 였는데 용기를 내어 오후 6시까지 자재암으로 갔습니다 기도에 동참하시는 분들은 10명 이었습니다
한권책으로 된 내용을 보니 1000배는 과거를 1000배는 현재를 1000배는 미래를 그렇게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절을 많이 하려면 음식을 조금만 먹어야 한다기에 정말 밥한술 국이랑 먹었지요 함께 독성하며 1배 2배 3배........... 24일 오후7시30분에 시작하여 25일 새벽 5시에 회향을 했습니다 거의 9시간이 넘게 걸렸지요 처음 1000배는 쉬지않고 2시간에 할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1000배는 조금 힘들어도 견딜만 했다는 마음과 몸 그리고 500배씩 4번에 나누어 쉬어가며 이어지는 기도정진 이었지요
2000배까지는 그래도 후~~우 들숨 날숨을 길게 토해내며 힘겨워도 참아낼 수 있었답니다 여기 저기서 무릎이 허리가 아프다는 이구동성 저도 마찬가지 였지요 다른분들은 많게는 10번에서 한 두번을 3000배를 하셨던 분들 이였지요 저는 처음으로 동참하게 되었기에 유난히도 힘이들어 울고 싶을 정도 였으니요
2000배를 넘어 다시 500배를 시작할때는 그냥 슬그머니 나한전을 나오고 싶은 마음이 컸답니다 이제는 더이상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할 힘도 없고 너무너무 다리가 허리가 아프기에요 "언니 넘 잘하고 있어요. 힘내세요" 라는 후배의 격려 그도 저처럼 힘들어 하며도 그래도 3000배를 두번 회향한 경험이 있기에 참고 또 참으며 하면 부처님의 가피로 해낼 수 있다며요
그럼요 내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3000배이기에 땀에 콧물에 길게토해내며 아프다는 거친 호흡에 그렇게 1배 또1배가 이어져서 2500도 끝내고 쉬는 시간입니다 넘 배가 고파서 법당에 올렸던 초코파이를 하나씩 먹고 홍삼달인물까지 마셔가며 꿀맛에 순간의 기쁨이요 재미있잖아요 '군에가면 초코파이가 그리도 맛있다' 하더니 저희도 초코파이가 그리도 꿀맛였으니요 ㅎㅎ~~
마지막 500배를 시작하며 아구 다리야..아구 허리야... 쓰러질듯 말듯 앉으면 일어서고 그러기를 반복하며 3000배를 끝냈습니다 참회문을 읽고 축원문을 읽은뒤 회향하는 기도문을 읽고 반야심경을 독송하며 끝이 났습니다 '성불하십시오, 성불하십시오'
한번을 꼭 해내고 싶었던 3000배 기도동참 정말 해냈습니다 그 기쁨은 너무도 컷습니다 그저 해냈다는 마음에서요 어떤 마음자리에도 집착하지 않고' 참 나' 를 찾는것이 우리가 불심을 가지고 하여야 할 일상 이라고 듣는 법문인데 미끄덩하게 지나간 2008년의 아쉬움에 고마움과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새해엔 사오모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더 많이 "나"를 사랑하시고 " 날 마 다 좋 은 날" 되세요 ()^^*
12월25일 성탄절에 윤연순 드림
*** 참 이상하죠 새벽에 기도끝내고 내려올때는 혹 아픈다리로 어찌 갈까 걱정하며 계단 오르 내리기라도 잘못하면 어쩌나 조심 또조심하며 걸었건만 집에와 찜질방으로가서 소금방 황토방을 전전하며 쉬다 두어시간 왔더니 몸이 넘 가벼워졌어요 이제 눈이 무거워지는게 어제 못잔 잠을 일찍 청해야 하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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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쁜 마음으로 하는
천배..가 비록 몸은 고
펐어도

기차님께 큰 마음의 양식이 되었으리라.....
네....오늘 출근길 계단을 오르내리는일은 삼천배만큼이나 아픈다리였습니다. ㅋㅋ
저는 1999년 해인사 여름 수련법회때 1,080배를 땀이 비오듯 흘리는 가운데 마친 적은 있습니다만 3,000배는 아직 해보질 못했습니다.1,080배도 어렵던데 3,000배 마치신
기차님 정말 대단하십니다.그야말로 전생,현생,후생 무명 어둠 걷어내고 밝음이 가득하시길요.글고 제가 요즘 읽는 책이 '아름다운 마무리'인데 
기차님 읽으셨다니 더욱 방갑네요.
네~~ '아름다운 마무리' 고마운 지인들에게 한권 한권 선물하고픈 책 이랍니다. 읽고 계시다니 저도 반가운걸요. 고맙습니다
3000배를 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불할 것입니다. 몸을 調伏 받고, 마음을 조복 받으면 바로 부처가 아니겠습니까. 축하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3000배에 대한 경의를 표합니다, 정말 대단하시다는..근디 크리스마스 이브날 그런 고행을 택하는게 어떤 의미가 따로 있는건지요, 저는 무교인지라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유롭게 물을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예..처음 제안을 했던 후배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했습니다. 한해를 보내며 고마움에 감사하는 마음에 시작 했다고 하던군요..
감사하는 마음에 시작했다.. 넘 좋은 말이네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절을 하면 또.. 건강을 주시니... 더욱더 고마운일이겠어요
네~~ 3000배를 끝내고 모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로 합장을 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