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판장이 고교시절에 주로 놀던 곳은 이대앞이라 불리는 서대문구 대흥동 일대입니다.
딱히 그 동네에 살았다던지 그 동네의 학교에 다녔던 것은 아니지만 그 동네의 학원을 다녔기에 방과후에는 주로 그 동네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었습니다.
강산이 세번 쯤 바뀔 만큼의 시간이 흘렀기에 기억이 아물거리기는 하지만 오리지날분식, 삐삐분식, 가미, 가미 옆 골목에 있던 즉석 떡볶이집, 누리, 하이델베르그, 교외선 신촌역 근처에 있던 학사주점 등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것 같습니다. ㅡ.,ㅡ;
기억을 더듬다 보니 당시에 즐겨 먹던 쫄면과 즉석떡볶이가 무진장 땡깁니다.
상아탑분식/금천구 시흥동
비록 그 때 그 동네는 아니지만 나름 인터넷을 닥닥 뒤져 강구막회에서 가까운 동네에서 즉석떡복이집을 찾아냈습니다.
동일여고 출신이라면 모를리가 없다는 상아탑분식입니다.
시흥사거리에서 호압사 방면 벽산아파트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벽산아파트에 약간 못 미쳐 범일운수 종점 맞은편 골목 안에 있습니다.
차을 가지고 간다면 버스종점에서 좌회전 하여 골목으로 진입하면 됩니다.
메뉴판/상아탑분식
메뉴판에 세로쓰기와 가로쓰기가 혼재되어 있어 다소 혼란스러워 보입니다만 돌고래 정도의 아이큐만 되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되는 바 별도의 설명은 붙이지 않겠습니다.
갑판장네가 주문한 것은 즉석떡복이 1인분에 오뎅사리 1인분, 삶은 계란 두 알, 나중에 볶음밥 1인분(합계금액 5천6백원)과 쫄면 1인분(4천원)입니다.
2인분으로는 좀 넉넉하고 3인분이라면 좀 아쉬울 양입니다.
사리 메뉴에 모듬채소가 있었다면 더 만족했을 겁니다.
쫄면/상아탑분식
학교 앞 분식집의 4천원 짜리 쫄면입니다.
별 맛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형편없지도 않습니다.
알찬 내용물 보다는 섭섭지 않은 양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입맛과 주머니 사정을 십대소녀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겠지요.
즉석떡복이 1인분+오뎅 추가+계란 두 알
인터넷을 검색하여 다른 이들의 방문기를 살펴보니 떡복이를 좀 아쉽게 주문한 후 라면사리와 볶음밥을 푸짐하게 추가하여 먹는 것을 추천하더군요.
갑판장도 평소 떡볶이를 먹을 때 떡 보다는 오뎅이나 야채, 쫄면이나 라면사리 등을 더 좋아하기에 그리 주문을 넣었습니다.
떡볶이 남은 양념에 밥 볶기(볶음밥)
떡볶이 양념이 그다지 달지 않아서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기에 딱 좋았습니다.
갑판장은 달달한 맛이 나는 밥은 질색이거든요.
떡을 일부러 서너 개 가량 남겨서 숟가락으로 잘게 잘라서 볶음밥에 넣어 함께 볶아 먹어도 재밌습니다.
반찬으로 냉면집에서 흔한 무절임을 내주는데 쫄면을 먹고 난 그릇에 남은 쫄면양념에 버무려 먹으니 좀 더 낫습니다.
<갑판장>
& 덧붙이는 시조 :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도라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듸 업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길재>
첫댓글 어익후~ 저희 동네근처까지 오셨었네요. ^^;
예전에 아내랑 가끔 먹으러가곤했는데~
동일여고앞이라 떡볶이먹다보면 학생이된듯한~~
간만에 즐거운 포스팅이라 반갑습니다. *^^*
그 동네에 사시는군요.
호압사를 들머리와 날머리 삼아 등산을 갈 때면 늘 들르던 동네라 편안합니다.
오랫만의 포스팅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동네 마라탕집에 대한 소문도 궁금합니다.
기본 마라탕은 5천원인데...
대림역 근처의 마라탕 보다는 조금 내용이 아쉽...
왕기마라샹궈 처럼 작은 바(다양성은 아쉽)가 입구에 마련되어 있어서 원하는 것을 각자 담아서 그 무게를 달아 값을 정할 수도 있고...
눈치를 보니 마라샹궈 마냥 자작하게도 해주는 것 같더만.
쥔장이 한국말에 능숙해서 큰 불편은 없음.
요리와 마라탕을 안주삼아 빠이주 먹기에 좋고...
기본 서비스로 찻물에 삶은 계란도 한 개씩 줌.
무엇 보다도 강구막회에 가까우면서도 대로변이라 좋음.
토요일날 방문하면서 마라탕 집으로 2차를 잡아보는 것도 고민해봐야겠네요 ^^
마라탕은 항상 옳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