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희 아이는 엄마와 잠깐이라도 떨어지는 것을 엄청 두려워 합니다. 요즘은 응가 할 때에도 자꾸 손잡아 달라고 하고 얼굴 보여달라고 하며 더 아기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솔직히 상담 치료를 한 달 정도 받았는데 선생님께서 유치원도 그만 두라고 말씀해주셔서 한 달 정도는 제가 집에서 데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유치원 방학도 끝이라 보내야할지 안 보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선생님 말씀만 듣고 그만둬야 하나 고민이 너무 됩니다. 유치원에서는 들어 갈 때 울면서 들어가는데 거의 바로 그치고 생활은 잘 한다고 합니다.
그냥 집에서 놀다가도 ‘엄마 불안해’ 라고 말하기도 하고 제가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낼 떄에는 심하게 반응합니다.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에도 불안해 하며 화장실을 한, 두 번 더 다녀온 후에야 잠이 듭니다.
아이는 누가 봐도 엄마 바라기 입니다. 뭐든 엄마가 해줘야 하고 , 엄마 혼자 집 근처 슈퍼도 못 가게 하며 엄마가 있으면 아빠랑 잘 노는데 엄마 없이 아빠랑은 외출도 안 하며 엄마의 표정 변화나 짜증내는 말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엄마의 눈치를 많이 봅니다.
유치원 방학이 끝나면 유치원에 가야 한다고 하니 처음에는 안 간다고 하더니 지금은 자기가 유치원에 가면 엄마가 혼자 어디 갈꺼 같고 엄마가 죽을 것 같다고 달력을 보면 또 불안해진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불안하니까 소변을 보러 엄청 자주 갑니다.
계속 제가 집에 데리고 있다가 학교도 안 간다고 하면 어떡하나요?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제가 남은 두 달을 더 데리고 있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유치원에 보내는 게 더 나을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힘들어하고, 분리 불안을 나타내는 아동의 행동 때문에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분리 불안 장애는 아동기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불안장애입니다. 분리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들은 부모나 자기 집과 같은 주요 애착 대상들에게서 분리되는 것에 대한 극도의 불안을 보입니다. 분리 불안 장애를 가진 아동이 실제로 부모에게서 떨어지면 파국적인 공포, 즉 부모가 병이 들거나 죽을 것 이라는 생각에 사로 잡히게 됩니다. 또한, 분리 불안 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부모나 어른들에게 한 없이 매 달리고 칭얼대며 수면 장애를 보이기도 합니다.
우선은, 부모와 분리되는데 불안을 심하게 느끼는 아동의 경우 부모가 가정에서 충분히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머님의 걱정하시는 대로 취학 시 등교거부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오전 시간 만이라도 등원을 시키셔서 엄마와의 분리된 시간에 점점 적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 둔감법을 사용하시는 것이 바람직해보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동이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와 약속한 것을 꼭 이행해주셔서 아이가 엄마에 대한 신뢰감,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 시 까지 ㅇㅇ 이를 꼭 데리러 올거야. 엄마가 -시에 전화를 할게. – 시에 엄마가 전화를 하면 받을게” 라고 이야기해 주시는 것 입니다.
또한, 아동의 의존적인 행동만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일이라도 아이가 스스로 해 낸 일을 칭찬해주셔서 아동의 독립성을 키워주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사료됩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도와 주지 않았는데도, 엄마 없이 ㅇㅇ 이가 너무 잘하는 구나!” 라고 이야기 해 주세요..
우리 아이 독립성 키울 수 있는 TIP
아이가 예측 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 주세요.
일관된 루틴은 아이의 독립성을 기르는 데에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하루 일과를 예측 할 수 있을 때 책임감을 가지기 더 쉽다고 합니다. 루틴 (routine) 이란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의미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는 것, 밖에 나가기 전 겉옷을 입고 신발을 신는 것 모두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하루 일과 중 하나 입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루틴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될 경우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 지 예측하는 것을 배우게 되고 그 일에 대해서 점차 책임감을 가지고 도움 없이 스스로 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 입니다.
아이가 도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아이들은 도움을 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독립성을 기르는 것과 더불어 아이들이 어머님 또는 아버님의 일을 도와주는 것은 아이들의 짜증을 줄이고 자기 조절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아이가 도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아이의 자신감 발달에 도움이 될 것 이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 입니다.
아이가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작은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신발을 신을 때 잘못 신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계속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려 주시고 도와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는지 직접 해주시기 보다는 아이가 힌트를 듣고 직접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에게는 조금 도전적인 작은 과제들을 아이가 계속 해본다면 아이는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입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냈다면 그거에 대해 크게 기뻐해 주시고 자랑스럽다는 듯 이렇게 칭찬을 해보세요.
“이거 ㅇㅇ 이한테 너무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끝까지 다 해냈다니 너무 자랑스럽다! 대단해!”
[소장님 칼럼 및 인터뷰] >> 보건복지부정보개발원 2016년 6월호 “자꾸 울고 엄마를 찾아요”
[상담 후기] >> 조민우 (가명) 모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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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Levine , A., & Philips, L. (2022, February 8). How to Build Independence in Preschoolers. Child Mind Institute. Retrieved December 2, 2022, from https://childmind.org/article/how-to-build-independence-in-preschoolers/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예슬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