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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통령과 맞짱뜨기 원문보기 글쓴이: 지금별
찰리 박1님!
저는 분명히 비겁한 면이 있습니다. 그것이 화가 나서 곰탕산 후기를 쓴 것입니다.
무릇 대부분의 글은 자신을 위해서 씁니다. 담배 끊은 것을 굳히기 위하여 여기저기 광고하는 것처럼. 다시는 비겁하지 않기 위해서 광고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것을 본 사람이 나도 끊어야 되겠다. 나도 비겁하지 않아야 되겠다. 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여 끊임없이 써서 같이 담배 끊자고 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임께서 보시고 답을 주셨군요. 답이 늦은 이유는 식구들과 있을 때는 가능하면 컴을 삼가 있어서입니다.
지금 가까이에 있는 사람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 수 없어서요. 그래서 주말이나 방학 때는 뜸합니다.
그런데, 과연 버스에 동승한 분들이나 곰탕집 식구들이 다 비겁하기만 해서 그랬을까요?
전 아니라고 본 것이기 때문에 글을 쓴 것입니다. 같은 버스에 탔으니 같은 운명이라 생각했을 것이고, 백두산이란 닉을 가진 체격이 산 같은 공수보살님이 말렸어도, 꽃나비처럼 가냘픈 여인이 말렸을 때, 확 얼굴을 긁어 버릴까보다 라고 흥분한 사람을 말리다가 버스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누구나 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달도 차면 기울고, 갈 때까지 갔으면 되돌아온다는 지혜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지리산 천왕봉 후기에 버스에서의 일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일을 떠올릴 수 있게끔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약통만 떨어뜨렸을 뿐입니다.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건배하고, 무등하고, 평화고, 식구라 하고는 바로 주방에서 사고를 내도, 그때 그 산우들은 다 버스에서의 일을 떠올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그런 실수를 저질렀더라도 탈퇴하지 말고, 진솔하게 반성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과하라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 뜻만 꼭 전해지기를 바랐습니다. 어차피 인因이라는 씨는 뿌려졌고 연緣이란 것은 끊어지지 않기에, 그 결과果로 한 버스를 탔고 천왕봉을 오른 산우가 되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임께서는 앞서 가셔서 잘 모르셨겠지만, 처음 산행에 나선 분들이나 오랜만에 지리산을 찾은 분들은 거의 탈진하였습니다. 산대장이 앞에서 끌고 죤 회장이 밀면서 왔지만 날이 저물고 힘이 들었습니다. ‘작은새’라도 어미인지라 눈에 불을 켜서 새끼 새를 끌고 가는 것에 감동하여 두렵고 힘들기는 했지만 겨우 다 하산했습니다. 지팡이에 의지해 아픈 발을 끌고 겨우 겨우. 그런 산우들의 힘겨움과 대장과 회장의 헌신 덕에 천신만고 끝에 앞선 동무들이 기다려준 식당에서의 같이 먹고 마시고 건배했으니 동무에 동지에 식구까지 되었는데....
버스에서의 일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곰탕산도 그렇습니다. 쌍소리로 전화할 때,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이 임을 힐끗 보는 것을, 봤습니다. 처음 참석한 듬직한 분이 말씀하자, 처음 왔으면 가만히 있으라 했지요. 술을 즐기지 않는 산대장이 말씀하자 칠팔십 프로는 술을 즐기니 그런 분들은 안 나오면 되겠다. 죤 회장이 통제를 말하자 ‘스트레스 해소’를 말했을 때, 임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산우들의 스트레스가 쌓이든 말든 내 알바 아니라는 태도를 보고서야, 임이 사과를 아직 안 했고, 버스에서의 일을 잘 모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버스에서의 일을 가르쳐드릴까 생각했습니다.
만, 레그롱님이 ‘자기 자리에서는 알아서 하면 된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자, 임의 오른쪽에 계셨던 분들이, 할 말을 정확히 한다고 동의하였는데, 임은 “요즘 얼굴이 이뻐졌습니다.”라 말하는 순간, 지금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 그만두었습니다.
해봤자, 쌈만 날게 뻔하니까. 그렇습니다. 영업장에서 싸울 필요가 없지요..
저도 한 번 했다면 기연씨 한다고, 어렸을 때부터 기연이 또는 기연씨라 불러줬으니 얼마나 사고뭉치였겠습니까. 초중고 13년 동안 저보다 큰 애들 중에 저하고 싸우지 않고 졸업한 친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친한 친구한테 ‘넌 약한 애들 때리는 것이 재밌냐?’는 말을 들은 이후, 그때 한참 유행하던 ‘정의 사도 라이파이’가 되어, 그런 악당을 쳐부수는 것이 꿈이었기에, 몇 년 전까지는 닉을 ‘이파리’ 그리고 ‘지존’라 했습니다.
임을 처음 봤을 때, 미남에 군살 없는 투사형 몸매. 끼리끼리는 서로 안다고 같은 과임을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착각은 자유라고 저도 그런 편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름값에 꼴값 한다고 여기저기 흔적도 많이 남기고 매스컴도 제법 타면서 살았습니다. 중학교를 막 졸업한 어린 것이 천리타향 서울에서 40년 동안이나 기죽지 않고, 꼴값을 유지하고 이름대로 하면서 살다보니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겠습니까? 그런 치기를 벗어난 지 얼마 안 됩니다. 그래서였나 봅니다. 그 관상도 볼 줄 안다는 옆자리 백두산, 공수보살님이 그랬습니다. 평생을 반듯하게 살려면 고생을 많이 했을 텐데, 인상이 참 평안해 보인다는 덕담을 듣고는 유치원을 완전히 졸업했다는 것으로, 버스에서의 불안을 달랬고 비겁을 위안했습니다. ‘반듯하게’는 요즘 세상에는 ‘모나게’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나주곰탕산 산행후기를 써서 임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청암의 아드님을 보고 몇 살이냐 묻고, 스물일곱이라는 대답에 우리 딸하고 같다는 말을 듣자, 다 자식 기르는 부모라는 깨우침 덕입니다. 자식을 기르는 어른이라면 자신이 했던 일을 보여주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용기를 내게 한 것입니다. 물론 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버스에서 또 다시 버러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참 ‘2011 경칩 날 산행버스에서 일어난 일’을 자기가 자기 일을 볼 수 없는, 임이 못 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임은 다른 사람이 잘 모를 것인데, 곰탕산 후기 때문에 알려진 것이라 생각하신 것 같은데, 그 글과는 상관없이 그 버스에 탄 사람들은 비디오보다 더 생생한 실제상황으로 봐서 잘 알 것이고,. 평생 잊지 못할 것이고, 다른 산악회도 갈 것입니다. 광주 전남 산우들은 거의 다 안다고 생각하셔야 됩니다. 곰탕산에서 처음 오셨다고 말씀하신 분처럼 말입니다.
임이 곰탕산 후기를 보고 심기가 편치 않아 리)를 단 것을 저는 희망으로 봤습니다.
비로소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고 부끄러워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반자퇴를 말씀하신 것을 보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들은 동반자퇴를 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더 삼가고 삼가는 방법뿐입니다. 차라리 백배 사죄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약속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산우들을 볼 때마다, 여성을 볼 때마다, 저를 볼 때마다, 약한 사람을 볼 때마다, 술을 볼 때마다 아! 술 조심해야지. 하는 방법 뿐 없습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Y썬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머리사랑님의 말을 듣고는 임의 닉을 Y썬으로 알았습니다. 만, 모르긴 뭘 모릅니까. 당연히 술 때문이지요. 술 많이 먹으면 다 개지요. 두개골이 부족하여 플라스틱을 해 넣은 지금별도 술 처먹은 개였기에 그렇고, 지금이라도 기사님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미수’로 고소나 고발당할 짓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이나 그런다고 내려버린 사람도 다 그렇습니다.
다 같이 술 조심 하는 방법 뿐 없습니다.
저는 한 잔은 물, 두 잔은 약, 석 잔은 술, 넉 잔은 독이라 정해 놓고 지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임의 술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제 표정에서 적개심을 발견했습니까?
그랬던 제가 왜 곰탕산후기를 썼는지 알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무서워하면서까지 그 위험한 산행을 하고, 평안해야할 버스에서까지 불안해하고 또 버러지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버스에 있던 분들이 다시는 오나봐라. 는 소리를 했었고, 21세기뿐만 아니라 산악회에는 절대 안 가겠다는 분들이 있다는 소리도 나중에 들었습니다.
당장은 도시락을 안 싸도 되는 시산제에, 아무 두려움 없이 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도시락을 직접 싸야 하는 저에게는 이익이기에 첫 번째로 신청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에게 이익이 있으면 하고, 손해면 하지 않습니다. 물론 같이 사는 사람도 이익이면 더 좋지요. 지금 이 글이 그랬으면 합니다. 천왕봉에는 산대장 닉인 오시지만 보고 갔습니다. 산 말고는 두려울 게 있을 리 없으니까. 굳이 버팀목에게 같이 가자고 조르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문예회관 앞에서 초딩인 스마일을 만났고, 안면이 있는 죤 회장이 반겨주었고 회원들이 다 친절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번에 알게 된 스마일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익이 된다면 혼자 다닙니다만 이번에는 솔직히 불안합니다.
임도 저처럼 글을 써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동서고금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현장에서 갈 때까지 가는, 맞짱을 뜨다가 이 정도나마 여유를 갖고 얼굴을 덜 붉히는 글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매일 한 줄의 글이라도 쓰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젠 잘 먹고 입고 사는 것이 행복일 수 없습니다. 살면서 매일 매일 깨우치면서 사는 것이 진짜 행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그렇습니다. “지가 남자라면 차에서나 곰탕집에서 직접얘기 하시지 이제와서 비겁하게시리 ㅉㅉ”는 흥분하여 썼기에 평가할 필요가 없습입니다.
만, “입은 죽었더니만,, 글만 꿈틀거린다.”는 제목은 동그라미 다섯을 받을 수 있을 정돕니다. “꿈틀거린다.”는 단어 하나로 글을 쓴 사람을 벌레로 만들 정도라면 굉장한 자질입니다. 다만, 좋게 생각하기를 권합니다. 나쁘게 생각하면 거기서 한 줄로 끝이지만, 좋게 생각하면 사유에 시동이 걸리고, 그것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못난 소리 한마디 하겠습니다. 전 비겁한 면이 있긴 하지만 혼자서도 잘 갑니다.
그리고 ‘지가 남자라면’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알맹이인 여자를 보호하는 단단한 껍데기여야 할 남자들이, 입 달린 사람으로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버스 안이나 곰탕산에 있던 모든 남자들이 다 같이 부끄러워하자는 글이었습니다. 저는 살면서 친구들이 부끄러움을 깨우쳐 줘 이만큼이나 부끄러움을 압니다.
그렇게 아픈 소리를 해주는 친구들이 진짜고, 그런 친구가 되려고 지금 현재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힘겹게 맞짱 중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일단 4월 14일까지는 피터지게 싸워야 합니다. 그러면 그 결과에 상관없이 친구들도 저도 깨우칠 수 있어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임의 친구들도 서로 그랬으면 합니다. 아픔 없이 클 수 없습니다. 같이 아파하는 것이 진정한 친구입니다.
친구들은 내가 깨우치기 쉽게 나랑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난 관세음보살입니다.
그래서 눈높이보살이라고도 합니다.
임도 저에게는 비겁해지지 않겠다는 광고를 할 수 있게 해준 보살입니다.
덕에 무유공포 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어떤 두려움도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이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어떤 사람도 나쁘게 하기 위해서 말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 행복하시길!
여기까지 찍어 놓고 올리려고 했더니 잘못하면 또 써야할 일이 생길 것 같아 솔직하게 다 까놓고 말하는 것이 직통이라 생각해서 말합니다. 실례가 될 표현이지만 임의 모습에서 10여년 이짝저짝의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친구들의 말을 ‘좋게 생각하기’로 듣기 시작하여 이만큼이라도 표정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임도 그러시길 바랍니다. 임의 얼굴에서는 불안이 많이 보입니다.
임이 Y썬인 줄 알았다는 말씀을 이미 했습니다.
곰탕산 후기를 쓰기 전에 봤습니다. 카페대문에 남해 설흘산에서 찍은 사진에 임도 있고. 임원방을 들어가 봤더니 Y썬이 윤리이사로 나왔더군요. 세상에 어떻게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버젓이 와서 사진까지 찍을 수 있을까.
더군다나 윤리이사가?
결론은 임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를 모른다. 와 주변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으니, 친구들이 해줘야 합니다. 죽을 때까지 같이 살아야 할 친구들이 ‘왕따’당할 각오를 하고라도, 정 안 들으면 왕따를 시켜서라도 가르쳐줘야 합니다. 친구를 필요에 따라 맺었다가, 수틀리면 살그머니 풀어버리거나 절교를 선언하면 그만이라고 생각지 않고, 친구를 1회용이 아니라, 평생을 같이할 친구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너도 나도 세상에 이익입니다.
메모까지 해 와서 사고의 재발을 막고, 한 사람도 내치고 싶지 않은 죤 회장의 고민과 ‘이뻐졌다.“는 말에도 총무의 직분을 두려움 없이 수행하려는 레그롱님의 의지와 적반하장에도 표정변화조차 없는 오시지보살님이 떠오르자 부럽다가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중에 찰리박1님의 리)를 보고 부회장이란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줄의 동반자퇴 제안도 보았습니다.
이미 인연과因緣果의 말씀드렸습니다.
만, 어떤 경우도 제명이나 퇴출로 문제가 해결된 적이 없습니다. 안 보여서 아픈 상처가 떠오르지 않아야 되고, 보이더라도 삼가고 삼가서 그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조심조심해야 됩니다. 또 잘못을 하고 나가면 그만이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딴 데 가서도 그럴 수 있고, 평생 그럴 가능성도 있으니까. 누구에게도 손햅니다. 나도 임도 세상도.
나가지 말고 사죄한 후, 스스로 근신하고 자격정지를 내려야 합니다.
전 아직까지, 나 자신 이외에 누구도 또는 어떤 것도 위해본 적이 없지만,
진짜 “21세기 산악회를 위하려고 동반 자퇴를 제안한” 임은 우선 부회장직은 사퇴하시고, 회원들이 잊을 만 할 때쯤이나 되어서 산행에 참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산제 좌석배정을 확정하기 전까지 그렇게 하셔야만,
시산제가 산우들의 마음을 모으는 진짜 제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픔을 같이 해야 될 친구들의 도움 없이 그래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시길!
나무관세음보살! 나무눈높이보살!
첫댓글 사랑, 행복, 같이 아파 하는 진정한 친구, 고마움,,,,을 읽습니다,,,^^
와우~~!
긴 글.. 잘 읽어준 개미가 고맙다.
내가 내게 한 말이구요.
사람은 죽을때까지 관계때문에 사는거 같습니다.
지금 행복 하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