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 먹는 것을 제어하여 속을 편하게 하라
젊을 때만큼 말술은 아니지만 친한 지인을 만나면 소폭(소주 폭탄주)으로 열 잔 스무 잔은 너끈히 마셨다. 하지만 3년 전부터 공도 잘 못 치면서 몸에 해로운 술을 먹는 게 잘하는 짓인가 싶어서 한 방울도 안 대고 있다. (가끔 행사 때 주는) 와인도 입에 안 댄다. 못 믿겠다면 시험해 봐라(웃음). 탄산음료도 딱 끊었다. (투어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햄버거를 먹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때도 콜라 대신 생수를 마신다. 전에 즐기던 튀김과 탕 등을 멀리한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 밥은 전보다 3분의 1을 덜어냈다. 국 종류도 시금치국이나 전복 미역국 등 담백하게 먹고 삼겹살은 수육으로 요리한다. 대회장에서도 같은 원칙이지만 아침엔 오믈렛을 즐기고 스테이크를 통해 단백질을 보충한다. 술과 탄산음료를 끊자 절제된 식사습관을 갖게 됐다. 하루 세끼 외에 군것질은 거의 안 한다. 속도 편해지고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 온다. 전에는 커피를 마시면 몸이 예민해지곤 했는데 안 마시니 더 좋더라. 녹차를 비롯해 차 음료가 좋다고 하니까 앞으로 차를 한번 배워 보려고 한다.
- 54세에 우승한 골퍼 최경주의 말, 조선일보, 2024.5.22.
622. 구차하게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매년 2월 말, 3월 초가 되면 왜 인세를 안 보내느냐는 독촉 전화가 왔어요. 스님을 잘 모를 때라 처음에는 ‘생각보다 돈을 좋아하시나?’ 하는 생각도 했지요. 나중에 한 지인이 자기가 아는 대학생이 스님에게 장학금을 받고 있다고 해 비로소 알게 됐어요. 그때가 딱 학비 내야 할 때였거든요. 돌아가신 뒤에 보니 스님에게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전국에서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법정 스님은 인세를 독촉하면서도 단 한 번도 이유를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 샘터 대표 김성구의 말, 동아일보, 2024.5.31.
*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40530/125190550/1
623.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敵)이 된다’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국의 사상가 겸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이 한 말이죠. 가장 필요한 시점에서 만난 문장이라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생각해 보니 진짜 그렇습니다. 자신감을 붙들지 않으면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을 시기하게 되고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를 원망하는 마음으로만 가득 차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감이 사라진 자리는 공터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불신, 불안, 시기, 원망 등의 감정들이 영토(領土) 싸움하듯 그 자리를 꿰차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마음이 사라지는 곳에서 불온한 감정들이 생겨나는 것. 이것이 마음의 이치예요.
- 한국콜마 회장 윤동한의 말, 월간조선, 2024.7.
*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4/06/23/SOFRLS7TMRB77IRIUCOHDCEZTE/
624. 다르게 뜻을 세우면 마음의 갈등이 없어진다
저만 정신 차리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학 갈 형편도 안 되고, 지방대를 나와 어느 정도까지 회사 생활에 한계가 있다. 그러면 사업을 해서 내 머리맡에 놓인 유리천장을 없애자’며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기업가가 되겠다는 뜻을 세운 뒤로는 거짓말처럼 마음의 갈등이 사라졌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때가 공자가 말하는 입지(立志)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 한국콜마 회장 윤동한의 말, 월간조선, 2024.7.
625. 교차적으로 접근하고 가장 잘하는 것으로 접근하라
살다 보면 가끔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덜 상처받기 위해서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온다. 만약 지금 ‘나’를 아프게 만드는 것이 ‘눈’이고, 그것을 없애주는 것이 ‘이’라고 한다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아니라 ‘눈에는 이, 이에는 눈’으로 교차하며 아픔을 상쇄시키는 겁니다. 눈과 눈이 만나면 갈등(葛藤)의 폭이 커지지만 눈과 이가 만나면 되레 상쇄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학벌 때문에 느끼는 좌절을 학벌로 상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만의 능력을 보일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찾으면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도 아픔을 이겨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됩니다.
- 한국콜마 회장 윤동한의 말, 월간조선, 2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