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리샴의 공모자(共謀者)
뉴욕타임스 9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CIA와 부패한 사법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음모와 반전이
존 그리샴 특유의 발 빠른 진행 속에 살아난 수작!
《타임 투 킬》을 시작으로 《불법의 제왕》, 《소환장》, 《브로커》 등 굵직굵직한 베스트셀러를 발표한 법정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장편소설 《공모자》가 출간되었다. 법과 정치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쥐고 흔들려는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날카로운 풍자와 스릴 넘치는 구성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미국의 어느 교도소에 3명의 판사 출신 죄수가 모여 있다. 각각 도박으로 딴 돈의 탈세, 소득세 탈세, 음주운전 치사사고 등의 죄로 복역 중이며 교도소 내 크고 작은 사건들을 재판해 주고 재소자, 교도소 양측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는다. 이들은 또 외부의 부패 변호사와 짜고 동성애자들을 거짓 펜팔 광고로 끌어들여 돈을 갈취하며 출소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최고의 힘을 가진 미 CIA국장은 심기가 불편하다. 세계의 적들은 곳곳에서 힘을 키워가고 있는데 멍청한 정부가 국방 예산을 자꾸 줄이려 한다는 생각에서다. 미국의 장래가 걱정스러워진 그는 군수업자와 극우주의자들의 돈을 모아 거액의 선거자금을 조성하고 의원들 중에 적당한 후보를 물색해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려고 한다. 특히 여성 스캔들이 없는 후보로.
자신들이 미는 대통령을 당선시키려는 CIA와 그들에게 돈을 뜯어내려는 사기꾼 ‘동업자들’,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악당들 간의 음모와 대결이 법정 스릴러의 대가다운 필치로 흥미롭게 진행된다. 뒤틀린 정치-법 현실에서 벌어지는 악당 대 악당의 스릴 넘치는 대결은 씁쓸한 입맛을 남기며 서로 win-win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미국 군산 복합체의 신 냉전 논리와 중립성을 잊은 정부조직, 이익단체들의 정치자금에 휘둘리는 선거판, 일신의 안위를 위해 법을 오용하는 속물적인 법조인 등 부패한 정치-법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했다. 영화처럼 몰입도 높은 전개와 쓴맛 나는 결말을 통해 존 그리샴이 말한 ‘질 높은 오락’이 무엇인지 그 정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