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고난을 덮어 버리자!(사41:8-14)
2023.9.24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성도들이 간증이나 은혜 받은 말씀을 나눌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성경구절들 중의 하나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사야 41장 10절 말씀이다. 먼저 이 말씀을 이 시간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믿으면서, 함께 읽어보자.
.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이 말씀 속에 있는 단어 하나하나, 힘 있는 표현 하나 하나에서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의지가 느껴진다. 또한 우리들은 이 말씀을 통해서 큰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실례 : 얼마 전 설교시간에 언급했던, 신일덕 기장(장로, 대한항공 기장)의 간증, 윤항기 목사와 윤복희 권사가 “여러분”이라는 곡을 만들 때의 간증, 4년 동안의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났던 빅토리아 알렌의 기도응답 이야기, 기타 수많은 간증들 등).
그렇다면 본 설교자를 비롯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왜 이 말씀에서 그토록 (특히 힘든 상황에서라면 더욱) 힘을 얻을까? 왜 하나님은 긴급한 상황에서 수많은 약속의 말씀들 중에서도 하필이면 상대적으로 이 말씀을 더 많이 생각나게 하실까? 그것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볼 때, 이 말씀이 긴급한 상황에 처한 성도들을 향해서 가장 강력하게 하나님의 마음과 의지를 대변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이것은 오늘 이 시간 우리를 향해서도 동일하다고 확신한다. 그렇기에 오늘 설교 말씀의 핵심을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때 그곳에서(Then & There)” 어려움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은, “지금 여기(Now & Here)”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성도들, 우리들, 나)과도 변함없이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시는 이유를 좀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필히 이 구절의 전후 문맥과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이사야 41장은 하나님께서 바벨론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복시키신다는 약속의 말씀이다(1-4절). 그런데 늘 그렇듯이 이러한 하나님의 일이 진행되어질 때, 이것을 두려움과 시기질투의 눈으로 지켜보던 주변의 나라들과 민족들이 있었다. 그들이 연합해서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고 방해하며, 심지어 우상을 만들면서까지 자기들끼리 힘을 합하려고 한다는 것이다(5-7절). 이와 유사한 일들은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하다. 오히려 더 하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 처한 하나님의 백성들(오늘 우리들, 나 자신)에게 하나님은 가장 강력한 약속의 말씀을 주셨다.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말씀이다. 먼저 그 출발이 되는 8절 말씀을 다 같이 읽자.
“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내가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사41:8)
이 말씀을 눈 여겨 보라. 하나님의 가장 강력한 약속은 “그러나(But)”라는 말로 출발한다. 하나님은 “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But you, Israel, my servant)”라고 선언하셨다. “그러나 너(But you)"라는 말 속에 마치 하나님이 손가락으로 우리(나)를 콕 찍어서 가리키면서 말씀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나의(my) 종"라는 말 속에는 ‘너는 내꺼야’라는 강력한 주님의 의지가 숨어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들 한 분 한 분을 콕 찍어 지명하시면서 말씀하신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너 00야!, 나의 종 00야”, “사랑하는 안흥교회 성도들아 너희는 내 것, 내 백성이야. 그러니까 걱정 하지마라!”
정말 그렇다. 아무리 예상치 않았던 상황들이 마치 바산의 강한 황소 떼처럼(시22:12, strong bulls of Bashan) 우리를 욱여싸고, 마귀 사탄이 아무리 각종 방법을 총동원해서 우리를 공격한다 해도 하나님께서 “그러나”라고 선언하면 그 순간 그것으로 끝이다.
이어지는 9절 말씀에는 하나님의 의지를 표현하는 더 강력한 숨어있는 표현이 있다. 다 같이 읽어보자.
“9 내가 땅 끝에서부터 너를 붙들며 땅 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나의 종이라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하여 버리지 아니하였다 하였노라”(사41:9)
이 말씀에서 “붙들며”와 “부르고”라는 표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 말들은 히브리 성경의 원문에는 완료형 시제로 쓰였다. 다시 말하면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되는 것은 분명히 장차 될 미래의 일이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이미 성취된 과거처럼 강조해서 표현하신 것이다. 이것을 표현을 “예언적 완료(prophetic perfect)”라고 한다. 이것은 그만큼 하나님의 뜻과 보호하심이 강력하다는 것을 뜻한다.
바로 이러하신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지금 이 시간에 우리를 향해서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하여 버리지 아니하였다”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성품이다. 세상은 우리들이 약해지고, 병들고, 가난해지면 일회용 컵처럼 취급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택하신 후에 싫어서 버리지 않으신다. 아무리 나를 힘들게 하는 대적들이나 어려운 상황들이 바산의 황소 떼처럼 아무리 나를 욱여싸고. 비웃고 약 올리며, 찢고 떠들어도, 그들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결코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러한 당신의 강력한 결의를 10절 말씀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셨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우리들이 이러한 하나님만 집중하여 바라보며(fix, 시선을 고정시킴, 히12;2), 두려움에 맞서기로 결심한 순간 두려움은 증발해 버린다. 그 대신 감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런 감사가 바로 절대감사이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오고, 불평의 문으로 빠져 나간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걷는 길이 꽃길이다.
마지막으로 오늘 본문 말씀인 이사야 41장의 상황과 딱 들어맞는 다윗의 경우를 언급한다. 시편 27편은,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서 사해근처 엔게디 광야에서 피신할 때 지은 것이다. 그때 사울왕은 다윗을 죽이려고 매일 찾아다녔고, 다윗은 캄캄한 굴 속 깊은 곳에 숨어 있었다. 그때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1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2 악인들이 내 살을 먹으려고 내게로 왔으나 나의 대적들, 나의 원수들인 그들은 실족하여 넘어졌도다 3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시 27:1-3)
외형적인 상황만 보면, 그는 광야에서 도망 다니고, 어두운 굴속에 있었다. 그런데 그는 여호와는 “나의 빛”, “나의 구원”, “내 생명의 능력”이라고 고백했다. 이런 확신이 있는 사람은 세상에 무서워할 것이 없다. 다윗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군대가 자신을 대적해도 마음이 두렵지 않고, 전쟁이 일어나서 자신을 치려할지라도 “여전히” 태연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러한 다윗의 고백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
그가 이렇게 확신에 찬 신앙고백을 올려 드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성품을 확실히 믿었기 때문이다(13절). 그러면서 오늘 우리들에게도 믿음으로 그날을 기다릴 것을 권면했다(14절). 시편 27편 13-14절 말씀을 함께 읽자.
“13 내가 산 자들의 땅에서 여호와의 선하심을 보게 될 줄 확실히 믿었도다 14 너는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시 27:13-1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하나님은 우리를 일회용처럼 취급하지 않으신다. 결코 싫어하거나 싫증나서 버리시지 않는다. 지금도 여전히 태산같은 고단함이 나를 힘들게 하고, 집채만 한 쓰나미가 나를 두렵게 한다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더 강력하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나의 종 000야 내가 너를 불렀고, 싫어 버리지 않을 것이다. 두려워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다윗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자. 절대감사의 믿음으로 고난을 덮어 버리자. 깡다구가 아니라, 믿음으로 그날을 기다리자. 기쁜 날에도, 고통 중에도 주가 일하심을 믿으며 감사하자. 이 믿음이 주님을 기쁘시게 한다(히11:6). 주님이 우리와 늘 함께 하신다.
* 다같이 (“감사 위에 감사” 찬양)
https://www.youtube.com/watch?v=o9f0dgKNUt4&t=29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