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공항 거쳐 비와코에 이르는 길
~ 일본제일의 호수 비파호 일주 기행록(1)
가깝고도 먼 한일 간의 부침 속에서도 양국우호와 친선의 한 몫을 꾸준히 지속하는 걷기동호인들이 오늘(5월 21일)부터 8일간 일본의 비파호(琵琶湖, 비와코) 일주 걷기에 나선다. 참가자는 한국과 일본 각 10명. 비파호는 일본 관서지방의 시가현에 있는 일본제일의 호수로 둘레가 234km, 남북직경이 70km여서 제주도와 엇비슷한 크기인데 그 모양이 비파 악기와 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도로 살핀 비파호
오전 8시에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육중한 몸을 가볍게 날려 두 시간여 만에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비행 중 떠오른 두 가지 상념, 전날 이란의 대통령 일행이 탄 헬리콥터가 추락하여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였다는 비보가 안타깝고 신선도 노닐기 어려운 구름 위를 갑남을녀 누구나 여유를 즐기며 날아가는 과학기술의 혜택이 경이롭다. 부디 모두가 안전하고 쾌락한 날들로 이어지라.
신선이 된 느낌으로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풍광
복잡한 일본의 입국수속을 거쳐 출국장으로 나오니 일본 측의 나카니시 하루요 씨와 엔요 교코 씨가 두 손 번쩍 들어 일행을 맞는다. 두 분의 안내로 오전 11시 넘어 교토 행 고속열차에 몸을 실었다. 오사카에서 교토에 이르는 여정은 여러 차례 걸으면서 살핀 풍광이지만 열차타고 지나기는 처음, 차창 밖의 경관을 즐기면서 교토 역에 이르니 12시 반이다.
아담한 식당에서 점심을 들고 찾은 곳은 일찍이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니조성(二條城), 니조성은 천황의 별궁이자 쇼군이 정무를 수행하기도 한 대규모 건축물로 도쿠가와 가문의 흥망성쇠와 일본 역사의 변천을 간직해온 명소다. 장사진을 이룬 줄을 따라 수많은 명칭이 붙은 방들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만 30여분이 소요된다. 다음 행선지는 비파호 걷기출발지점의 숙소, 오후 3시 넘어 교토 이웃의 시가현청소재지인 오스(大津)행 전철에 올랐다. 숙소 주변의 전철에서 내리니 아름다운 호반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네.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니조성을 돌아보며
10여분 걸어 숙소에 이르니 먼저 도착한 일본걷기 친구들이 반가이 맞는다. 여장을 풀고 오후 5시 반부터 번화가의 조촐한 식당에서 두 시간여 환영만찬이 열렸다. 식당 출입구에 써 붙인 안내, 오늘은 식당전체가 대절이어서 다른 손님은 못 받는다. 엔도 일본대표의 환영인사, ‘유명한 비파호 일주에 함께 하여 가슴 벅차다. 옛 조선시대 통신사 사신들이 거쳐 갔고 우리들도 여러 번 지난 명소를 한일우정걷기 동호인들과 함께 걷게 되어 뜻깊다. 모두 파이팅!’ 선상규 한국체육진흥회장의 인사, ‘유서 깊은 명승지를 동호인들과 함께 걷게 되어 기쁘다. 좋은 추억을 만들자.’ 모두가 유쾌한 시간, 걷기 끝날 때까지 그러하기를!
식당 전체를 대절한 환영만찬의 모습
첫댓글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