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마음 으로
계묘년 마지막 날을 보내며
오늘 아침 에는 지나온 1년 간의
삶을 되돌아 보고
참회 하고 성찰 하는 마음으로
톨스토의의 명작
참회록 소개 해 드립니다
📚참회록📚
레프 톨스토이 지음
문학 동네 펴냄
꿀 파는 인생(?)
1878년 막 50대에 들어선
레프 톨스토이는 인생의 정점에 올라 있었습니다.
아내와 결혼 생활은 행복 했고
넓은 땅은 안정된 생활을
보장 했으며
무엇 보다 작품은 완벽해 져
커다란 명예와 돈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전쟁과 평화"
(1869년 펴냄)
는 러시아 문학의 기념비가
되었고.
"안나 카레니나"
(1877년 펴냄)
는 거장 도스토옙스키로 부터
완벽한 작품 이란
평을 얻었습니다.
이 보다 어떻게 더 좋을 수
있을까!
그러나 갑자기 톨스토이는
회의에 빠집니다.
자기 소설의 주인공
이반 일리치 처럼.
살아온 삶 전체가
"그게 아닌 것" 이었음을
깨달은 것 입니다.
열심히 살아온 삶이 아무 것도
아니라면.
"그것" 인 삶.
즉.
진짜 삶은 무엇 일까?
회의 하고 고민 하고 성찰 하면서
톨스토이는 삶의 진실을 향해 나아 갔습니다.
1884년 발표한
"참회록"은 그의 거듭된 방향과 영적인 분투의 기록 입니다.
(저 에게 있어서도
제 눈 에서 가장 많이 환희와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해 준 책 이기도 합니다.
제가 요즘 톨스토이의 "인생론"
올려 드리고 있습니다만.
인생론 마치는 대로 바로 이어서
톨스토이의 "참회록" 올려 드릴 예정 입니다.)
이 책 에는 인간 삶의 참 모습을
알려 주는 붓다의 비유가
나옵니다.
한 나그네가 들판을 거니는데
갑자기 코끼리 한 마리가
달려 듭니다.
나그네는 우물가 나무에 늘어진
넝쿨을 잡고 황급히 우물로
들어 갑니다.
들어가 아래를 보니 사나운 용
뱀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게
아닌가!
진퇴양난.
오를 수도 없고 내려갈 수도 없는 상황 입니다.
톨스토이는 이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막막한 의혹의 순간"
이라고 말 합니다.
눈에 서리가 덮히듯.
이어서 더 나쁜 일이
벌어 집니다.
검은 쥐와 흰쥐 두 마리가 넝쿨을 갉아 대고.
들판 에는 불이 나서
다가 옵니다.
어떤 사람도 그 누구도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뜻 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나무에 달린 벌 집 에서 벌꿀 한 방울이 떨어 집니다.
다디단 꿀이 얼굴에 닿자 마자
나그네는 모든 걸 잊은 채
정신 없이 꿀을 빨아 먹습니다.
톨스토이에 따르면.
인간은 꿀에 취한 나그네와 같은 존재 입니다.
순간의 세상적인 쾌락 탓에
우리 모두는 죽음을 잊어 버리고
마치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 처럼 죽음의 엄연함을 잊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흰쥐(낮)와
검은쥐(밤)는 우리의 목숨을
갉아 먹고.
늙음은 불길 처럼 우리 에게
다가 옵니다.
삶의 유한성과
시간의 유한성을
깨달은 톨스토이 에게는 꿀이.
즉.
돈과 재물.
명예와 권력.
세상적인 부귀영화가
결코 달지 않습니다.
세속 사회의 빛나는 삶이
무상 하고 무의미 하다는 절망에.
죽도록 애 써서 남 들이 부러워 하는 자리에 올랐으나
그 앞 에는 파멸 말고 아무 것도 없다는 허무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열심히 사는 걸로
충분 하지 않습니다.
톨스토이는 단순 하고 평범한 삶.
즉.
편안 하고 유쾌 하며
품위 있는 삶은.
"그래서"
대단히 끔찍한 삶 이라고
우리 에게 경고 합니다.
그러한 꿀을 파는 인생엔
신적인 것.
즉.
삶의 진짜 의미에 대한 자각과
성찰이 빠져 있는 까닭 입니다.
인생은 쉽게 살면 안 됩니다.
영혼 없는 삶.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잃어 버리고 사는 삶.
삶의 방향을 모르고 세상적
쾌락에 젖어 사는 삶.
즉.
나의 실존과 존재의 근원을
모른 채 살아 가고 있는 삶.
나는 누구 이고(?)
나는 어디서 왔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고(?)
나는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도 모른 채 살아 가고 있는
삶의 모습이 내 삶의 모습이
아닌지(?)!
계묘년 마지막 날 휴일 아침.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나 에게 물어 보는 자각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내가 추구 해야 할 의미와 가치를 잃어 버리고 사는 인생은
일시적 으로는 달콤할 수 있으나
헛 되고 헛된 것 입니다.
참된 삶은 참나가 영혼이 이끄는
삶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