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두 딸은 속기사 입니다.
둘 다 시집가서 현재 대구지방법원 속기직 공무원으로 근무 하고 있습니다.
일찍 컴퓨터속기를 공부한 작은 딸은 대구지방법원 본청을 거쳐 가정법원에
근무하다가 지난 1월 11일자로 대구지방법원 의성지원으로 전근 갔습니다.
큰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영수학원 수학 강사, 어린이집 원장대행 겸 보육교사
등을 하다가 동생이 속기로 법원에 취업을 하는 것을 보고 늦게 시작 했습니다.
5년간 대구시교육청 소속으로 대구시의회에서 기간제 속기사로 근무하다가
9급 속기직이 되려면 필기시험을 쳐야하는 제도가 생기자, 법원 대체인력으로
과감하게 자리를 옮겨, 몇번 시험을 쳐서 안 되었습니다.
지난해 나이가 만 37세인 10월에 마지막 이라고 생각을 하고 응시를 했는데
합격이 되었습니다.
지난 1월중순 퇴근을 하고 집에 가니 대구지방법원에서 두꺼운 서류가 든 1호
봉투가 배달 되었습니다.
뜯어보니 대구지방밥원장의 인삿말과 대구지방법원 승진 및 신규임용자 임명장
전수 수여식 합동 기념 사진 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그것을 보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고, 자식에 대한 부모의 바램 또한 너무나 큽니다.
친구 딸은 사법 고시나 행정고시에 합격한 사람도 있고, 교사로 재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두 딸은 아버지가 하는 '속기' 일을 공감하고 그것을 배우고 익혀서,
애비의 뒤를 이어 말단 이지만 속기직 공무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둘다 아들만 둘인 집의 둘째 아들한테 시집 가서 큰 딸은 아들 둘, 작은 딸은 예쁜
딸 하나를 두고서 둘다 맞벌이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행정공무원, 언론인, 35년간 속기학원을 하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 내어 공무원을
시켰는데 이제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학원을 거쳐간 제자들 중 3남매 (법원, 검찰,교육청) 속기사도 있습니다.
이 글이 결코 자식 자랑이 아니라, 속기를 공부하는 수강생들한테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구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