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장터 나뒹구는 닭의 부속물, 찾아오는 발길 가로막는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옛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는 전통시장의 모습을 찾기는 힘든 요즘이 되어버렸다.
이런 시점에 3일과 8일에 열리는 삼례 5일장은 싱싱하고 맛좋은 먹을거리를 찾으려는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그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여러 차례 방송에서 소개되고 있는 근처의 비비정 마을이나 로컬푸드의 영향으로, 지역 사람들 뿐 아니라 관광객도 많이 찾고 있어 그 명성을 더해가고 있는 삼례 전통시장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풍경이 이곳을 찾은 여러 사람들의 입에서 불만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전주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삼례시장에서 정차를 하는 곳, 즉 주차장 건너편이 바로 시장이 시작되는 곳인데 이곳은 싱싱한 닭을 위해 직접 그 자리에서 생닭을 손질을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닭의 거리이다.
닭, 기러기, 오리, 강아지, 고양이 등의 거래가 이곳에서 이뤄지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코로 파고드는 악취의 원인이 되어 내리는 사람마다 코를 쥐게 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광경은 개나 고양이 우리에 손질하고 남은 닭 머리를 생으로 던져주어 오가는 사람들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며칠 전 남편과 함께 삼례전통시장 구경에 나선 송천동에 사는 김선미(52)씨는 “방송을 통한 여러 가지 기대감을 가지고 즉석에서 만드는 어묵을 좋아하는 남편과 함께 삼례시장에 갔다가 들어가지도 못하고 돌아서 나왔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냄새가 너무 심해 망설이는데, 닭목이 뒹굴어 다니는 것을 보니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다. 점점 유명해지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그런 풍경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삼례시장 닭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관우(45)씨도 “신선하다는 이유로 이용하는데, 먹지도 않는 생머리가 개나 고양이 우리에서 나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면 혐오스러운 생각도 들고 미안하기도 하다. 부속물들은 따로 잘 처리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으면 한다.” 고 전했다.
멋과 맛이 살아있는 전통시장으로 찾아오는 발길이 잦은 삼례 5일장의 명성에 걸맞게 쾌적한 주변 환경의 정화가 요구되는 바이다.
도민기자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