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South Rim) 관광
전날 세도나 여행을 마치고 주 윌리엄스라는 도시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리고 아침 10시경 미국 서부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였던 것은 역시나 수많은 여행객의 버킷리스트인 광활한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이곳, BBC선정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바로 그랜드 캐니언 이다.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랜드 캐니언을 방문하기 위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고 긴 시간과 수많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거대한 자연을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미국 서부여행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그랜드캐니언의 총면적이 약 5000 평방 킬로미터이다. 이렇게 숫자로 이야 하면, 실감이 안될텐데… 제주도의 2.7배라고 하면 그 면적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올 것이다.
동쪽 끝은 애리조나주 페이지(Page) 근처에 있는 비터 스프링스(Bitter Springs)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서쪽 끝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근처 후버 댐에 의해 형성된 레이크 미드(Lake Mead)근처에 있다
그랜드캐니언이 처음 발견된 것은 1540년으로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물론 이전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이곳의 존재를 알고 있었겠지만, 탐험대의 돈 로페스 카르데나스가 최초로 발견하였고, 1800년대 초반이 되어서야 사냥꾼들의 탐험을 기반으로 지도가 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919년에 루스벨트 대통령의 지시로 지금의 국립공원이 되었는데, 이제 100년이 조금 넘은 것이다.
물론 발견된 역사는 짧지만, 이곳이 만들어진 시기는 약 600만 년 전부터 콜로라도강이 지반을 깎아 내려가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오래된 암석층부터 최근 퇴적층까지 순서대로 쌓여 있는 수평의 줄무늬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협곡으로 길이 450km, 폭 16km, 깊이 1.6km의 거대한 규모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북서부 고원지대가 콜로라도 강에 의해 침식되어 생긴 협곡으로 다양한 캐니언들 중 가장 유명한 곳이다. 남부의 사우스림(South Rim)과 북부의 노스림(North Rim)으로 나뉘며, 눈과 비가 잦은 노스림에 비해 사우스림은 지대가 평탄하고 기후가 좋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부터 버스 타고, 친절한 현지 가이드와 함께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기는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 원데이투어로 콜로라도강을 감싼 그랜드캐너언의 비경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진한 감동이 있다.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 간다고 하면 South Rim에 가는 것이라고 여길 만큼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왜냐하면 우선 전망대는 South Rim이 많기 때문이다. 트레일을 하면 닿을 수 있는 곳을 제외한 차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전망대만 세어보면 노스림은 여섯 개 정도이지만 사우스림은 셔틀버스 접근 가능 지역까지 포함하면 그 두 배가 넘는다. 우선 관광 자료에도 많이 보던 Classic View는 South Rim에서 촬영된 것이 많다.
전망대뿐만 아니라 Kolb Studio, Lookout Studio, Hermits Rest, Watchtower 등의 Historic Building 등의 볼거리들이 사우스림에 많다. 규모 역시 사우스림 지역이 더 크고 개발이 많이 되어 볼거리가 많다.
South Rim은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3월부터 11월 사이에는 Bright Angel Trailhead부터 서쪽 지역은 일반 차량이 못 들어가고 셔틀버스만을 이용해 접근하게 되어있고 나머지 빌리지 근처의 장소들 역시 복잡함을 줄이고 환경을 위해 수시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관광객들이 차를 세워놓고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를 유도하고 있다. 보너스로 출입문에서 멀지 않은 Tusayan 마을에서 IMAX를 볼 수도 있고 항공투어를 할 수도 있는 유리함도 있다. IMAX 매표소에서 3시 30분 표를 끊었다. 가격은 1인당 14불, 그랜드캐니언에 처음 살았던 인디언 이야기로 시작해 이곳을 탐험한 존 파월(John Powell) 장군,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동식물 이야기와 우리가 쉽게 내려갈 수 없는 그린드캐니언 바닥과 콜로라도강 위를 마치 독수리가 날면서 보듯 생생하고 드라마틱한 영상이 가로 18m, 세로 24m의 대형 스크린에 펼쳐진다. 한번은 볼만한 상영물인 것 같다.
사우스림은 Visitor Center 부근의 전망대,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 보는 Hermit Road 지역의 전망대, 비지터센터에서 동쪽 출입문으로 나가는 AZ-64를 따라가며 보는 전망대 등 세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Rim을 따라 계속 걸을 수 있도록 트레일이 만들어져 있어 셔틀버스와 트레일을 적절히 활용하며 모든 전망대를 다 돌아보려면 하루가 바쁘다.
예전보다는 안전시설이 많이 갖췄다고는 하나 그래도 자주 추락사가 많이 나는 곳이다.
얼마 전 2018년에도 한국 유학생이 이곳에서 놀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한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꽤 광할한 면적이어서 며칠씩 트레킹을 하는 투어도 있지만, 미국 서부 여행에서 사우스림이 좋은 점은 이렇게 잘 만들어 놓은 트레일 길이 있어서 짧은 코스로도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그랜드캐니언 근처는 황량한 사막이어서 그다지 레스토랑을 찾기가 힘들다. 미국 서부 여행을 하다 보면 지역적으로 국경과 가까워서 그런지, 멕시코 음식들이 많은데, 이곳에도 메뉴가 타코부터 시작한다. 아주 제대로 된 맛이다. 메인 음식으로 주문한 것은 비프 스냅랩 또띠아이다. 일단 색감은 다양한 것이 눈부터 즐거워지는 것 같다. 먹는 방법은 한국의 쌈처럼 또띠아에 소스를 듬뿍 바르고, 소고기와 볶음밥을 넣어서 싸서 먹으면 된다.
이제 식사를 마치고, 제대로 그랜드캐니언을 감상하기 위해 경비행기 투어를 하기로 한다. 경비행기 터어 후기는 따로 포스팅 하기로 …
하지만 많은 관광객은 일정이 바쁘고 비슷한 캐년의 풍경을 하루 종일 보는 것이 지루하므로 이 모든 곳을 꼼꼼히 다 보는 일은 드물고 일정에 맞춰 필요한 부분만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랜드캐니언을 몇 시간 또는 며칠 만에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더 포인트의 벤치에 앉아서 호텔에서 집어 온 쿠키를 먹으며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여행작가의 말마따나 ‘여행이란 너와 내가 만나러 가늘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S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