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입주를 시작하면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제치고 최고
가 아파트로 자리매김한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이다.
3개동 449가구 규모 밖에 되지 않는 일반아파트지만 요즘은 2590가구 규모의
고급주상복합 타워팰리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아 한국의 떠오르는 부의 상징
이 되고 있다.
아이파크는 최고가 아파트답게 호텔식로비, 고급 체력단련장 등 고급시설을 갖
추고 있지만 철저한 검문검색으로 외부인들의 접근이 차단돼 있다. 현재 100여
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태.
최고 46층의 초고층이어서 고속엘리베이터 등을 예약해야 이사를 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입주속도는 빠른 편이다.
◆철저한 신분확인 절차=경기고 건너편에 위치한 이 아파트의 단지 입구에서는
말쑥하게 차려입은 20-30대 보안요원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관리사무소에서 고
용한 보안회사 직원들이다.
50∼60대 퇴직자들가 주로 찾는 직업 중 하나가 아파트 경비원이라지만 아이파
크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보안요원이 방문목적과 호수를 철저히 확인한 뒤에야 신분증과 방문증을 교환
해 단지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아이파크 주민이 아니라면 누구든 이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스트윙, 웨스트윙, 사우스윙으로 명명된 3개동 중 조망권이 제일 좋다는 이
스트윙 입구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고급 의자 등이 준비된 호텔로비 풍경이 펼
쳐진다. 안내대의 20대 여성 관리인이 다시 한번 방문목적을 묻고 확인이 끝나
서야 엘리베이터로 갈 수 있는 유리문을 열어준다.
일반 엘리베이터보다 40% 정도 더 빠른 고속엘리베이터로 30층까지 가는데는 3
0초면 충분하다.
30층 73평형에 들어서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한강의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
다. 3개 벽면이 유리로 돼 있는데 모두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3개동 모두에서 16층 이상이면 한강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한강조망에서는 국내 최고"라고 설명했다.
◆교통정보까지 제공=집안 인테리나와 마감재 등은 일반아파트 보다 화려하지
는 않다. 다만 주방가구와 냉장고 등이 지멘스 등 외제로 설치돼 고급 주상복
합의 느낌을 준다.
타워팰리스처럼 조명, 가스 등 집안내 주요시설을 하나의 리모콘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홈패드`나 집안에서 엘리베이터를 잡아놓을 수 있는 기능 등은 기본
으로 제공된다.
방과 거실마다 에어콘이 설치돼 있고 주방에는 음식냄새가 거실로 새지 않도록
에어커튼이 준비돼 있다. 각 동의 옥상에 CCTV가 설치돼 있어 주변 지역의 교
통상황을 입주민에게 화면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고층아파트여서 창문을
열기 어려운 만큼 강제배기시스템을 갖춰 환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내에는 800m 조깅트랙과 국제규격의 스쿼시장, 체력단련장, 골프연습장 등
의 편의시설이 있지만 단지규모가 작은 만큼 수영장, 사우나까지 갖춰져 있는
타워팰리스에 피해서는 다양하지 못하다.
◆한강조망.녹지면적 탁월=아이파크의 가장 큰 장점은 한강조망과 녹지면적이
탁월하다는 점. 타워팰리스 등 고급주상복합 아파트에 비해 녹지면적이 월등히
넓다.
아이파트의 총 단지면적은 9758평. 건물이 들어선 곳은 9%수준이다. 도로 등을
제외하고 순수 녹지면적이 50%를 차지한다.
타워팰리스의 경우 주상복합인 만큼 전체 면적의 40% 정도가 건물로 채워져 있
고 일반아파트의 경우 단지면적의 30% 정도를 녹지면적으로 조성하면 `자연친
화적`이라고 선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이파크의 주차장은 모두 지하에 있으며 가구당 2.76대 정도 면적이 배분된다
. 가구마다 지정자리가 있어 아무데나 주차할 수 없다.
위치는 지하지만 채광이 좋아 전혀 지하느낌이 나지 않는 광장과 리버가든 등
각종 테마공원이 있다.
단지내 상가는 10개 점포가 준비돼 가구수에 비해 다소 부족한 느낌. 상가에는
은행, 부동산 등 외에도 고급명품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 많아=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와 중소기업 사
장이 많다고 시공사측은 설명한다. 또 영화배우나 친척과 공동으로 투자한 교
사도 있다. 또 도곡동, 압구정동, 잠실 등 인근 지역 사람들이 주인인 경우가
많다.
입주가 시작되면서 간간히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없는 상태. 55평
은 18억∼20억원, 73평형은 27억∼30억선이다. 평당 4000여만원에 육박하는 가
격이다. 최근 입주한 타워팰리스 3차의 평당가격보다 500만원 정보 비싸다.
아이파크의 전세매물은 제법 나와있으나 10억원을 넘는 높은 가격 때문에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