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한과류는 곡식, 과실, 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함으로써, 풍부한 생리 효능에 더하여 자연의 맛과 향을 담아냄으로써 세계인이 함께 즐길만하다.
다양한 한과류로 즐기는 오후의 간식
서양의 케익이나 쿠키처럼 오후의 담백한 차와 함께 잘 어울리는 우리의 한과는 통일신라 시대와 고려 시대부터 발달되어 왔으며, 제례, 혼례 및 연회 등에 필수적인 음식으로 유밀과류, 유과류, 다식류, 숙실과류, 정과류, 과편류, 엿강정류, 그리고 당속류 등이 다양하게 발달해왔다. 쌀이나 밀 등의 곡류 뿐만아니라 각종 계절 과실을 주재료로 하여 천연 색과 향을 살리고 햇살과 계절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만드는 한과류는 영양적으로도 우수하지만 자연과 어우러지는 한국인의 마음을 맑게 비추이고 있다.
곡물로 만든 과자, 유밀과와 유과류
유밀과는 밀가루를 원료로 하여 꿀과 참기름으로 반죽하여 만든 과자를 말한다. 흔히 대표적인 유밀과는 약과(藥果)로서, 반죽을 약과판에 박아 모양을 만든 후, 낮은 온도의 기름에 튀겨 익히고 생강향이 물씬 풍기는 집청에 넣었다가 꺼내어 완성한다. 약과는 단단한 듯 하지만 입안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아내리며, 기름에 튀겨냈지만 생강향이 더해져서 느끼한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약과는 고려시대부터 최고의 한과로 여겨왔다. 만두과는 약과 반죽에 다진 대추와 계피가루, 꿀을 섞은 소를 넣고 작은 만두 크기로 빚어서 기름에 튀긴 다음 집청에 담아 만든다. 주로 약과를 고일 때 웃기로 사용한다. 매작과는 밀가루를 생강즙으로 반죽한 다음 얇게 밀어서 썬 다음 칼집을 넣어 뒤집어 모양을 만든 후 기름에 튀겨낸 과자이다. 단단한 질감으로 첫 맛은 달콤하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나와 계속 손이가게 만든다.
유과류는 찹쌀반죽을 원료로 해서 만들며 강정과 산자를 말한다. 강정은 찹쌀반죽을 누에꼬치 모양으로 기다랗게 썰어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 고물을 묻힌 것이다. 표면에 묻히는 고물에 따라 볶은 콩을 묻힌 콩강정, 노란 깨를 묻힌 깨강정, 검정깨를 묻힌 흑임자강정, 계피가루를 묻힌 계피강정, 잣가루를 묻힌 잣강정, 생강가루를 묻힌 생강강정, 다진 호두를 묻힌 호두강정, 녹두가루를 묻힌 녹두강정 등으로 분류된다. 산자도 고물의 색과 종류에 따라 매화산자, 세반산자, 메밀산자, 밥풀산자. 묘화산자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유밀과와 유과류는 밀가루나 찹쌀가루 등 곡물을 주재료로 하고 있으며 곡류의 담백한 맛에 꿀의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과실로 빚은 과자, 숙실과와 과편류
숙실과는 과일 열매나 식물 뿌리를 삶거나 곱게 다져서 꿀이나 설탕에 조리거나, 혹은 꿀을 섞어서 빚어 만든다. 익은 밤을 꿀에 조려낸 밤초, 익은 대추를 꿀에 조려낸 대추초가 있으며, 삶은 밤을 다져서 꿀을 섞어 밤모양으로 빚은 율란, 대추로 만든 조란, 생강으로 만든 생란이 있다. 담백한 과실에 꿀을 더하여 맛도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소화까지 잘되는 피로해소에 좋은 간식이다.
과편류는 주로 신맛이 나는 과일인 앵두, 모과, 살구 등으로 만든다. 과육을 설탕이나 꿀을 넣고 조려서 녹말가루를 넣어 젤리처럼 엉기게 한 후, 차게 하여 네모지게 썬 것으로 앵두편, 모과편, 살구편, 오미자편, 귤편, 버찌편 등이 있다. 화려한 색과 과일의 새콤한 맛과 각종 생리활성물질이 듬뿍 들어있는 과편류는 기름진 식사 후의 후식으로 적격이다.이외에도 식물의 뿌리나 열매를 꿀이나 물엿을 넣어 은근하게 오랫동안 조려서 만든 정과도 자연의 맛과 향을 살린 자랑스런 한과이다. 쫄깃한 연근정과, 쌉쌀한 맛의 도라지정과, 베타캐로틴의 영양을 그대로 담은 당근정과, 비타민 C 풍부한 모과정과, 피로해소에 좋은 생강정과, 면역력을 키워주는 인삼정과 등을 통해 다양한 맛과 영양을 즐길 수 있다.
이렇듯 우리의 전통 한과류는 곡식, 과실, 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함으로써, 풍부한 생리 효능에 더하여 자연의 맛과 향을 담아냄으로써 세계인이 함께 즐길만하다.
출처 : 흙사랑물사랑 12월호